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아침은 매일 평화로웠다.





우리가 여행 간 나흘 내내 흐리고 비일 거란 날씨 예보와는 달리 매일 물놀이를 끼고 가지고 다녔던 우산은 한번 펴 보지도 않고 돌아왔을 정도.

적당히 덥고 습한 아침 논 밭 사이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야외 식사를 한다는 것, 그저 거기 그 환경 속에 있다는 것 자체의 모든 요소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도 나름 바다 도시인데 왜이리 느낌이 다를까... 하는 씁쓸함 역시 없지 않았다.)





이튿날 코스는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일정.

수월봉을 찍고,







모기한테 몇군데 뜯기고,





어디든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의 비주얼에 들러 들러 로드트립을 하기에 완벽하게 느껴졌던 서쪽해안선이었다.





사계해수욕장 근처 찍고





점심 먹기 전에 발이라도 담가보자는 마음으로 화순금 해수욕장도 찍고,







잠시 쉬었다





운정이네 갈치조림 먹으러.





처음에 차려주는 반찬상의 거의 대부분을 먹어 치워야 갈치조림을 얹을 수 있다기에 얼마나 큰가 했더니...





조림은 애들 먹기엔 좀 매웠지만 부드러운 살이 맛있었고, 함께 나오는 솥밥과 성게 미역국도 굳.





입구 바로 옆에 한라봉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하는 것도 깔끔했다.





오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논짓물에 도착. 

땅에서 올라오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섞여 일반 해수욕장보다는 염도가 낮은 편이라는 이 곳.





역시 물놀이하는 아이들에겐 천국 같이 느껴졌을 법한 풍경.






물도 깨끗하고 어떤 곳은 얕은 반면 깊은 곳도 있어 어느 정도 수영을 하거나 튜브나 구명조끼가 필요했고






이 담 너머로는





이렇게 얕은 물 사이로 거닐며 바다생물 관찰 놀이가 한창.






워터슈즈가 옵션이었던 모래 해수욕장과는 달리 여긴 깊은 곳이나 얕은 곳이나 날카로우면서도 미끄러운 돌바닥이어서 워터슈즈가 필수.

아직은 어린 편인 아부부 동반하느라 가는 곳마다 옷 갈아입고 입수해야 하는 책임감이 번거롭게도 느껴졌지만 우선 들어간 순간부터는 매순간이 정말정말 좋았음.





하지만 미리 준비한답시고 수영복 하의를 아침부터 입고 나오니 정작 물놀이 후에 갈아입을 속옷이 없었고,

오늘은 꼭 챙겨나온다 했던 수건도 잊어 입수 당시엔 맑고 투명하게 느껴졌던 물이 끈적끈적하게 남은 채 남은 일정을 완수해야 했던 상황.





모두들 더위에, 물놀이에 지쳐 밥 먹고 숙소에서 해 지는 것 보기로 결정.

집에 돌아가는 길, 산방산 옆의 문어피자 집을 찾았다. 





모앤힐카페의 문어피자, 문어 크림 파스타 둘다 굳.





무엇보다도 대가족 모여 함께 놀고 여행하는 이 단체생활 분위기가 참 귀하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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