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하루종일 California Highway 1을 따라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운전해서 올라갔다.

이 날의 아주 좋은 경치를 망친 게 하나 있다면, 바로 나의 운전 연습하고자 하는 무모함.









텍사스 고속도로에선 이미 3시간 정도 운전해 봤고 (not too bad),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1도 몇 시간동안 타는 거라 자신없지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해안선 고속도로라 우리나라의 서해안 고속도로를 상상했으나...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바다 경치에 곁눈질조차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다.)

여기는 바다 바로 옆 산을 깎아 만든 1차선 도로라 꼬불꼬불에다 절벽. 2차선만 되었어도 뒷 사람들한테 신경 좀 덜 썼을텐데, 나중엔 K가 핸들 잡고 나는 gas/brake 만 연습. K도 이 시간만큼은 인내심/이해심 완벽. 그 꼬불꼬불한 길을 옆 좌석에서 한손으로 잡아 주는데, 남편이지만, 사람 다시 봤다. (제발 이런 인내심을 24시간 발휘해다오.)










결국엔 중간 주유소에서 자리를 내주고 난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 간식 먹으며 바다 구경을.










이 좁은 도로에 웬 공사는 그리도 많고 차도 많고. 더 연습하겠다고 우겼으면 큰일날뻔 했다.









지친 심신으로 들어서는 샌프란시스코. 구름/안개가 자욱하다.
이 날의 깨달음: 운전이 필요 없는 동네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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