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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부암동을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보이는 까페, 음식점 랜덤하게 골라 들어가 보는 것이었으나 뭘 먹고 체했었는지 더운 날 땀 뻘뻘 흘리며 걷기만 하다 내려온 기억이 난다. 서울을 내려다보는 전망은 어느 방향에서든 항상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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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쳌아웃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해운대를 거닐며 조금이나마 썬탠을 하기 위해 애썼다 (나만).
평소엔 팔이 긴 K가 모든 셀카를 담당하나 이 날은 나도 시도해 봤다.
부산을 뜨기 전 마지막 끼니는 남천동 어느 밀면 집에서. 홍대 밀면집에도 가끔 가긴 하지만 역시 부산에서 먹는 밀면은 못 당한다. 난 물밀면, K는 비빔밀면을 시켰으나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당연 K가 먹을 물밀면인 줄 알고 곱배기를 준 듯.
내가 만든 음식은 절대 과식하지 않는 K, 이 집 밀면은 "특별히 신경 써 줬는데..." 하며 곱배기 양도 더 먹어 주고는 배 터진다 하며 우울해 하는가 싶더니 5분 후에 디저트라 하며 식빵을 집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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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여행이 4번째 부산 여행이었기에 새로운 곳을 둘러보기 위해 특별한 정성/노력으로 나름 itinerary 를 짜 봤었다:
첫째날은 광안리 (다리집) - 해운대 (체크인 후) 달맞이 고개, 동백섬.
둘째날은 다대포 몰운대 - 태종대 - 남포동 (완당집) - 광안리 (밀면집)
셋째날은 체크아웃 전 여유롭게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썬탠.
하지만 실제로는:
첫째날, 광안리 (다리집) - 신세계 센텀시티 (쇼핑)
둘째날, 11시까지 늦잠 자다가 남포동 (완당집) - 경성대 주변에서 커피 한잔 - 해운대 달맞이 고개
셋째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해가 나오길 기다림 - 남천동 (밀면)
그래도 먹고자 했던 건 다 먹었으니 뭐. 됐다.
이튿날은 완당국수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남포동을 거닐면서, 지난 번에 올랐던 용두산 공원엘 이번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랐다.
제일 처음 이 길을 다닐 땐 삼청동 골목과 비슷하단 생각을 했었다.
삼청동, 명동, 남대문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 골목골목 사이 걸어다니며 eye shopping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음.
그리고는 옛 추억을 (나의 초등학생 시절) 떠올리며 달맞이 고개에 오름. 어렸을 땐 언덕위의 집에도 가 보고 달맞이 언덕 갈비집에서도 잘 먹었었던 기억이...
달맞이고개를 오르면서부터
해운대로 내려와 조선호텔 뒷편까지
이날 좀 많이 걸었다.
그리고는 점심도 나 혼자 chi chi boo 라면 먹고 K는 앞에서 구경. 아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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