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생야채고 생과일이고 좀 먹이려면 나부터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 싶어 요즘 생야채를 열나게 먹으려 노력 중이다. 

(또한 최근 K의 목 통증 시술 이후 회복이나 일상 건강에 가장 좋은 건 바른 자세로 평지 걷기와 생야채, 생수를 많이 먹어 주는 것이란 걸 다시 한번 배운 이후로 내가 더 의식적으로 많이 걷고 많이 먹으려고 함. 정작 환자 본인은 일상 습관의 변화가 전혀 없음. -_-.) 


아침식사는 주로, 





전날 밤 머핀 구운 걸로. pantry에 있는 좋은 건 다 넣어 굽는 편이다: 밀가루 1C을 flax seed meal 1C 로 대체, 오트밀, 건살구, 건크랜베리, 당근, 아몬드까지. 





얜 자기 하이체어에 앉기 싫어해 아침밥 시간을 항상 눈물로 시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지만 "그래, 너 먹 지 마 !!!!!!!" 하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고 내려 주면 (그거도 아침 7시도 채 되기 전에... 그럼 아침에 좀 일찍이라도 깨지 말든가 말이다...) 이렇게 내 자리 옆 벌러덩 누워 너스레까지 떨 줄 아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이웃 아줌마 왈, "괜히 너 혼자 주름날 짓 좀 하지 마," 하시길래 요즘엔 그냥 점잖게, "그래, 너 그럼 먹지마~~~" 하고 내려 줌.)





그래서 나 혼자 저 봄동 한다발을 밀양고모께서 손수 갖다 주신 굴젓과 함께 ㅋㅋㅋㅋㅋㅋ






며칠간 시커매졌다 못해 크기까지 점점 줄어들어 좀만 더 있으면 다 썩어 증발해 버릴 거 같은 바나나 처치 위해 이 다음 머핀은 바나나요거트 머핀 (역시 flax seed meal 로 밀가루 1컵 대체)





2주 전에 사서 씻어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포도를 발견하고선 후다닥 먹어 치우고 


 



며칠전 돼지등뼈찜 저녁밥에서 남은 고기만 건져내 보관해 뒀던 걸 데워 쌈,





그동안 얜 꾸준히 순두부에 계란 섞어 새우젓으로 간한 걸로 아침 끝. 다양하게 좀 먹여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애 먹인다고 눈꼽도 안 떼고 새벽부터 상 차리는데 결국 2-30분 내내 나 혼자 앉아 풀 브렉퍼스트를 즐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마음 비우기로...






그리곤 괜히 미안해서 하루 아침엔 또 케사디아를 만들어 보나 결국 내 차지일 뿐. 지난 번엔 잘 먹더니 이놈의 식성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도다. 





점심시간만은 정말 나만의 시간: 모든 걸 냉동실에서 꺼내온다. 등산/산책 버디인 이웃 아줌마도 냉동떡 가지고 오시고, 난 찐빵과 치킨떡수프 데우면 겨울 등산 후 나름 뜻뜻한 점심 해결이 된다. 





K가 제일 좋아하는 한식이 육개장이어서 맘 먹고 시술 전날 금식 전 식사로 정성을 다해 쇠고기국을 끓였더니 결국 이것도 나 혼자 먹고. 담배2

(싱겁게 해서 앤 김이랑 같이 국그릇 반은 먹었던 것 같다.) 

 




마음을 또다시 비우고 나만 잘먹는 카레 한냄비 끓여 버렸다. (애가 혹시라도 먹을까 싶어서 고구마랑 옥수수도 generous하게 투입) 





그리고 마트에서 한 팩에 4천원 정도 하는 돼지등뼈가 있길래 바로 사 봤다. 그러고선 갈비찜 하듯 끓이고 역시 야채 투입. 





예상대로 야채는 모두 나의 차지였으나 돼지고기살이 살살 찢어지고 부드러우니 애도 엄청 먹더라. 으흐흐흐흐흐 그날 내 어깨까 들쓱들쓱, 달라는대로 재빠르게 고기 발라주며 바치는 내 신세가 잠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다 귀찮은 날은 아파트 지하층에 붙어 있던 광고 보고 혹해 엘레베이터 기다리며 굽네치킨 허니커리바사삭을 시켜 먹는데 역시 내 차지. (맛은 달달 매콤. 카레맛도 나고 겨자의 매콤함도 났던 거 같다.  다음부턴 다시 오리지널을 시켜 먹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야채고 뭐고 이 집에선 나 혼자 식생활하는 분위기. 





남은 돼지고기 중 일부는 남은 포도와 함께 볶아 달달한 케사디아 만들어 한끼 저녁 해결. 





좀이라도 야채를 먹이겠다고 이렇게 파스타 소스도 아닌 스프도 아닌 토마토 믹스에 시금치 아몬드 넣고 핸드블렌더로 드르륵 갈아 얼리는데, 






아무리 먹어도 고기의 걸쭉함 때문인지 애 파스타 소스로보다는 나혼자 점심 때 칠리 먹는 기분으로 데워 먹는 경우가 많다. 






요즘 장난치는 것도 머리 좀 컸다고 makes some sense. ㅋㅋ





최선을 다해서 상은 차리되 안 먹으면 나라도 잘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살려 한다. 

야채 많이 먹고 피부/몸 관리 좀 해야지. 혼자 주름살이나 늘이지 말아야지. 얏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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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선 애를 위해서 밥을 준비하는 대신 나를 위해 준비하자고, 내 입맛에 맞게 준비해서 나라도 맛있게 먹자고 했건만

현실은 전날 저녁 식사로 실패한 요리를 다음 날 아침식사로 재활용하거나 







먹을 거 같은 거 일부러 찾아 시도했다가 나한테도 별로인 이도저도 아닌 식사가 되기도 한다. 


슬럼프에 빠져 다이어트 검색에 심취해 스무디의 세계에 빠져있던 며칠은 오래된 냉동과일들을 차례로 먹어 치웠다가 (이 김에 냉동 아몬드도 열심히 먹어가고 있고, 재작년에 충동적으로 사 뒀던 spirulina 파우더도 맛보기 시작했다) 






나중엔 그 안에 시할머니께서 보내 주셨던 콩가루까지 추가: 과일, 요거트 또는 크렌베리 주스와의 조합이 별로 안 맞을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콩가루의 고소한 맛이 모든 스무디의 맛을 더하는 것 같다. 강추!

- 냉동과일을 포함하여 모든 재료를 전날밤 미리 큰 컵에 넣어 놓고 아침엔 핸드블렌더로 바로 믹스하면 간편하다. 






그래서 요거트+그라놀라 씨리얼 콤보 위에도 레귤러 토핑으로 투입시키고






애한텐 트라디셔널하게 씨리얼 위에 꿀만 좀 올리는 걸로... (내 입맛에 애를 맞춰야지 했던 예전 마인드에서 이젠 애 입맛을 살살 맞추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하는 겸손한 자세로 들어섰음.)  






근데 에그 스크램블은 왜 안 먹는걸까. 입에 넣었다가도 다 뱉어내길래 웬만해선 잘 먹는 연어를 섞었다가 그거도 모자라서 케찹까지... ㅠㅠ 






예의상 그린도 부드러운 잎파리만 골라 애 그릇에 놓아주지만 간을 어찌했던 상관없이 무조건 내뱉어 버리기에 얘 그릇에 놓는 것도 실은 내 몫이야. 작년 땡스기빙까지만 하더라도 이 굵은 collard 줄기도 어그적어그적 열심히 씹어 삼키더니 말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나랑 K 입맛대로 상을 차리고 






꽤 깐깐하게 식단조절하는 K도 다 먹어치우지 않는 닭고기는 그 다음날 비빔국수에 재활용,


 



그러다 반복되는 rejection에 지치면 코스코에서 로스트 치킨 하나 사오양심상 차리는 샐러드 대접은 온전히 내 차지. 






그래도 한가지 뿌듯한 건 언니 추천에 따라 쌀 100 대신 쌀 50, quinoa 50 으로 지은 밥을 애가 아무렇지도 않게 잘 먹는다는 것. Quinoa 가 고단백질이라니 쏘 굳. 







애가 기침이나 콧물이 나온다면 즉시 치킨스프 대령. 






그리곤 다시 K와 내 입맛으로 돌아간다. 

코스코에서 사 뒀던 서리태콩 한통을 언제 다 먹어치우나 고민 중인데 이렇게 홈스타일로 껍질째 비지를 만들어 먹으니 왔다다





지난 몇주간 가장 반응 좋았던 요리는...!!






이웃분이 끓여 주셔서 냄비에 담아 얻어온 바지락 칼국수. 애기가 먹을 걸 깜빡했다며 청양고추가 들었다며 걱정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3그릇을 먹는 것이다. 

간만에 기뻤지만 마음 한켠이 씁쓸. 


내가 생각해도 내 요리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얘도 그런 맛은 아는건지. 







이렇게 요거트를 사랑하듯 내가 만드는 것도 모-두 사랑해 주면 얼마나 좋아. 






알았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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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아몬드 큰 한팩이 몇개월 전부터 그대로 있어 요즘 매일 아침 스무디에 한 스쿱씩 넣어 먹는 것 외에도 활용법이 절실하다. 그래서 찾게 된 아몬드 우유 레시피!!!! 


Need:

- 1C 생아몬드

- 1/2t 바닐라액

- 1/4t 계피가루 

- 소금 한꼬집

- 2-4 Medjool 대추살


1. 생아몬드를 물에 12시간 이상 불린다.

2. 불은 아몬드를 건져내 물을 빼고 따뜻한 물 4C 과 함께 간다 (2분 정도). 


(Source: lifehacker)





오늘부터 슬슬 냉동실 정리도 시작해야 할테고, 정해진 daily routine/스케줄이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건강도 빡세게 챙겨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건강 스무디 레시피들을 한번씩 더 읽어 보게 된다. 

이 중 허브차를 식혀 스무디에 넣어 먹는다는 게 가장 인상적. 집에 있는 티백을 이렇게 처리할 수 있겠군! 



그린 스무디를 만드는데 있어서의 기본 요소들: 


1. 1C 베이스 음료: 아몬드 우유, 허브차, 물, 생과일 주스, 코코넛워터 등

2. 1.5C 녹색채소: 시금치, 파슬리, 케일, chard 등

3. 0.5-1C 생과일 또는 냉동과일: 

- 비타민 K, 칼륨: 자두, 살구, 사과, 복숭아, 체리 등

- 식이섬유: 라즈베리, 아보카도, 배, 사과, 바나나 등

- 면역력, 항산화 기능: 오렌지, 딸기, 블루베리, 자몽 등

- 오메가 3: 라즈베리, 크랜베리, 블랙베리, 메론, cantalope, 아보카도 등


4. 그 외 옵션 추가재료:

- 단백질: 넛버터, 생아몬드, 호박씨 등

- 디톡스 (1t): 강황, 계피, 생강, 바질, 민트 등

- 식이섬유 (2T): 치아 chia 씨, 대추

- 오메가 3 (2T): 생 월넛, 아마씨/오일 (난 flax seed meal 을 활용할 계획) 


5. 단맛 (0.5t): 바닐라액기스, 바나나, 아가베시럽, 생꿀


3가지 재료 스무디 레시피


1. 귤 2개, 1/2C 냉동 파인애플, 냉동 바나나 1 + 뻬이스 음료

2. 1-2T 피넛버터 1C 냉동 딸기, 바나나 1 + 베이스 음료

3. 당근 1, 1C 냉동 망고, 1-2T 코코넛 shredded + 베이스 음료

4. 2C 냉동 파인애플, 라임 (껍질 까서), 생강 1cm + 베이스 음료

5. 1C 케일, 1C 체리, 1/2C 블루베리 + 베이스 음료

6. 1C 망고, 1C 냉동 체리, 1/2C 플레인 요거트 + 베이스 음료

7. 1 1/2C 냉동 라즈베리, 바나나 1, 1T chia 씨 + 베이스 음료

8. 1 1/2C 파인애플, 1/2C 크랜베리, 1C 시금치 + 베이스 음료

9. 바나나 1, 1C 블루베리, 1T 코코아 가루 + 베이스 음료

10. 1C 베리믹스, 1C 망고, 2T 코코넛 가루 + 베이스 음료




(Sources: hellonatural, hellonatural)

먹기로 했다.

(애는 올해 들어서자마자부터 아무 거도 안 먹으려 해서 혼자 애 타고 열 받고 우울하다 새해에는 내 입맛대로 만들고 먹기로.)


그래서 바로 보이는대로 굴부터 사 와 튀겨 먹고







- 밀가루, 계란, 마늘가루, 소금, 생강가루, 페퍼 후레이크 조금씩을 물과 섞어 입히고 빵가루 입혀 굽듯 튀기듯







- 배추 한통 사서 이웃과 반씩 갈라 부지런히 먹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고추가루, 새우젓, 설탕, 식초 조금으로 무친 배추 겉절이







아니면 생굴무침에 쌈으로도 간단히 배추 1/8 포기 처리







애가 새해 들어 음식 가리기 전엔 점심으로 매생이전에 오징어 (애가 오징어 킬러) 를 섞어 먹기도 하고 된장국으로 시금치 섭취했다가







재래시장에서 처음 사 본 달래를 간장떡볶이와 함께 볶기도 했다. 

- 마트에서 장보는 것과 달리 재래시장에서의 장은 그날 나온 채소를 보고 계절 채소를 배울 수 있어 신선하다. 







달래 역시 천원어치가 한봉지인데 다 먹기 전에 시들까 두려워 부지런히 된장국에도 넣어 먹었었다. 

- 재래시장에서는 콩나물이든 달래든 시금치든 천원어치도 양이 너무 많아 시들기 전에 먹기 바빠 마음의 부담이 좀 있는 편이다

- 두부를 3천원어치 사면 순두부 큰1봉지에 손두부 반모. 된장국에 순두부와 백김치를 다져 넣으면 잘 먹었었다. 







그리고 두부 반모는 두부전으로 자주 활용: 두부 으깬 거에 계란, 다진파, 마늘가루, 양파가루, 소금, 페퍼후레이크 조금을 섞어 끝. 



 




그리고 요즘 슬로우쿠커 활용 메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파스타 소스!: 



 




- 마일드 이탈리안 소세지 속을 올리브 오일 조금과 다진마늘과 함께 볶아 넣고

- 그 위에 다진 당근 많이와 으깬 토마토는 캔으로 몇 통 부어

- 그 위에 올리브 오일 조금, 페퍼후레이크, 마른 oregano 가루, 마른 thyme 가루, 양파 후레이크 (원래는 생 양파를 소세지와 볶는 것이 좋겠으나 간단히 모든 걸 이렇게 퍼어 만드는 편), 마른 파슬리 가루를 원하는 만큼 ("generously") 뿌린다. 소금, 후추로 약간 싱겁게 간해 5-6시간 high에 셑. (중간 중간에 좋은 냄새 맡으며 저어 주기도 함)

-  마지막에 간/맛 보며 fish sauce 도 한 숟갈 넣고 생바질 잎파리 몇개 다져 넣으면 끝. 

* Seriouseats의 레시피를 토대로 하여 이것저것 추가하여 슬로우쿠커에서 요리한 것. 







그리고 한달전 쯤 이웃에게서 받았던 고구마도 많이 남아 슬로우쿠커 갈비살찜에 엄청 넣고 







세달전쯤 코스코에서 산 서리태콩을 드디어 스프로 만들어 먹을 때 슬로우쿠커 활용.

진짜 겨울엔 이것저것 있는 야채와 고기 사용해 스프를 자주 해 먹어야겠다. 첫 등산 후 집에 들어와 얼얼한 정신을 가라앉히는데 최고였음. 


앞으론 진짜 애 입맛 덜 따지고 내 입맛따라 먹으려 한다. 입맛은 자기 아빠 입맛 말고 엄마 입맛 많이 닮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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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정말 나랑 얘랑 구분하지 않고 모든 걸 같이 먹기에 굳이 "유아식"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메뉴들이 테이블에 올라온다. 바람직한 엄마라면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꼼꼼이 따져보며 요리를 할테지만... 웬만하면 다 먹는 애가 내 밥을 안 먹을 때 나의 자신감에 큰 타격을 받아 그저 얘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내 우선순위. 







그래서 한동안 설사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빵 등의 양식 제공. 이상하게 이번 겨울 들어 생딸기를 마다해서 이것도 고소한 땅콩버터와 달짝한 블루베리잼 사이에 낑겨 먹이기 노력. (몇개월 전에 사먹기 시작한 땅콩가루 PB2 를 물에 섞어 잘 먹음.웬만한 치즈는 잘 먹어서 가끔은 치즈에그 브랙퍼스트 케사디아: 








점심은 내 입맛 위주로 떡볶이 (시금치, 몸에 좋잖아요): 







연근 튀김: 







겨울감기 또 걸릴까 두려워 우엉도 자주 조리고, 







여기저기 잘 활용하는 편.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참고로 해 카레도 만들어 봤더니 이건 정말 내 입맛에도 굳!!







그리고 너무 짜서 재빨리 처리할 수 없던 feta 치즈와 시금치를 섞어 slow-cooked pasta: 

- 별도의 냄비에 파스타를 끓이고 하는 대신 모든 재료를 슬로우 쿠커에 넣어 (마른 파스타는 물로 헹구거나 아주 잠시 물에 담가 놓았다가 다른 재료와 함께 넣음) 제일 위에 치즈를 얹어 3시간 요리하면 오븐에서 구워 나온듯한 파스타 가능. 페타치즈 때문인지 소금도 추가할 필요가 없었다. 토마토 소스는 예전에 슬로우쿠커로 10인분 정도 만들어 얼려 놓은 홈메이드 소스 사용. 






오후 간식은 주로 플레인 요거트나 쌀과자 (설사야 멎으소서...기도를 몇주 했었다) 를 주는데 가끔 바나나 오트밀 쿠키를 구워주기도 함. 그럼 얜 쿠키에 박힌 크랜베리만 빼 먹고 구멍이 숭숭 남은 허연 오트밀 쿠키를 앞에 놔두고서 하나 더 달랜다. 다 먹을 때까진 절 대 안 돼







저녁이 항상 제일 귀찮은 끼니... 어느 날 오랜만에 생굴을 사 와 신나게 씻고 썰면서 몇개는 내 입에 넣고 남은 걸로 죽을 만들었더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구만, 얜 손도 안 댔음. 부엌 냄새가 이상하다며 뭐냐는 K와 어패류 식성은 비슷한지, 이상하게 조개, 굴은 먹었다가도 뱉는 적이 많은 편. 오징어, 낙지는 먹는데.. 알수가 없다.







그리고 오일장에서 맨날 사는 손두부 옆에 비닐 봉다리째 묶여 있던 순두부를 처음 사 보고는 2-3끼니 진짜 맛있게 먹었었다. 첫날은 순두부만 끓여 양념장에 먹고, 

둘째는 된장을 살살 풀어 먹고. 장에 일찍 가지 않으면 이미 다 빠지고 없는 인기 아이템







그리고 보통 손두부는 반모도 많아 이것저것 활용법을 찾다가 아주 가끔 으깨 당근 고구마와 섞어 두부전 만들어 먹음. 두부가 완전식품이라기에 안심하고 많이 먹여도 되는 메뉴라 장 서는 날마다 두부를 사게 된다. 








땡스기빙 leftover터키로는 토마토 스프를 만들어 보았는데 (남은 chicken broth도 처리할 겸사겸사) 원래 양식 스프를 자주 먹지 않다 먹으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그 레시피를 저장해 놨어야 하는데 지금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움. 하지만 내년 땡스기빙 이후에도 꼭 스프를 만들어 먹으리라. 그리고 절 대 터키 다리 뼈를 버리지 않으리라. 







그리고 얘나 K나 가장 좋아하는 go-to 메뉴, 연어: 







옆에 파스타를 곁들이든 밥을 곁들이든 끝까지 다 먹어치우는 몇 안 되는 메뉴 중 하나. 







내년 목표 중 하나는 요리를 덜 껄쭉하게 좀 더 담백하게 정갈하게 하는 법 배우기. 삶의 질, 상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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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땡스기빙에 미국 시댁식구를 초대함에 이어 금년 땡스기빙엔 서울에 사는 시댁 친척가족(3)과 친정부모님(2)과 우리 집에 함께 모이기로 해 땡스기빙 당일인 목요일 대신 토요일 저녁을 준비했다. 사실 이렇게 여러명 초대해 보기는 처음인가보다. 그래도 4인 이상 모이는 거라 생전 처음하는 칠면조 (다리만!) 도 준비하고 몇가지 사이드디시까지 계획해 아주 긴장되는 며칠이었음. 








금년의 메뉴:


- 터키다리: 통칠면조는 한국식 오븐에 들어가지도 않기에 다행히도 스트레스 안 받고 터키의 일부만 선정. 

- 메이플 디존 닭고기: 토요일 아침에 닭고기 더하기 아가베 시럽 (메이플 시럽이 없어) 디존머스터드 등의 양념을 한꺼번에 슬로우쿠커에 넣어 저녁 시간에 꺼내는 레시피 선택. 

- raspberry sauce: 몇년 전부터 사용해 오던 크랜베리 레시피를 사용하긴 했으나 크랜베리를 안 팔아 raspberry 로 대체

- chutney: 작년에도 사용했던 barefoot contessa의 레시피 사용

- stuffing: 땡스기빙 요리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터핑 역시 barefoot contessa 아줌마의 레시피 사용한다.

- collard 야채 볶음: 냉동 새우와 관자살 섞어 버터와 소금 후추로만 간.

- fresh salad: 시금치샐러드에 사과, 건크랜베리, 건살구 등을 섞어.

- mashed potatoes: 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땡스기빙 사이드 디시로 절대 빠져선 안된다 하는 K의 주장으로 준비. 역시 치즈를 좀 많이 섞으니 내가 익숙하던 텁텁한 감자의 맛보다는 훨씬 나음. 링크 레시피 강추. 

- 그리고 디저트로는 레몬 쿠키와 당근/고구마 컵케잌을 준비: 고구마 브라우니 레시피에 당근을 추가. 









쿠키, 컵케잌과 스터핑은 전날에 준비해 놓고 







납작한 팬에 다 못 들어간 스터핑은 머핀틀에 넣어 토요일 낮에 간식으로 먹어 치움. 







그래서 완성된 땡스기빙 테이블: 






터키요리가 좀 탄듯했지만 역시 가슴살보다는 쫄깃쫄깃해 맛 좋았고 







생각보다 짭짜름하게 간이 된 야채 볶음도 굳. 






개인적으로 비주얼은 mashed potatoes 가 최고. 







친정엄마가 가지고 온 묵까지 더하니 나름 한식까지 어우러진 땡스기빙 식사였음. 







무엇보다도 자주 못 보는 가족들과 편히 앉아 먹을 수 있는 (애는 어른들 사이를 뛰어 다니며 배불리 얻어 먹는) 따뜻한 시간이어서 최고였음. 








해피 땡스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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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후 일이주간은 아무 것도 잘 먹지 않아 내 애가 좀 탔었다. 매일 저녁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가지고 있는 요리책도 뒤져보고 요리 블로그도 찾아 봤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 그리고 난 더 이상 억지로 얘에 맞춰서만 요리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얘에 맞추는 동안 나도 제대로 못 먹고 얜 그냥 먹기 싫어 안 먹고 나면 결국 나만 실컷 먹고 살찌는 현실. 


그래도 야채는 어떤 방법으로든 먹여야 할 것 같아 아침엔 시금치를 섞은 과일 주스 올리고 






반찬류로는 애호박 볶음도 시도해 본다. 







여기 살면서 재래시장 덕을 제대로 보며 안해 본 밑반찬을 여러가지 해 보는데 






1500원짜리 중간 사이즈 통배추 사선 쪄 먹기도 하고 (다행히도 요런건 애가 잘 먹음) 






이웃이 공짜로 준 큰 통배추는 국도 끓이고 속은 무쳐 먹고.







요즘에도 점심을 제일 공들여 먹는 편. 

냉동 떡갈비 넣어 떡국 끓였다가 






처음으로 매생이 사서 풀어 먹기도 하고 



 





닭고기 요리 남은 걸 다져 파스타에 넣거나 






씨앗에서부터 키우기 시작한 바질만 넣어 간단하게 먹기도 한다 



 





처음으로 생파스타를 시도해 본답시고 얘 낮잠 자는 40분동안 헐레벌떡 해 봤는데 







어쩌면 다시는 안 만들 것 같다. 아무리 밀어도 충분히 가늘게 밀리지가 않아...

pesto는 나름 수월하게 녹색야채를 먹일 수 있는 기회로서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음. 







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을 땐 전날 저녁 메인으로 먹고 남은 쇠고기에 냉동 옥수수와 마늘을 섞어 볶음밥,







한때 콩나물국을 하도 잘 먹어서 또 콩나물 1000원 어치를 샀는데 (완전 큰 봉다리) 국을 안 먹길래 이튿날엔 국수를 넣어 먹어 해결. 휴.







저녁은 아주 가끔만 K와 함께 하기에 그런 날엔 메인을 하나 곁들이고 








다른 날엔 점심과 마찬가지로 간단. 







얜 정말 케사디아를 잘 먹는다. 그래서 여기에도 시금치 넣어 닭고기, feta 치즈 넣고






간식엔 이 쫄깃쫄깃한 puff pastry에 브로콜리랑 얘가 사랑하는 햄을 넣은 적도 있음. 완전 실패. 내 입엔 맛만 좋구만, 얜 한입 베어 먹곤 끝이었다. ㅜㅠ







하지만 아직도 웬만한 날엔 요거트 간식. fail-proof 메뉴. 







그냥 액티비아 마시는 요구르트 1에 우유 3 섞어 실온에 2-3일 놔두면 이렇게. 







매일 이 위에다가 냉동 블루베리 끓여 놓은 걸 올려 먹거나 실은 그냥 맨 거 그대로 줘도 다 먹음. 







이것도 없을 땐 바나나. "난나."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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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은 주로 오전에 한번 (주스), 오후에 한번 (그때그때 있는 거)인데 얘가 좀 크니까 간식시간이야말로 가장 수월해져 집에 과일(아니면 오이) 이랑 요거트만 있으면 그걸 섞어 먹거나 






올 여름엔 사촌들과 더불어 땅콩버터를 짜 먹기도 했다. 





한여름 에어컨을 몇번 안 틀었던 집에선 팬티 바람으로 수박을 먹기도 하고 






내 마음이 좀 여유 있는 날은 감자전을 해 먹거나 레몬즙과 건포도를 섞어 쿠키를 구워 먹기도. 





직접 해 먹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압력밥솥에 찹쌀 100%를 지어 "떡"을 만든 후 K 외할머니께서 주신 콩고물 묻혀 먹었던 것: 





점심 저녁의 끼니 때와 달리 다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간식 시간이 나에겐 가장 stress-free한 시간인 반면에 얘한텐 더 먹고 싶어할 때가 가장 많은 시간. ㅋㅋㅋ 






그래도 순둥이. 제발 상이나 바닥 닦은 뭘로 니 입을 닦진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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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손님(=시댁)과 함께 하는 땡스기빙이었기에 한달내내 마음만 복잡하다가 계획/장/요리는 마지막 이틀 사이에 후다닥. (시아버지는 텍사스에서, 시누이는 시카고에서 먼길 오셨음.)


10년 이상의 경험자인 언니에게 상담까지 하며 메뉴 선정. 그래서,


- 치킨 (터키 대신)

- 돼지고기 (햄 대신)

- 스터핑 (stuffing, 땡스기빙 요리 중 나의 favorite)

- 밥샐러드

- 야채볶음 (엄마가 하듯 해산물과 섞어)

- 고구마 달게 어떻게 한 요리

- 크랜베리소스

- chutney

- 애플파이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백업으로 애플파이 하나 더 구입)








통닭은 barefoot contessa 의 터키 레시피작년 레시피를 혼합하여 준비: K가 병원 장갑끼고 여유 부리며 (한번 해 봤다고..)








닭 허브버터 마사지. 








그랬다가 또 온 가족 땡스기빙 풋볼 보며 서로 얘기 안 하는 모습: 1년 넘게 서로 못 봤는데도 썰렁하게 몇시간 보내는 거 보면 신기. 그래도 사이는 무척 좋음. ㅎㅎ 신기. (아들과 딸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시아버지 대처법: "Get outta here," "Stop playin," 하고서 매번 그냥 넘기는데 마음도 좋다. 나도 배워야지, "GET OUT OF HERE." 연습했더니 억양이 다르댄다.) 









당일 새벽 5시부터 시작하여 (돼지고기를 5시반부터 굽기 시작, 그리고 한시간마다 baste) 오후 2시에 완성된 테이블: 







내가 마음이 급하여 오븐 온도를 올린 탓에 겉은 바싹 익은 (=탄) 돼지고기 엉덩이: 칼을 갖다 대기만 해도 스르르 부서지는 살맛이 괜찮았음. (돼지고기 싸이드는 파/생강 소스와 막장, 새우젓갈, 김치, 상추를 꺼냄)







스터핑은 작년보다 맛 없었지만 불평 없었고 (감사하게도 K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은 입이 전혀 까다롭지 않음!) 







K와 시아버지 사이에서 서로 cutting을 양보하다 시아버지가 터키 커팅, K가 돼지고기 커팅. 







앉아선 역시 암말 없이 먹기만 했어도 나름 만족스러운 땡스기빙 식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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