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에서의 마지막 날은 눈 뜨자마자 스케이트장으로.





가는 길에 소규모의 땡스기빙 퍼레이드도 보고,





피츠버그 아침 뉴스 프로그램 촬영 장면도 보고.





개장 전부터 줄 섰더니 역시 조용한 편.





작년 겨울동네에서 스케이트 4번 정도 타고 처음이니 불안 불안.  





하지만 열정적이고 





끈기있다.





이 날 우린 한시간 동안 다섯 바퀴만 돌았는데도 난 뒤로 간다고 힘 쓰느라 허벅지 땡기고





아부부는 아쉬운 듯, 만족스러운 듯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막판에도 마켓 구경!





작년 보스턴에서도 이 친구들을 픽업해 왔었는데, 





올해엔 얘네들을 데려 왔다. 땡스기빙 여행 갈 때마다 트리 장식 하나씩 사 오는 게 전통이 될 수도. 





아부부는 돌아오는 길도 푹 자고 잠 보충하는가 싶었더니 결국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방광염 낌새가 보여 초긴장. 물 왕창 왕창 마시게 하고 지켜 봤는데 정말 다행히도 밤새 나아졌다 해서 한시름 놨고, 






큰 기대 없이 떠났던 올 땡스기빙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모두 건강해서 감사, 여행 갈만한 여유도 감사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찬찬한 마무리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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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때마다 K에게 얘기하는 거지만, 아침식사를 사 먹을 때 진정 여행 왔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고작 스타벅스에서의 아침이었지만 내가 여태 본 중 가장 fancy 했던 스벅.





그래서 고작 베이글 + 크림치즈를 먹으면서도 호화스러운 여유를 조금 느꼈던 곳.





오늘은 (걸어) 갈 길이 멀었다. 





카네기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Phipps Conservatory 등 여러 군데를 검색해 갔지만 딱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Heinz History Center 






1층엔 북샵, 애들 놀이터, trolley, 








2층은 피츠벅의 스포츠 역사,







3층은 Discovery Place 라는 아이들 공간: 여기서 Ferris Wheel 이 발명가의 성을 딴 것임을 처음으로 배움.





4층은 하인즈(케첩)사의 역사, visible storage.  









4층까지만 도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고 너무 배가 고파서 5층 생략 후 나와 반마일 걸어 Strip District 도착. 





K는 항상 도시의 규모는 해당 스포츠팀의 수에 비례한다 하는데 피츠버그는 농구를 제외한 모든 내셔널 리그의 스포츠 (풋볼, 야구, 하키 등) 팀이 다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흔치 않은 도시 중 하나라고. 정말 기대 없이 갔는데 제법이었던 도시! 





우린 점심 장소 찾으며 걷다 피시마켓에도 들어가 보고, 





너무 힘이 빠진 나머지 꼭 먹어 보고 싶었던 오리지널 Primanti Bros 집도 줄 서 있는 사람들 보고 좌절해서 지나쳐 버리고





계획 없이 들어선 곳은 Chicken Latino.





여행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 없이 들어선 곳들은 아주 만족스러웠고 (K는 칼로리 낮춘다며 치킨 샐러드를 시켰는데 샐러드의 70%가 치즈와 감자 튀김) 






무작정 걷다 들어선 가게들은 다 재미있었다. 

살 건 없었지만 눈이 즐거웠던 In the Kitchen,  





코가 즐거웠던 Penzey's Spices





아부부는 히루종일 걸으면서 투정 한번 안 부려 고마운 마음과 





감동!






그저 전날 밤부터 아이스 스케이트 타겠다고 노래를 불러 PPG Place 와 마켓 스퀘어를 다시 찾았는데,





이 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뉴욕에서의 마켓들보다 더 아기자기한 재미가 넘쳤고 






스케이트 타려고 줄을 선 사람들 보고 뒷걸음질쳤던 어른 둘과 실망하는 아이 모두  





아이스크림 집으로. :))





나중에 야간 스케이트 타려면 낮잠부터 꼭 자야 한다고 꼬셔 낮잠은 재웠으나





주말 밤에 줄 서고 있자니 술주정하는 사람들끼리 싸움이 일어나서 다시 실망하는 아부부 데리고 호텔행.





내일 아침엔 꼭 스케이트 태워줄께, 약속. 

작년 보스턴 여행에 이어 올 땡스기빙엔 집에서 4시간 반 거리인 피츠버그엘 다녀왔다

아직 깜깜했던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정신은 좀 없어도 기분 좋게 아침 먹고 나갈 준비했던 아부부. 





2년 전부터 꾸준히 해 온 뉴욕-메릴랜드 (4시간 거리) 드라이브를 일상으로 여겨서인지 피츠버그까지도 편하게 이동했다.





땡스기빙 당일엔 거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지만 차이나타운/중국집만큼은 여는 것 같았다. 

긴 드라이브 끝에 얼큰한 게 땡겨 찾은 Chengdu Gourmet 는 사천식이라는 데.. 스트링빈은 너무 짜고 마포두부와 당면국은 알 수 없는 떫은 맛 때문에 가장 기대 안 했던 단단면이 가장 나았던 점심





문 닫고 빈 거리를 헤매는 대신 영화를 보기로 작정했던 이 날, Coco 를 보았고 (강추) 

모든 박물관, 미술관 등은 다 문을 닫아 "두케인"이라 발음되는 Duquesne Incline 에 올라 보기로 했다. 





이 곳은 1800년대부터의 역사:






대기실 할머니 직원에서부터 차 실내까지 삐걱삐걱하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다운타운의 호텔에 쳌인. 





아부부는 여기서 올해 첫 크리스마스 트리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했고 아기자기했던 진저브레드하우스까지 감상.  






피츠버그라는 도시 자체에 큰 기대/지식이 없어서였는지 도착한 후 보이는 데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묻어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신기했던 도시 여행이었다. 

묵었던 Omni William Penn 호텔도 얼마나 오래된 호텔이었기에 (1929년 완공) 각 층의 엘리베이터 옆에 슬라이드식 우체통이 있는 건지. 






Market Square 의 크리스마스 마켓 또한 땡스기빙 당일엔 문을 닫았지만 그 옆 PPG Place 의 "Spirits of Giving From Around the World" 전시가 열려 있어 구경하며 바깥의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었고, 


 




저녁은 찾다 찾다 못해 무조건 열린 데로 가자 해서 Uno. 씬피자를 좋아하는 나와 달리 딥디시 피자를 선호하는 K는 기대 만빵이었다가 튀긴 듯한 도우에 실망하였고, 





아부부는 디저트에 흥이 나고. 난 칵테일 두 잔에 흥이 나고 (아마도 덕분에) 





너무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던 땡스기빙 저녁이었음. 

(하지만 내년부터는 홈메이트 땡스기빙 만찬을 맛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조심히 해 본다.) 

아부부는 이번 가을부터 매일매일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의사표현을 하지 않아 조금은 걱정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던 9-10월을 보냈었다. 하지만 엄마아빠의 당근과 ("[아빠가] 자전거 사 줄께") 채찍으로 ("말 한마디도 안 할 거면 학교 다니지 말고 집에 있어") 이젠 학교 복도에서도 활발하고 나름 시끄러운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 (교실에선 친구에게나 선생님께나 귓속말.)





요즘 일상:

아침 일어날 때도 기분 좋게 일어나 밥도 잘 먹고 옷도 잘 입고





당당한 수퍼히어로 놀이도 잘 하다가





학교에만 도착하면 뭔가 수줍은 아이로 변신.





하지만 매일 봐서인지 2년째 봐서인지 친구들이랑 좀 더 편하게 놀고






누구누구 집에 가고 싶다는 표현도 하기도 한다.

매일/종일 학교에 있다 보니 자유 놀이 시간이 없어 아쉬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좀 일찍 조퇴시켜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생일 맞은 친구 파티엔 꼭 참석시키고





어느 친구 집에서 플레이데잇이 있다 하면 무조건 출동.

(이 친구 집 뒷 뜰은 여느 공원보다도 놀이시설이 더 많았음: 모래 놀이터 + 농구장 + 자전거/자동차 등 6개 기구)





여기 모였던 엄마들 하나 같이 애들이 몇 시간씩 나가 놀아 귀찮게 안 한다며 즐거운 수다를 떨었던 좋은 기억이..





아부부는 체력을 요구하는 활동에 있어선 전혀 수줍지 않은 도전 의식을 발휘해서 초등학교 시작하면 항상 방과 후 스포츠 하나씩을 소개시켜 주려 한다. (지금으로선 축구에 상당한 소질이 있는 듯.)





집에 오면 양말부터 얌전히 벗어 놓고 (난 이런 아부부의 모습에 하트 뿅뿅 ㅋㅋ)





너무나도 뒤떨어지는 것 같은 그림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그리기 시간도 가졌다가





* 참고로 최근에 구입한 실리콘 빨대말랑말랑해서 아부부도 정말 좋아하고 그래서 물도 더 많이 마시게 하는 빨대. 대만족.





친구 집에 놀러가게 되면 쿠키도 구웠다가





학교에서 배운 글쓰기도 연습하고





선생님 놀이도 하다가 하루 마무리.







요즘 잘 먹는 음식: 톰양꿍 스프, 아보카도, 자몽, 버섯, 파, 양파, 깍두기, 생강차 등.





요즘 자주 하는 말

: "I want a bicycle. A PINK one. PINK."

: "And a doll house. 둘 다 사 줘."

: "I can do it myself."

: "이모 집에 매일매일 가고 싶어."

: "진영 집에 가자."

: "Baby 또 하고 싶어." (요즘 다시 애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부쩍 한다. 심지어는 기저귀를 다시 차고 싶다고까지...-_-;)

: "(의미없이 내뱉는) Sorry." 

: "아빠, do you wanna play legos with me?"

: "음--- 맛있는 냄새---" (난 또 하트 뿅뿅)





요즘 좋아하는 놀이

: 수퍼히어로 레고

: 공놀이

: 친구에게서 받은 엘사 캐슬.

: 그림/글씨 쓰기

: 손톱/발톱 깎기

: 셀카






요즘 좋아하는 책

: Mo Willems (특히 Piggie and Gerald 책들)

: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by Bill Martin Jr)





요즘 말 잘 안 들을 때

: 절대 자면서 이불을 안 덮으려 하는 것 

: 깨어 있을 땐 자꾸 이불에 치대면서 들었다 옮겼다 펄럭이는 것

: 파파야는 여전히 안 좋아해서 절대 안 먹으려 하지만


요즘 매일매일이 최고.

말도 잘 통하면서 유머코드도 비슷하고 먹는 것도 잘 통하고 여러모로 베프 됐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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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 주말, 한국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네 가족이 놀러온다 해서 금요일 하루 아부부를 K에게 맡기고 난 혼자 여유롭게 뉴욕으로 올라가 자유로운 하루를 보내는 계획.





언니 출근 전 함께 브런치를 먹고 쇼핑하는 동안 급체하여 공중화장실에 쭈그려 토하고 배 웅크리고 길 바닥에 앉았다가도 전 직장 동료 언니 만나고, 예상치도 못했던 보스턴 친구도 만나 예전 살덩 동네 책방에서 몇시간 수다 떨고. 





신선한 하루치기 여행이었다.





집에서의 일상은 레귤러 커피 한잔 마시고 한밤중에 분갈이하고.

한밤중에 앞머리 자르고.

요즘엔 아침에 마셔도 밤 2-3시까지 잠을 못 자니 원.





2째주엔 K 생일. 






선물 대신 그가 가장 좋아하는 10월의 테마로 데코/서프라이즈. 





생일보이 위해 육개장이랑 코코넛케잌

아부부 위해 떡볶이.






(헬륨 가스통 하나로 이틀은  재미 봄)





3째 주엔 아부부를 위한 서프라이즈로 펜실바니아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필라델피아에 들러 federal donuts.








Happy Halloween @ Sesame Place!






2년 전에 비해 부쩍 커 무서워할 것 같던 라이드들도 타 봤지만





공연을 보는 자세는 예나 지금이나 진지.












그리고 할로윈이었던 4째주말.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여름 방학 후 9월은 학교 스케줄에 적응하느라 금방 지나가고 10월도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나니 곧 연말. 요즘 정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다.

여름 이후 아부부의 아토피도 좀 나아진 편인데다 의외로 음식과는 큰 연관이 없음을 깨달았으니 요즘은 조심조심 자유롭게 먹는 편이다. 

아침은 가능하면 채식/과일이다가







(요즘 집에서"만" 쉴 틈 없이 장난. 학교에선 입 꾹 다물고 하루종일 어떻게 지내는지 원.)





날이 조금 서늘해진 이후 죽/밥/누룽지를 차릴 때도 있는데





요즘 한창 떡(볶이 또는 떡국)과 누룽지 사랑이다 보니 이렇게 간단히 소시지만 담아 줘도 





이렇게 기뻐하고





김밥 싸고 남은 햄을 구워 줘도 대만족.





근데 사실 요즘은 무슨 음식을 차려도 만족스럽게 먹는 편인가 보다. (절대 감사!) 





하지만 아토피의 완치를 경험하기 전까진 꾸준히 공복에 쥬스도 먹이고 있는데 요즘 가장 맛있는 콤보가 당근 + 청포도. (당근엔 눈에 좋다 해서.) 





CSA에서 받아 온 (예전엔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그냥 놔두다 버려야 했던) beet도 청포도와 함께 갈아 마시니 역시 굳.





그리고 디톡스에 좋다니 셀러리쥬스는 꼭 이틀에 한번씩은 먹으려 하고 있다.





주말 오후에나 저녁 이후에 챙겨 먹는 간식으로 콜라비 칩 (얇게 잘라 오븐 화씨 300도에서 30분 정도 구웠었나...) 





아마도 더 낮은 온도에서 더 오래 구워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부부는 소금 간하고 나니 생으로도 먹고 구운 것도 잘 먹고. 복있는 식성. :)





텔레비전에서 봤는지 하도 마시멜로 노래를 불러서 원재료가 가장 간단하게 들어간 마시멜로를 사서 한 풀어 주고





여름에 한국에서 먹었던 찰옥수수 맛을 추억하며 옥수수도 간식으로 챙김





9월 초 영화 "옥자"를 본 이후 장 보며 고기를 덜 고르게 되었고 주로 채식 위주의 상을 차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할 때는 원래 식성대로!) 

게다가 요즘 매일 같이 저녁을 같이 챙겨 먹는 K도 굳이 고기보다는 케일이 낫다 하니 ... 

아부부가 좋아하는 떡볶이엔 냉동실에 남아 있던 오뎅이랑 맛살 넣고 내 손으로는 잘 안 사지만 가을 CSA 에서 빠지지 않고 받아 오는 호박 먹어 치우고 






우리 집 애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김밥 싸기 위해서 하교하자마자 미친 듯이 김밥 싸고





정말 아무 계획 못 세운 날엔 냉동밥이랑 냉동햄으로 김치볶음밥.





아직은 집에 밀국수보다 쌀국수가 많으니 쌀비빔국수도 아무 계획 없는 날 적당하고 





이주에 하루는 인도식 카레에 있는 야채 넣어 먹음. 

(K가 일식/한식 카레보다 인도 카레를 선호해 이렇게 먹는데 내일은 일식 카레에 양배추 많이 넣고 콩 넣을 생각! 기대 만빵.) 






브로콜리만 좋아하던 아부부가 요즘은 콜리플라워도 잘 먹어서 신나고





이런 날은 간식의 연속으로 저녁을 때울 때도 있다.





최근 빌려 본 채식 요리책, In My Kitchen 따라 만들어 본 collard 리조또 같은 아래 디시는 참 수월했던 요리. Collard 썰고 양파 썰고 마늘과 파프리카 가루, 소금 섞어 밥이랑 찌듯/볶듯 약불 위에 얹어 놓기만 하면 되었는데도 싱겁지 않고 뭔가 모자라는 맛이 아니었던 맛.  





하지만 나의 학창 시절 도시락을 추억하며 지난 번 h mart에 갔을 땐 비엔나 소시지를 집어 들었고 





이런 소시지라도 있는 날엔 아무리 간단해도 좀 덜 미안한 밥그릇을 차릴 수 있다.





그리고 아직은 건강보다 맛을 따지는 아부부를 위해 아주 가끔씩은 고기도 구워 먹고





버섯도 구워 주고





구운 오리도 사다 먹고





남은 오리로 오리탕 끓여 보신해 드림. 

요즘 매일 등교하느라 힘든 건지, 나에게서 유전이라 그런 건지 2-4일에 한번씩 코피를 터뜨려 h mart 갈 때마다 연근을 사서 연근전을 매일 같이 해 먹었더니 좀 멎는가 했다. 





하지만 오늘도 잠들려 하다가 주르륵. 검색하니 금방 멎는 건 괜찮다 해도 괜히 찝찝. 

  

요즘 아부부가 좋아하는 음식들: 

- 떡볶이 (매운 거), 떡국 

- 흰 밥, 누룽지, 물에 밥 말아 먹기

- 김치, 김치찌개, 파김치, 멸치, 오이,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버섯, 양파, 고사리, 고비나물, 콩나물, 숙주,... 


요즘엔 하도 잘 먹어서 오히려 별로 안 좋아하는 걸 정리하는 게 간단할 수도. (절대 감사!!) 

- 파파야

- 메론

- 당근 쥬스


그저 몸에 좋고 맛있는 것 다양하게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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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한국 갈 때보다 미국 돌아와서의 시차 적응이 항상 더 어렵고 오래 걸렸다.

게다가 이젠 오전에도 레귤러 커피만 마셨다 하면 밤을 새는 불편한 습관이 생겨 (노인 바이오리듬) 집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디카프. 그리고 한국에서 만난 지압사 아저씨의 말씀 따라 아이스커피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뜨거운 커피는 꿀을 타지 않곤 못 마시겠다... 노인 입맛) 그러다 보니 아예 커피 자체를 멀리하게 되었다.





요즘 어디서나 명랑한 아부부 역시 힘들게 시차 적응하였고





집에서 너무 오래 떠나 있었는지 돌아와서는 당분간 한국 안 갈 기세다. 묵직한 할머니 차보다 가볍고 윤기없는 엄마차가 낫다며, 집도 우리 집이 더 좋다고..





돌아오자마자 문제지점의 피부가 불거지며 간지러움이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음식이 원인은 아닌 듯하니 오랜만에 동네 Dutch Farmers Market 에 가서 프렛젤도 한 쪽 물고





볼티모어의 Little Italy 에서 Madonnari Arts Festival 이 있던 주말






피자 아닌 퓨전 아시안식을 찾음.





Ekiben 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브로콜리 텐푸라.





집으로 돌아온 첫 주말 우리 동네의 전통적인 (= 한식, 중식 다 있는) 한식당에 가서 입맛만 잡치고 나와 당분간 한식당엔 못 가겠다 K에게 선언한 이후 이 곳은 나름 신선했던 곳.





그리곤 날씨 좋았던 날 Fells Point 까지 걸었다.





어른들이 이것 저것 챙기는 동안 저리 응큼하게 앉아 뭐하나 했더니





같이 "셰어해야지!" 해야 할 음료 흡입 중.

물가 바로 옆에 있는 Pitango Bakery + Cafe 에선 간단한 점심도 먹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천천히 차로 돌아가는 길, 리틀 이탈리아에서 피자 집을 그냥 못 지나쳤고 결국 한판 시켜





길바닥에 앉아 한쪽씩 먹고 행복.





주중 5일 내내 50분 거리를 등하교하니 더이상 토요일엔 먼길을 못 가겠다 판단했고 무슨 행사 있는 주말엔 어차피 먼 길 올라가는 일요일에 교회 끝나고 볼티모어엘 들르기로 정리했다. 





2주 후에도 볼티모어의 Book Festival 을 찾아 즉석 피자 한판 해치우고 





걸어다니기만 했다.







예전 같았으면 뭐든 5불한다는 책방에서 책도 고르고 했을 것 같은데 요즘은 1년에 책 2권도 겨우 읽을까 말까.

지금도 자야할 시간인데 아까 콜라 한잔 마셨다고 이렇게 깨어 있으면서 책을 들기 보다는 괜한 벽난로 장식만 뗐다 붙였다, 부동산 앱 뒤지며 같은 매물 또 보고 또 보고, 이렇게 시간 낭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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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부의 성장 관련 마지막 포스팅은 지난 5월이었다.

5월과 현재 9월 사이 아부부는 물속 튜브를 뗐고, 





머리(카락)도 잘랐으며, 학교에선 만 3세반을 졸업하여 만 4세반으로 진급한 이후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의사표현도 하는 어린이로 거듭났음.





주 3일만 학교 다니던 스케줄 사이 사이 집에 있는 날엔 그림도 그리고





(공룡! 제법!!)





가장 좋아하는 The Snowy Day 도 읽고






초코칩쿠키케잌 만드는 것도 거들었고





친구들 놀러온 후엔 정리,






선물 받은 레고 사랑 등의 잔잔한 활동의 연속이었다. 





메릴랜드로 이사온 첫날부터 쭉 알고 지냈던 언니가 아부부의 출생지인 조지아 주로 이사간 후엔





학교 생활에 올인했다고나 할까. 좋은 친구들과 말 한번 섞지 않았지만





학교 생활이 분명 즐거웠던 모양.






수료식 모든 순서에 시큰둥한 표정으로 노래/율동 그 어느 것에도 참여하지 않았지만 (-_-.............)





congratulations, nonetheless.







이때 좋아했던 책: The Snowy Day, Goggles, My Little Pony

이때 좋아했던 음식: "밥! 국물! 김치!!"

이때 자주 하던 말: "아직 이그지 마!" (잠자기 전 책 2권 중 1권 읽고 제자리에 놓으러 가면서), "아 진짜!" "아 그니까!" "아까" (=아까=어제=지난 주=작년)

이때 좋아했던 장난감들: 모든 레고, 소피아 공주 세트, Frozen 세트





요즘 좋아하는 책: Corduroy, The Gingerbread Man, Dora the Explorer

요즘 찾는 음식: 빵, "빼빼"(로), 미역국, 멸치, 김치찌개, 김밥, 두부

요즘 좋아하는 과일: 사과, 배, 파인애플, 껍찔 깐 복숭아, 망고

정말 안 좋아하는 과일: 메론, 수박, 파파야

요즘 자주 하는 말: "아직 이그지 마" "Is it morning?" "내일 어디 가?" "왜 매일매일 학교 가는 거야-" "난 손도 작고 발도 작은데 아직 안 크지, 내가 왜 큰 거야-" "아빠's English," 하며 저녁 먹을 때마다 아빠에게 "아빠, say __," 한국어 단어를 가르쳐 주려 하는데 아빠를 바보 취급함.


한국에서 배운 수영 안 잊어버리도록 수영장에도 데리고 가고 싶고, 서울에서처럼 여기에서도 곳곳을 후비며 먹어 보고 구경하고 싶지만 주 5일 학교를 다니니 집에 오면 4시, 밥 먹으면 6시,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재미로 다닐만한 여유도 없는 유치원생의 스케줄. 매일 등하교가 익숙해지면 공짜 박물관들도 이용해 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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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다녀와선 일주일 후 출국. 그 사이 언니들과 부지런히 놀고





먹고 

(을지로의 아주 좁은 골목에 있는 커피한약방은 영화 암살의 장면들을 연상케 했다)







(장충동 족발은 윤기가 좌르르)






출국 전 마지막 날은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므로써 서울에서의 두 달을 마무리했다.





파노라마코스를 선택하여 인당 15천원 내고 광화문에서 출발해 남산타워,








강남역,






63빌딩,






홍대,





이대를 둘러 다님. 각 정유지에서 내리면 다음 버스 탈 시간까진 약 45분간 구경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적당히 하루종일 서울 곳곳을 구경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출국일.





아부부는 이렇게 신나하다가




얌전히 잠들어





6시간 후 이 모습으로 일어남. 비행기 안에서 6시간 이상 잠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그래서 그리웠던 아빠 품으로.




돌아오니 우리 집은 좋고 내 살림도 좋으나 역시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서울이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K만 괜찮다면 내년에도 방문할 수 있길.

아부부는 서울에서 겁이 좀 더 없어졌고 5주간 일주일에 2번씩의 수영 강습을 통해 물에 뜨는 것 하나 익혔으며 이젠 한국말로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는데 몇개월 사이에 참 많이 컸다.

게다가 올 가을학기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선생님과 친구들과 말을 섞었다고!!! 많이 발전하였다.

많이 기대했던 여름 한국 방문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구경/활동을 한 데다 온갖 음식도 골고루 다 맛 보며 아토피도 깨끗해졌으니 감사할 뿐. 귀한 시간과 기회 감사하다.

서울로 돌아오는 날 아침 오설록티뮤지엄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고





아부부는 아침부터 케잌, 아이스크림, 스무디 먹는다고 좋아했다가





내가 다른 단체 그룹의 사진을 찍어줬다고 뽀로통.





티뮤지엄 뒷편의 이니스프리 하우스는 갈까 말까 했는데 안 갔으면 후회했을 뻔 했다.





스탬프로 엽서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의 활동도 재밌고





감동의 전망.





화장실 가는 길도 예쁘고





뒷편의 녹차밭도 제주여행을 예쁘게 마무리하는 데 큰 몫.







삼대국수회관에서 점심 먹고 동문시장엘 잠시 들렀다 (역시 인원이 많으니 어딜 가나 맛도 골고루 볼 수 있음에 감사)



 

렌트카를 반납하고 제주공항으로 걸어감.





공항까지도 걸어 가는 경험은 오직 한국에서만 할 수 있을 듯.





한국 출국 일주일 전의 여행이었기에 한국에서의 여름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다녀 온 제주도. 이젠 부산이 아닌 제주도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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