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이 지난 후 (특히 걷기 시작한 후) 부쩍 부쩍 크는 것 같다. 하루종일 나랑만 있어 심심할텐데도 나름 혼자 잘 노는 편이어서 매끼니 설거지도 제때 해 놓고 청소도 좀 불편해도 (청소기 돌릴 땐 청소기, 걸레질 할 땐 대걸레를 쫓아 다니는 애를 피해 다녀야 하는 실정. 오늘은 열심히 대걸레질 하다 바로 뒤에 있는 애 이마를 대걸레로 푹. 강하게 크는 애.) 그럭저럭 해 놓을 수 있어 나은 편. 



 




몇개월 전에 사 놓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장난감들도 어디선가 찾아내 노는 덕분에 많이 사지 않은 장난감들 여태 사서 후회한 적은 없다. 


18-19개월 사이 생긴 습관이라면:


- favorite blanket 이 생겨 이 이불을 여기저기 다 끌고 다닌다는 것

-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기 시작

- 교회 영아부에서 만든 주기도문 종이 액자 앞에서 손 모으고 뭔가를 웅얼웅얼..

- 빨래 널 때 양말을 빨랫대에 얹어 놓기

- 주사 맞으면서 울지를 않음 (얼굴색은 붉어짐) 


여기까진 좋은 습관. 



 




새로운 나쁜 습관들:


- 쇠고기가 좀만 질기다 하면 집어 먹다 뱉어내고 더 집어 먹곤 뱉어내고.. 차라리 집어 먹지를 않았으면 좋겠다, 아까운 고기. 

- 할머니네(친정)나 다른 친구 집에 가서 내가 화장실만 갔다 하면 문 밖에서 통곡. 

- 언제부턴가 얘랑 나랑 둘만 집에 있어도 내가 화장실 문만 닫았다 하면 문 밖에서 통곡.

- 혼자 놀다가 뭔가 답답하거나 신경질 나면 손에 들었던 게 뭐든지간에 무조건 던지고 발차면서 소리 지르기. 남편 왈 "김치 temper"라며 자기 성격 닮은 건 아니라며... 근데 내가 봐도 totally 공감. 완전 내 성격이다. 그런 성격 때문에 부서져서 결국 교체해야 했던 핸드폰이 몇개였던가... 








그래도 몇주 전과 또 다르게 요즘엔 놀이터엘 가면 웬만한 미끄럼틀은 혼자 올려 보내고 난 밑에서 기다리거나 멀리서 바라보는 이 여유를 요즘 만끽하는데, 이렇게 매일매일 커주는 게 감사하다. 으흐흐흐. 이제 조만간 혼자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기쁨을 안겨다오. 



 




경기도의 서남부 끝자락에 있는 평택이라 서울 가는 것보다 충남지역을 방문하는 게 쉬워 주중에 동네 아줌마랑 당진 삽교호를 찾았다. 







둘다 외국인 남편이어 평소에 먹지 못하는 회를 둘이서 즐기자며 횟집에 들어섰더니 얜 싸간 도시락은 먹다 말고 쌀과자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 시작해 깜짝 놀람. 그래서 그 다음부턴 무생채, 오이생채 등 새콤매콤달콤한 반찬을 끼니마다 곁들이기 시작했다. 






몇살부터 회를 먹기 시작할런지. 정말 좀만 있으면 얘랑 나랑 외식투어 제대로 할 것 같은 희망찬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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