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 오랜만의 뉴욕 여행.  나랑 아부부야 한두달에 한번씩은 다녀왔지만 그는 2011년 겨울 이후 맨하탄은 처음. 

첫 날 도착하자마자 언니네에 우리 차 세워 두고 언니네 차로 하루종일 이동: Brooklyn/Brooklyn Bridge Park/Dumbo - NY Chinatown - Dinner nearby. 





간만의 풀사이즈 커플샷





그리고 아부부는 쭈욱 언니들과 한몸이 되어 이동.








맨하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이 회전목마가 어찌 우리 동네 몰 안의 회전목마보다 더 쌀 수 있단 말인가. 







덥고 습도 높긴 했지만 해가 덜 있어 견딜만 했던 날. 아이스크림 맛도 휴가 같았던 날.







맨하탄 내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았는데 의외로 창 밖 전망도 좋고





옥상 전망도 기대 이상이었다.





사촌언니들 중 아무래도 어린 언니가 더 죽이 맞는데 아부부는 하루종일 신남 그 자체.







애들끼리 눈싸움을 하다가 아부부의 특기도 발견했고





소박한 호텔 옥상에서 Fourth of July 불꽃놀이도 감상하며 알차게 마무리 했던 휴가 첫날이었다. 




피츠버그에서의 마지막 날은 눈 뜨자마자 스케이트장으로.





가는 길에 소규모의 땡스기빙 퍼레이드도 보고,





피츠버그 아침 뉴스 프로그램 촬영 장면도 보고.





개장 전부터 줄 섰더니 역시 조용한 편.





작년 겨울동네에서 스케이트 4번 정도 타고 처음이니 불안 불안.  





하지만 열정적이고 





끈기있다.





이 날 우린 한시간 동안 다섯 바퀴만 돌았는데도 난 뒤로 간다고 힘 쓰느라 허벅지 땡기고





아부부는 아쉬운 듯, 만족스러운 듯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막판에도 마켓 구경!





작년 보스턴에서도 이 친구들을 픽업해 왔었는데, 





올해엔 얘네들을 데려 왔다. 땡스기빙 여행 갈 때마다 트리 장식 하나씩 사 오는 게 전통이 될 수도. 





아부부는 돌아오는 길도 푹 자고 잠 보충하는가 싶었더니 결국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방광염 낌새가 보여 초긴장. 물 왕창 왕창 마시게 하고 지켜 봤는데 정말 다행히도 밤새 나아졌다 해서 한시름 놨고, 






큰 기대 없이 떠났던 올 땡스기빙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모두 건강해서 감사, 여행 갈만한 여유도 감사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찬찬한 마무리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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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때마다 K에게 얘기하는 거지만, 아침식사를 사 먹을 때 진정 여행 왔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고작 스타벅스에서의 아침이었지만 내가 여태 본 중 가장 fancy 했던 스벅.





그래서 고작 베이글 + 크림치즈를 먹으면서도 호화스러운 여유를 조금 느꼈던 곳.





오늘은 (걸어) 갈 길이 멀었다. 





카네기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Phipps Conservatory 등 여러 군데를 검색해 갔지만 딱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Heinz History Center 






1층엔 북샵, 애들 놀이터, trolley, 








2층은 피츠벅의 스포츠 역사,







3층은 Discovery Place 라는 아이들 공간: 여기서 Ferris Wheel 이 발명가의 성을 딴 것임을 처음으로 배움.





4층은 하인즈(케첩)사의 역사, visible storage.  









4층까지만 도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고 너무 배가 고파서 5층 생략 후 나와 반마일 걸어 Strip District 도착. 





K는 항상 도시의 규모는 해당 스포츠팀의 수에 비례한다 하는데 피츠버그는 농구를 제외한 모든 내셔널 리그의 스포츠 (풋볼, 야구, 하키 등) 팀이 다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흔치 않은 도시 중 하나라고. 정말 기대 없이 갔는데 제법이었던 도시! 





우린 점심 장소 찾으며 걷다 피시마켓에도 들어가 보고, 





너무 힘이 빠진 나머지 꼭 먹어 보고 싶었던 오리지널 Primanti Bros 집도 줄 서 있는 사람들 보고 좌절해서 지나쳐 버리고





계획 없이 들어선 곳은 Chicken Latino.





여행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 없이 들어선 곳들은 아주 만족스러웠고 (K는 칼로리 낮춘다며 치킨 샐러드를 시켰는데 샐러드의 70%가 치즈와 감자 튀김) 






무작정 걷다 들어선 가게들은 다 재미있었다. 

살 건 없었지만 눈이 즐거웠던 In the Kitchen,  





코가 즐거웠던 Penzey's Spices





아부부는 히루종일 걸으면서 투정 한번 안 부려 고마운 마음과 





감동!






그저 전날 밤부터 아이스 스케이트 타겠다고 노래를 불러 PPG Place 와 마켓 스퀘어를 다시 찾았는데,





이 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뉴욕에서의 마켓들보다 더 아기자기한 재미가 넘쳤고 






스케이트 타려고 줄을 선 사람들 보고 뒷걸음질쳤던 어른 둘과 실망하는 아이 모두  





아이스크림 집으로. :))





나중에 야간 스케이트 타려면 낮잠부터 꼭 자야 한다고 꼬셔 낮잠은 재웠으나





주말 밤에 줄 서고 있자니 술주정하는 사람들끼리 싸움이 일어나서 다시 실망하는 아부부 데리고 호텔행.





내일 아침엔 꼭 스케이트 태워줄께, 약속. 

작년 보스턴 여행에 이어 올 땡스기빙엔 집에서 4시간 반 거리인 피츠버그엘 다녀왔다

아직 깜깜했던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정신은 좀 없어도 기분 좋게 아침 먹고 나갈 준비했던 아부부. 





2년 전부터 꾸준히 해 온 뉴욕-메릴랜드 (4시간 거리) 드라이브를 일상으로 여겨서인지 피츠버그까지도 편하게 이동했다.





땡스기빙 당일엔 거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지만 차이나타운/중국집만큼은 여는 것 같았다. 

긴 드라이브 끝에 얼큰한 게 땡겨 찾은 Chengdu Gourmet 는 사천식이라는 데.. 스트링빈은 너무 짜고 마포두부와 당면국은 알 수 없는 떫은 맛 때문에 가장 기대 안 했던 단단면이 가장 나았던 점심





문 닫고 빈 거리를 헤매는 대신 영화를 보기로 작정했던 이 날, Coco 를 보았고 (강추) 

모든 박물관, 미술관 등은 다 문을 닫아 "두케인"이라 발음되는 Duquesne Incline 에 올라 보기로 했다. 





이 곳은 1800년대부터의 역사:






대기실 할머니 직원에서부터 차 실내까지 삐걱삐걱하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다운타운의 호텔에 쳌인. 





아부부는 여기서 올해 첫 크리스마스 트리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했고 아기자기했던 진저브레드하우스까지 감상.  






피츠버그라는 도시 자체에 큰 기대/지식이 없어서였는지 도착한 후 보이는 데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묻어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신기했던 도시 여행이었다. 

묵었던 Omni William Penn 호텔도 얼마나 오래된 호텔이었기에 (1929년 완공) 각 층의 엘리베이터 옆에 슬라이드식 우체통이 있는 건지. 






Market Square 의 크리스마스 마켓 또한 땡스기빙 당일엔 문을 닫았지만 그 옆 PPG Place 의 "Spirits of Giving From Around the World" 전시가 열려 있어 구경하며 바깥의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었고, 


 




저녁은 찾다 찾다 못해 무조건 열린 데로 가자 해서 Uno. 씬피자를 좋아하는 나와 달리 딥디시 피자를 선호하는 K는 기대 만빵이었다가 튀긴 듯한 도우에 실망하였고, 





아부부는 디저트에 흥이 나고. 난 칵테일 두 잔에 흥이 나고 (아마도 덕분에) 





너무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던 땡스기빙 저녁이었음. 

(하지만 내년부터는 홈메이트 땡스기빙 만찬을 맛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조심히 해 본다.) 

제주도 다녀와선 일주일 후 출국. 그 사이 언니들과 부지런히 놀고





먹고 

(을지로의 아주 좁은 골목에 있는 커피한약방은 영화 암살의 장면들을 연상케 했다)







(장충동 족발은 윤기가 좌르르)






출국 전 마지막 날은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므로써 서울에서의 두 달을 마무리했다.





파노라마코스를 선택하여 인당 15천원 내고 광화문에서 출발해 남산타워,








강남역,






63빌딩,






홍대,





이대를 둘러 다님. 각 정유지에서 내리면 다음 버스 탈 시간까진 약 45분간 구경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적당히 하루종일 서울 곳곳을 구경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출국일.





아부부는 이렇게 신나하다가




얌전히 잠들어





6시간 후 이 모습으로 일어남. 비행기 안에서 6시간 이상 잠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그래서 그리웠던 아빠 품으로.




돌아오니 우리 집은 좋고 내 살림도 좋으나 역시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서울이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K만 괜찮다면 내년에도 방문할 수 있길.

아부부는 서울에서 겁이 좀 더 없어졌고 5주간 일주일에 2번씩의 수영 강습을 통해 물에 뜨는 것 하나 익혔으며 이젠 한국말로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는데 몇개월 사이에 참 많이 컸다.

게다가 올 가을학기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선생님과 친구들과 말을 섞었다고!!! 많이 발전하였다.

많이 기대했던 여름 한국 방문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구경/활동을 한 데다 온갖 음식도 골고루 다 맛 보며 아토피도 깨끗해졌으니 감사할 뿐. 귀한 시간과 기회 감사하다.

서울로 돌아오는 날 아침 오설록티뮤지엄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고





아부부는 아침부터 케잌, 아이스크림, 스무디 먹는다고 좋아했다가





내가 다른 단체 그룹의 사진을 찍어줬다고 뽀로통.





티뮤지엄 뒷편의 이니스프리 하우스는 갈까 말까 했는데 안 갔으면 후회했을 뻔 했다.





스탬프로 엽서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의 활동도 재밌고





감동의 전망.





화장실 가는 길도 예쁘고





뒷편의 녹차밭도 제주여행을 예쁘게 마무리하는 데 큰 몫.







삼대국수회관에서 점심 먹고 동문시장엘 잠시 들렀다 (역시 인원이 많으니 어딜 가나 맛도 골고루 볼 수 있음에 감사)



 

렌트카를 반납하고 제주공항으로 걸어감.





공항까지도 걸어 가는 경험은 오직 한국에서만 할 수 있을 듯.





한국 출국 일주일 전의 여행이었기에 한국에서의 여름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다녀 온 제주도. 이젠 부산이 아닌 제주도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김.





애들의 매일 아침은 티비 앞에서 나란히 시작했고





엄마들은 매일 아침 정원 구경.





제주도 제 3일 일정은: 상춘재 -> 비자림 -> 신양섭지해수욕장 -> 성산일출봉

성게비빔밥은 현재 냉동 밖에 안 된다 해서 대신 주문한 멍게비빔밥 굳.






그리고 향했던 비자림은 좀 덜 더운 가을/겨울/봄에 가길 추천.






숨은 코로 크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라는 앞 그룹의 가이드 말씀 따라 의식적으로 숨을 쉬도록 노력하였지만 줄줄줄 흐르는 땀에 정신이 없어서. 진정 땀으로 디톡스 하는 느낌.






시원한 습식 사우나 속을 걷는 것처럼 느껴지는 중 좋은 공기가 아부부의 아토피를 깨끗이 낫게 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마무리 쭈쭈바는 꿀맛.





그리고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물놀이를 위해 코스상에 있는 해수욕장을 찾았더니




신양섭지해수욕장.





매일 해수욕장의 특성이 달랐지만 여긴 달라도 너무 달라,





주차장에서부터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물길, 미역바닥,






파라서퍼들,





그리고 물 안 쓰레기.





처음으로 마음 놓고 모래놀이하는 아부부





이렇게 놀고 나니 옷을 갈아 입는데 수영복 안에 모래가 한 주먹이 들어있지.









그리고 잔뜩 기대했던 저녁 코스: 해녀엄마의 집. 이 분이 바로





이 분?








성게 국물도 아까워서...





그리고 성산일출봉행.






풀로 아침부터 밤까지 신나는 제주도 여행이었음.




제주도에서의 아침은 매일 평화로웠다.





우리가 여행 간 나흘 내내 흐리고 비일 거란 날씨 예보와는 달리 매일 물놀이를 끼고 가지고 다녔던 우산은 한번 펴 보지도 않고 돌아왔을 정도.

적당히 덥고 습한 아침 논 밭 사이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야외 식사를 한다는 것, 그저 거기 그 환경 속에 있다는 것 자체의 모든 요소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도 나름 바다 도시인데 왜이리 느낌이 다를까... 하는 씁쓸함 역시 없지 않았다.)





이튿날 코스는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일정.

수월봉을 찍고,







모기한테 몇군데 뜯기고,





어디든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의 비주얼에 들러 들러 로드트립을 하기에 완벽하게 느껴졌던 서쪽해안선이었다.





사계해수욕장 근처 찍고





점심 먹기 전에 발이라도 담가보자는 마음으로 화순금 해수욕장도 찍고,







잠시 쉬었다





운정이네 갈치조림 먹으러.





처음에 차려주는 반찬상의 거의 대부분을 먹어 치워야 갈치조림을 얹을 수 있다기에 얼마나 큰가 했더니...





조림은 애들 먹기엔 좀 매웠지만 부드러운 살이 맛있었고, 함께 나오는 솥밥과 성게 미역국도 굳.





입구 바로 옆에 한라봉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하는 것도 깔끔했다.





오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논짓물에 도착. 

땅에서 올라오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섞여 일반 해수욕장보다는 염도가 낮은 편이라는 이 곳.





역시 물놀이하는 아이들에겐 천국 같이 느껴졌을 법한 풍경.






물도 깨끗하고 어떤 곳은 얕은 반면 깊은 곳도 있어 어느 정도 수영을 하거나 튜브나 구명조끼가 필요했고






이 담 너머로는





이렇게 얕은 물 사이로 거닐며 바다생물 관찰 놀이가 한창.






워터슈즈가 옵션이었던 모래 해수욕장과는 달리 여긴 깊은 곳이나 얕은 곳이나 날카로우면서도 미끄러운 돌바닥이어서 워터슈즈가 필수.

아직은 어린 편인 아부부 동반하느라 가는 곳마다 옷 갈아입고 입수해야 하는 책임감이 번거롭게도 느껴졌지만 우선 들어간 순간부터는 매순간이 정말정말 좋았음.





하지만 미리 준비한답시고 수영복 하의를 아침부터 입고 나오니 정작 물놀이 후에 갈아입을 속옷이 없었고,

오늘은 꼭 챙겨나온다 했던 수건도 잊어 입수 당시엔 맑고 투명하게 느껴졌던 물이 끈적끈적하게 남은 채 남은 일정을 완수해야 했던 상황.





모두들 더위에, 물놀이에 지쳐 밥 먹고 숙소에서 해 지는 것 보기로 결정.

집에 돌아가는 길, 산방산 옆의 문어피자 집을 찾았다. 





모앤힐카페의 문어피자, 문어 크림 파스타 둘다 굳.





무엇보다도 대가족 모여 함께 놀고 여행하는 이 단체생활 분위기가 참 귀하게 느껴짐.






언니네가 오기 직전 일주일간은 수영도 하고, 내 친구도 만나고, 시댁 가족도 만나며 슬슬 내 볼일들 마무리하는 기간이었다.

언니가 오면 당일부터 바로 고속터미널 구경 가고 머리도 하고 이틀 후부턴 제주도 여행이 잡혀 있었기에.

첫 날부터 두 집 애들을 다 형부와 부모님께 맡긴 채 훌훌 떠났던 버스 안.





그리고 쇼핑에서 돌아오자마자 예약되어 있던 컷트들. 아부부도 과감함 컷트 후





이렇게 변신.





매 끼니 식탁은 90% 해산물로 구성. 






그리곤 제주도행 오전 비행기에 올라탔다. 조카들은 수퍼 체력으로 시차 적응할 기회도 없이 장거리 여행에, 사촌동생과 놀아주기까지 하는 수퍼 언니들.





3박4일 여정의 첫 스탑은 공항에서 숙소가는 방향의 어딘가에서 점심 해결하기 .





애월의 홍요깃거리는 바다 전망도 좋고 종류대로 시켜 먹어 본 보말/성게/들깨 칼국수 + 보말 매콤 라면 모두 맛은 좋았으나 수저에서부터 식후 정리까지 모두 셀프이다 보니 음식쓰레기 비우는 데 음식값 중 알바비 도로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을 정도.






어차피 체크인이 4시부터라 가는 길에 물놀이부터 하자 싶어 트렁크에서 수영복부터 꺼내 입고 계획없이 찾은 곽지해수욕장너무나도 좋았다.





물이 얕아 애들 놀기에도 좋고 엄청 깨끗한 데다 바위 사이에 게/고동 찾는 재미가 솔솔.





우리가 흔히 찾았던 모래사장 바다와는 달리 심심하지 않은 주변 풍경에 어른들도 감동하고 애들도 신나고.






하지만 수건 하나 없이 물에 뛰어 들고 보니





숙소로 가는 길도 수영복 차림으로 운전하다 전망 보러 서고. 제주도는 정말이지 어딜 가도 절경인 듯.





게다가 8인용 독채로 찾은 에어비앤비에 도착하니 그 주변 풍경도 입이 벌어질 정도. 당장 제주도에서 일자리 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제주도의 서쪽 끝편에 자리 잡아 시내와는 좀 떨어졌지만 바로 앞 바다와 밭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던 곳. 애들은 숙소 안에 들어가기 전부터도 안에 과자가 비치되어 있다며 신났다.






간단히 샤워만 하고 나와 저녁 먹으러 찾은 곳은 애들 놀기 좋게 넓은 마당이 있었던 제주돗.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도 애들이 즐겁게 놀며 기다린 덕에 좀 수월했던 곳. 그리고 고기가 올라오자 바로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기 시작...





한가지 단점이 있었다면 이따만한 고기 덩어리가 다 익는데 걸렸던 시간 또 20분 추가.






하지만 모든 직원/사장님의 서비스가 넘치도록 좋고 식전/후의 만족도도 높아 제주도를 다시 찾는다면 이 곳 또한 다시 찾지 않을까 싶다. 

2011년 2박3일의 신혼여행 이후 처음 온 제주도인데 고작 6년 사이에 이렇게나 많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지난 번엔 나의 정보력 부족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하루하루 가는 곳마다 나로 하여금 제주도 주민이 되고 싶은 마음을 자아내게 했다.

초2때부터 베프였던 친구와 포항공대에서 일했을 때 유일한 친구 둘이 대구로 시집을 가서 엄마와 드라이브도 할 겸 대구로의 1박을 계획했다.

떠나기 이틀 전이 돼서야 네이버 지도를 보고 대구가 저 밑, 부산보다 아주 조금 북쪽이라는 것을 확인... 내가 한국지리를 너무 몰랐네. 아직 몸살에 허덕이고 있던 전날 결국 닝겔을 맞고 떠날 채비를...





아침으로는 지난 번 강원도에 갔을 때 못 먹었던 양평해장국을 먹고,

K와 데이트 시절 순수했(고 아무 것도 몰랐)던 K가 한국의 경치 좋은 데를 보여 주겠다며 2시간 운전해 데리고 갔던 금강 휴게소에서 기념 사진 한장씩 찍고.





대구에 도착. 난 포항공대 시절 동대구역과 대구버스터미널 사이 환승한 적은 여러 번 있었어도 대구 시내 구경은 한번도 안 해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 부산에 비해 작다 하더라도 있을 것 다 있는 것 같은 느낌.

대프리카 잘 다녀오라는 친구의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도 비가 온 후 선선한 바람이 느껴졌던 일박.

동성로 나인로드피자리아라는 곳에선 12천원짜리 라지 피자도 대빵 사이즈.






비 피해 급하게 가까운 집 들어간 것 치고 스테이크 샐러드나 피자나 아주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오후엔 아부부와 동갑내기인 포공친구 아들과 함께 키즈까페에서 놀고 또 동성로에서 한식을 찾았다.





동성로 읍내밥집. 겨우 2명 나란히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상에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나온 생선구이상에 너무나도 정이 많았던 주인 아주머니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은 정말 오랫동안 소망했던 친구네에서 주부 커피 타임.

아부부 간식은 내가 펴고 갓 나온 빵과 커피는 친구가 준비하고 2시간동안 원래 계획했던 수다 본론은 시작도 못한 채 헤어졌던 아쉬웠지만 너무나도 값진 오전이었음.





그리고 먼 길 온 김에 친정엄마의 소원 들어주기로 더 먼 포항까지.

친구가 추천한 마라도횟에서 물회 점심.





츄르릅.





그리곤 아빠를 위한 기념품 사기로 죽도시장까지.





숟가락으로 퍼 먹는 성게 +





문어.






흥정은 항상 아빠가 해서 자신 없다던 엄마의 흥정 비슷하게 하는 모습:





해산물 먹는 거에 비해 구경은 시원찮은 것 같은 아부부의 끈기있게 기다리는 모습:





그리곤 오랜 시간 차 잘 타 준 보상 야무지게 먹어치우는 모습:





밤 10시 넘어 집에 돌아와 밤참으로 성게와 멍게를 해치웠던,

가기 직전엔 좀 무리였나 싶었던, 하지만 포항을 찍고 옴으로써 좀 더 알차게 느껴졌던 일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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