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의 인테리어/소품 편집샵 hpix를 찾았다.





인스타에서 본 SenaGu 상품들이 궁금해서. Hpix 샵 자체도 구경하는 재미가 많았고 SenaGu 작품들도 직접 보는 재미가 좋았지만, 아쉬웠던 건 사진으로 봤던 접시들이 짐작했던 사이즈보다 훨씬 작았던 것.





그 전 주의 물놀이 이후로 코감기/몸살이 꽉 들어 사실 어떻게 왔다갔다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았던 이 날.

한가지 기억나는 건 parc 의 웨이터 분이 친절하고 센스 있게 갖다 주신 따뜻한 물 한 병이 찌는 더위 속에서도 스카프를 두르고 있던 나의 코를 좀 뚫리게 했다는 것.

그 날의 메뉴였던 고등어 쌈장은 나도 잘 먹고 아부부도 잘 먹었다. 






그리곤 아부부가 고대했던 빵집, 패션5.





요즘 무얼 아무렇게나 먹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 아토피도 있고, 푹푹 찌는 날 잘 따라 걸어다닌 아부부(와 나)에게 보상하는 마음으로 다양하게 골랐는데, 저 무화과 박힌 파이는 비추.





주중 일박으로 대구를 다녀 온 후의 금요일은 간단한 점심 이후 수영 밖에 없었다.





밥이 왜 빨리 안 나오냐며 울더니만





파스타 먹기 전 잎파리는 꼭 먹어야 한다니 꾸역꾸역.





정작 대구에선 못 먹어본 삼송빵집의 통옥수수 빵까지 시식,

(맛은 괜찮은데 너무 많이 흐르는 빵가루가 좀 어려웠던 빵.)





후 수영강습 이후의 가벼운 발걸음이다.

(수영 이후 매번 걸어 오는 이 공원 길은 메릴랜드 집에 돌아가서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 공원길이라서기 보다는 집에 걸어가는 것 자체가 내가 사는 동네에선 너무 귀해서. 제일 가까운 공원도 차 타고 차 1대당 6불을 내야 하는 공원이니 원.)





어쨌든 본격적인 영양섭취는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와...





파주출판단지 가기에 앞서 문산의 조재벌생고기를 찾았다. 오랜만의 생고기 구이도 맛있었지만 서비스 국수,





서비스 팥빙수,





서비스 팦콘이 인상적이었던 곳.





30분 정도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지혜의 숲. 3년 전 언니네와 나는 한 번 가 봤지만 친정엄마아빠는 처음이라는 파주출판도시여서 독서를 좋아하신다는 두 분을 여기에 모셔 놓고





나와 아부부는 피노키오뮤지엄으로 건너갔다.





1인 입장료 만원으로 상설전 (피노키오) 특별전 (세계팝업아트전) 둘다 관람할 수 있음.





토요일 오후 3시 구연동화도 있었고





관람 코스 중간 중간에 노는 곳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던 박물관 관람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크진 않았던 팝업전이 더 흥미로웠고







책과 사람으로 가득 찬 지혜의 숲은 평소에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 됨.






파주출판단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부모님께 문발리헌책방골목 블루박스라는 북까페도 구경 시켜 드렸고








그까지 나간 김에 알차게 보고 돌아오자는 마음으로 까사미아 아울렛도 들름. 3년 전에도 여기서 2,3만원으로 산 매트리스 커버를 매우 잘 쓰고 있기에 혹시 이번에도 득템할만한 게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아부부 베게커버 사려다 결국 이불 세트 구입.)





매주 일요일 오전은 교회, 점심 이후는 주로 엄마와 커피다.





집 가까이에 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프릳츠 커피의 정체를 알려드리고 아부부는 또 사랑하는 빵 흡수하고.





벌써 이맘때부터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했던 게 기억난다.





이 때부터 일주일이면 우리 언니네 가족도 도착하기에 올 여름엔 귀했다던 삼베이불 찾을 겸 간 광장시장에서 먹은 찹쌀도너츠는 설탕 뿌리지 않아도 쏘 굳. 





거의 매번 개인 강습, 아니면 2인 강습으로 일주일에 2번 수영 배우는 아부부는 점점 물개로 변신하는 듯하다.





앞으로 수영으로도 bonding 할 생각에 내 마음도 벅차네. 으흐흐.

이 땐 출국 2주 전이다. 쩝.

친정 아빠도 휴가였던 8월 첫 주, 온 가족 모두 하남 스타필드를 찾았다.





점심으로 문어를 먹겠다고 골라들었으나,





문어는 전채였을 뿐, 스테이크의 대부분도 해치운 아부부.





팥빙수보다 (빵이 맛있었음)





할아버지의 피스타치오 넛들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커피 + 가구 집도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고





키즈까페 공간들을 피했던 대신 레고  코너에서 시간 좀 보내고 (K는 집에 레고 박스 3개를 사 두고 아부부를 애타게 꼬시고 있음, 빨리 돌아 오라고...)





어른들 따라다니느라 힘들 법도 한데 잘 놀며 따라 다님.





그리고 또 찾은 수영장.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여름마다 방문할 손녀 셋을 위해 사 둔 수영장 티켓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리고 걸어 걸어





부민옥으로.





양무침도 맛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 어른 1인이 먹기엔 부담... 다음에 재방문하게 된다면 오히려 양이 많이 들어간 선지해장국을 주문할 것 같다.





간만에 친정 엄마도 같이 무계획인 날엔 평소 엄마가 가 보고 싶었던 곳으로 대리운전사로서 동반.





IKEA 광명 바로 옆에 롯데 아울렛이 연결되어 있어 점심 먹을 데 찾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초계국수 참 맛있게 먹었음. (다음엔 위에 살얼음은 빼 달라고 부탁드려야지...)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저녁8시까지 풀로 놀았던 하루. 12,13년생 모임.






목동과 문래동 사이의 안양천 물놀이장은 아마도 올 여름 가장 기억에 남을 곳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슬라이드 2, 볼풀장, 보트타기 등의 다양한 물놀이 공간.







한국 생활하다 보니 어디든 차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부부의 수영복은 물론, 홀딱 젖었던 내 상의도 걸어가는 동안 모두 말랐음. (물론 바지와 속옷이 마르는데까진 두어시간이... 가장 깊은 풀장의 높이가 80센치 밖에 안 되나 아무래도 애들 노는 통에 바지 뿐 아니라 티도 홀딱 젖게 마련.)





그리고 또 몇년만에 만난 전 직장동료 따라 찾은 한남동 브런치 스팟, 올프리마. 폭염 속에도 괜히 스카프를 두르고 싶었던 오전, 따뜻한 티와 샐러드 맛이 굳.





그리고 난 드디어 몸살. 아부부는 멀쩡.





오는 주엔 대구 일박 일정도 있는데...





아부부만이라도 여름 내내, 가을 겨울 내내 건강해 줄 수 있다면. ..





강원도에서 돌아온 그 다음 날은 옛날 3년 반동안 출퇴근했던 동네를 방문,





추억의 소공죽집에서 모여 옛일을 회상하며 흥분한 동안 아부부는 유리문에 헤딩 후 쌍코피 터지고





탈탈 닦고 대학로로 향했다.





아부부 아빠와 첫 데이트 했던 동네에서 아부부 아빠도 좋아했던 18번 완당을 나눠 먹고 (만두는 비추)





버스 타러.






이틀간의 강원도 여행 중에도 잠이 모자랐던 아부부는 대학로-마포 경로의 꽉 찬 버스 가장 앞자리에 앉아 잠이 들었는데 얘를 안아 비집고 나가 내릴 수 있을까 걱정하던 와중 아부부 입에서, "엄마 화장실 가야 돼."

그 전 날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의 해프닝이 퇴근시간 버스 안에서 재현될까 두려워 어딘지도 안 보고 바로 버스에서 내려 (오줌을 싸도 길에서...) 동네 상가 찾아 볼일 보고 아부부는 신났다 하며 한걸음 뛰다 시멘트 바닥에 확 엎어져 절뚝절뚝. 점심 쌍코피에서부터 웬일이니...





쉼이 필요할 것 같아 그 다음 날은 수영 보강 외엔 조용히 동네 인도음식점에서 간단한 점심 세트만 사 먹고






나만 늦은 오후 지압 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구경갔던 날.

그리곤 정말 좋다며 친정 엄마와 아부부도 데리고 다시 고터에 갔던 그 다음날.





아부부는 드디어 고개 넣고 발차기로 50센치 정도 수영했던 역사적인 날이었다. 





물개로 키워주마.

끈끈하게 자주 모이는 옛 직장동료들 + 애들 틈에 꼽사리 껴서 아부부도 신나고







나도 신나고. (이 날 커피팩 + 아이스컵 콤보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그것도 공짜 아이스컵이라니!)





사촌언니 없어도 오빠들과도 친해진 아부부는





주중이든 주말이든 맨날 "내일 어디 가?"만 묻는다.





나랑 함께 매끼 먹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였던 아이가 요즘엔 입맛도 좀 줄은 느낌. 나 혼자 인절미 토스트, 치즈떡볶이피자 (예전에 제일 자주 먹던 것 3가지를 한꺼번에!), 팥빙수에 환장하는 반면에





아부부는 점점 장난감/인형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난 슬슬 긴장... 





요즘 자주 하는 말들:


- "아 - 니!"

- "내일 어디 가?"

- "빨리 오꺼야?" (내가 요가하러 다녀올 때)

- "아까 ..." (= 어제 = 그저께 = 몇 주 전 = 작년 = 등)

- "할머니 어딨어?"

- "할아버지 집에 있어?"

- "아빠 집에 가자-"

- "이거 사자"

- 괜히 신경질 내거나 울고 난 직후 겸연쩍으면 "티 슈 줘!" 하며 울음 -> 억지울음 쥐어짜기 -> 쑥쓰 웃음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들:

- 낙지, 오징어, 문어

- 새우, 고기, 두부

- 콩나물, 오이, 버섯

- 국물, 밥, 김치, 김 등.


마포 무교동 낙지 집에서의 낙지볶음, 낙지 수제비는 탱글탱글 최고였음.  매운 볶음도 십여년 전에 맛 봤던 무교동에 있는 낙지보다 덩어리도 크고 많은 편.








지난 몇년간 계속 미국만 왔다갔다 하며 친척들과의 만남이 소홀해졌는데 앞으로는 친/외가 친척들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아부부에게도 사촌들과의 교제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뵜던 삼촌 댁에서의 텃밭밥상은 물론 우리의 어린 시절, 친정 엄마와 삼촌의 젋었던 시절, 돌아가신 외할머니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아빠의 쌓이고 쌓인 사진앨범들 정리를 해야 하는데...

엄마 핸드폰 정리도 해 드리고.

계획했던 볼일들은 물론 언급되었던 모든 숙제들을 마무리할 시간이 3주 밖에 안 남았다. K는 많이 보고 싶은데 메릴랜드에 돌아가기 싫어라... 무슨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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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니만큼 일찍 집을 나서 아침도 버거킹에서 간단히 먹고 가자는 엄마의 의견과 간단히 내장탕을 먹고 가자는 아빠의 의견 중 당연 후자 선택. 

원래 가던 24시간 양평해장국 집은 닫혀 있어 급 검색 후 근처 모이세 해장국엘 들어갔고 아부부와 나눠 먹은 양념장 뺀 선지국은 오히려 국물 속 들깨가루 맛을 더 느낄 수 있어 좋았다. 4인이 국밥 하나씩 먹고 모두 화장실 한번씩 사용하고 (아침 7시에 갓 청소한 듯한 화장실도 깨끗!) 할아버진 미안했는지, 먼 여행길 가기 직전 든든한 식사 잘 했습니다, 하며 "먼" 여행길을 강조.





그런 후 우리의 첫 경유지는 바로 점심.





실로암메밀국수 집. 몇년 전 가 봤던 곳 옆에 신관이 새로 생겼고






맛은 불변,





앞뜰 공간은 식사 후 다시 차 타기 전 소화시키며 차 한찬 하기에 좋았던 공간이었음.





한화콘도 옆 설악 워터피아는 상상했던 것 이상의 워터파크였고 아쉽게도 아부부는 120센치 미만의 키에 탈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지만 그저 물놀이장의 분위기에 휩싸여 스파동의 지압풀에서도 had the time of her life.





튜브 슬라이드, 유수풀장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종일도 보냈을 것 같은 시설이었지만 아쉽게도 이 날은 해가 없어 춥기도 하고 라이드 사이 사이에 위치한 온탕은 충분히 따뜻하지 않게 느껴졌다. 오히려 좀 일찍 나와 사우나에서 온탕 냉탕을 왔다갔다하면서 여유있게 몸을 풀고 개운하게 씻고 나온 느낌.

- 이번에 오니 어른도 긴팔 레시가드를 입지 않으면 약간 벌거벗은 느낌일 것 같고

- 다음에 온다면 꼭 핸드폰 방수 파우치를 사서 수시로 사진도 찍어야지.

- 락카키에 충전한 코인 돈으로 아이스크림/음식도 사 먹을 수 있어 편리했고 안 쓴 돈은 그대로 환불해 주니 넉넉히 충전하고 편하게 사용할만큼 하는 게 장땡.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가방이라도 다시 챙기고 저녁 먹으러 갈 줄 알았는데 로션도 못 바르고, 아부부 젓가락, 물 하나도 없이 그대로 물회 집으로.





봉포 머구리집에서 전복해삼물회, 광어물회, 성게알밥 주문.






물회 육수의 매운 맛은 조절하지 못하지만 물회에 올라가는 청양고추를 다 빼니 어느 정도 덜 맵게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좋았음. 광어도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전복과 해삼의 씹히는 맛이 좋았던 전복해삼물회가 더 추천할만한 듯.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옆 까페에서 가벼운 차 한잔 나누시는 동안 나와 아부부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 바닷물에 발을 담갔고





턱까지 내려온 아부부의 다크써클은 무시한 채 속초중앙시장행.







중앙시장 입구 맞은 편에 있는 만석 닭강정은 간단한 밤참 겸 다음 날 아침으로 먹기 위해 테이크아웃했으나 역시 닭은 만들어 바로 먹어야 제맛. 밤에 맛봤던 바삭한 맛보다는 튀김옷과 양념의 끈적함이 더 도드라졌던 다음 날 아침이었다.





강원도 여행 제 2일 일정: 소돌아들바위공원 (주문진) - 박이추 커피공장 보헤미안 - 그린횟집 (왕비추) - 테라로사 - 집.





일찍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소돌아들바위 공원 구경을 갔다. (우리가 아들을 바라는 것은 아님. 그렇다고 딸을 바라는 것 또한 아님. 그냥 구경.)

오늘은 친정엄마를 위해 주로 강릉 까페들 투어 일정이었기에 아부부도 예쁘게 입히고 하루를 시작하였으나





아부부는 정신이 딴데 팔려 있는 듯.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나도 급하게 오르락내리락  정신이 없었는데





결국 화장실은 공원 주차장 옆 나란히 있는 횟집들 가장 오른쪽 끝쪽으로 돌면 바로였고 (하지만 난 정신없이 바위 위 계단만 오르락내리락했었고)

겨우 도착하니 화장지가 없어 차에 휴지를 가지러 간 사이 아부부는 그만 . . .

어제 옷 다시 꺼내 입었다.





보헤미안은 국내 바리스타의 1세대라는 박이추의 커피집.





테이블에 앉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던 20분 간 커피빵을 사 먹었고





자리에 앉고 나서도 30분은 기다려야 했던 커피 한잔.





디카프 커피가 흔하지 않은 올 여름 난 하루에 커피 1잔만 마시기로 해서 엄마 혼자 쓸쓸히 마셔야 했던 최고급 커피였다. 아빤 너무 시다며 정색.

난 바다 보기와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로드트립이라는 것만으로 만족. (하지만 현실은 아까 화장실 찾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데에 이미 탈진 상태.)






블로거들의 열띈 리뷰를 보고 점심 횟집으로 지정한 그린 횟집은 정말 비추.

풍부하면서 실속있는 쯔끼다시, 대게서비스, 싱싱한 회, 친절 서비스를 하나같이 찬양하는 리뷰들과는 달리, 테이블에 앉으면서부터 뭔가 불안하다 했더니 손 가는 쯔끼다시가 몇 없고 (돈까스, 미트볼, 인절미떡이 왜 올려지는지, 횟집에서 초밥 회가 어떻게 그리 뻑뻑할 수 있는지, 통오징어숙회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대게서비스도 실망스러웠다) 꼭 차별당하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해산물 골고루 먹어 보고 싶어서 다양하게 많이 나온다는 집을 찾아 간 건데, 블로거 리뷰어들이 다들 협찬 받고 글 쓴 거 아닌가 싶었을 정도의 배신감을 느꼈고 동해까지 가서 실속있는 회 먹을 기회를 놓친 게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로 입가심하고







좀 더 아래 경포대해수욕장을 찍고 집에 가는 걸로.





저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는데 소나기 내리기 직전까지 발을 담았고.

자꾸 물에 앉고 싶언하는 애 잡다 핸드폰까지 빠뜨릴 뻔 했지만 나 역시 바닷물 파도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발 느낌이 그저 좋기만 했다.










이틀동안 기사노릇 하며 배 빵빵하게 채울 정도로 얻어 먹었던 알찬 가족 휴가.





집 동네에 다 와서 9시에 먹었던 저녁 피맥도 휴가스러운 마무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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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을 보니 나름 바쁘게 다닌 서울에서의 4째주였다.

오래 기다렸던 아부부의 첫 발레 체험 수업.





신나게 옷 갈아입고 들어갔으나 아무래도 동작 따라하는 덴 적응 시간이 필요했고, 내가 밖에서 듣기엔 수업 진행에 방해를 주는 듯하여 (앤 자기 모습대로 뛰어 가는데 아이들은 웃기다며 배꼽을 잡으며 꺌꺌꺌꺌) 발레는 내년에 다시 고려해 보는 걸로 넘겼다.





발레 후엔 내가 고대했던 밀면. 동네에 있는 남포수제비 집에서 밀면, 충무김밥, 들깨 수제비 시켜 골고루 먹고.





동네 놀이터에서 그 동네 아이들과 매일 보는 친구인양 재미있게 어울렸던 저녁 시간.





나의 부산 남천동 놀이터 시절을 기억나게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후에 서울로 이사와서 그런지 나의 어린시절 놀이터 추억은 오로지 부산 뿐. 그립다 그 시절. 





콩순이를 잘 보는 것 같아 집에서 멀지 않은 용산구 아트홀에서 하는 콩순이 뮤지컬을 예매했더니





아부부의 fav 캐릭터는 미역 탈을 썼던 콩순이 아빠.

끝나고 나니 아부부왈, "콩순이가 왜 콩순이 아줌마, 아니 콩순이 언니야야?"

집에서 하는 것처럼 노래도 따라부르고 율동도 따라하면 더욱 좋았겠지만 심각한 자세로 눈 부릅뜨고 보고 있었으니 어떤 즐거운 추억이 머리 속에 남긴 하겠지.





그리고 이번 여행 첫 이태원 발걸음을 하였다.

예전부터 맛 보고 싶었던 멍게덮밥집, 중심.





아부부나 나나 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멍게덮밥 굳,

간장새우밥은 새우 따로 밥 따로도 맛있었다.





예전엔 멍게가 그리 맛있단 생각이 안 들었었는데 요즘 먹는 멍게는 그 특유의 향에 푹 빠질 정도.





아부부도 멍게덮밥 한입, 간장새우+밥 한입 번갈아 가며 잘 먹었다.





그리곤 후식 찾아 프릳츠로.





아토피 좀 나아진다고 이래도 되나...

소세지빵에 초코크라상 더하기 오미자에이드.





빵값이 좀 비싸서 그렇지.. 인테리어, 앞마당 모두 예뻐 두번 가도 시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까페이다.





다음 날은 망원동.





망원 시장 지나다 오뎅 하나씩 주워 먹고 걷다 보니 저 분홍색 강아지가 눈에 띄어 잠시 쉬어 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저 자판기를 열고 들락날락.





핫하다는 자판기 까페였다.





우리야 얼떨결에 들어가 앉아 시원한 아이스티 마시고





때에 맞지 않았던 티라미수도 먹으며





약속한 친구를 기다리다 친구 오자마자 허겁지겁 다 먹어 버리고 바로 밥집으로.





꼬치 집에서 골고루 알차게 먹었던 점심.





원래 목적지였던 장차 책방에 들러 아부부도 좀 놀리고 책 (오마이제주) 도 사고





친구의 가깝단 말에 힘입어 합정역까지 걸어...

골목 사이 예쁜 주택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길.





하지만 아부부가 걷기엔 너무 멀고 더웠던 길.

결국 또 땀 식히며 차를 마실겸 가는 길에 아무 까페에나 들어섰는데 요즘은 정말 아무 까페에나 들어가도 다 예쁘다.





그래서 2차 목적지 도착: 메종 키티버니포니.

여기 또한 뜰 예쁘고 인테리어 예뻐 상품들이 비싸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던 집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일산 아쿠아플라넷.





자유로를 달리고 있는데 혼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부부의 코피가 터졌던 이 날.

당시엔 "왜 갑자기 코피!?!?!?" 했었는데 오늘 사진 정리를 하며 보니 과로로 인한 코피였나 싶...





코피가 멈췄다가도 수족관 속 신데렐라 쇼를 보다 뚝뚝. 결국 이렇게 막고





바다 코끼리 "설명회"도 듣고. (안내인이 이건 "공연"이 아닌 "설명회"임을 반복 강조.)





찌는 듯이 더웠던 스카이 팜에도 올라가보고.





맞은편 원마운트에서 밥 먹고





나와 아부부의 공동 베스트 일정인 수영 수업으로.





아부부가 수영 배우는 동안 난 밀린 전화하고 일정 짜고. 특히 아부부가 좋아해서 더욱 신나는 나의 자유시간!





나의 음식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양구이 체크. (양미옥)





예나 지금이나 양 먹는 실력은 대물림인 것 같은 예감.

이집은 된장찌개 먹고 입가심으로 나오는 식혜도 1990년대부터 맛이 그대로이다.





저녁엔 아부부 잠자리를 할머니께 맡기고 나혼자 홍대에 나가 대학시절 수영친구들과 홍대 치맥도 할 수 있었던 주말.

음식, 구경거리, 놀이터, 날씨 (대홍수 날 것 같은 쏟아지는 폭우!!!!) 모두가 소중한 경험, 추억이다.





이제 반밖에 안 남은 서울에서의 여름. 한달이면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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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와서의 3째 주 1일, 드디어 미장원 친구 (= 14년전부터 8년간 같은 미장원 선생님에게 머리를 맡겼던 친구) 를 만나 오랜 시간 고대했던 컷트와 파마를 하며 몇시간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2년 새 그 친구는 애가 하나 더 생기고 난 미국 시골 촌사람이 되어 버렸다. 서울 어딜 가도 문화쇼크의 연속이었다.


2일 - 동대문에서 지금은 호주 사는 전 직장동료를 만남.





DDP 살림 1관에 있는 키즈까페 아이플레이에 각자 애를 풀어 놓고 엄마들은 여유롭게 수다.





출장 겸 일년에 한번은 오게 된다는 친구와 내년 여름을 기약하며 헤어졌지만,





서울에 있으면 있을 수록 나나 아부부나 점점 더 서울체질인 것 같은 예감에 이번엔 무작정 눌러 앉고 싶단 생각까지 들 정도다.





매일 아침 쓸쓸하게 페톡하는 K에겐 미안할 정도로 우린 매일매일 어떤 이벤트나 구경거리를 찾아 다니며 그간 미국에서 얼마나 단조로운 삶이었나 다시 생각하게 된다.

3일 -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아부부와 함께 공동 물놀이 시간.





한달 전까지만 해도 수경 쓰기 싫어하더니 이젠 수경 쓰는 재미를 아는 듯.






간식 먹다가 사진 찍는다 하니 저 다리 꼬는 자태까지...-_-... 많이 컸다.





수영 후 점심 먹기 위해 이번 여행 처음으로 들른 롯데 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물놀이 후 늦은 점심이기도 했지만 끝없이 진열된 빵에 처음 들어보는 식품 코너들... 음식 천국에 온 것만 같았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골고루 다 먹어도 오히려 더 옅어지는 것 같은 아토피 부위 덕에 나도 부담없이 위시리스트에서 골라 먹을 수 있어 요즘 얼마나 좋은지. 청바지가 언제 튿어질지 모른다.)





4일 - 지난 달에 결혼한 친구 집에 잠시 들러 신혼집 구경하고 일주일에 두번 하는 수영 수업으로.





경의선 공원 길은 거닐 때마다 즐겁고 수영장 옆 동네 빵집에서 빵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게다가 이 날은 수영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도 동네 중학교 언니들의 과학 체험/실습 덕에 공원에서 신나는 버블놀이까지.





얜 타인들 앞에선 좀처럼 좋은 내색을 하지 않으나





속으로는 모든 경험을 즐기는 듯 하다. (유일하게 재잘재잘하는 (가족 외의) 타인이라곤 수영 선생님.)






5일 - 여름 성경 학교,





큰 단체 속에서 찬양/율동도 하고 마루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고,





간식으로 찐 감자까지, 매우 한국적인 경험이었다.

(미국에선 한국 교회 학교라 하더라도 바닥에 앉을 일이 하나도 없다. 나도 간만에 바닥에 앉아 있으려니 자꾸 엉덩이가 근지럽기도 하고, 초중등부 시절 여름 캠프 때마다 다리 저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6일 - 일요일 오후 명동. 가게들은 많이 변했지만 명동만큼은 쇼크라 할 만큼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부부는 더운데 끝없이 걷는 게 힘든지 아무데나 털썩 앉았다가도 볼거리가  있으면 즐겁게 포즈도 취하고





난 다음 날 위/대장내시경 예약으로 야채를 못 먹으니 친구는 삼겹살 집에서 만나기로. 푸훗.





친구와 헤어지곤 다시 친정엄마와 합세. 하루에 기본 3탕은 뛰어주니 한국 와서 아부부가 제일 자주 하는 말: "엄마 다음에 어디 가?"





7일 - 내가 검진을 받는 오전 내내 아부부는 할머니 따라 할머니 친구들 모임엘 참석하여 갈비 얻어 먹고 기분 업.





수영 후에도 간식.





집에 가면 피스타치오 넛 까 드시는 할아버지 옆이 지정자리.





먹방의 연속. 아토피 때문에 신경이 좀 쓰일 뿐, 실은 이런 것이 진정한 여름 방학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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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방학 둘째주 1일 - 여의도 백화점 지하 진주집. 콩국수에 얹어 먹는 무말랭이/김치 맛 때문에 자주 생각났던 집이다.





그리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여의도 물빛광장.





물놀이 한다고 신난 아부부,





분수대에서 머리 감고 샤워하며 거의 바지도 벗을락말락 하셨던 노숙자 아저씨와 함께 매우 시원한 타임을.






2일 - 서울 할머니할아버지 방문 중인 메릴랜드의 학교 친구와 만날 계획이었으나 아침부터 꺼져선 다시 켜지지 않는 내 핸드폰 때문에 갑자기 약속 취소하고 하루종일 T 월드와 아이폰 수리점을 왔다갔다.. 이 날 처음 먹어본 눈꽃 빙수가 인상적이었다.


3일 - 여의도에 근무하는 전 직장동료 언니에게서 밥 얻어 먹고 생각보다 ifc 에서 멀었던 팥이재로. 며칠 전 체인까페 빙수도 몇년 전과는 달리 특이한 디자인이어서 한국 있는 동안 곳곳의 빙수를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붕어빵, 녹차빙수 둘다 굳.






4일 - 곤충파충류체험전. 할머니 집에서 가까우니 오전 일찍 전철 타고





용산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옆 건물로 향했다.






단체 방문자들 뿐 아니라 모든 개인 방문자에게도 가이드가 한명씩 붙어 거의 모든 새/곤충/쥐/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층엔 곤충, 새, 쥐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거북이와 뱀들이...





겁도 없는 아이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 오면 새들 모이 먹일 수 있는 방이 투어의 마지막.






아주 알찬 오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





아부부의 첫 수영 수업!

다섯살짜리들은 체험수업부터 해 보고 등록하라 하셔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금요일 오후 수영이었다. 예상했던대로 아부부는 수영 수업에 대만족이었고





나 역시 아부부 수영 수업 동안의 여유로운 개인시간, 수영 직후의 차/빵 간식타임이 마냥 좋다.






마치고 경의선 공원을 따라 할머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여유롭고 한국스럽다.

(믈을 사려 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메릴랜드의 생활에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으나 서울에 오니 역시 동네는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어야 함을 다시 느낀다.)






대중교통 사용하는 것도 좋고 한번 나가면 두탕 세탕 뛰며 구경하는 것도 좋고 비 오면 철퍽철퍽 빗속 걷는 것도 좋고. 아부부는 한국 와서의 2주 사이 부쩍 큰 것 같다.





5일 - 예술의 전당.





오랜만에 피자 먹는 아부부는 위에 번거로운 토핑부터 다 먹어치우고 가장 좋아하는 치즈/소스/도우를 제일 마지막에 음미하며 쓱싹 먹어치움.





그리 흐리지도 맑지도 않은 서울의 날씨, 하루종일 사우나에 앉은 것 같은 느낌. 





당일 아침 쿠팡으로 예약하고 Vogue Like a Painting 을 보러 갔다.

20대-30대 초반 매월 어떤 잡지든 골라 보다가 출산 후 언제부턴가 그만 보기 시작했었는데 이 사진전은 보그의 몇십년 역사도, 예전 1-2초만에 쉽게 넘겼던 잡지 사진들도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





그리고 친정 엄마와 함께라면 항상 찾게되는 커피.





깔끔한 끝맛의 테라로사 커피도 맛있었고





레몬치즈케잌도 굳.





베리 굳.





6일 - 교회. 예배 후 항상 모이는 자리에서 사촌언니 옆 자리는 이젠 언제나 아부부가 차지. 직접 표현은 못해도 그저 좋다. 





점심은 명동 하동관에서.





후식은 사촌오빠네 가족 기다리며 명동성당 지하 전광수커피에서.





디저트를 먹고도 남았던 한두시간은 버블로,





그냥 솔로 놀이로 채움.





7일 - 여의도 ifc 에서 최근에 결혼한 친구와 점심.

그리고 2시간동안 아부부가 열심히 놀아주는 동안 나랑 친구는 그 옆에 앉아 여유롭게 티타임.  





메릴랜드 살던 한국 언니들이 서울에는 애들 놀릴 데가 정말 많다며 그리 아쉬워하더니 요즘은 왜 그런지 알겠다. 키즈까페도 많지만 공원 분수대들도 많이 생겼고 웬만한 백화점/몰마다 아이들 공간을 만들어 놓아서 돈 좀 들고 숨 좀 돌리는 편.


여기 있는 동안만에라도 미국에선 귀한 경험/추억들을 알차게 만들어 놓고 미국 돌아가선 내년 여름을 또 기약해야지. ㅋㅋ

그리고 오는 2개월간 꼭 꼭 같은 음식점은 2번 찾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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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와 있으니 당연하다는 듯 친정 엄마의 고등학교 동창 계모임엘 따라 나섰다.





몇십년동안 매월 첫 주 화요일, 공휴일이어도 무조건  같은 그 자리에서 만나던 친구들 모임이 이젠 매달 2번씩, 매번 다른 맛집에서 모인다고...





전 날에도 왔던 그 고기집. 아부부는 오랜만에 보는 쇠고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차 적응은 어쨌든 밤에 잠을 잘 자야 한다며 첫날부터 바삐 돌아다녔었다. 

1일: 코스코, 이마트 (코스코의 초밥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2일: 주민센터, 송추가마골

3일: 은행, 동창모임, 안과, 피부과

4일: 한일관, 수영, 신세계 백화점






올 여름 들어 메릴랜드에서 처음으로 수영장 물을 밟았을 땐 작년의 물개 같음이 싹 사라졌다 싶었더니 서울 와서 다시 들어간 수영장에선 제법 머리도 넣고, 숨도 내 쉬어 보려 하고. 여름 내내 잘 하면 튜브 없이 뜰 수도 있지 않을까..





역시 여름엔 물놀이. 시차에 못 이기는 눈은 90% 감겨 있는데 기분만 업.





5일: 남대문 시장, 신세계 백화점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엔 즐겁게 걷고 구경하고 먹고, 눈만 감았다 하면 한밤중. 오후 3-4시에 잠이 들면 다음 날 아침까지 꿀잠 자며 시차 적응하던 나날들이었다.





6일: 교회, 교보문고/광화문/청계천

아부부가 이렇게 social한 아이였을 줄이야. 일년 내내 한국유치원을 다니며 한마디도 안 해 가족 외의 사람들과는 수줍은 줄만 알았더니 사촌들은 가족임을 강조해서였는지, 보자마자 저쪽 테이블에 앉겠다며 젊은이들과 mingling.





가족 아닌 이모와도 베프라며.





처음 타는 지하철도 그저 좋다.





7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한의원





나도 교외 갈 때 운전 연습해 보자며 운전대를 잡았고





아부부는 수월수월하게 옷구경, 사람구경.





아마도 인당 3천원하는 놀이기구가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을 듯.





매일 저녁은 집밥이었는데 삼일은 자느라 저녁을 못 먹었었지.





분명 한국 오기 전엔 친정엄마의 요리법들을 익혀 갈 겸, 나이 드신 엄마의 집안일도 도와줄 겸 두달간 저녁상은 내가 차리겠다 다짐하였었는데, 지난 2주 단 한번도 상차리는데 기여하지 못했다. 꼭 엄마의 한식 요리법을 익혀가야하는데 말이다. 





이젠 과연 내가 차린 상을 엄마아빠가 달가와할지가 의문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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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땡스기빙은 친척들과의 따뜻한 음식 및 교제 시간 대신 보스턴을 찾았다. 

메릴랜드에서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까진 7시간 운전 거리. 그래서 새벽 3-4시쯤 출발해 아부부도 카시트에서 잠좀 푹 재우고 우린 11시쯤 도착해 땡스기빙 당일 썰렁한 대학 캠퍼스들을 주욱 들렀다. 





저 뒤 John Harvard 의 동상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한 사람씩 자기 차례를 지켜 기다리다 존의 구두를 만지고 하버드 입학을 기원..? 

우린 그저 산보의 느낌으로 꾸준히 걸었다.  





Tufts - Harvard - MIT. 땡스기빙 당일 조용하고 썰렁할 줄만 알았던 대학가였지만 역시 대도시 보스턴이니만큼 관광객들도, 아직 동네를 거니는 로컬들도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내가 고대하던 카트 식 딤섬. 이젠 먹는데 한몫 하는 아부부 덕에 나름 골고루 시켜 먹었지만 배가 다 부를 때 쯤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대학 시절 토요일 밤 늦게까지 놀고 일요일 오전 줄 서서 기다리다 8-10명 둘러 앉아 정신 없이 먹었던 딤섬 집, 그 때를 기억하며 다시 찾았는데 겨우 8그릇 정도 밖에 못 먹어 보고 나왔다. (Hei La Moon, 88 Beach St, Boston)





K는 끝없이 집어 들고 씹어대는 아부부가 신기한듯. 

난 이런 아부부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운전 많이 한 사람은 낮잠 좀 자 주고 잠 많이 잔 아부부는 호텔 수영장에서 첫 날 마무리. 

그리고 뜻뜻한 룸 서비스 시켜 피자판을 접시 삼아 처량하게 먹었지만, 이래 뵈도 살살 녹는 치즈의 14불짜리 피자, 만족스럽게 먹었으나, 뭐 얹고 뭐 얹고 해서 25불짜리 서비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 





다음 날, 본격적인 다운타운 투어. 


Hynes Convention Center - Boston Public Garden - Beacon Hill - Faneuil Hall Market (Quincy Market) - Boston Public Market - Boston Common - Boylston Street - Prudential Center. 





이른 아침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작은 까페들은 문 열기 전,





따뜻한 로컬 분위기를 찾다 결국 걸어 걸어 





들어선 곳은 Beacon Hill 의 Peets Coffee체인. 





하지만 휴일 아침의 여유로움이 좋았고 

이런 저런 여행에 잘 적응하는 것 같은 아부부에게도 감사. (다만 어느 아저씨가 자기 학교가방이랑 똑같은 가방을 메고 가는 것을 보고는 정색을 하고 "마이 가방"을 외쳐대기 시작해서 살짝 긴장하기도.) 





따뜻한 까페에서 몸 좀 녹인 후 Quincy Market 으로 향했다. 





가는 길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연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한다. 

주룩주룩 비가 내려도 너무 좋았던 보스턴 풍경이었다. "I'm so happy to be here . . ." 하는데 웁!하며 눈물이 주루룩 흐르기까지. -_-;;; 그동안 도시생활이 심히 고팠나보다. 





206 S Market St, Boston.






크리스마스 겸 보스턴 여행 겸 기념품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다녔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건질 거리는 많이 없어 살짝 아쉬웠던 분위기. 






하지만 걸어다니기엔 너무나도 행복 그 자체. 





Boston Public Market (100 Hanover St., Boston) 는 꼭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어서





먹을 거리 구경이 좋았고.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는 내내 K와 아부부는 걸을 거냐, 안길거냐를 네고. 





흐리고 축축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걷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외식하면 항상 한식을 찾는 K,  그 동네 Koy 라는 곳을 찾았는데 오징어덮밥, 닭도리탕 괜찮았고, 문어발은 런치라 그런지 너무 skinny해 실망.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Boston Common 을 지나 Boylston Street 로 쭉. 

화장실 가고 싶다, 졸리다는 아부부 안고 50분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렸지

(보스턴 퍼블릭 도서관 1층은 애플 스토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훤하고 tech-y 했던 분위기. 정말 시골 살다 상경한 마냥 가는 곳마다 난 "우와 우와"를 연발했었다.) 





그리고 저녁엔 Prudential Center를 싹 둘러보고 Newbury St. 의 





Trident Booksellers & Cafe (338 Newbury St, Boston) 에 들름. 





결국 올 크리스마스 트리에 올릴 장식 인형은 아부부가 여기서 고르는 걸로 보스턴 기념품 마련. 





까페도 맛있다고 한다. 

"Everything I Want to Eat" 라는 제목의 책은 나도 몇권 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내내 내년 여름 한국 갈 생각만 한다. 

먹고 싶은 것들 위시리스트를 작성해 놔야지. 


이번 보스턴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 

대학 시절의 4년 동안 차도 없어 구글맵도 없어 모든 것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대중교통이 뉴욕만 하지 못하다 해서 시골이라고 판단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번에 차로 다니니 모든 것이 10-20분 거리. 이젠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는 곳에서 4년간 나의 무지로 가득한 착각 속에 이렇게도 살기 좋은 도시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크게 크게 후회했다. 후. Oh well. 언젠가 활용할 날이 오겠지. 


아부부 대학 가고 나서의 노년은 꼭 도시에서 생활하고 싶다. 

일주일 전부터 무척 기대했던 Sesame Place (Langhorne, PA). 

나에게도 이 곳이 우리 휴가의 하이라이트였다.





작년에 한번 와 봤다고 느지막히 브런치를 먹고 12시쯤 다 돼서 입장했다. 





작년 방문했을 땐 개장 전이었던 워터파크에서 뽕 뽑을 준비. 





요즘 Sesame Street 쇼에도 흥미를 슬슬 잃는 것 같아 올해 놀러 가는 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이/키 때문에 못 타본 1인 슬라이드들이며 





큰 튜브 안에서 벌벌 떨었던 유수풀장 ("Big Bird's Rambling River") 까지, 





앞으로 몇년간은 재미 볼 수 있겠다. 





다만 안에서 사 먹는 간식/끼니는 무한리필 되는 음료를 제외하곤 너무 비싸 스낵을 들고 가는 게 낫다. 





아부부가 제일 좋아했던 라이드는 바로 The Count's Splash Castle. 





의외로 저 쏟아지는 지압 물 맞는 걸 좋아해 얼마나 했는지... 

* 비키니 바지 단디 붙잡아야 할 것. 





그리고 작년과는 다른 반응을 예상했던 퍼레이드 시간.





예나 지금이나...





저 심각한 모습.





끝나자마자 다시 백작의 성으로 돌아가 저 꼭대기 싱글라이드 새치기하려다 라이프가드 아저씨와 눈 마주치고 





이리도 서럽게 우는 아이. 아저씨가 한마디 한 것도 아니고 위험해서 막은 것 뿐인데도 마음의 상처가 깊었는지. 

어쨌든 겁 없으면 시체인 아부부가 저 꼭대기 미끄럼틀을 시도하는 걸 보고 집에 갈 시간이라는 걸 알았다. 

내년엔 우리 같이 싱글 슬라이드들도 모두 시도할 수 있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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