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부터 아부부도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고 나도 온라인 교생 실습을 시작하며 슬슬 매끼 계획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졌고 툭하면 비빔국수나 라면 생각나기 일쑤라 며칠 전 저 높이 보관해 두었던 전기 밥솥을 다시 꺼내 놓았다. 따뜻한 밥이라도 항상 있으니 급할 때 장조림 반찬 하나 또는 계란 후라이 하나만 곁들여도 따뜻한 한끼가 되어 너무너무 편해졌다. 그 전 압력냄비로 밥 할 때 항상 미리부터 계획하고 쌀 불리는 것도 일이었을 땐 거의 빵 아니면 국수류 아니면 전날 먹고 남은 샌드위치...

올 여름 아부부는 의외로 애호박 케잌 (zucchini bread) 에 맛을 들였고 (초코칩 때문이었겠지)

블루베리는 걸러내고 남은 블루베리 머핀도 며칠 아침식사로 잘 먹어 주었다.

여러 메뉴 중 가장 사랑 받았던 건 감자채 전!! 푸드 프로세서로 감자채를 내고 소금에 절였다 물만 짜고 바로 구워도 전이 될 수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배움.

잣죽도 이번에 처음 시도해 봤는데, 처음 먹을 땐 정말 고소하지만 먹을 수록 느끼해지는 이유는 뭘까. 어렸을 적 배 아팠을 때나 먹어봤던 것 같았는데 추억하며 기대하며 만들었던 것에 비해 약간 실망. 다음엔 뭘 바꿔봐야 할지..

제빵기 식빵으로 햄에그 샌드위치, 와플, 바게뜨 + 버터는 얼른 먹으란 잔소리 없이도 입에 쑥쑥 잘 들어가는 메뉴이다.



전반적으로 아부부는 잘 먹는 편이다. 김밥은 싫다 하면서도 집에 있는 재료로 (두부, 아보카도, 케일/깻잎, 우엉 등) 싸 주기만 하면 한줄 어치는 먹는 것 같고

파스타는 빨갛든 하얗든 국물이 있든 바짝 구웠든 상관없이 잘 먹는 편.

카레도 싫다 잡채도 싫다 해도 해 주면 잘 먹고 (쓰다 보니 애가 싫다는 것만 골라서 해 주는 것 같긴 하네...)


정말 아이디어/재료 다 바닥나서 남은 칠리를 또띠아 칩에 얹어 대강 나쵸를 만들어 줘도 한끼를 때울 수 있으니 정말 식성 편한 딸을 두긴 했다.

아부부가 여전히 제일 사랑하는 메뉴는 두부 (조림, 부침, 찜, 마파, 유부 등등등등등등)와 라면.
그 외 연근, "쌈싸," Chinese broccoli, 자몽, 청포묵, 김치찌개, 오징어, 매운만두, 등.




순위를 매기자면:
1위 라면 + 스시 (!!!)
2위 두부
3위 유부초밥
이번 주 몇년 만에 사태 사서 장조림 만들었더니 일주일만에 거의 다 먹어 치웠고 (맛도 있었지만, 아마도 맨 밥에 그 반찬 하나로 끼니 때운 적이 많아서겠지..) 이번 주말엔 똑 떨어진 김치 만들고 멸치 볶았음. 그 밑반찬 두개로 일주일 더 버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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