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한국에서의 음식기행. 

(K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아부부와 단둘이 여행을 다니는 것이 음식 문화 즐기기엔 훨씬 수월한 편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건 떡볶이 순대.  






학생 시절부터 오늘까지 귀국 후 첫 식사는 아침이든 저녁이든 선지국.  





친정 엄마의 전복죽은 미국에선 먹어 볼 수 없는 맛이고





외식은 외식대로 미국에선 계산해야 하는 팁과 세금이 없어 훨씬 부담이 없다.

엄마의 냉장고/냉동고를 비워주겠다고 다짐했지만 거의 매일 한끼 이상을 밖에서 해결했던 것 같다. 

마포 살면서 가장 만만한 곳이 여의도.  아무리 많은 음식점들이 생겨도 여의도 백화점 지하의 진주집 콩국수가 우리 입맛엔 딱이었다. (사실 아부부는 외식이라면 뭐든 잘 먹는 편.. 내가 하는 밥을 잘 안 먹어서 문제지.. -_-.)  이번 여름 진주집은 여의도, 충정로점을 다 찍었지롱.  





일요일 저녁엔 윤기가 좌르르한 장충동 족발도 맛있었고





시내에서 물놀이 후 단둘이 점심 장소 찾는 것도 항상 즐거웠다. 출퇴근하며 자주 먹었던 유림면





많이 바뀌어서 생소했던 파이낸스센터,





그 뒷골목,





종로. 어딜 가나 지상, 지하로 먹을 데 천지. 





언니네 가족과 함께 간 부산에선 아부부도 산낙지 맛을 알게 되었으나, 요즘 생음식 먹고 탈 난 뉴스 (연어스시를 거의 매일 먹는 아저씨가 변을 보다 내 키보다도 더 큰 기생충을 꺼낸 케이스, 농장에서 일한 아줌마가 눈에서 기생충을 연달아 꺼낸 케이스) 를 하도 많이 봐서 회 먹는 아부부가 자랑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부산엘 가면 무조건 밀면도 먹어야지. (여긴 부산역 맞은 편 초량밀면)





해운대 금수복국에서의 복껍질무침도 맛있었고, 기장에서의 새알 미역국도 물놀이 이후에 온 몸을 따뜻하게 데워 줌. 





요즘엔 손이 많이 가는 게나 새우도 덜 땡기는 편인데 이날 기장 대게는 배 터지게 먹었봤나 보다.





돌아오는 날 남포동 18번완당집에선 서울 대학로 지점엔 없는 모밀과 완당면이 일품. 





지금 이 시각, 가장 땡기는 걸 고르라 하면 양, 곱창. 

요즘 미국에선 고기가 잘 안 땡기는데도 왜 한국에만 가면 족발, 곱창 같은 것이 끊임없이 땡기는지...




주로 아침은 과일 (자몽, 키위, 사과, 바나나, 딸기, 아보카도, 아니면 스무디/주스) 위주인데 조금씩 느슨한 날들은 grilled cheese, 

* 요즘 아부부가 좋아하는 과일: 키위 1위. 딸기 2위. 여전히 파인애플, 사과. 말은 자몽 근데 꿀 없이는 잘 먹지는 않고. 소금 뿌려야 아보카도.  파파야는 아무리 먹어봐도 정을 못 들여서 포기. 





그냥 치즈,





아니면 누룽지 한식. 요즘 전기밥솥을 저 깊숙한 곳으로 정리한 후 압력냄비밥을 하다 보니 아침에 밥을 먹고 남은 밥은 내 도시락으로 싸가기 일쑤.





요즘 아부부가 꽂힌 메뉴는 맵싹한 라임 또띠아로 케사디아나 칩.





감기 등으로 학교 결석한 날들은 모처럼 동네에서 테이크아웃하거나





오랜만의 오코노미야끼 (양배추, 마, 새우, 밀가루) 또는





청포묵 무침.





주중 점심도 매일 학교에서 먹고 주말 점심도 거의 외식을 하다보니 저녁에 밖에 집밥 요리할 기회가 없는데 그마저도 간편한 후루룩 국수로 때울 때가 대부분이다. 





최근 오랜만에 먹은 한국 미나리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흔한 비빔국수에 미나리만 넣었는데도 자동으로 복껍질 무침 먹는 듯한 착각. 





아부부 친구 엄마에게서 모밀육수 (+ 고추장아찌 + 무생채)  받은 날 친정 엄마에게서 받은 모밀 그릇 세트 처음으로 써 봤음. 힘 없이 부서지는 모밀국수 먹으면서 한국에서의 윤기 좔좔 흐르고 쫄깃쫄깃한 모밀 면발 생각만 괜히 더 났던 날. 





다행히도 국수 좋아하고 파스타 좋아하는 아부부는 아마도 easiest kid to please.






한동안 유부초밥도 안 좋아했었는데 유치원 요리 수업 시간 이후 유부초밥도 잘 먹고.






막장/쌈장만 옆에 담아 주면 돌도 씹어 먹을 판.





간식으로는 몇주에 한번씩 식빵도 굽고 

(봄까진 히터기 위에서나 빵 발효 가능) 






블랙빈 브라우니도.






"아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얘기하기" 게임을 하면 나오는 음식들: 

- 피자

- 순두부

- 그냥 두부

- 라면

- 고사리

- 콩나물

- 시금치

- 딸기

- 밥

- 김치

- 떡굮이 (떡국과 떡볶이의 합성어) 

- 김

- popsicle

- 아이스크림

- 초코렛


입맛 까다롭지 않고 말 꽤 잘 들으면서 능글능글하기도 한 아부부, 건강해서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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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부랑 난도 시도해 보고






김치도.







요즘 소목표는 매달 장 보는 비용을 줄이는 것. K는 이제 거의 채식주의자로 전환, 아부부마저도 육류를 덜 먹기 시작해서 고기를 덜 사게 되니 전달에 비해 40% 정도가 줄었던 것 같다. 





웬만하면 사지 않았던 감자도 후라이팬에 굽다 브로일러에 넣으면 바삭하게 굽혀 칩처럼 먹기 시작. 





아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주중 아침식사는 치즈나 블랙빈만 들어간 초간단 케사디아.  






요즘 잘 먹는 과일은 딸기, 귤, 여전히 사과, 바나나, 자몽, 아보카도. 

싫어하는 과일은 블루베리, 파파야, 메론, 감. 






저녁은 주로 한식.

요즘 부지런히 다시를 만들어 놓는 덕에 수월하게 먹는 샤브샤브, 





찌개류,







주말마다 밑반찬을 보완하는 것도 목표. 






주말마다 세일하는 항목에 따라 h 마트나 롯데마트 선택해서 쇼핑하고 맞춰서 식단 짜고.





덕분에 아구찜도 처음으로 해 보고,





깻잎 세일하길래 깻잎전,





배추 세일하길래 배추전,

(처음 먹어 보는 거라 닝닝할 것 같았던 배추전도 역시 소금간이 적당하니 의외로 굳.) 





K 배려해서 2주에 한번은 팬케잌 저녁을 먹다





와플메이커 구입! 으흐흐.





와플메이커로 감자해시브라운도 만든다길래 감자전 시도했다가 완전 실패.





몇번 시도하지 않은 양식으로는 콜리플라워 타코,





토티아로 칩,





완두콩으로 버거






그리고 분식에 꽂혔던 며칠:







kungpao brussel sprouts 더하기 떡,





몇년만에 해 보는 수제비.





면볶이,





생일 라면,






오뎅탕,





아부부가 요즘 좋아하는 음식들: 떡국, 콩나물국, 미역나물, 고사리, 곤드레나물, 시금치, 김치, 밥, 김밥. 

아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 라면,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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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엔 언니네가 놀러 옴으로써 북적북적한 연말 기분을 낼 수가 있었다. 꽉 찬 아침상도 좋았고, 





새우, 버섯, 케일, 배추 등 넣고





둘러 앉아 만두 빚은 것도 즐거웠고 





실패작들 코너를 제외한





저녁 상도 우리 집 평소보다 푸짐한 느낌이 좋았다. 

(슬로우쿠커로 만든 고등어 조림도 생각보다 만드는 동안 냄새도 별로 안 나고 만족스러웠던 편.) 





하지만 꽉찬 테이블 세팅도 잠시.





언니네가 떠나자마자 우리 집은 다시 미니멀한 세팅. 남은 음식으로. 한끼 때우기 십.





그래도 달달함으로 추운 연말을 달래고 






새해 음식 목표는 채식.





겨울 방학 내내 감기가 걸려 아이스스케이트 한번 타러 나가지 못한 아부부를 달래기 위해 간단한 프렛젤 레시피를 찾았고





아침엔 차가운 시리얼보다는 많이 남은 오트밀을 활용하기로 다짐했다. 





밑반찬이 항상 변변찮은 한식상에도 간단한 채식을 더하려고 노력하는데 





한식당에서 자주 나오는 브로콜리 반찬은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다. 양념은 뻔한 것 같은데 브로콜리의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맞추기 참 어렵다. 한국에서 가져 온 마른 나물들이 다 떨어져 나물 좋아하는 아부부를 위해 이것 저것 대체해 보는데 아직 마땅치 않다. 





한동안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가 번갈아가며 staple 재료가 될 듯. 





K 입맛 따라 팬케잌 저녁도 한번,  





오랜만에 김치볶음밥도 한번. (요즘 간단한 한식도 내가 만든 건 별 맛이 없다.)  





아부부 입맛에 따라 미트볼 (아몬드, 마늘, 빵가루, flaxseed meal로 만든 채식 밋볼) 파스타,





친구 집에서 라면 맛 본 이후 툭 하면 라면 노래를 부르길래 쌀라면국수로 김치 (고기육수) 국수, 

(입맛도 유전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아직도 제일 사랑하는 콩나물국은 간식으로도 밥 없이 한 그릇 뚝딱.





내 입맛 따라 슬로우 쿠커 tikka masala,





그리고 시금치 왕창 넣은 saag 랑 .





그리고 김밥 말려다 각자 말아 먹자 했던 날, 전날 사 먹고 남은 컹파우 치킨도 해결해 버렸다.






2018년 음식 목표가 있다면: 

음식 버리지 않게 절약. 

욕심 부리지 않고 절제. 

장 볼 때만이라도 채식.


그리고 금식 시도.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좀 전에 The Science of Fasting (직역: 금식 과학) 이라는 다큐를 본 것. 

난 지금 몸무게도 줄여야 하긴 하지만 그래서라기보단 호기심. 

정말 3일만 지나고 나면 정신이 더 맑아지는지. 

우리 몸의 자연 치유의 기능이 작동하면 눈에 띄게 느껴지는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오늘 세일해서 사 본 아구로 내일 찜만 만들어 먹고 시작해 볼까 보다. 

일주일 후에 대학 친구가 놀러 와 관광 대신 집에서 요리 한바탕 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미리 디톡스도 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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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롬착즙기가 도착했던 첫 2-3주는 하루에 한번은 물론 하루 2-3번도 사용했었던 것 같다. 비트도 갈아 마시고, 셀러리도 갈아 마시고.. 특별한 용도를 모르겠는 채소를 받아 오면 무조건 한 번 짜 먹어 봤는데, 언제부터인가 슬슬 게을러지기 시작해서 등교해야 하는 주중 아침엔 아주 일찍 일어나지 않는 이상 패스. 





대신 과일을 통으로 먹거나,





아예 과일 없이 빵이랑 누텔라. 





아부부가 자몽을 하도 좋아해서 반으로 갈라 꿀이랑 먹는 걸로 의무적인 과일 섭취 해결하고 정말 간단하게 냉동밥을 끓여 죽처럼 먹거나 (누룽지 좋아하는 얘는 흰 죽도 사랑)  





좀 부지런한 아침엔 통다시마, 멸치로 즉석 떡국.





전날 끓인 미역국이 우리 집 한식 아침상의 예.





주말엔 주로 외식인데, 부녀가 함께 감기에 걸려 집에 있는 날에 피자를 한번 만들어 봤고,





석사과정을 곧 마무리하는 K도 슬슬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는지 예전의 적극적인 모습보이기 시작. 





난 요즘 달달한 게 땡겨서 그래햄 쿠키 위에 버터, 설탕, 초코렛 입힌 과자를 만들어 봤는데 너무나도 쉬우면서 맛있었고 





친구언니네, 친언니네서 빌려 온 제빵기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잘 돌아가고 있다. 





그 친구언니 덕에 이번에 깻잎 장아찌도 정말 쉽게 만들 수 있음을 배웠고, 






김치 외의 밑반찬을 미리 만들어 놓는 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Okra 피클 역시 아삭아삭 맛이 좋음.) 





이 언니 집에서 만들어 온 김치는 오랜만에 통째로 버리지 않아도 되었던 서바이벌 김치! 

내가 만들면 물이 너무 많이 생겨 다른 집에서 먹던 맛이 안 나 자신 없던 간단한 시금치 나물도 다시 도전해 보게끔 용기를 준 언니. ㅋㅋ 

아부부가 콩나물, 시금치를 정말 좋아하는데 앞으로 자주자주 준비해야겠음. 





그리고 우리 집 또 하나의 staple 이 된 연근. 우리 집 겨울이 건조해서인지 유전인지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부부를 위해 자주 상에 올라오는 반찬이다.





일상 저녁: 

K의 요구에 따라 본촌식 튀김양념치킨을 시도해 봤으나 생전 처음으로 시도했던 후라이드 치킨. 전혀 바삭하지 않았고, 튀기며 온갖 긴장 다 하고 기름 속에 가라앉아 탄 튀김 옷 설거지하느라 진 다 빼고 난 후 후라이드 치킨은 앞으로 그냥 사 먹기로. 





그 다음 날 아부부 학교 가 있는 동안 우린 본촌에서 점심을 먹고 남은 걸로 저녁도 해결했던 기억.





오랜만에 산 우동면으로 야심 차게 볶음우동 3인분을 올렸는데 K와 아부부 둘 다에게 인기 없어 내가 거의 2.5인분을 다 먹었던 그 주. 





이후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것보단 그냥 익숙한 메뉴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부부는 콩나물도 좋아하고 떡국도 좋아하니까:





K는 참치를 좋아하고 아부부는 김을 좋아하니까:





K는 핫소스를 좋아하고 아부부는 또띠아와 버섯을 좋아하니까:





카레는 나만 좋아하지만 아부부는 브로콜리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닭고기, 케일, 버섯 볶음:





몇개월 전부터 샤브샤브를 해 먹겠다고 블루스타를 사 놨는데 드디어 냉장고 청소식 채식 샤브샤브 시도.

2차 감기 걸린 부녀를 위한 주말 점심이었다. 






그리고 결석한 아부부와 오랜만에 손만두. 









역시 만두엔 당면이 들어가야 제맛. 


아부부가 요즘 덜 좋아하는 것: 자몽, 사과, 귤

여전히 좋아하는 것: 치즈, 빵, 밥, 김치, 브로콜리, 시금치

제일 푹 빠진 것: 목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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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후 아부부의 아토피도 좀 나아진 편인데다 의외로 음식과는 큰 연관이 없음을 깨달았으니 요즘은 조심조심 자유롭게 먹는 편이다. 

아침은 가능하면 채식/과일이다가







(요즘 집에서"만" 쉴 틈 없이 장난. 학교에선 입 꾹 다물고 하루종일 어떻게 지내는지 원.)





날이 조금 서늘해진 이후 죽/밥/누룽지를 차릴 때도 있는데





요즘 한창 떡(볶이 또는 떡국)과 누룽지 사랑이다 보니 이렇게 간단히 소시지만 담아 줘도 





이렇게 기뻐하고





김밥 싸고 남은 햄을 구워 줘도 대만족.





근데 사실 요즘은 무슨 음식을 차려도 만족스럽게 먹는 편인가 보다. (절대 감사!) 





하지만 아토피의 완치를 경험하기 전까진 꾸준히 공복에 쥬스도 먹이고 있는데 요즘 가장 맛있는 콤보가 당근 + 청포도. (당근엔 눈에 좋다 해서.) 





CSA에서 받아 온 (예전엔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그냥 놔두다 버려야 했던) beet도 청포도와 함께 갈아 마시니 역시 굳.





그리고 디톡스에 좋다니 셀러리쥬스는 꼭 이틀에 한번씩은 먹으려 하고 있다.





주말 오후에나 저녁 이후에 챙겨 먹는 간식으로 콜라비 칩 (얇게 잘라 오븐 화씨 300도에서 30분 정도 구웠었나...) 





아마도 더 낮은 온도에서 더 오래 구워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부부는 소금 간하고 나니 생으로도 먹고 구운 것도 잘 먹고. 복있는 식성. :)





텔레비전에서 봤는지 하도 마시멜로 노래를 불러서 원재료가 가장 간단하게 들어간 마시멜로를 사서 한 풀어 주고





여름에 한국에서 먹었던 찰옥수수 맛을 추억하며 옥수수도 간식으로 챙김





9월 초 영화 "옥자"를 본 이후 장 보며 고기를 덜 고르게 되었고 주로 채식 위주의 상을 차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할 때는 원래 식성대로!) 

게다가 요즘 매일 같이 저녁을 같이 챙겨 먹는 K도 굳이 고기보다는 케일이 낫다 하니 ... 

아부부가 좋아하는 떡볶이엔 냉동실에 남아 있던 오뎅이랑 맛살 넣고 내 손으로는 잘 안 사지만 가을 CSA 에서 빠지지 않고 받아 오는 호박 먹어 치우고 






우리 집 애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김밥 싸기 위해서 하교하자마자 미친 듯이 김밥 싸고





정말 아무 계획 못 세운 날엔 냉동밥이랑 냉동햄으로 김치볶음밥.





아직은 집에 밀국수보다 쌀국수가 많으니 쌀비빔국수도 아무 계획 없는 날 적당하고 





이주에 하루는 인도식 카레에 있는 야채 넣어 먹음. 

(K가 일식/한식 카레보다 인도 카레를 선호해 이렇게 먹는데 내일은 일식 카레에 양배추 많이 넣고 콩 넣을 생각! 기대 만빵.) 






브로콜리만 좋아하던 아부부가 요즘은 콜리플라워도 잘 먹어서 신나고





이런 날은 간식의 연속으로 저녁을 때울 때도 있다.





최근 빌려 본 채식 요리책, In My Kitchen 따라 만들어 본 collard 리조또 같은 아래 디시는 참 수월했던 요리. Collard 썰고 양파 썰고 마늘과 파프리카 가루, 소금 섞어 밥이랑 찌듯/볶듯 약불 위에 얹어 놓기만 하면 되었는데도 싱겁지 않고 뭔가 모자라는 맛이 아니었던 맛.  





하지만 나의 학창 시절 도시락을 추억하며 지난 번 h mart에 갔을 땐 비엔나 소시지를 집어 들었고 





이런 소시지라도 있는 날엔 아무리 간단해도 좀 덜 미안한 밥그릇을 차릴 수 있다.





그리고 아직은 건강보다 맛을 따지는 아부부를 위해 아주 가끔씩은 고기도 구워 먹고





버섯도 구워 주고





구운 오리도 사다 먹고





남은 오리로 오리탕 끓여 보신해 드림. 

요즘 매일 등교하느라 힘든 건지, 나에게서 유전이라 그런 건지 2-4일에 한번씩 코피를 터뜨려 h mart 갈 때마다 연근을 사서 연근전을 매일 같이 해 먹었더니 좀 멎는가 했다. 





하지만 오늘도 잠들려 하다가 주르륵. 검색하니 금방 멎는 건 괜찮다 해도 괜히 찝찝. 

  

요즘 아부부가 좋아하는 음식들: 

- 떡볶이 (매운 거), 떡국 

- 흰 밥, 누룽지, 물에 밥 말아 먹기

- 김치, 김치찌개, 파김치, 멸치, 오이,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버섯, 양파, 고사리, 고비나물, 콩나물, 숙주,... 


요즘엔 하도 잘 먹어서 오히려 별로 안 좋아하는 걸 정리하는 게 간단할 수도. (절대 감사!!) 

- 파파야

- 메론

- 당근 쥬스


그저 몸에 좋고 맛있는 것 다양하게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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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피부 재생한답시고 채식 위주의 몇 주를 보냈더니 갑자기 한국 와서의 보통 밥상들이 소화가 안 될 정도.





밀가루, 계란, 육류, 곡류를 줄이고 채소, 과일 위주로 먹기 시작하며 좋았던 건 아부부가 정말 거의 모든 과일들의 맛을 알게 된 것.

그리고 신기했던 건 내가 경험했던 과거의 여러 다이어트 식단 중 무한으로 먹는 과일 때문인지 제한하는 다른 음식이 굳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





공복에 먹이기 시작한 셀러리 (더하기 사과/오이) 도 "맛있어"하며 내 쥬스도 더 먹던 아부부,





그래도 툭하면 밥, 떡국을 외쳤고





점심은 좀 간단하게 생선, 해산물 투입, 






(얜 애호박 국수인 zoodle 도 정말 잘 먹었다)





모든 간식은 생과일 또는





(얘가 자몽을 좋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음)





popsicle,





저녁은 좀 따뜻하게 차려주기 위해 애썼다.





밥엔 밥톳을 섞고,





떡국엔 미역이나 실다시마 추가,





육류는 거의 항상 생선류로,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 하고 가끔씩 nutritional yeast 추가.





어떤 날들은 저녁에도 샐러드나

(가을에 미국으로 돌아가면 잘게 다진 찹샐러드를 자주 만들 계획)





티비 보며 과일상이었다.





뭐든 잘 먹는 순한 아이.





대야에 그린쥬스를 담아 줘도 거뜬히 먹어 치웠던 아이.

(한국 오니 셀러리 쥬스는 커녕 과일 스무디도 안 먹으려 함.)





우리 집 밥상은 손님이 와야 좀 잡식성 사람 밥상다운 밥상으로 변했고





아부부는 그동안의 끼니들을 보완하기라도 하듯





매 식사시간마다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와서의 첫 며칠, 하루 세끼 중 두끼를 채식 위주로 하겠다, 점심 한끼는 골고루 먹겠다 고집하였으나, 뭐든 손녀가 잘 먹는 건 다 만들어 주고 사 주고 싶어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이나 뭐든 다 먹고 싶어하고 즐겁게 먹는 아부부 마음이나 계속 싸울 수 없었고 계속 제한할 수 없어 힘들게 여러번 부딪친 후에 포기해 버렸다.





한편으로는 불안불안하면서도 나 또한 매끼 골고루 먹을 수 있으니 자유롭기도.

그저 편한 마음으로 골고루 먹으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아토피이길 바란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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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진 뭐든 땡기는 것을 사 먹어 보고 





먹고 싶은 걸 시도해 봤으나





여태 남의 일이다 싶었던 아토피가 아부부의 한쪽 팔에 심해지면서





이제 막 사서 발동 걸렸던 스텐드믹서의 사용도 줄이고





푸드 저널 기록을 시작하며





평소에도 많이 먹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밀가루 섭취를 줄이고 





평소 자주 먹었던 치즈 외의 유제품,





계란, soy 섭취까지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1월의 식단은 유제품을 제한 비건 식단 + 밀가루를 제한 글루텐 프리 식단이 된 것. 





평소 야채 섭취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했으나 생과일은 바나나, 사과 밖에 안 먹었으니 매일 아침 온갖 것을 (비타민 B 콤보, lecithin, 냉동과일 골고루, 시금치/케일, spirulina, chia 씨 등) 섞은 그린 스무디로 하루를 시작했고





어찌됐든 과일을 더 많이 섭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추운 겨울 그나마 따뜻한 아침으로는 Molly Yeh호박, 고구마 스프가 히트를 쳤고





밀가루 대신 고구마와 오트밀가루로 머핀, 





당근과 오트밀가루로 머핀,





오트밀가루 팬케잌은 밀가루 팬케잌은 안 먹던 아부부에게는 대히트, 보통 팬케잌을 사랑했던 K에겐 대실망이었다. 





소면도 쌀국수로 바꿔치기하고





심지어는 피자도우까지 gluten free 도우를 만들어 먹으니 난 날이 갈 수록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 같았음





다행히 아부부는 참 뭐든 잘 먹는 아이인 편. 까르보나라 quinoa 도, 





처음이라 너무 오래 익혔나 싶었던 글루텐프리 파스타도





키놔 라면도 맛있다며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시판 카레는 당분간 바이바이. 





Sprout, 멸치볶음, 키놔김밥, 





chickpea 스낵,





오트밀가루 초코칩 쿠키, (이건 굳!) 





냉동 바나나와 시나몬가루로 평소 매일 먹던 아이스크림을 대체했는데 





이 사진들을 포스팅하는 내 마음은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 그 자체. 





다른 핏(fit)한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건강하게 먹을 수록 (no wheat flour, no meat, no dairy 등) 기분이 좋다,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이다, 하는데 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욱 더 서글퍼지고, 내가 상상했던 아부부와의 식단은 이런 거였고: 





오랜만에 간단하게 쌀국수 외식만해도 먹으면서 "맛있(겠)다!" 를 열번 이상 연발하는 아부부. 





아토피는 좀 나아지는 것 같아 계속 추진하고는 싶지만 너무너무 ... 우울하다. 





그래서 수정 계획: 

외식할 때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집에서만은 "건강식" 유지하며 간식을 빼빼로나 시판 과자에서 과일이나 건강스낵으로 영구 교체하기로. 






올 여름 전까지 깨끗하게 나아 한국에서 두달간 마음껏 음식투어 다녀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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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을 위한 음식 위시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1. 곱창전골

2. 비빔냉면

3. 내장탕

4. 선지 해장국

5. 회

6. 양구이

7. 떡볶이

8. 닭갈비 뒤에 볶음밥

9. 전복회, 산낙지, 해삼 

10. 쭈꾸미 구이

11. 아구찜

12. 

10월 초엔 K 생일이 있었고 (결혼 5-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favorite dish"를 모르겠다... 다 오케이라고는 하나 정작 안 먹을 때가 있단 말이지...) 

그래서 안전한 닭고기 (fish sauce, sriracha 소스로 양념한 닭날개) 요리와 김치찌개에 두부와 떡 엄청 넣어 준비했었다. 





아부부 생일상 같았다. 





10월 말엔 부모님이 다시 방문하셨었다. 

그래서 스시급 생선을 사서 즉석 회덮밥. 너무 맛있어서 이후 자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아부부가 아직 회를 사랑하지 않아 안 사게 되는구나. 





이번에 엄마 오셔서의 가장 큰 수확은 김밥을 함께 말 수 있었던 것. 

예전 김밥들은 항상 힘이 없고 빵빵하질 못했는데 역시. 





하지만 나혼자 또 해 말아 보니 또 역시. 





오늘 밤은 누텔라 빵을 굽고 있어 한밤중 초코빵 냄새 맡다 음식 사진들을 정리하게 된 것. 

(지금 온 집에 따끈한 초코빵 냄새가 죽여줌) 





사실 지난 달 스탠드 믹서를 장만하였고 (artisan mini 시리즈는 비싼 반면 나쁜 평도 있어 할인가의 클래식을 장만) 이후 저녁에 먹고 남은 고구마를 섞어 고구마브레드도 만들고





파운드케잌도 만들어 보고, 당근 머핀도 만들어 먹고, 버터쿠키도 만들어 봤다. 





(파운드 케잌은 누텔라 안 발라주면 아부부는 안 먹을 정도로 퍼석퍼석했던 편) 

스탠드믹서의 가장 큰 장점은 설거지가 수월하다는 것. 단점은 버터와 밀가루가 물 같이 먹힌다는 것. 





여전히 CSA에서 픽업하는 채소와 허브는 아침 저녁으로 활용하고 





겨울철 피부 생각하여 섭취하는 연어와 아보카도의 효과는 스팸구이 섭취로 제로썸. 





화, 목요일 아부부가 학교 안 가는 날들의 아침식사는 나름 거창한 반면 

(CSA 파슬리는 파스타에도, 스무디에도 굳.)





점심들은 그 날 냉장고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실하다 말았다 한다. 

(애호박은 주로 된장찌개에 넣는데 이번 호박 받은 건 내 장딴지(=조선무)만 해서 호박전으로도 활용.) 





낮에부터 베란다에 그릴 놓고 삼겹살 구워 먹는 만족감은 백. 어제 먹고 남은 부대찌개까지 데워 먹으면 플러스 백. 





영 아이디어가 없으면 국수에다 냉동해산물 활용법인데 의외로 인기 없었던 오징어볶음이었다. 





* 아부부가 제일 잘 먹는 것들:

- 여전히 두부, 김치, 새우, 미역, 다시마,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아스파라거스, 아이스크림, 사과 

- 요즘 들어 오징어, 조개, 스캘럽, 고기쌈, 낙지젓갈, 스트링치즈, "빼빼"(로), 바나나 등





그리고 H마트에서 5파운드짜리 콩나물을 사 온 그 날부터 콩나물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1. 콩나물국 (2일)





2. 쇠고기김치콩나물국

3. 콩나물 무침





(상에 콩나물 밖에 안 보여도 투정 한마디 없이 부지런히 먹는 사랑하는 아부부.)





4. 라면 1봉에 콩나물 3인분 넣은 콩나물 라면 (미소된장 베이스)





5. 처음으로 5파운드 봉다리의 끝을 장식한 콩나물밥 더하기 콩나물 볶음 (간장, 고추가루, 설탕 양념)





닷새 내내 콩나물만 먹은 듯. 





그리곤 예전처럼 간단하게 one plate dinner 를 준비하기로 결심했었지만 




부녀가 모두 한식을 좋아하니





김치만 얹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한식 스타일을 차리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손맛 끝내주는 분에게서 김치를 얻어 지난 가을 종류별로, 오이김치, 갓김치, 동치미, 생김치, 김치찌개용 김치 등을 맛 보는 복 중의 복을 누렸었지.) 





물김치로도 비빔국수를 준비하니 인기만점. (단무지가 단맛과 씹히는 맛을 더했다.) 





CSA에서 받은 고추도 한식으로 무쳐버렸다.





너무 맵고 걸쭉한 닭도리탕이 K를 위한 상이라면,





기름진 소금구이에 생야채쌈이 나와 아부부를 위한 상. 





호박고지는 반찬은 딱 한 번 해 먹고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에 야채가 필요하지만 마땅한 생야채가 없을 때 이리저리 투입해 먹는데 의외로 딱이다. 





그나저나 얼른 내일 아침 누텔라빵 잘라 먹어야 하는데... 맛이 좋아야 할텐데... 오늘 새벽,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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