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한국에서의 음식기행. 

(K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아부부와 단둘이 여행을 다니는 것이 음식 문화 즐기기엔 훨씬 수월한 편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건 떡볶이 순대.  






학생 시절부터 오늘까지 귀국 후 첫 식사는 아침이든 저녁이든 선지국.  





친정 엄마의 전복죽은 미국에선 먹어 볼 수 없는 맛이고





외식은 외식대로 미국에선 계산해야 하는 팁과 세금이 없어 훨씬 부담이 없다.

엄마의 냉장고/냉동고를 비워주겠다고 다짐했지만 거의 매일 한끼 이상을 밖에서 해결했던 것 같다. 

마포 살면서 가장 만만한 곳이 여의도.  아무리 많은 음식점들이 생겨도 여의도 백화점 지하의 진주집 콩국수가 우리 입맛엔 딱이었다. (사실 아부부는 외식이라면 뭐든 잘 먹는 편.. 내가 하는 밥을 잘 안 먹어서 문제지.. -_-.)  이번 여름 진주집은 여의도, 충정로점을 다 찍었지롱.  





일요일 저녁엔 윤기가 좌르르한 장충동 족발도 맛있었고





시내에서 물놀이 후 단둘이 점심 장소 찾는 것도 항상 즐거웠다. 출퇴근하며 자주 먹었던 유림면





많이 바뀌어서 생소했던 파이낸스센터,





그 뒷골목,





종로. 어딜 가나 지상, 지하로 먹을 데 천지. 





언니네 가족과 함께 간 부산에선 아부부도 산낙지 맛을 알게 되었으나, 요즘 생음식 먹고 탈 난 뉴스 (연어스시를 거의 매일 먹는 아저씨가 변을 보다 내 키보다도 더 큰 기생충을 꺼낸 케이스, 농장에서 일한 아줌마가 눈에서 기생충을 연달아 꺼낸 케이스) 를 하도 많이 봐서 회 먹는 아부부가 자랑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부산엘 가면 무조건 밀면도 먹어야지. (여긴 부산역 맞은 편 초량밀면)





해운대 금수복국에서의 복껍질무침도 맛있었고, 기장에서의 새알 미역국도 물놀이 이후에 온 몸을 따뜻하게 데워 줌. 





요즘엔 손이 많이 가는 게나 새우도 덜 땡기는 편인데 이날 기장 대게는 배 터지게 먹었봤나 보다.





돌아오는 날 남포동 18번완당집에선 서울 대학로 지점엔 없는 모밀과 완당면이 일품. 





지금 이 시각, 가장 땡기는 걸 고르라 하면 양, 곱창. 

요즘 미국에선 고기가 잘 안 땡기는데도 왜 한국에만 가면 족발, 곱창 같은 것이 끊임없이 땡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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