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생야채고 생과일이고 좀 먹이려면 나부터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 싶어 요즘 생야채를 열나게 먹으려 노력 중이다. 

(또한 최근 K의 목 통증 시술 이후 회복이나 일상 건강에 가장 좋은 건 바른 자세로 평지 걷기와 생야채, 생수를 많이 먹어 주는 것이란 걸 다시 한번 배운 이후로 내가 더 의식적으로 많이 걷고 많이 먹으려고 함. 정작 환자 본인은 일상 습관의 변화가 전혀 없음. -_-.) 


아침식사는 주로, 





전날 밤 머핀 구운 걸로. pantry에 있는 좋은 건 다 넣어 굽는 편이다: 밀가루 1C을 flax seed meal 1C 로 대체, 오트밀, 건살구, 건크랜베리, 당근, 아몬드까지. 





얜 자기 하이체어에 앉기 싫어해 아침밥 시간을 항상 눈물로 시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지만 "그래, 너 먹 지 마 !!!!!!!" 하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고 내려 주면 (그거도 아침 7시도 채 되기 전에... 그럼 아침에 좀 일찍이라도 깨지 말든가 말이다...) 이렇게 내 자리 옆 벌러덩 누워 너스레까지 떨 줄 아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이웃 아줌마 왈, "괜히 너 혼자 주름날 짓 좀 하지 마," 하시길래 요즘엔 그냥 점잖게, "그래, 너 그럼 먹지마~~~" 하고 내려 줌.)





그래서 나 혼자 저 봄동 한다발을 밀양고모께서 손수 갖다 주신 굴젓과 함께 ㅋㅋㅋㅋㅋㅋ






며칠간 시커매졌다 못해 크기까지 점점 줄어들어 좀만 더 있으면 다 썩어 증발해 버릴 거 같은 바나나 처치 위해 이 다음 머핀은 바나나요거트 머핀 (역시 flax seed meal 로 밀가루 1컵 대체)





2주 전에 사서 씻어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포도를 발견하고선 후다닥 먹어 치우고 


 



며칠전 돼지등뼈찜 저녁밥에서 남은 고기만 건져내 보관해 뒀던 걸 데워 쌈,





그동안 얜 꾸준히 순두부에 계란 섞어 새우젓으로 간한 걸로 아침 끝. 다양하게 좀 먹여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애 먹인다고 눈꼽도 안 떼고 새벽부터 상 차리는데 결국 2-30분 내내 나 혼자 앉아 풀 브렉퍼스트를 즐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마음 비우기로...






그리곤 괜히 미안해서 하루 아침엔 또 케사디아를 만들어 보나 결국 내 차지일 뿐. 지난 번엔 잘 먹더니 이놈의 식성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도다. 





점심시간만은 정말 나만의 시간: 모든 걸 냉동실에서 꺼내온다. 등산/산책 버디인 이웃 아줌마도 냉동떡 가지고 오시고, 난 찐빵과 치킨떡수프 데우면 겨울 등산 후 나름 뜻뜻한 점심 해결이 된다. 





K가 제일 좋아하는 한식이 육개장이어서 맘 먹고 시술 전날 금식 전 식사로 정성을 다해 쇠고기국을 끓였더니 결국 이것도 나 혼자 먹고. 담배2

(싱겁게 해서 앤 김이랑 같이 국그릇 반은 먹었던 것 같다.) 

 




마음을 또다시 비우고 나만 잘먹는 카레 한냄비 끓여 버렸다. (애가 혹시라도 먹을까 싶어서 고구마랑 옥수수도 generous하게 투입) 





그리고 마트에서 한 팩에 4천원 정도 하는 돼지등뼈가 있길래 바로 사 봤다. 그러고선 갈비찜 하듯 끓이고 역시 야채 투입. 





예상대로 야채는 모두 나의 차지였으나 돼지고기살이 살살 찢어지고 부드러우니 애도 엄청 먹더라. 으흐흐흐흐흐 그날 내 어깨까 들쓱들쓱, 달라는대로 재빠르게 고기 발라주며 바치는 내 신세가 잠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다 귀찮은 날은 아파트 지하층에 붙어 있던 광고 보고 혹해 엘레베이터 기다리며 굽네치킨 허니커리바사삭을 시켜 먹는데 역시 내 차지. (맛은 달달 매콤. 카레맛도 나고 겨자의 매콤함도 났던 거 같다.  다음부턴 다시 오리지널을 시켜 먹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야채고 뭐고 이 집에선 나 혼자 식생활하는 분위기. 





남은 돼지고기 중 일부는 남은 포도와 함께 볶아 달달한 케사디아 만들어 한끼 저녁 해결. 





좀이라도 야채를 먹이겠다고 이렇게 파스타 소스도 아닌 스프도 아닌 토마토 믹스에 시금치 아몬드 넣고 핸드블렌더로 드르륵 갈아 얼리는데, 






아무리 먹어도 고기의 걸쭉함 때문인지 애 파스타 소스로보다는 나혼자 점심 때 칠리 먹는 기분으로 데워 먹는 경우가 많다. 






요즘 장난치는 것도 머리 좀 컸다고 makes some sense. ㅋㅋ





최선을 다해서 상은 차리되 안 먹으면 나라도 잘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살려 한다. 

야채 많이 먹고 피부/몸 관리 좀 해야지. 혼자 주름살이나 늘이지 말아야지. 얏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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