사진들을 보니 나름 바쁘게 다닌 서울에서의 4째주였다.

오래 기다렸던 아부부의 첫 발레 체험 수업.





신나게 옷 갈아입고 들어갔으나 아무래도 동작 따라하는 덴 적응 시간이 필요했고, 내가 밖에서 듣기엔 수업 진행에 방해를 주는 듯하여 (앤 자기 모습대로 뛰어 가는데 아이들은 웃기다며 배꼽을 잡으며 꺌꺌꺌꺌) 발레는 내년에 다시 고려해 보는 걸로 넘겼다.





발레 후엔 내가 고대했던 밀면. 동네에 있는 남포수제비 집에서 밀면, 충무김밥, 들깨 수제비 시켜 골고루 먹고.





동네 놀이터에서 그 동네 아이들과 매일 보는 친구인양 재미있게 어울렸던 저녁 시간.





나의 부산 남천동 놀이터 시절을 기억나게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후에 서울로 이사와서 그런지 나의 어린시절 놀이터 추억은 오로지 부산 뿐. 그립다 그 시절. 





콩순이를 잘 보는 것 같아 집에서 멀지 않은 용산구 아트홀에서 하는 콩순이 뮤지컬을 예매했더니





아부부의 fav 캐릭터는 미역 탈을 썼던 콩순이 아빠.

끝나고 나니 아부부왈, "콩순이가 왜 콩순이 아줌마, 아니 콩순이 언니야야?"

집에서 하는 것처럼 노래도 따라부르고 율동도 따라하면 더욱 좋았겠지만 심각한 자세로 눈 부릅뜨고 보고 있었으니 어떤 즐거운 추억이 머리 속에 남긴 하겠지.





그리고 이번 여행 첫 이태원 발걸음을 하였다.

예전부터 맛 보고 싶었던 멍게덮밥집, 중심.





아부부나 나나 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멍게덮밥 굳,

간장새우밥은 새우 따로 밥 따로도 맛있었다.





예전엔 멍게가 그리 맛있단 생각이 안 들었었는데 요즘 먹는 멍게는 그 특유의 향에 푹 빠질 정도.





아부부도 멍게덮밥 한입, 간장새우+밥 한입 번갈아 가며 잘 먹었다.





그리곤 후식 찾아 프릳츠로.





아토피 좀 나아진다고 이래도 되나...

소세지빵에 초코크라상 더하기 오미자에이드.





빵값이 좀 비싸서 그렇지.. 인테리어, 앞마당 모두 예뻐 두번 가도 시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까페이다.





다음 날은 망원동.





망원 시장 지나다 오뎅 하나씩 주워 먹고 걷다 보니 저 분홍색 강아지가 눈에 띄어 잠시 쉬어 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저 자판기를 열고 들락날락.





핫하다는 자판기 까페였다.





우리야 얼떨결에 들어가 앉아 시원한 아이스티 마시고





때에 맞지 않았던 티라미수도 먹으며





약속한 친구를 기다리다 친구 오자마자 허겁지겁 다 먹어 버리고 바로 밥집으로.





꼬치 집에서 골고루 알차게 먹었던 점심.





원래 목적지였던 장차 책방에 들러 아부부도 좀 놀리고 책 (오마이제주) 도 사고





친구의 가깝단 말에 힘입어 합정역까지 걸어...

골목 사이 예쁜 주택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길.





하지만 아부부가 걷기엔 너무 멀고 더웠던 길.

결국 또 땀 식히며 차를 마실겸 가는 길에 아무 까페에나 들어섰는데 요즘은 정말 아무 까페에나 들어가도 다 예쁘다.





그래서 2차 목적지 도착: 메종 키티버니포니.

여기 또한 뜰 예쁘고 인테리어 예뻐 상품들이 비싸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던 집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일산 아쿠아플라넷.





자유로를 달리고 있는데 혼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부부의 코피가 터졌던 이 날.

당시엔 "왜 갑자기 코피!?!?!?" 했었는데 오늘 사진 정리를 하며 보니 과로로 인한 코피였나 싶...





코피가 멈췄다가도 수족관 속 신데렐라 쇼를 보다 뚝뚝. 결국 이렇게 막고





바다 코끼리 "설명회"도 듣고. (안내인이 이건 "공연"이 아닌 "설명회"임을 반복 강조.)





찌는 듯이 더웠던 스카이 팜에도 올라가보고.





맞은편 원마운트에서 밥 먹고





나와 아부부의 공동 베스트 일정인 수영 수업으로.





아부부가 수영 배우는 동안 난 밀린 전화하고 일정 짜고. 특히 아부부가 좋아해서 더욱 신나는 나의 자유시간!





나의 음식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양구이 체크. (양미옥)





예나 지금이나 양 먹는 실력은 대물림인 것 같은 예감.

이집은 된장찌개 먹고 입가심으로 나오는 식혜도 1990년대부터 맛이 그대로이다.





저녁엔 아부부 잠자리를 할머니께 맡기고 나혼자 홍대에 나가 대학시절 수영친구들과 홍대 치맥도 할 수 있었던 주말.

음식, 구경거리, 놀이터, 날씨 (대홍수 날 것 같은 쏟아지는 폭우!!!!) 모두가 소중한 경험, 추억이다.





이제 반밖에 안 남은 서울에서의 여름. 한달이면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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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와서의 3째 주 1일, 드디어 미장원 친구 (= 14년전부터 8년간 같은 미장원 선생님에게 머리를 맡겼던 친구) 를 만나 오랜 시간 고대했던 컷트와 파마를 하며 몇시간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2년 새 그 친구는 애가 하나 더 생기고 난 미국 시골 촌사람이 되어 버렸다. 서울 어딜 가도 문화쇼크의 연속이었다.


2일 - 동대문에서 지금은 호주 사는 전 직장동료를 만남.





DDP 살림 1관에 있는 키즈까페 아이플레이에 각자 애를 풀어 놓고 엄마들은 여유롭게 수다.





출장 겸 일년에 한번은 오게 된다는 친구와 내년 여름을 기약하며 헤어졌지만,





서울에 있으면 있을 수록 나나 아부부나 점점 더 서울체질인 것 같은 예감에 이번엔 무작정 눌러 앉고 싶단 생각까지 들 정도다.





매일 아침 쓸쓸하게 페톡하는 K에겐 미안할 정도로 우린 매일매일 어떤 이벤트나 구경거리를 찾아 다니며 그간 미국에서 얼마나 단조로운 삶이었나 다시 생각하게 된다.

3일 -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아부부와 함께 공동 물놀이 시간.





한달 전까지만 해도 수경 쓰기 싫어하더니 이젠 수경 쓰는 재미를 아는 듯.






간식 먹다가 사진 찍는다 하니 저 다리 꼬는 자태까지...-_-... 많이 컸다.





수영 후 점심 먹기 위해 이번 여행 처음으로 들른 롯데 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물놀이 후 늦은 점심이기도 했지만 끝없이 진열된 빵에 처음 들어보는 식품 코너들... 음식 천국에 온 것만 같았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골고루 다 먹어도 오히려 더 옅어지는 것 같은 아토피 부위 덕에 나도 부담없이 위시리스트에서 골라 먹을 수 있어 요즘 얼마나 좋은지. 청바지가 언제 튿어질지 모른다.)





4일 - 지난 달에 결혼한 친구 집에 잠시 들러 신혼집 구경하고 일주일에 두번 하는 수영 수업으로.





경의선 공원 길은 거닐 때마다 즐겁고 수영장 옆 동네 빵집에서 빵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게다가 이 날은 수영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도 동네 중학교 언니들의 과학 체험/실습 덕에 공원에서 신나는 버블놀이까지.





얜 타인들 앞에선 좀처럼 좋은 내색을 하지 않으나





속으로는 모든 경험을 즐기는 듯 하다. (유일하게 재잘재잘하는 (가족 외의) 타인이라곤 수영 선생님.)






5일 - 여름 성경 학교,





큰 단체 속에서 찬양/율동도 하고 마루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고,





간식으로 찐 감자까지, 매우 한국적인 경험이었다.

(미국에선 한국 교회 학교라 하더라도 바닥에 앉을 일이 하나도 없다. 나도 간만에 바닥에 앉아 있으려니 자꾸 엉덩이가 근지럽기도 하고, 초중등부 시절 여름 캠프 때마다 다리 저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6일 - 일요일 오후 명동. 가게들은 많이 변했지만 명동만큼은 쇼크라 할 만큼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부부는 더운데 끝없이 걷는 게 힘든지 아무데나 털썩 앉았다가도 볼거리가  있으면 즐겁게 포즈도 취하고





난 다음 날 위/대장내시경 예약으로 야채를 못 먹으니 친구는 삼겹살 집에서 만나기로. 푸훗.





친구와 헤어지곤 다시 친정엄마와 합세. 하루에 기본 3탕은 뛰어주니 한국 와서 아부부가 제일 자주 하는 말: "엄마 다음에 어디 가?"





7일 - 내가 검진을 받는 오전 내내 아부부는 할머니 따라 할머니 친구들 모임엘 참석하여 갈비 얻어 먹고 기분 업.





수영 후에도 간식.





집에 가면 피스타치오 넛 까 드시는 할아버지 옆이 지정자리.





먹방의 연속. 아토피 때문에 신경이 좀 쓰일 뿐, 실은 이런 것이 진정한 여름 방학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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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방학 둘째주 1일 - 여의도 백화점 지하 진주집. 콩국수에 얹어 먹는 무말랭이/김치 맛 때문에 자주 생각났던 집이다.





그리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여의도 물빛광장.





물놀이 한다고 신난 아부부,





분수대에서 머리 감고 샤워하며 거의 바지도 벗을락말락 하셨던 노숙자 아저씨와 함께 매우 시원한 타임을.






2일 - 서울 할머니할아버지 방문 중인 메릴랜드의 학교 친구와 만날 계획이었으나 아침부터 꺼져선 다시 켜지지 않는 내 핸드폰 때문에 갑자기 약속 취소하고 하루종일 T 월드와 아이폰 수리점을 왔다갔다.. 이 날 처음 먹어본 눈꽃 빙수가 인상적이었다.


3일 - 여의도에 근무하는 전 직장동료 언니에게서 밥 얻어 먹고 생각보다 ifc 에서 멀었던 팥이재로. 며칠 전 체인까페 빙수도 몇년 전과는 달리 특이한 디자인이어서 한국 있는 동안 곳곳의 빙수를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붕어빵, 녹차빙수 둘다 굳.






4일 - 곤충파충류체험전. 할머니 집에서 가까우니 오전 일찍 전철 타고





용산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옆 건물로 향했다.






단체 방문자들 뿐 아니라 모든 개인 방문자에게도 가이드가 한명씩 붙어 거의 모든 새/곤충/쥐/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층엔 곤충, 새, 쥐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거북이와 뱀들이...





겁도 없는 아이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 오면 새들 모이 먹일 수 있는 방이 투어의 마지막.






아주 알찬 오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





아부부의 첫 수영 수업!

다섯살짜리들은 체험수업부터 해 보고 등록하라 하셔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금요일 오후 수영이었다. 예상했던대로 아부부는 수영 수업에 대만족이었고





나 역시 아부부 수영 수업 동안의 여유로운 개인시간, 수영 직후의 차/빵 간식타임이 마냥 좋다.






마치고 경의선 공원을 따라 할머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여유롭고 한국스럽다.

(믈을 사려 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메릴랜드의 생활에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으나 서울에 오니 역시 동네는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어야 함을 다시 느낀다.)






대중교통 사용하는 것도 좋고 한번 나가면 두탕 세탕 뛰며 구경하는 것도 좋고 비 오면 철퍽철퍽 빗속 걷는 것도 좋고. 아부부는 한국 와서의 2주 사이 부쩍 큰 것 같다.





5일 - 예술의 전당.





오랜만에 피자 먹는 아부부는 위에 번거로운 토핑부터 다 먹어치우고 가장 좋아하는 치즈/소스/도우를 제일 마지막에 음미하며 쓱싹 먹어치움.





그리 흐리지도 맑지도 않은 서울의 날씨, 하루종일 사우나에 앉은 것 같은 느낌. 





당일 아침 쿠팡으로 예약하고 Vogue Like a Painting 을 보러 갔다.

20대-30대 초반 매월 어떤 잡지든 골라 보다가 출산 후 언제부턴가 그만 보기 시작했었는데 이 사진전은 보그의 몇십년 역사도, 예전 1-2초만에 쉽게 넘겼던 잡지 사진들도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





그리고 친정 엄마와 함께라면 항상 찾게되는 커피.





깔끔한 끝맛의 테라로사 커피도 맛있었고





레몬치즈케잌도 굳.





베리 굳.





6일 - 교회. 예배 후 항상 모이는 자리에서 사촌언니 옆 자리는 이젠 언제나 아부부가 차지. 직접 표현은 못해도 그저 좋다. 





점심은 명동 하동관에서.





후식은 사촌오빠네 가족 기다리며 명동성당 지하 전광수커피에서.





디저트를 먹고도 남았던 한두시간은 버블로,





그냥 솔로 놀이로 채움.





7일 - 여의도 ifc 에서 최근에 결혼한 친구와 점심.

그리고 2시간동안 아부부가 열심히 놀아주는 동안 나랑 친구는 그 옆에 앉아 여유롭게 티타임.  





메릴랜드 살던 한국 언니들이 서울에는 애들 놀릴 데가 정말 많다며 그리 아쉬워하더니 요즘은 왜 그런지 알겠다. 키즈까페도 많지만 공원 분수대들도 많이 생겼고 웬만한 백화점/몰마다 아이들 공간을 만들어 놓아서 돈 좀 들고 숨 좀 돌리는 편.


여기 있는 동안만에라도 미국에선 귀한 경험/추억들을 알차게 만들어 놓고 미국 돌아가선 내년 여름을 또 기약해야지. ㅋㅋ

그리고 오는 2개월간 꼭 꼭 같은 음식점은 2번 찾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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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의 친구들도 별로 없어 날씨가 아무리 좋은 주말이라도 외식, 드라이브 및 장보기의 연속이었던 우리에게 





여름이 찾아와 교회 피크닉/바베큐에도 참여하고 (상추 60인분이라 해 죽어라 씻고 준비했는데 내가 거의 반은 먹은 느낌) 






먼 텍사스에서 시가족 일행의 방문까지.





친할아버진 재작년 뉴욕에서 메릴랜드로의 이사를 도와 주셨기에 한번 와 보셨었지만 할머니는 우리 집 뿐 아니라 미국 동부가 처음. 





젊은 고모가 K와 부모님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여 계획했던 일정대로 모두 찍은 편: 볼티모어,





아나폴리스,






National Harbor,







외에도 버지니아, 메릴랜드의 한인타운에서 H mart 첫 경험, 뚜레쥬르에서 인당 샘플 20여가지 시식 ^^; 등. 

내 생일날까지 계셨지만 celebration은 조용하게... 집 대청소로. 





그에 이어 바로 다음 주말엔 친정언니 가족 방문이었다. (아부부는 뒷좌석에 앉은 언니들 대화에 끼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끝없이 끝없이 열창하는데 이럴 때마다 어찌 학교에서는 그리도 조용하게 하루종일을 보낼 수 있는지 미스테리.) 





시댁 방문했을 때도 4인 이상의 인원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어 매우매우 좋았지만 역시 입맛은 언니네랑 짝짜꿍일세. 






아부부도 이 언니한테 붙었다





저 언니한테 붙었다,





아직은 나이 든 언니들이 잘 상대해 줘서





어딜 가나 신났음.





아나폴리스에서 디저트 하나씩 먹고





(아부부는 나랑 나눠 1/2컵) Day 1 해산.





Day 2는 같은 생일인 큰 조카와 나를 위한 공동 생일 파뤼.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생일마다 먹었던 김밥을 생각하며 말아 보았으나 너무 많이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부부는 그렇게도 노래를 부르던 "해런이모"와 함께 조용한 티타임을 가지며 황홀했겠지.






평소에 못 먹는 닭다리, 고래밥도 먹고. 





마지막 날 Day 3 아침. 곧 조용해질 집을 생각하니 조금 서운했다.





하지만 떠나기 직전,





이렇게 먹었더랬지. (아부부는 학교 가 있는 시간에 ~~)





어쨌든 미국 북동부 쪽으로 이사 와 꽤 자주 가족도 보고 가끔이나마 친구들도 놀러오고 하는 편이어서 대만족. 

이젠 이주 후 한국 갈 준비하는 것만 남았다, 한국. 서울. 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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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여름도 다 갔구나를 느끼며 아쉽기도 하고 가을을 기대하기도 했던 때가 고작 며칠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10월이라니. 





손님 맞고 뉴욕 다니며 바빴던 여름 사이 사이





집 근처에서 보낸 시간은 짬짬이 놀이터 다니고







집에서 물놀이 하고






엘사랑 아나도 (머리 벗기고) 물놀이 시키면서





올라프는 티타임에





낮잠까지, 반복적인 일상이었다. 





그리고 9월, 미국에서의 첫 등교! 





학교 들어서기 전과 들어가서의 표정 차이가





한달이 지난 요즘 집에서의 성격과 학교에서의 성격 차이를 그대로 반영해 주는 듯. 





집에선 시도때도 없이 "엄마 학교 재밌어," "선생님 재밌어," 를 연발하며 이 노래 저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인사하는 시간에 인사도 안 해, 율동 시간에 율동도 않고 앉아 있어, 선생님들께 말도 한마디 안 건네는 아이라니. 조금 안쓰럽기도. 





요즘 즐겨 부르는 노래들은, 

- "앗 뜨거 앗 뜨거 (엉덩이가 뜨거운 것 같은 율동) 예수님 사랑" 

- "나는 날치"

- "예수님 따라 콩콩콩콩"

- "안녕 안녕 선생님"


자주 하는 말들

- "glasses 선생님...?"

- "like emma?"

- "엄마 right?"

- "이거 안 먹어, 왜나하믄 매워서."

- "고맙습니다" (예전엔 땡큐)

- "여기서 먹을해"

- "Where is 아빠s going?"

- "story 갈해" (store에 갈래)

- "이거 w 야?" (항상 m 보면서) 


요즘 favorite 놀이:

- 작은 인형 놀이들 (여전히 새벽에 먼저 일어나 몇십분은 혼자 "toys 놀해"를 하다 나한테 "일어나세요-"를 연습한다)  

- "Please Mr Panda" 책

- Frozen 책 보며 인형으로 재연 (몇년쯤 지나야 다른 영화로 건널 수 있을런지.) 

- 느릿한 음악이 들릴 때마다 흐늘흐늘한 움직임의 댄스


요즘 좋아하는 스낵: 

- 모짜렐라 치즈

- 프렛젤칩

- 쥬스박스

- 프라푸치노 마무리





기침으로 결석한 날 집에 앉아 가을맞이를 했다. 할로윈 장식 붙이려고 보니 diy여서...





선물 받은 꽃도 CSA 에서 픽업한 sage 도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해 준다. 






이 집 이사 온지도 곧 1년. 

그래서인지 요즘 가을 공기를 마실 때마다 작년 이사할 적 생각이 나는데 작년 참 정신 사나웠던 한 해였던 데에 비해 올해는 나름 안정적으로 보내는 한해여서 감사하다. 

그러고보니 5년만에 처음으로 연말/초 이사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첫 겨울이기도. 매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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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부터 무척 기대했던 Sesame Place (Langhorne, PA). 

나에게도 이 곳이 우리 휴가의 하이라이트였다.





작년에 한번 와 봤다고 느지막히 브런치를 먹고 12시쯤 다 돼서 입장했다. 





작년 방문했을 땐 개장 전이었던 워터파크에서 뽕 뽑을 준비. 





요즘 Sesame Street 쇼에도 흥미를 슬슬 잃는 것 같아 올해 놀러 가는 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이/키 때문에 못 타본 1인 슬라이드들이며 





큰 튜브 안에서 벌벌 떨었던 유수풀장 ("Big Bird's Rambling River") 까지, 





앞으로 몇년간은 재미 볼 수 있겠다. 





다만 안에서 사 먹는 간식/끼니는 무한리필 되는 음료를 제외하곤 너무 비싸 스낵을 들고 가는 게 낫다. 





아부부가 제일 좋아했던 라이드는 바로 The Count's Splash Castle. 





의외로 저 쏟아지는 지압 물 맞는 걸 좋아해 얼마나 했는지... 

* 비키니 바지 단디 붙잡아야 할 것. 





그리고 작년과는 다른 반응을 예상했던 퍼레이드 시간.





예나 지금이나...





저 심각한 모습.





끝나자마자 다시 백작의 성으로 돌아가 저 꼭대기 싱글라이드 새치기하려다 라이프가드 아저씨와 눈 마주치고 





이리도 서럽게 우는 아이. 아저씨가 한마디 한 것도 아니고 위험해서 막은 것 뿐인데도 마음의 상처가 깊었는지. 

어쨌든 겁 없으면 시체인 아부부가 저 꼭대기 미끄럼틀을 시도하는 걸 보고 집에 갈 시간이라는 걸 알았다. 

내년엔 우리 같이 싱글 슬라이드들도 모두 시도할 수 있기를 꿈꾼다. 

이번 여름 가족 휴가는 볼티모어 (내셔널 아쿠아리움), MD - 세서미 플레이스, PA - 아틀란틱 시티 , NJ 였다. 

Baltimore 의 Inner Harbor 쪽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어른 40불, 애 25불의 입장료를 다 내고 가기엔 좀 비쌌다는 느낌. 

하지만 몇개월을 기다려도 그루팡 딜은 띄지 않았으니. 





아쿠아리움 내부에서의 뷰가 시원했고





입장료에 포함된 돌고래쑈, 잠수아저씨/아줌마 보이는 수족관홀이 특별히 멋졌었다. 





색다른 점심을 찾아 먹겠다고 5-6블록 걸어 갔다가 두 군데 다 닫혀 있고 그 외에는 회사빌딩 밖에 없는 분위기여서 다시 Inner Harbor 관광 중심지로 돌아와 Shake Shack. 





그리곤 Federal Hill Park 를 향해 걸었다.





아쿠아리움에선 20분 정도의 걷는 거리. 언덕을 올라오면 건너편 전경이 시원하게 보이고





언덕 한 중간엔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구경할만 하다.






아부부는 Federal Hill 과 Inner Harbor 중간에 위치한 West Shore Park 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물놀이 한바탕 해 주셨고 





기분 째지게 아빠 음료수로 시원한 마무리까지. 





이튿날 세서미 플레이스에서 힘 다 빼고 도착한 Atlantic City 에서는 쳌인 전까지 시간 때우며 걸은 보드웤에서 힘 더 뺐고





보드웤 상에서는 패스트푸드 아닌 점심거리를 찾기 힘들어 아예 디저트부터 챙겼던 funnel cake 이 하이라이트. 

(사실 나혼자 이십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봤던 추억을 되새기며 먹고 싶어했었던 것.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신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내 기억 속엔 뭔가 아주 특별한 맛이었었는데 이번에 먹었던 건 결국 튀긴 도넛 위에 파우더 설탕 맛.. 물론 맛있었지만 앞으론 노노.)  





그리곤 저녁 이후에 밟은 바다모래. 





처음 밟은 모래도 아닌데 한참을 바다 자체엔 무관심, 이 아인 한군데서 모래만 휘휘 젓고 있었다. 





차라리 수영복을 입고 나오는 건데 그 다음 날 Ocean City 

(Atlantic City가 카지노를 찾는 어른들 위주라면 30분 남쪽인 Ocean City는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호텔들이 모던하지 않은 느낌.) 





가겠다고 그냥 나왔다 저녁 소화시킬 겸 걸었던 건데 아부부 파도 피하다 진흙탕에 자빠질 뻔. 전날 무리하고 파스로 손목 붕대를 감았어도 나의 순발력 덕에 나도 살고 내 폰도 살고. 





그리곤 다음 날 아침 추위에 벌벌 떨며 일어나 바닷가 대신 아울렛이나 들르자며 집에 돌아왔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호텔은 같은 델 묵더라도 꼭 오션시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하려 한다. 

그래서 오히려 집에 있는 시간이 짧은 막간 같이 느껴졌을 정도. 

여유있게 아나폴리스 다운타운의 뒷거리를 거닐거나





주말엔 업스케일 버지니아 동네나 D.C. 북편의 쇼핑몰들을 찾아 구경하곤 한다. 





그리곤 다시 뉴욕으로.





방학은 끝이 안 났는데 섬머캠프는 끝나서 할일이 없다는 조카들을 데리고 놀이터 투어. 





다행히도 아부부는 편도 4-5시간의 운전은 이제 생활인 듯 이모집도 자기 집처럼 반기는 기색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집보다는 그쪽이 놀거리도 많고.





놀 친구도 있고. 





이제 좀 컸는지 장거리 운전이나 구경 다닐 때 나에겐 동반자 같은 든든함도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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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부지런히 바닷가/물가를 찾았으나 지리적인 위치에 비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동부여서인지, 대도시 근교여서인지 여름이 되어 방문하는 가족/친구들이 다른 지역에 살았을 때보다 많았던 편. 





올해 아나폴리스에서의 여름은 심심하지 않다: 

- 아나폴리스와 D.C. 관광, 

(아나폴리스는 날씨만 좋으면 매일 매일이 휴양지 같은 느낌이다. 물가 사는 느낌은 역시 다르다. 하지만 직접 발 담글 물가는 많지 않다는 게 흠.)






- 조지아에서 만나 알았던 언니와 한 동네 (차로 30분이어도, 여기선 한 동네) 이어서 바베큐 위켄드에 가족 디너들, 







- 너무 잘 놀아 피곤하면 침대에 오줌을 싸 놓고도 푸욱 자는 아부부, 

(그리고 우리 침대에서 잤던 어느 밤 아빠 어깨까지 푹 적셔 놓고도 나 몰라라 자는 부녀... 쯧쯧.)





- 어딜 가나 아이스크림 먹을 곳은 꼭 찍고,






- 포기하지 않고 public 물가를 찾는다. 





(다만 Chesapeake Bay 물은 매우 더럽다는 기사가 자주 올라온다는 점이 아쉽다.





- 다행히도 아부부는 수영 말만 꺼내면 "no swimming" 했는데 이젠 내 손도 놓고 (물론 조끼 입은 채) 발도 차고 드디어 점프까지 재미 붙인 편. 





얼마 남지 않은 올 여름, 물개처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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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4-5시간 거리라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여행이기에 특별한 일이 없거나 아니면 있을 때 뉴욕 언니네를 방문하곤 한다.





그럼 처음엔 사촌언니들과도 서먹서먹하더라도 여름활동을 통해 급 친해지는 아부부.





지난 달 말에 놀러왔을 땐 처음하는 물놀이에 흠뻑 빠져 하루종일 방방 뛰어다녔었지.





아부부 옆에선 한껏 성숙해 보이는 막내 조카 사랑도 듬뿍 받으며.






의젓하게 작은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2주만에 "할머니 하바지"와 함께 올라 온 뉴욕.





언니들이 썸머캠프에 가 있는 동안 맨하탄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Long Island City에서 하루를 보냈다.





도착하자마자 커피 코스를 밟으며





찌는 더위를 피해 한숨 좀 돌리고

(Communitea 라는 까페, 주중이어서인지 모두 랩탑을 끼고 공부하는 사람들로만 가득했다)






는 바로 피자 집으로:





sLICe 의 뎈에 앉아





점심도 해결하고 옅은 바람도 쐬고





East river 강변 공원을 찾았다.

("어마 we're going to playground? playground?")





역시 우리 동네와 달리 가는 놀이터마다 물놀이 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





얜, "muddy puddle"를 연발하며 점핑, splash.





그래서 나도 결국 신발을 벗어 던졌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Gantry Plaza State Park 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Hunters Point South Park 의 놀이터까지 내려오는 내내 보이는 맨하탄의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한때 매일 버스로나 걸어서 지나다니던 낯익은 거리였던 날들이 벌써 16년 전 일이라니.




세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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