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2주 휴가를 틈타 미국 동남쪽 해안가 구경을 하러 여행을 가려니 1박 여행 짐이 일주일 짐 사이즈다. 애 짐 속에 내 짐은 ziploc 1quart짜리 하나. 얘는 수족구에서 회복기, 난 따가운 목과 약한 몸살 중에 유일하게 멀쩡한 체력을 유지한 K에게 며칠째 얘를 맡기고 이번 여행도 나름 편하게 다녀온 첫 애기동반 1박 여행이었다.
아무리 아파도 바다 구경은 해야지. 도착한 날 오후 꿈 크게 비키니 수영복에 수영기저귀까지 채워놨었는데 지는 해도 너무 뜨거워 꿈을 접고 발만 담궈 봄.
그리고 밥 먹이고 느긋하게 그늘에서 쉬는 동안 설사 끈적하게 해 놓고 카시트 커버에 묻혀 놓은 채
난 이때다 싶어 풀장에서 열심히 놈.
그리고 그 다음 날 새벽부터 일찍 바닷가를 거닌답시고 준비.
K의 휴가기간동안 K의 손맛에 맛을 들여 나한테 안겨 있다가도 K만 등장하면 징징대면서 아빠한테 팔을 내민다. 컨디션 아주 편할 때만 나랑 놀아주는 인내심 발휘. (감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ㅡㅡ.)
나도 못 이기는 척, 전화기/카메라만 가볍게 들고 여기저기 거니는 한편, K는 계속 얠 안고 다니고, 먹이고...
(아빠-딸 본딩 타임)
재우고.
모처럼의 편안한 바다 여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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