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금년 D.C.의 벚꽃을 못 보면 내년에 봐야지, 어차피 여기 몇 년 살텐데.. 하고 여유롭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K가 여전히, 열심히,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며 또 non-메릴랜드 지역들이 자주 언급되고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금년에 꼭 봐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지지난 주에 아부부와 둘이만 다녀 온 날 봄에 D.C. 도심을 걷는 느낌이 정말정말 좋았다고 끝없이 닦달했더니 K도 휴가 내고 같이 또 가 보자고.. 







그래서 나도 드디어 사진 좀 찍히고..! 






봄방학이 끝나서인지, 꽃들이 살짝 지기 시작해서인지 지지난주에 비해 사람은 1/3 정도 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 같은 코스를 걷는 시간도 반 이상 단축되었던 것 같다. 






(아부부 대학 보내 놓고 배낭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아래 아저씨처럼 여유를 부리고 싶다) 








그러려먼 아무쪼록 건강 지켜야 하고 이미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무릎 관리부터 신경 써야 하겠다. 








나랑 둘이서만 다닐 때엔 꼼짝없이 유모차 신세라는 걸 알아서인지 내내 과자 먹고 주스 마시고 꿈쩍도 않던 아부부, 







아빠와 함께 있을 땐 안겼다가 (반마일 정도) 걸었다가 (1마일 정도)







National World War II Memorial (제2차세계대전국립기념물) 에 도착해선 

(벚꽃축제의 핵심지인 tidal basin 호수가도 예쁘지만 난 개인적으로 세계2차대전기념물과 저 뒤 Lincoln Memorial (링컨기념관) 사이의 reflecting pool 이 더 보기 좋다) 






신발 벗으려는 걸 막으니 







신발째 들어가려다... 그것도 막으니 멀쩡한 아빠 신발끈만 자꾸 풀며 휴식. 







난 좀이라도 더 보고 가려고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있을만한 디저트 집을 찾았으나 특별한 데가 없고







2마일 더 애를 안고 다닌 K가 안쓰러워 곧장 집으로 옴. 


그래도 오랜만의 비즈니스 (=이사=로드트립) 가 아닌 pleasure 를 위한 나들이어서 two thumbs up.

봄이나 여름 사이 진정한 바캉스 로드트립을 떠나고 싶다. (수영복 속에 입고 운전하다 바다 보이면 차 세우고 훌훌 벗고 뛰어 드는 스타일의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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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정확하게 아는진 모르겠지만 (아직 정규 학교/공동체 생활을 하지 않는 이유로) 어쨌든 즐거운 3세 생일을 보낸 것 같음. 





비록 당일 점심은 냉동 피자로 해결하긴 했지만... (미역국이랑 밥은 아침에..^^;; 저녁도 뭐 먹었는지 기억 안 남. 10살 생일 쯤 되면 케잌 베이킹도 익숙해졌겠지.)





다음 날 언니친구야와 함께 할 케잌 준비가 있었기에 이틀 연속으로 슈가하이.





생일 저녁에 구운 케잌믹스 탑은 바로 잔치모드로~ 

(실은 아부부 본인은 케잌 한입씩만 먹으면 그만인데 살찐다 걱정/불평하는 나는 3일 내내 연속적인 케잌 섭취했음.





친구야와 함께 하는 케잌 blowout은 되는대로 초 꽂고 

(친구야 엄마왈, "야-- 딱 애들 스타일로 디자인 했구나!!")

(난 내 실력 최대한으로 부드럽게 묻힌다 하며 손 벌벌 떨며 준비한 케잌이었건. "예쁘게 봐 줘서 고마워요."





케잌믹스 하나도 지름 7인치 케잌 3층으로 구우니 이렇게 양이 많으니 믹스 2박스 다 썼으면 큰일 날 뻔 했음. 





뉴욕이모와 친구이모들한테서 예쁜 선물들 받고 멀리 할머니에게서도 선물 소포 뜯어보니...! 





나흘 연속으로 이 드레스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뭐 묻을까 두려워... 

It's been a good week.  


* 만 3세 physical exam: 키는 35%, 몸무게는 72%. Speech 관련 성장이 늦은 편이라 걱정했었지만 지난 몇 주 사이 상당한 발전을 한 관계로 의사 선생님 질문들 답하는데 큰 문제 없이 넘어가고 대체로 건강한 편이라 덧붙였다. 

말이 많아지니 가끔 말 한 마디에서 틴에이저의 태도가 보이기도 한다. 벌써. 

어쨌든 감사하다. 

Happy Birthday. 항상 밝고 건강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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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분주하게 정신없이 준비했던 생일 케잌, 오늘 아침 6시부터 다시 긴장하며 이어 준비.  







결론은 역시 베이킹 isn't my thing. 





블루베리레몬레이어케잌 레시피를 열심히 따라 했는데도 3겹 대신 2겹으로 구워서인지 (베이킹은 귀차니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 

너무 층이 두꺼운 만큼 익히는데 오래 걸려 오래 구워서인지 (초코케잌 아닌 탄 케잌. 한시간 이상 구운 거 같애요... ^^;;;;;;;;) 

버터밀크를 직접 만들어서인지,

아니면 9인치짜리 케잌 팬용 레시피를 7인치짜리 팬을 사용해서인지, 영. 

(결론: all of the above.) 






데코도 작년에 썼던 것 그대로, 이번 선물의 일부*인 프린세스 소피아와 미니무스로 아부부에게 어필. 

* 올해 선물들은 대부분이 인형세트: 디즈니 프린세스, Frozen 세트, Sofia the First 세트





가르쳐 주지 않아도 촛불 끄는 건 문제 없음. (텔레비전 시청이 얘 교육에 큰 몫을 하는 듯.)  





Happy Birthday, 베베. 





인형들이랑 한참을 놀고 (지금도 침대 위에 앉아 책상 위를 Frozen의 파티 현장으로 만들어 놨다), 

유투브나 텔레비전에서 본 노래나 장면들을 수시로 연습/재연, 

웬만한 문장들은 바로바로 따라하며 연습, 

재채기 후엔 "bless you" 를 들을 때까지 "엄마- 에츄!!" 를 반복, 

차에 타면 씨디 하나를 마스터할 때까지 무한반복 (요즘 제일 꽂힌 가사가, "보리밥 먹고 방귀 뿡뿡뿡!"), 

밥이 맛있으면 내 어깨를 타독타독 쳐주며 칭찬의 제스처까지 아끼지 않는 아이, 

참 많이 컸으. 





반면 난 겨우 미역국 끓이고 (밑반찬 내고) 아이싱 하는 게 뭐가 그리 복잡하다고 





케잌 자르고 보니 뽀숑뽀숑한 케잌보다는 거대하고 무거운 머핀에 아이싱을 얹은 것에 가까운 결과를 보고 힘이 빠져 





내일 구울 백업 케잌믹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실정. 

내일은 케잌믹스에 푸드컬러만 더할 생각! 촉촉한 케잌 맛을 기대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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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다리 수술한 언니네에 간병인/청소부로 닷새 다녀 왔다. 이번 여행에서 또 느낀 거지만 이 아인 5시간 로드 트립 쯤은 거뜬한가보다. 

(로드트립은 우리 가문의 피...) 

올라갈 때는 언니 심부름 겸 점심 겸 화장실 겸 해서 3번 쉬었지만, 내려오는 길은 점심 겸 화장실로 딱 한 번 서고 주욱 내려옴. 






언니 심부름이란: 불과 몇 주 전에 갔던 Baltimore's Faidley's Seafood 에서 크랩 케잌 픽업하는 것: 

(온라인에는 9시 반에 연다고 되어 있지만 사실은 10시에 열고 이 날처럼 가끔은 요리사가 소식 없이 늦는 날, 더 늦게도 연다고 한다.) 





멋도 모르고 냉장 포장을 얼른 픽업만 할 거라고 9시 20분부터 앞에 서서 기다리다 





지치다





결국 1시간 기다리면서 옆 가게 한 군데에서 핫도그 사서 쭈그려 앉아 먹고 더 기다렸지만, 자주 못 먹는 순게살 크랩케잌이라 worth it. 


 



작년 땡스기빙까지만 하더라도 이모와 사촌언니들과도 낯을 가렸던 아부부는 옛 허물을 벗어 버리고 사촌언니들 방을 자기 방처럼, 이모네 마루를 자기 마루처럼, 





언니들의 장난감들도 자기 장난감처럼,





언니 침대도 자기 침대처럼.  






아주 당당한 게스트.

반면 나는 언니 냉장고 비우는 데에 충실. 

(무릎 수술 후 고정 벨트를 차고 있어 제대로 걷기는 커녕 앉아서도 다리를 굽히지 조차 못하는 환자 집에서 식사 챙겨준답시고 지내며 일주일 내내 포식한 것 같다. 말은 "냉장고 비우기"인데 이 집 냉장고는 내용물이 참 충실해서 간단하게만 차려도 정식 먹은 것 같은 느낌. 우리 집에서도 아부부 이렇게 좀 챙겨줘야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원상복귀. 





익숙한 장난감들과 





새로운 친구들. 

요즘 부쩍 인형놀이에 빠져 있는 딸내미 위해 사서는 며칠 내내 페이스타임에 흔들어 대던 디즈니 프린세스 세트. 얘 방은 princess galore 다.





이 부녀는 나흘 못 봤다고 서로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네. 






쳇. 덕분에 집중하고 생일케잌이나 준비해야지...





했는데 부엌 사방으로 벌려 놓은 것만 많고 굽기도 전에 벌써 해는 지기 시작하고 작년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케잌 베이킹 뭐가 이리 복잡한지. 자칫하면 백업 믹스  당장 쓰게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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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해 쑥쑥 크고 있는 아부부





일상 속 곳곳에 흔적을 남기는 (만) 3세 놀이.





그 중에서도 요즘 한창인 건 pretend play. Ms. Piggy 는 선생님으로, Anna와 Elsa는 Ms. Piggy 반 학생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Peppa에게는 자기 기타도 빌려주며 함께 노래를 하기도 한다





가루 떨어지는 게 귀찮아 안 사 줬던 play doh를 딱 한통만 갖다 줬더니 하루종일 엘사에게 옷 만들어주기. (요즘 자주 보는  유투브 동영상 따라하기다.)

바닥에 떨어지는 수많은 가루는 다 마를 때까지 마음 비우고 내비둬야 나중에 치우기 더 쉽더라. 




엘사에게 말 태워 주기 위해 배 앞으로 말까지 덧붙여. 





꽤 오랜 시간 한창 혼자서 잘 노는 애 방해하려고 아주 조용히 침대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K도 한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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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중 처음으로 숙소를 이동하지 않고 3박 했던 펜실베니아여서 나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Day 4: Philadelphia 관광 (시내 걸어다니고, Please Touch Museum 방문) 


시내에 주차한 후 제일 첫 스톱은 The Franklin Fountain 이라는 아이스크림 집으로 가서 문 열기까지 기다렸다. 





직원 등장하자마자 입장한 후 





오래 기다린 거에 비해 썰렁하게 하나만 시켜 나눠 먹었지만 당시 그 행복감이란... 





다시 시내 쪽으로 걸어가며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때 살았다는 Franklin Court에도 들르고





자는 애 (휴-) 데리고 





Reading Terminal Market 으로. 





새로운 동네에 들를ㄷ 때마다 사람 구경, 음식 구경하러 실내/실외 farmers market 찾는 걸 즐기는데 여기도 번잡 재미. 







샌드위치 종류를 잘 안 먹는 아부부 때문에 philly cheese steak 는 일찌감치 포기. 하지만 나의 식성을 고려하여 Louisiana southern plate (악어고기 대신 blackened 치킨, 밥, blackbeans, corn bread) 주문했었나보다. 





나가는 길엔 여기서 초코렛 덮인 파인애플 픽업 후 (결국 내가 다 먹었어요, 이힛)





Please Touch Museum 으로: 





지역 아줌마들은 아예 멤버십을 가지고 놀이터 들락날락하듯 다닌다던데





역시 볼 것 탈 것 체험할 것 천지였다. 







빡찬 하루 일정에 만족스러웠던 마무리. 





뒤돌아보면  2살짜리 데리고 가는 로드트립이 그렇게 힘들었었나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데, 그 당시엔 이미 떠돌이 생활한지 두 달이었는데다 자동차로 크로스컨츄리까지 한 후에 또 몇주간 집을 구하며 호텔 생활을 할 것 생각하니 로드트립은 무조건 짧은 시간을 강조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한번에 멀리 갈 기회도 없는데 이 기회에 군데군데 여행도 하고 싶었고. 하지만 메인 고속도로에서 너무 벗어나긴 싫었고..  27시간 거리를 5일만에 갔으니 아주 서둘렀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마음은 왜이리 급했던지. 


Day 2 (376mi): Bristol, TN -> Natural Bridge, VA (Natural Bridge 방문)

      Natural Bridge, VA -> Washington, DC





가장 오래 탔던 고속도로 I-81 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아 들렀던 Virginia 의 Natural Bridge

(한창 계단 오르락 내리락하는데에 빠져 있던 "아부부." (얘가 자기 이름 부를 때 "아부부"라 함.))





우린 기본 티켓을 끊고 Cedar Creek Trail를 따라 1마일여 되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도 한다.) 




오래 전 Monacan 인디언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내추럴 브리지: 





더웠지만 바로 옆에 흐르는 강물 소리와 새 소리가 고속도로만 쭉 달렸던 심신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 같았음.





인디언 생활민속관도 있고 더 들어가면 뭐도 있다 했던 것 같은데 우린 딱 1마일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대만족





유모차를 태워야 좀이라도 편하게 가고 (자갈밭, 흙밭에서 유모차 끄는 것도 힘들었음) 조금이라도 자기 발로 걷겠다고 발버둥치며 신발 던지고 양말 던지던 아부부는 잠시나마    

자유로움. 





그리곤 돌아오는 길: 





Protest라도 하듯. 멀쩡한 물은 왜 버리는지. 





한국에서 출국시 준비했던 봄 복장 채비에 5월 중순엔 어디에서나 좀 덥게 입은 듯 짜증도 났을 거다 얜. 이땐 기저귀도 차고 있었잖은가. 그래서 이 샘물에 발도 담가 놀기 몇분. 






한두발짝 밖에 더 안 들어갔는데도 발이 물에 잠겼을 때는 혹시라도 미끄러질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내가 어렸을 때 어디서든 자주 미끄러져 바지 많이 적셨던 게 기억이 나서인지도. 



Day 3 (166mi): DC 관광

      Washington, DC -> Langhorne, PA





DC 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숙소에서 출발해 오전 오후 내내 DC관광 하고 오후에 천천히 올라올 계획을 했던 나와는 달리 DC시내에 들어서자마자부터 네비가 먹통이어서 다리 하나를 건넜다 돌아왔다 건넜다를 반복한 K는 스트릿파킹한 차가 불안하다 해 할 수 없이 초스피드로 Lincoln Memorial 과 Washington Monument 만 한바퀴 돌고 나왔던 게 참 아쉬웠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틈만 나면 유모차에서 내리고 싶어하는 아부부와 실랑이하는 데에 지쳐 이만 가자는데 안도감이 들기도 했었나보다. ㅋㅋ





그때만 해도 우리가 결국 DC에서 40분 밖에 안 떨어진 아나폴리스에 자리 잡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지. 





벚꽃이 다 져 죽은 잎파리들만 풀 한켠에 떠 있는게 아쉬웠는데 





올해 어느 주중에 한번 가보면 되지!! 으크크크크크크!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부부 데리고 다닐만한 박물관도 슬슬 알아보며 DC관광을 제대로 시작할 계획. 





아나폴리스를 지나면서 아나폴리스 몰에 들어가 화장실도 들르고 간단하게 아이스크림도 먹었었는데 이쪽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도 한참 후에서야 우리 동네 몰이 그 몰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Bay Bridge 는 요즘에도 몇주에 한번씩은 꼭 지나주고. 






먼 길 다니며 이런 모습이 좀씩이라도 있었던 것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태어나고 몇달은 카시트든 캐리어든 다 싫다 몇시간도 울더니 운전할 때라도 그걸 꾹 참고 계속 달린 보람이 있긴 있나보다. 이사 전후 몇주에 한번 왔다갔다 하는 뉴욕-메릴랜드 5시간 거리도 그리 힘들지 않게 다니는 편이다. And I truly appreciate that.  


아부부 요즘도 잘 크고 있다. "아와뷰" (I love you) 베베. 

이때까지 작년 봄 로드트립 사진 정리를 잊고 있었음을 지난 주에 기억하고 부랴부랴 사진 수집을 시작했다. 간단하게라도 여기 올려놔야 가끔씩 여행 앨범을 뒤적거릴 때 이런 추억을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작년 4월 초 한국을 떠나 5월 말 뉴욕에 도착하기까지 5주간의 시댁 방문과 닷새의 로드트립이 있었다. 

일정은: 


Night 1 (736mi): San Antonio, TX -> Memphis, TN 

Day 1 (488mi): Memphis, TN -> Nashville, TN (Nashville Zoo 방문)

       Nashville, TN -> Bristol, TN 

Day 2 (376mi): Bristol, TN -> Natural Bridge, VA (Natural Bridge 방문)

      Natural Bridge, VA -> Washington, DC

Day 3 (166mi): DC 관광

      Washington, DC -> Langhorne, PA

Day 4: Philadelphia 관광 (시내 걸어다니고, Please Touch Museum 방문) 

Day 5: Sesame Place 관광

Day 6 (128mi): PA -> NY 언니네.


출발지와 목적지가 정해지면 가능하면 짧은 시간 내에, 하지만 최대한으로 운전 중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데 초점을 둔다. 미국내 이사 몇번 해 보니 몇 시간/마일 만에 어디서쯤 쉬어줘야 하는지 계획 짜는데 이미 경력자 다 된 느낌. 게다가 이번엔 미국내 로드트립 중 처음으로 운전하는 데에도 가담을 해 큰 공헌한 것 같은 느낌이었지. (누가 공헌상 안 주나. 정말 작년 흰머리 확확 생겼다.)







며칠간의 여행이다 보니 운전은 둘째치고 애 컨디션 및 엔터테인먼트가 제 1 운선순위. 첫날 밤 별 볼 거리 없는 구간을 밤에 논스톱으로 10시간 달렸다. 다행히도 얜 아빠가 화장실 들러야 할 때 한 번 깨고 쭈욱 자 줬음. 베리 굳 스타트.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어지는 드라이브 중엔 비행기에서 별 빛을 못 봤던 장난감들을 대령하였고, 얜 심각하게 그림 그리다 말고 궁뎅이 밑에서 뭔가를 줍더니 







입에 넣고선 흐뭇. 

(다 다 괜찮아) 






이번 여행의 첫 스톱은 Nashville, Tennessee 의 Nashville Zoo







시댁에 있는 동안 샌안토니오 동물원도 들렀지만 기후 차 때문인지 역시 훨씬 푸르른 네쉬빌 동물원이었다. 







(챙피한 말이지만 얜 이때까지만 해도 코끼리, 새, 기린 등 아무 것도 몰랐을 것...) 








그리고 이 때 버블도 처음 봤을 거다, 아마. ^^;




무척 무책임한 엄마. 





그리고 정작 얜 무서워하는 회전목마 타고서 혼자 신나하는 






이기적인 엄마. 





하지만 땀 찐득찐득하게 흘려 힘들어 하며 이만 가자는 아빠를 진정시키고 얘를 위해 대형 놀이터도 함께 오르락내리락 하고  





간식이었는지 저녁이었는지 기억 안 나는 맥너겟도 차 안에서 먹이며 여행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노력했었다. 






이때만 해도 차 안에선 아무 것도 안 먹이고 여행기간동안에만 예외다 했었는데, 요즘 내 차는 쿠키, 크래커, 씨리얼 부스러기 투성이다. 

내일부터 다시 no food in the car 을 외치기 시작해야겠다. 

작년 마지막 달 접어들자마자 일종의 freak accident 로 눈 위를 다쳐 응급실엘 다녀오고 

2주 정도는 눈티방티 된 채로 모자 쓰고 (자외선으로부터 상처 보호) 썬그라스 쓰고 (허걱 놀라는 주변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니다가 

마지막 한 주는 남편이랑 티격태격 (현실에 비하면 "티격태격"도 귀여운 표현 -_-;) 하며 손님 (언니네) 맞고 한해를 마무리했다. 


작년 1월1일 얼마나 패닉했었던지, 올해 아침도 작년처럼 눈 뜨자마자 심장이 콩닥콩닥할까 걱정하며 잠이 들었었지만, 오히려 싸울 거 다 싸워 놓고, 포기할 거 전날 밤에 다 포길해서인지 매우 희망찬 아침을 맞이했다. (게다가 올해는 이사계획이 없지 않은가!) 


그리고 여전히 지역 파악하기 바쁘다. 







다행히도 가까이에 사는 친구를 일찍 만나 그 친구 따라 아이들 아이스 쇼도 따라가보고 예상치 않았던 관심을 보이는 얘를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도 스케이트 한 켤레를 준비하였더니 허구한 날 저녁 이 모습: 

("어마, it's not working" 이랜다)






그래서 벼르고 벼르던 동네 공원 아이스링크를 방문!







난 예전에 수월하게 타 봤어도 겁이 점점 많아져서인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던데 





얜 내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기회만 있으면 한 다리를 치켜 올리고 피겨 스케이트 흉내를 내려고.. 





그래서 마음을 굳혔다: 봄 되면 아이스스케이트 수업을 등록해 보기로, 





Just for fun. 

그리고 난 당분간 왼쪽 눈은 피해서 사진 찍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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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셋째날 일정: 


-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좀 북서쪽인 재송동, 양산왕돼지국밥집에서 아침: 임무 완수 

- 남포동/국제시장/부평깡통시장에서 점심: 강한 바람속에서 오래 걸어다니기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대신 태종대와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방문. 

- 부산삼락공원 구경: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러 갔더니 그 날이 정월보름이었던 것. 달집놀이 행사 때문에 대로 입구에서부터 차가 막혀 있고 주차장을 몇번 맴돌다 그냥 나오는 걸로 구경 끝. 장이 선 텐트 주변에 양떼도 보이고 빈대떡 집들도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애가 뒤에서 잠이 들어 감히 애를 깨우고 인파 속을 헤맬 자신이 없었어요.. 

- 다대동 현대아파트 (십여년 전에 살았었던 곳 지나가보기): 당시 새 아파트였는데 세월에 페인트도 다 떨어지고 아주 옛날 아파트로 변한 모습에 내 나이를 다시 실감. -_-;

- 다대포 해수욕장 산책

- 부산숯불장어꼼장어 집에서 장어구이


양산왕돼지국밥은 부산에 사는 초딩 친구 추천으로 무조건 가봐야지 마음 먹었던 곳.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을 여기에서 처음으로 먹어보기로. 

(그냥 순대는 엄청 좋아하는데 순대국은 잘 안 먹는 편이어서...) 






당연 돼지국밥을 시켜야지 하고 들어섰다가 수육백반 메뉴를 보고는 수육백반 주문, 돼지국밥 국물은 백반메뉴에 곁들어 나오는 작은 그릇으로 맛보기. 다른 블로그에서 하는 것처럼 부추를 국물에 다 말아 먹고 수육은 쌈싸먹고. 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혜 맛이 일품이었다. 





애는 식탁에 자리 잡자마자 자켓도 벗기 전에 "안 머" (안먹어) 해서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2분 정도 있다 (정말 빠른 서비스!) 놓인 수육접시를 보고는 다행히도 바로 턱받이를 집어들었고, 순한 맛의 돼지국밥 국물에 순조롭게 밥 말아 먹는 동안 난 쌈 싸먹는데 정신이 팔림. 

상상도 못했던 문제는 다 먹고 계산서 집어 들고 보니 지갑으로 사용하는 핸드백을 안 메고 온 것. 정신없이 기저귀가방만 챙겨오면 뭐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 가방 안엔 신용카드 하나도 안 들어 있는데. 헉 헉 헉 헉. 






근데 더 황당했던 건 주인청년의 반응. 나의 조심스러운 "저기요... 제가요... 지갑을 안 들고 왔는데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네-

그래서 내가 "해운대에 숙박 중인데요 얼른 다녀 올께요..." 하면 "네-

"전화번호라도 남길까요?" "네-"

"이름도 남길께요." "네-"

"고맙습니다!!" "네-

겨우 8천원 밥값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어쨌든 너무 감사한 마음에 난 8천원과 함께 프라푸치노 하나 곁들여 보답.







그리곤 훌훌 태종대로. 

넓게 트인 바다의 모습은 봐도 봐도 지겹지 않을 거 같다. 






20분마다 출발하는 태종대 순환 버스는 강추. 운동하러 나온 게 아니라면 걸어 올라가기엔 꽤 높고 먼 거리여서 어른들끼리는 가능할 것 같지만 애들 데리고 다니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자연풍경은 퍼펙트. 





이 근처 살았으면 여기로 매일 운동하러 올텐데 싶었어요. 

그리고는 남항대교 넘어 바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한숨 쉬고 다대포 가기로. 






롯데백화점 꼭대기 스카이파크에선 사방으로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데





얜 이 곰돌이를 발견하고 





손 마주잡고 짝짜꿍까지...

(손 씻어...) 






그리고 생애 첫 시운전도...

(10분에 3000원, 20분에 5000원.)







그리고 다대포 해수욕장 도착. 주차장 사이를 지나가는 해녀 할머니 모습에 뿅 가고 


 




그리고 해운대/광안리와는 사뭇 다른 바다 모습에 반했어요. 






마침 달집놀이 리허설 불꽃놀이 구경도 하고 






연거푸 자빠지는 애 다시 세우고 무조건 손에서 빠져나가려는 애 잡아 끄느라 정신 없었던 산책. 





하지만 바닷가 자체가 좋아서 이번 부산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하이라이트: 





장어구이!!! (이 위에 있는 묵은 장어껍질로 만든 거라 쫄깃쫄깃 느끼느끼.) 






K에게 굽는 것의 모든 것을 부탁하고 난 먹이고 먹는 거에 집중. 

(많이 안 먹겠다는 K의 얘기에 겉으론 걱정/서운한 표현을 했지만 속으로는 기뻤어요.) 





아주 말끔하게 먹어 치우는 거 옛날부터 내 특긴데 몇년 동안 빛을 못 발했던 것. 





그리고 해운대로 돌아올 땐 새로운 길을 탐색한답시고 영도를 통과해서 갔는데 수시로 빛깔이 변하는 부산항대교가 멋졌다. 





부산 여행의 마지막 날, 여행의 마무리었던 것도 아쉬웠지만 곧 한국을 뜬다는 걸 더욱 실감할 수 있어서 아쉬웠던 시간. 으으으으으으으. 

한국에 있는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짧았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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