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from the road trip:


1)     Great snacks:

 

1.     오이와 당근은 잠을 깨운다. Hummus 함께 먹으면 심심하다.

2.     파프리카 (bell peppers) 수분함량이 높아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게 하면서도 충분한 수분을 제공한다.

3.     Beef jerkey: especially the peppered beef jerkies

4.     사탕: 보통 때는 음식점에서 디저트로 주는 사탕도 사양하는 편인데, 운전할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5.     사과를 한봉지씩 두면 배가 아주 고플 (특별히 과일이 땡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억지로) 하나씩 먹으면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2)     (Great, or just) Conversation makers:


 

1.     Would you rather be a vampire or a werewolf?

2.     What’s your biggest secret? (I’m supposed to hear it before he leaves.)

3.     Which super power would you want most?

4.     어느 지역을 지날 때마다, “Could you live here?”

5.     Possible names for boys/girls

6.     What would you do if there was a twister behind us right now?

7.     Would you let “Paul” in? (Paul is the alien from the movie “Paul.”)

8.     What would you do if there were zombies out here right now? (Imagining movie, “Resident Evil.”)

9.     What’s an instrument you’d like to play?

10.  Would you rather be dead or homeless?

11.  What are the 3 skills you’d like to acquire?

12.  Which movie would you like to be in?

13.  Which fruit farm would you like to own/manage?

 

3)     Texas에서 Washington 까지 운전하면서 자동차 (license plate) 주들 (States encountered):


 

1.     Florida

2.     California

3.     Texas

4.     Washington

5.     New Mexico

6.     Maine

7.     North Carolina

8.     Tennessee

9.     Missouri

10.  Arizona

11.  Oklahoma

12.  Indiana

13.  New Hampshire

14.  Alabama

15.  Utah

16.  Colorado

17.  Nevada

18.  Delaware

19.  New Jersey

20.  Illinois

21.  Oregon

22.  Minnesota

23.  Vermont

24.  Nebraska

25.  Arkansas

26.  Connecticut

27.  Massachusetts

28.  Iowa

29.  Michigan

30.  Kansas

31.  New York

32.  Maryland

33.  Georgia

34.  Idaho

35.  Ohio

36.  Virginia

37.  Wisconsin

38.  South Carolina

39.  Wyoming

40.  South Dakota

41.  Montana

42.  Louisiana

43.  North Dakota

44.  Alaska

45.  Hawaii

46.  Kentucky

47.  Pennsylvania

48.  Mississippi

 

원래는 Alaska, Hawaii 판을 거라 예상했었으나, 의외로 아래 두개 주의 자동차를 보지 못했다:

 

49.  West Virginia

50.  Rhode island



약 20일간 각자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종일 같은 방/차에서 K와 함께 보내는 시간 중 여행 중이기에 그저 좋기만 했던 시간들도 많았고, 견딜 수 없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도 참 (...) 많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걸 "다시" 배운 게 있다면, "싸우면 지는 거다"라는 것.
말도 내가 더 많이 하고 목소리도 내가 더 큰데 말이다.

항상 싸우는 중에는 logic 면에서 내가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또 나중에 다시 되돌아보면 이것저것 "logically" 따질 수 있는 부분들이 생각나면서 아쉽다.
그래도, 그냥... 싸우면 지는 거다... 라는 것을 계속 기억하도록 하자. 침착해야 이긴다. !!!!!



 






Day 5 (Sun, Aug 21):

“It’s so unfair people have to work out constantly, forever, to maintain their figures… If the cannibals saw me they would like me. I have a little muscle with a lot of tender fat. Those people wouldn’t like your type, so muscular and sinewy.”

“They would use me for beef jerky. For the hardcore.”

Pike Place Market 건너편쪽 골목에 있는 베이커리겸 식당에서 점심: Three Sisters Bakery 에선 샌드위치에 바게뜨 빵의 중간 부분을 사용하고 싶은지 끝 부분을 사용하고 싶은지도 물어 본다.

(프렌치바게뜨 또는 사워도우를 사용한 샌드위치들이 대부분이다.)











K와 나는 둘다 baked salmon 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시켰다. 하나는 바게뜨 빵에, 하나는 사워도우에. (사워도우에 나오는 Northwesterner 샌드위치 추천!)











그리고 사이드로 클램차우더를 갈라 먹음.









Soup 에서 메인까지 모두 해산물이 들어간 메뉴를 K와 갈라먹는 날이 오다니! 역시 시간은 사람도 바꾸는 구나.

*이 레스토랑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베이커리에서 두가지 종류의 sourdough bread 를 샀는데, 잡지에 뽑혔다는 rustic sourdough 보다 fremont sourdough 가 sour 맛을  더욱 강조해 맛있다.)

벤쿠버에 올라가면 한번은 꼭 들러야 하는 Capilano Suspension Bridge. 나는 이번이 2번째였으나, K는 처음.
다리에 내려가면 의외로 많이 흔들리는데 가끔은 중심 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Suspension Bridge 외에도 tree top excursion 이라며 나무 사이로 작은 다리들을 건널 수 있는데 미국 아이들의 dream tree house 느낌이다.












다행히 카필라노 다리는 날씨가 맑을 때 구경할 수 있었지만 오후가 될 수록 흐릿해지면서 비까지 내릴 거라는 날씨에 서둘러 점심을 먹고 West End로.












날씨가 흐려서인지 생각보다 뛰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각자 그들만의 코너에서 점심을 먹거나 책을 읽거나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는 Granville Island 의 farmers market 으로 향했다.












실외에도 간단한 마켓이 있는가 하면,












실내에 더 develop 한 마켓 구조: 베이글집, 케잌집, 연어집, 해산물집, 미술품집, 버섯집 등이 있다.












어딜 가든지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해 찾아가지 바쁜 K와










Candied salmon 과 fig sourdough 를 사들고 즐거운 나다.

미국 어디엔가 자리잡게 되면 꼭 farmers market 옆으로 정착해 대부분의 야채, 과일, 육류, 치즈, 빵 등은 그런 데서 해결하고 싶다. 진정한 local (현지인) 처럼.
Vancouver 역시 바다로 둘러 쌓여 있어 시내 한쪽에는 비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항구들이 있다. (우리는 Canada Center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구경한 도시들 중 동양인 인구가 가장 많았던 도시였다.










그리고 정처없이 걸으며 다니는 중 한국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도시이기도 했다. 벤쿠버에 한국 학생들이 많이 사는 구나...










호텔에서는 Vancouver Lookout 을 추천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CAD15을 내고 전망대에 올라감.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처럼 바깥공기를 마시며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구경하기엔 괜찮았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침 일찍 Eugene, Oregon 을 출발해 도착한 곳은 Portland, Oregon.










(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쌀쌀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Phoenix, Arizona 경험 이후 모든 도시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진 않는다는 걸 깨달았음) 볼 것도 좀 있고










사람들도 많고.










항구도시처럼 물가에 둘러쌓인 분위기가 좋았다. (날씨만 좀 더 좋았으면 훨씬 완벽했을 텐데.)











하지만 포틀랜드에서 가장 좋았던 건 아무래도 점심. Chipotle 와 비슷한 분위기의 Qdoba 였으나, K가 먹은 치킨바베큐 버리또가 여느 버리또집 메뉴와 색달랐다.  내가 먹은 chicken pesto 버리또는 생각보다 페스토 맛이 약해 별다를 게 없었음.









로트트립 중 다녀간 지역 sponsor라도 하듯 샌프란시스코에서 급하게 산 스웻셔츠와 Eugene 에서 산 O(regon) 티셔츠를 입고 있는 K. 배가 너무 고파 정신 없이 먹다가 발견한 버리또에 단단히 박힌 머리카락에 우울해 하고 있는 나를 위해 머리카락을 떼어 내고 자기도 맛 보자며 그 부분을 대신 베어 먹어 줬다. (그냥 떼어 내면 될 것을...) I think you love me so.

San Francisco 이튿날. 그동안 밀린 잠을 자느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항상 10-11시가 다 돼서야 호텔을 나섰다. 이튿날도 안개에, 바람에 얼마나 춥던지. LA 산타모니카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스웨터가 이렇게 바로,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충동구매를 정당화했다.










목적지는 Bay Bridge 앞의 Ferry Building. 거기엔 매주 화, 목, 토 Farmers Market 이 열린다고 한다. 여름 과일/채소들을 즉석에서 먹어 보고 살 수 있다는 언니의 얘기를 듣고 얼마나 기대를 하고 갔는지. 점심은 그렇게 해결하면 되겠군...











내부에는 디저트, 커피, sit-down 레스토랑, 해산물, 버섯, 꽃집 등이 있는가 하면, 외부에는,










제철채소, 과일 (시식), 음식 (포장마차), 음식을 먹기 위한 벤치, 테이블 등이 있다. Bay Bridge 뷰를 감상하며 자유롭게 앉아 간식/끼니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무척 인상 깊었다. "자유분방함." 캘리포니아를 정의하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과일이 이렇게 맛있는 줄은 몰랐다. 우선 말리지 않은 fig 은 태어나 처음 먹어 봤고 (씻지도 까지도 않고 그냥 먹으면 된다고 한다!!) 신맛이 조금도 나지 않는 자두는 처음이었다. AMAZING. (fig 1 바스켓에 자두 두 종류 6개 정도를 사 그 다음날 길에서 다 먹어 치웠음.)











점심으로 K는 Korean Taco를, 나는 organic/vegan spicy mango avocado 샐러드를 골랐다. (후기: 코리안 타코는 양이 너무 적었고, 오가닉 샐러드는 조금 싱거웠음.)










Van Ness Avenue 에 있는 영화관에 가는 길에 muni 를 타고 시청, 오페라 하우스 등이 모여 있는 Civic Center 를 지나 걸어가면서 구경. (영화 티켓을 끊고 입장하려는 순간 바지 뒷주머니에 넣은 줄 알았던 전화기를 찾을 수 없어 환불하고 호텔로 돌아옴. 호텔 침대에 있는 핸드폰을 찾기까지 K의 확 찌글어진 인상과 그의 silence treatment... 스트레스 받았다.)










그래서 영화는 제치고 그냥 심심한 배를 달래러 디저트를 찾아 나섬.
샌프란시스코에 지내는 동안 높은 언덕엔 항상 안개가 자욱한 편이었고 쌩쌩한 바람에 한겨울처럼 춥기까지 했는데 샌프란 local들은 그런 날씨에 상관치 않고 훌러덩 벗은 채로 다니더라.
샌프란시스코는 예상했던대로 차는 없어도 대중교통편을 사용해 여기저기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날씨는 너무 추움. 게다가 전날 밤의 짙은 안개가 아침에도 높은 언덕 동네는 감싸고 있어 어둡기까지 했다.









Nob Hill 지역에 위치한 호텔에서 Union Square 부터 찾아가 shopping district 를 구경하고 케이블카/muni 3-day pass 를 구입했다. $21의 3일 패스는 케이블카 ($6), 버스 ($2) 등의 교통편을 3일 동안엔 무제한으로 탈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틀만 지낸다 하더라도 케이블카를 자주 사용할 계획이라면 3일 패스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하다.










Union Square 의 4개 코너의 하트조각들을 다 지나 2블록 더 걸어서 도착한 곳은 Chinatown. 뉴욕의 차이나타운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 훨씬 정리정돈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Far East Cafe 라는 식당에서 벼르고 벼르던 dim sum 점심을. 딤섬은 한 dish 에 $3.50-4.50 밖에 하지 않는다: stir-fried string beans, shanghai buns, and mixed-meat buns. Chicken with black bean sauce 는 별도로 주문.











이 날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나의 살고 싶은 도시 Top 5 중에 하나였지만 이튿날 되니 언덕이 좀...











하지만 이런 골동 케이블카는 아무데서나 못 타지...











하지만 역시 언덕 위에나 바닷가 (Fisherman's Wharf) 는 날씨가 춥다.











Fisherman's Wharf 거리 중 개인적으로 Boudin 이란 빵집을 추천하고 싶다.










빵집의 시각적, 후각적 approach 가 매우 만족스럽다.











그리고 시간 안 지키기로 소문났다는 케이블카 기다리기. 대부분의 탑승자는 관광객인 듯.











옆에 서서 타는 자리에 선 K, 떨어지지 마시오.
이 날은 하루종일 California Highway 1을 따라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운전해서 올라갔다.

이 날의 아주 좋은 경치를 망친 게 하나 있다면, 바로 나의 운전 연습하고자 하는 무모함.









텍사스 고속도로에선 이미 3시간 정도 운전해 봤고 (not too bad),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1도 몇 시간동안 타는 거라 자신없지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해안선 고속도로라 우리나라의 서해안 고속도로를 상상했으나...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바다 경치에 곁눈질조차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다.)

여기는 바다 바로 옆 산을 깎아 만든 1차선 도로라 꼬불꼬불에다 절벽. 2차선만 되었어도 뒷 사람들한테 신경 좀 덜 썼을텐데, 나중엔 K가 핸들 잡고 나는 gas/brake 만 연습. K도 이 시간만큼은 인내심/이해심 완벽. 그 꼬불꼬불한 길을 옆 좌석에서 한손으로 잡아 주는데, 남편이지만, 사람 다시 봤다. (제발 이런 인내심을 24시간 발휘해다오.)










결국엔 중간 주유소에서 자리를 내주고 난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 간식 먹으며 바다 구경을.










이 좁은 도로에 웬 공사는 그리도 많고 차도 많고. 더 연습하겠다고 우겼으면 큰일날뻔 했다.









지친 심신으로 들어서는 샌프란시스코. 구름/안개가 자욱하다.
이 날의 깨달음: 운전이 필요 없는 동네에서 살고 싶다.

아침 7시에 Phoenix 를 출발해 Grand Canyon 으로.
어느 드라이브 전이나 마찬가지로 우선 차 안에서 먹을 간식 장부터 샀는데 화장실 stop 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채소로 물을 대체함. 하루 몇시간씩 고속도로 위에만 있다보니 특별한 경치도 없고 하루종일 먹기만 하는데 이 날 처음 시도한 sweet bell peppers 는 너무 달아 그 다음에 먹는 사과 단 맛이 쓰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12시쯤 도착한 Grand Canyon. 나는 몇 년 전에 버스패키지 여행으로 한 번 구경한 적 있었지만 K는 태어나 처음이랜다. 첫 stop 은 IMAX 영화. 그리고 visitor center. 둘 다 신났다.










대자연 구경. 이름 그대로 grand 하다. IMAX 만 보는데도 머리가 어질어질, 속은 미쓱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 구경.










이상하게 K는 첫날 내가 3시간 운전 나쁘지 않게 했다고 한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 다음부터는 내가 운전해 보겠다고 제안해도 운전대를 안 넘긴다. 왜일까. 분명히 3시간 중 2시간은 잠만 잘 자 놓고... 그래서 난 먹다가 사진 찍어 보고, 처음 써 보는 스마트폰 연습. 잠 4시간만 자고 해발고도 6000ft 높이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마주치는 drive-through 스타벅스 아이스 커피는 맛이 없어도 맛있다.









5시간 후 도착한 Las Vegas, MGM Grand Hotel. 킹베드에서 처음 자 봤는데 참 컸다.
이번 여행 다니는 동안 가장 좋은 숙소. 앞으로도 이런 숙소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숙소 예산을 다시 짜게 하고픈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Texas, Arizona, Nevada 중 Nevada 수질이 가장 좋은 듯. 항상 손만 씻고 나면 즉시 꺼끌꺼끌하고 건조해지던 손이 드디어 매끌매끌한 물을 만났다.) 하지만 큰 호텔에서 지내니 그 호텔을 빠져 나오는 데에만 20분. (길을 잃어서...)










밤 10시까지 연다는 Bellagio 의 부페에 얼른 도착해야 하는데 8시에 방을 나와 호텔을 빠져 나오니 8시 27분. ㅠㅠ. 그리고 Bellagio 까지 걸어가니 9시 15분이었다. ("분명 지도상으로는 호텔빌딩 4-5개 밖에 안 되던데 왜이리 먼거야..." 하며 촌사람들처럼 길 헤매고. 9시 10분이 넘어서니 밥도 못 먹을 거란 생각에 체력도 떨어지고 정신력도 약해져 나중엔 둘다 무표정, 대화도 없이--화려한 불빛은 피곤한 눈에 거슬리기만 할 뿐--robotic 하게 걷기만 함.)









겨우 Bellagio 를 찾았더니 The Buffet 를 찾는데 5-10분. 겨우 도착하니 왜 9시 40분에도 줄이 긴걸까. 아무런 hesitation/discussion 없이 옆집 Noodles 에 들어가 curried chicken 과 shrimp with black bean sauce 주문. Road trip 기간 동안 먹었던 것 중 최고. 10시가 다 되는 시간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밥까지 깨끗하게 해치웠다.  











그리고는 좀 더 제정신으로 길거리 구경에 나섰다.

이번 Las Vegas 여행으로 다시 한번 느낀 건 나이.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냥 무기력해진 걸까, 휘향찬란한 불빛 속에서 high-spirited 한 (알코올이든 뭐든간에) 남녀 사이에서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노골적으로 서로 다른 성별을 check out 하는 것도 오랜만에 구경한다. 모두가 그 weekend 의 entertainment 를 시작하는 초저녁에 (밤 12시 반) K와 나는 두 노인네들처럼 곱게 사진 찍고 들어와 수면을 취하였다. (신혼 5개월차지만 마음은 결혼 60주년을 맞은 것 같은 사이.)
첫날 뉴멕시코의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를 출발해 향했던 곳은 Tucson에 계시는 K의 이모네. 그 날 뉴멕시코의 하늘은 날카로운 번개, 천둥과 소나기, 먼지기둥으로 요란했었다. 그리고 운전하는 K의 마음을 심란케 했다. 미국은 모든 게 크다.











밤 10시 반쯤에 도착한 K의 이모네는 작은 집 뒷 뜰에서 배, 오렌지, 깻잎, 호박, 부추, 고추 등을 재배하신다. 이튿날 아침, 간단한 집 투어를 해 주실 때에 사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니 "뭘 이런 걸..." 하시며 포즈를 취하신다.











Backyard 도 아기자기하게 뭔가 많이 심어져 있지만 집 내부에도 뭔가가 아주 많이 아기자기하게 걸려 있다. (대부분은 남편께서 사 오신다는 장식품들. 그 중에 가장 귀여웠던 건 아들과 엄마 이름을 짜 놓은 하트. ㅋㅋ)











오전 11시쯤 출발해 2시간 쯤 후 도착한 곳은 애리조나의 Phoenix. 다운타운에서 조금 저렴한 호텔을 찾으니 users' rating 8/10 이었던 Hotel San Carlos 였다. 부띠크 호텔이라는 건 무엇일까.









오래돼 후진 호텔이라는 걸까. K의 ID를 사용해 할인을 받았더니 배정된 호텔방 입구부터가... 헉... 방문을 중심으로 양쪽에 미국기라니... 세련과는 거리가 멀다, 이 호텔. 게다가 페인팅을 다시 했는지 온 복도와 방 안의 페인트 냄새에 머리가 띵.
화장실에도 한 턱 계단을 올라 들어가면 아주 오래된 변기와 tub에 1928년 호텔 개장 시 사용했다는 수도꼭지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너무나도 작은 싱크대에 complimentary toiletry 는 세워 둘 장소도 없을 것 같은데 있을 건 다 있다. (사실 화장실은 깨끗했고 유일하게 페인트 냄새가 안 나는 safety zone 이라 잠 못 들었던 새벽의 2시간은 마른 tub 바닥에 앉아 사진 정리 좀 하고 있었지.) 











애리조나가 사막이라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다. 정말 건식사우나에 히터 틀고 있는 양 이따금씩 부는 바람에서조차 찹찹한 느낌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더 돌아다니기 전에 local cafe 에 들어가 에어콘 바람과 wifi 부터 만끽하며 마음의 준비를. K는 호텔 출구에서부터 이미 말이 없어짐.










Central Avenue 의 Central Station 바로 옆에는 Civic Space Park. 공중에 뜬 sculpture 이 바람에 둥둥 흔들리는 거 보는 게 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다.










Central Station, Civic Space Park (across the street from Arizona State University), Phoenix Convention Center 와 Herberger Theater Center. (이 스케이트보드 타는 남자가 이 날 다운타운을 걸어 다니며 본 유일하게 에너제틱한 사람.)










길가에 돌아다니는 몇 안 되는 나머지는 다들 땀흘릴까 두려운 듯 매우 천천히 걷거나 서서 무표정. (미국에서 양산 쓰는 사람도 여기서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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