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엔 두번 이사하느라 바빴고
2016년에 자리를 잡고 여유를 찾은 후부터 뭐든 diy 할거리를 찾았었다.
아부부를 낳기 전까진 열심히 사용하던 재봉틀도 출산 이후로는 이사할 때마다 한 옷장에서 그 다음 옷장으로 이동했을 뿐 그닥 빛을 보지 못 했고,
육아로 인해 바늘 2개도 버거워 대바느질 대신 코바늘 선택. 밤마다 열심히 그림 보며 이렇게 만들어 놓고는 이으면서 욕 보고 결국 완성된 테이블 러너도 이불장 속에서 몇년을 지내다 이번 이사 직전 정리 됨.

차라리 이런 조그마한 원형 모티브들은 시즌에 따라 배너로 사용할 수 있으니 보관을 했고


2017년은 아무런 취미 생활 없이 운동에만 전념하는 것에도 실패,
2018년은 아부부 유치원 학부모의 영향을 받아 자수를 시작.
제일 첫 작품부터 야심차게 시작해서 바로 언니한테 선물,

오랜만에 보는 신혼 커플에게 가벼운 선물,

김치재료를 수 놓은 테이블 러너는 친정 엄마에게 보내기로.

아부부도 덕분에 홈질 하나는 제법 익힌 편이다.

11월 이사 후 정리는 일주일쯤 하고 나니 뭐든 다시 만들고 싶은 모드에 돌입해 아부부가 물려 받은 바지들 중 좀 심각하게 해진 한벌을 선택해 청바지 수선.
오히려 전압기 꽂고 실 끼워 맞춰야 하는 번거로운 재봉틀보다 손바느질이 훨 수월하다고 느낄 때쯤

슬슬 양손과 손목이 아파 오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연말이라 diy 선물은 돌려야겠고,
- 해리포터에 빠졌다던 작은 조카한테 아래 트리를 선물했었는데 반응 보고 다시

- 아래 해리포터 테마의 도시락 가방 만들어 줌

- 수련회 가느라 못 놀러왔던 큰 조카한텐 본인의 자화상을 본 따서 파우치,


- 몇 년만의 첫 코바느질 작품이라 영 짜가 같은 냄비 받침은 언니한테,

그리고 결국엔 재봉틀을 꺼내 셋업 시키고 아래 쿠션은 1시간만에 완성.

예전 작품들이나 최근 작품들이나 다 만들고 보면 웬만해선 가족 외의 지인들에게 주기엔 미안한 (...) 실력이라 내가 갖고 있다가 버리게 되는 것들인데 왜 시간 낭비, 체력 (=손목) 낭비하며 다시 덤비게 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연말 아부부 선생님께는 작은 상품권과 함께 핸드메이드 트리를 드리니 나로선 뿌듯. (하지만 선생님들은 10불 추가된 상품권을 선호하셨을까 의문.)

한가지 확실한 건 바느질하는 동안엔 수시로 손가락, 손바닥, 손목 스트레치를 꼭 해 줘야겠다는 것.
지금도 아부부 도시락 가방과 언니에게 줄 받침 진행 중이고 이외 계획하는 과제는
- 바느질 (자수 또는 조각) 받침
- 조각 손가방
- 몇십년 전부터 봐 왔던 친정 엄마 홈웨어로 가방
- 대형 tote.
가족 외의 사람들에게도 떳떳하게 건네줄 수 있는 바느질 실력을 닦는 게 올해 새해 목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