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마지막 날은 원래는 수상시장을 혼자서 떠나기로 마음 먹었었으나... 발이 피곤하고 전날 쇼핑의 간만 살짝 본 관계로 시내에서 더 "알찬" 구경을 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그래서 그 전 날 생일을 맞이한 제임스의 레스토랑 체인 S&P를 방문. 탑과 맨은 모두 맛 없다고가지 말라고  말렸으나 마지막 날 저녁 약속을 하고 저녁 때 맛에 대한 "객관적"인 소견을 묻겠다는 제임스의 추천에 할 수 없이 ... (-_-;;;)




이미 방콕 여행 중 위가 늘어날대로 다 늘어난 상태. 혼자 아침을 먹으러 들어가 아래와 같이 주문했다:

- sweet and sour prawn soup with rice noodles

- papaya salad with prawn

바닐라라는 레스토랑은 제임스의 누나가 운영하는 타이-이탈리안 퓨젼 체인이랜다...




그리곤 바로 그 전 날 못 들어간 Bangkok Art and Culture Center (BACC) 에 들어갔다. 탑도 이 곳은 한번도 안 가 봤다길래 기념품 숖에서 티셔츠도 하나 픽업해 줬지.




7층부터인가 각 전시회가 있어 무료로 들어가 봤던 것 같다. 그 중 난 아래 "The Cultural Landscape"란 사진전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특히 타이 아이스티를 만드는 사진, 당첨!)




그리고 전체 BACC 건물 중에선 ICEDEA 라는 까페가 최고로 마음에 들었다. 우선 윈도우를 사이에 두고 설치한 테이블 장식에서부터 grass brownie 라는 제목으로 위에 grass jelly 를 올린 브라우니, 그리고 벽에 붙은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한 지구 아이스크림 그림까지...




BACC 의 입/출구에 붙은 방콕 지도의 끄트머리에 ITINC 의 약자가 뭔가 했더니, If There Is No Corruption... 탑에 의하면 태국은 부패의 중심지라고는 하더라.




혼자 열나게 걸어다니려니 발도 아프지만 목이 참 마르다. 그래서 또 어느 백화점 속에 들어가 (씨암스퀘어엔 이름도 비슷한 백화점 몇 개가 이어져 있어 아무 생각도 없이 들락날락한 듯) green tea jelly 음료를 시켜 먹음. 집에 걸어 가는 길에 Top's Supermarket 엘 들렀는데 정말 싸고 싱싱한 해산물, 야채, 양념 등에도 감동했지만 (태국에서 몇 달은 살아보고 싶다) 식빵의 가장자리를 다 잘라내고 파는 것에 더욱 놀람. 나도 어렸을 땐 가장자리가 싫어 잘라내 먹고 싶었지만... ^^;;;

그러곤 제임스, 맨, 탑과의 저녁을 위해 배를 비워둠.




역시 탑은 친구들과의 식사자리에서도 메뉴판을 잡고 놓지 않는다. 우리 도착하기 전에 제임스가 다 주문했다는데도... 그래서 아래를 먹었다:

- corn salad (sweet and sour)

- pineapple salad (sweet and sour)

- pork ribs

- beef/chicken sour soups

- barbecued chicken

- shrimp fried rice

- basil beef

- basil sides 우리 나라 고기 먹는 테이블에 사이드로 상추, 깻잎 나오듯 여긴 바질이 가지채 나온다.

- dorian ice cream 소문만 들어 보고 처음 먹어보는 도리안...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나는데 타이어 타는 맛도 있다면 바로 이 맛일 듯.. 맛이 썩 없진 않다. 다만 특이할 뿐.

이 음식점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여자의 몸매, 상냥함, 화장발과 굵은 남자 목소리를 겸비한 트렌스젠더 웨이터(레스..) 의 이름 Oil. 제임스에게 여기 레스토랑에 특별한 테마가 있어 붙여진 이름인가 물었더니 아니랜다. 원래 태국사람들은 긴 본명을 짧게 부르기 위해 별별의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나중에 다른 웨이터의 이름은 Paint... -_-+

Grand Palace와 Emerald Temple 에 가기 위해 수상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에 우체국 싸인을 봤다. 그래서 what the heck. 들어가서 엽서 2장을 사서 쓰고 보냄.




이 우체국 아저씨는 30 바트라며 "Korean? 삼십 밧!" 라 한다.
우체국에서 엽서를 부친 후에는 가던 길을 계속 가서 그랜드 팔라스 표지를 따라 갔다. 우선 입구를 통과하면 민소매도 안 되고, 짧은 치마, 반바지도 안 돼서 saron을 걸쳐 입어야 한다.




에머랄드 템플 안엘 들어갔더니 에머랄드가 아닌 옥으로 만든 부처상을 더 멀리 꼭대기에 세워 둔 걸 봤다. 각각의 절 안에는 사진도 찍지 못 하고 부처상이 있는 방향으로는 발도 뻗지 못 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동양, 서양 할 것 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그 안에서 명상/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방콕에선 길가 군데 군데 연꽃 (비슷한 것) 과 조그마한 제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도 잠시 멈춰 서서 꽃을 머리 위에 올리고 절을 하는 것을 봤다. 찌고 더운 가운데 서로 부딪치지 않고 인상 찌푸리지 않은 태국 사람들이 이런 명상/기도를 자주 해서 조금 온화한 분위기인가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난 찌고 더운 가운데 몇시간 관광을 했더니 차가운 에어컨 환경이 절실. Grand Palace 정문의 바로 맞은 편 au bon pain 에 들어가서 lychee smoothie 를 시키고 주위를 둘러 보니 외국인의 haven 인 양 모두 무더운 더위를 피한 관광객들 뿐이었다.




au bon pain 에서 잠시 정신을 차린 후 택시를 타고 Bangkok Art and Culture Center (BACC) 를 찾았으나 매주 월요일 휴일이라는 걸 보고는 그 뒷 골목 (걸어서 10-15분 거리) Jim Thompson 의 집/박물관을 방문함. 영어, 불어 가이드가 있는데 이 영어 가이드 매우 능글능글하게 웃기는 구석이 있었다.




나름 하루 일정의 관광 부분은 다 마무리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siam square 의 많은 백화점들 중 한 곳을 들어가 푸드코트에서 dirt cheap 한 음식을 골라 먹음:

- sticky rice with shrimp skewer (쫀득쫀득한 찰밥을 차게 해서 비닐에 포장해 파는 게 인상적이었다)

- spicy sausage

- tapioca in coconut sauce

- thai iced tea (태국 있는동안 매일 한잔씩은 먹기로 마음 먹었음)




씨암 스퀘어에서 나와선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쑤쿰빗가 상의 헌책방 DASA를 찾았다. 방콕에 있는 동안 매우 유용하게 쓴 탑의 여행책자 lonely planet 을 약 7000원에 싸게 샀다 해서 나도 혹시나 해서 들어가 lonely planet southeast asia on a shoestring 을 삼. 언젠가 이 책 안의 모든 여행지를 둘러 보리라.
그러곤 열심히 걸어 팅팅 부은 다리를 탑의 단골 마사지 언니에게 맡김... heaven...




태국엔 약 3명의 친구가 있다. 탑, 맨, 그리고 제임스. 맨과 제임스는 나와 탑보다 한 학년 위로서 아주 자주 어울리지는 않았었지만 이번에 방콕 간 김에 제임스의 깜짝 생일 파티에 참가했다. 태국 사람들도 동양인이라 한국 사람들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이 ㅣ친구들 그룹은 모두 방콕의 국제 학교를 다니고 미국/영국에서 학교생활을 해선지 한국 사람들보다는 서양 사람들과 성향이 더 비슷함을 느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 택시 창에 무슨 스티커가 붙어 뭔가 했더니 . . . 쩝.
방콕 방문 3일째인 월요일부턴 탑이 출근하느라 나 혼자였다. (woohoo!) 무계획이 계획이라 아침마다 우선 길부터 나선 후 아침을 먹으며 일정을 짜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엔 탑과 티나의 출근길에 같이 나가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반정부시위가 끝난지 얼마 안 되어선지 주요 지하철역/빌딩마다 경비가 삼엄하다)




난 탑의 사무실 구경을 가기 전에 따로 아침을 먹으며 일정을 짜기 위해 커피집이 많다는 빌딩에 들어섰다. 이상하게 어느 나라에든지 (또는 한국 어디라도) 스타벅스는 괜히 보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어딜 가도 똑같은 간판 디자인과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가 익숙해서 그렇겠지. 난 영락없는 마케팅의 노예다.
하지만 태국 음식을 두고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스콘/머핀으로 배를 채울 순 없지. 푸드코트에 사람들이 출근하기를 기다리며 지하1층의 마트를 둘러 보고 푸드코트에서의 음식 주문법을 익혔다. 여기선 직장인들을 위해서인지 booth 에서 식권카드에 돈을 충전하고 각 음식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도록 되어 있더라.




무조건 사진이 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음식점으로 가 즉석 철판볶음밥과 다름없는 아침식사를 즐김. 여기선 고추가 동동 뜬 피쉬소스를 어디든지 넣어 먹는 것 같다. 나도 그 칼칼하며 짭짤한 맛에 감동해 탑의 어머니가 추천하는 피쉬소스 2병을 사 옴.




이제 배를 채우고 탑이 가르쳐 준 길로 쭈욱 걸어가 그의 사무실 빌딩을 찾기만 하면 된다. 개인주택 빌딩과 비슷하게 생겼다고는 했으나 한참을 걸어도 나타나지 않아 걱정을 하던 찰나에 길가에 서 있던 이 아저씨가 알 수 없는 태국말로 나를 붙잡으며 말을 걸음. 그래서 내가 혹시나 하여 탑의 정식 이름을 대며 (퐁그랏 아룬바타나포른 ^^...) 길을 물었더니 영어로 "friend?" 라고 하는 거였음. 이에 난 반가이 "YES!!" ㅜㅡ;




탑은 가족의 사업을 물려 받아 반창고, 제약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이 사무실 빌딩은 옛날 이 지역 (Si Phraya) 영주 4명 중 한명의 저택으로 아직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최소의 리모델링 후 사무실 빌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위는 탑이 리셉셔니스트에게 씨프라야 항까지의 (나의 이 다음 목적지) 길을 물어 보고 있는 중. 이 분은 택시, 버스, 툭툭의 세가지 옵션을 제시했고,




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뚝뚝을 선택했다. 뚝뚝은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운다고는 하지만 해 봤자 10-15분 거리가 천원 밖에 나오질 않더라.




그리하여 수상버스를 (Chao Phraya River Express Boat 였던 듯) 타기 위해 Si Phraya pier 에 도착.




한강 유람선이라도 물 위에 있는 거라 즐기지만 이 라이드는 양쪽으로 볼거리도 많고 물에 떠 있는 잎파리들도 이국적이고 다 좋았다. 그냥 강을 돌기 위해서가 아니고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의 교통수단으로 강/보트를 사용한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었다. 서울도 수상택시가 있단 얘기를 읽은 것 같은데...
다행히도 방콕에 있었던 나흘동안 숙소 걱정은 없었다. 친구 탑의 가족과 함께 머물렀다.
얘네 가족(과 친척들)은 쑤쿰빗 길의 고층아파트들 뒤에 몇 채의 집으로 이루어진 주택가에 산다. 탑의 할아버지 세대부터 형제들끼리 모여 살았다가 지금 그의 아버지 세대들 형제들까지 모여 살고 있단다. 그 사이에 탑은 새로운 건물 2층짜리를 하나 더 지어 자기만의 loft에서 거주. 내가 있는 동안엔 내가 그의 2층 방을 독차지하고 얜 아래층 마루에서 지냈다.



얘네 건물에서 바로 옆 작은 연못만 지나면 얘네 부모님 건물로 이어진다. 아침/저녁마다 부모님 건물로 들어가 아침과 현지 간식 및 과일을 먹음.




방콕 날씨가 덥긴 했지만 얘네 건물들은 천장이 높아서인지 굳이 에어콘을 틀지 않더라도 그리 덥지 않았음.




탑의 가족도 독실한 기독교인들. 일요일엔 탑이 다니는 국제 교회에 따라가 예배를 드리고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 속의 예배였다) 탑의 "국제" 친구들과 인사도 나누고. 그 날은 특별히 교인 세 사람의 간증/세례식이 있는 날이었는데 그 중 두 사람이 우리 대학교 선배였단다. (난 대학시절 태국 클럽과 아주 친하진 않아서 얼굴도  못 알아보긴 했지만.)




교회 이후 바로 달려간 곳은 씨암 스퀘어. 1층 푸드코트 옆의 레스토랑에서 탑과 점심을 먹었다. 탑 혼자서도 참 열심히 주문이다. 하도 많이 주문해서 걱정의 (겉으로만) 몇 마디를 했더니 여행이 끝날 때쯤엔 훈련이 되어 위가 늘어나 있을 거라며 용기를 준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그거라네:
 

- prawn salad with pomelo

- sweet/sour/spicy curry with vegetables

- stir-fried morning glory in fish sauce

- fried pig skin/vegetables




씨암스퀘어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한 구경을 마친 후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주말시장 (짜투짝?) 엘 찾아 갔다. BMT란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깨끗하고 영어로 표시도 잘 되어 있고 갈아 타기도 어렵지 않아 혼자 다닐 때에도 잘 이용했다.




짜투짝시장은 BMT 의 가장 북측 종점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호수인지 탑과 다니는 동안옆에 붙어 있다. 역에서 내려다 보니 매우 큰 시장이었는데 탑과 나는 계속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다 힘만 쫙 빼고 나온듯. 탑과 다니는 동안은 거의 탑의 파바라치라도 되는 것처럼 졸졸 따라 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찍음. 탑은 멋지게 내 장(쇼핑)바구니를 어깨에 짊어지고 짐꾼이 되어 주었음.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먹을거리 천지였다. 그 중 참 마음에 와 닿는 메뉴: 오징어 알 요리. 흐흐흐.




바쁘게 돌아다닌 후에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길.




이 발마사지, 내가 태어나 받아 본 마사지 중 최고였다. 1시간짜리 마사지에 잠이 들어 침까지 흘렸을 정도.




그리곤 그 다음날 다시 미국행이라는 동생 팁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샹그릴라 호텔 중국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음. (난 또 덕분에...^^...) 동생 팁의 여자친구까지 포함해 8명은 아래를 주문해 먹었다:

- peking duck

- lotus root stuffed with shrimp

- barbecued beef

- deep-fried pork ribs

- stir-fried beef with vegetables

- pumpkin porridge

- deep fried pork (?) with shredded pork

- barbecued chicken

- shrimp fried rice

팁의 여자친구도 이 가족의 식성에 적응해 가는 중인지 놀라지는 않으면서도 힘겨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수탄부리 민물 수족관과 가까운 거리에 백년전 시장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재래시장이 있다 해서 들렀다.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이런 걸 탔다.




오토바이에 딸린 바퀴 달린 수레.




일층엔 시장, 이층엔 개인주택 또는 관광객을 위한 숙소랜다. 골목 골목 사이로 재미있는 물건도 많고 말 붙이는 상인마다 이웃 주민처럼 친근하게 말대꾸하는 분위기에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시장이었다. 그러고 보니 탑네 가족들은 모두 낯선 사람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붙이는 습관을 가진 것 같다. 물론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태국 사람들의 성향인지 상대방도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 섞인 (듯한) 어투로 대답한다.
하지만 나한테는 소매치기 조심하라며 태국사람들 몹쓸 사람들이라며 주의를 주더라.




역시나 빠지지 않는 음식 구경과 음식 테이스팅. 탑네 집에 머무르며 가족과 동행하기로 결정한 게 얼마나 잘 한 건지 모른다. 덕분에 이것저것 다 먹어 봤다:

- sticky rice covered with taro in coconut

- sweetened egg noodles (foi thong)

- thai iced tea!! 대학 때도 사죽을 못 쓰던 타이 아이스티.

- rice cake covered in salt/sugar/sesame seeds in banana leaves with tooth picks




이렇게 풍부한 자원에, 그리고 dirt-cheap 한 가격에 태국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조그맣고 날씬하게 몸매 유지할 수 있느냐 하던 찰나에 보인 이 아줌마... 쩝.




2시간 운전 후 겨우 소화가 되었을까 말까 했을 때 도착한 중국 레스토랑. 음... 생선이 많다. 이 레스토랑 체인은 티나의 친구 가족이 경영하는 데라며 이 날은 티나의 생일 축하를 위해 모였다.




끊이지 않는 음식 행렬에 속으로도 겉으로도 감탄과 절로 지어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 했다. 순수하게 음식 보고 좋아하는 내가 측은했는지 나중엔 모든 음식을 설명하며 (심지어는 후라이드 치킨도... 그건 나도 먹어 봤는데...) 사진 찍을 시간을 내 주었다. 

- glass noodles + shrimps

- peking duck

- stir-fried spinach with garlic

- giant crab with noodles in brown garlic sauce

- stir-fried shrimp, cashew nuts, ginko in deep-fried taro bowl

- chopped duck meat wrapped in lettuce

- fish soup with taro

- steamed garupa with soy sauce

- green dipping sauce with garlic/cilantro/little fish sauce

(desserts)

- birthday cake

- sticky rice coated with sweetened taro and ginkos and dried plums on side

- fried taro covered with hardened sugar 





배가 부르다 못 해 고통스럽기까지 했지만 저 밖에선 티나의 생일 케잌을 준비하는 중.

해피벌쓰데이 티나~!
8월 13일 (금) 밤부터 17일까지 태국엘 다녀 왔다.
2009년 2월 부푼 마음으로 푸켓 여행을 시도하다 여권만기일의 착각으로 인천공항에서 되돌아온 사건 이후로 태국은 처음이었다.
떠나기 전 아무런 계획은 없었다. 대략 3년간 일 관련이 아닌 여행은 못 가 봤고 방콕에 친구가 있으니 그 친구 집에 머무르며 열심히 다녀 봐야지하는 결심만 있었을 뿐.


그래서 8월 13일 밤 도착.
주말인 14일과 15일은 친구와 친구 가족을 열심히 따라 다니며 먹어댔다.



태국은 홍콩처럼 오른쪽이 운전대이다.
친구 탑 (Top) 의 동생 팁 (Tip) 이 운전하는 동안 탑의 아버지가 지도를 보신다. 이 가족도 처음 가 본다는 민물수족관으로.




2시간 반 주행 끝에 수족관에 주차만 하고 길 건너편 음식점엘 들어갔다. 난 화장실부터 찾았다. 음... 간단하군...




하지만 바로 옆에 보통 화장실이 있단 걸 알았다면 분명 달리 선택했을 것을.




수탄부리는 전 총리의 고향으로서 그 덕에 최근에 빠르게 개발되었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래서 아무 것도 없는 시골에 고속도로와 민물 수족관이 생겼다는 이야기.
사람들 마음은 수수하고 좋다하지만 청결은 좋지 않을 수 있으니 물은 항상 bottled water 를 시키고 물 컵도 닦아야 안전하다며  한 컵 한 컵 skeptical 하게 관찰하며 열심히 닦고 있는 탑.




이 가족은 나와 참 잘 맞는다. 참 풍성풍성하게 주문하고 즐거이 먹는다. 나, 탑, 팁, 탑엄마, 탑아빠, 탑누나인 티나 그리고 티나의 남편을 포함한 6명은 아래를 다 먹었다:

- fried anchovies

- sweet, sour, spicy gourami

- grilled snake fish

- shrimp fried rice (피쉬소스를 사용)

- bbq chicken

- fried chicken

- fried fish, small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2만원어치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 (ㅜㅜ 거기서 살고 싶다...)




배부르게 먹고 드디어 민물 수족관에 들어섬.




이 나라엔 해산물이 참으로 풍부하다.




정말 따라쓰기조차 어려운 타이말. 멋모르고 그저 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을 번갈아가며 따라 다녔다.




몇 개 건물의 몇 층을 오가며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을 구경했지만 참 즐거웠던 탑 가족의 설명. "이 물고기는 아까 우리가 먹었던 물고기야," "이 물고기는 오뎅을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물고기야. 살을 빻아서 섞으면 찐득찐득해지거든," "이 물고기는 참 비싸. 아주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볼 수 있어." ^^;;; 네,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언제 시애틀에 다시 가 볼 일이 생긴다면 이 곳 (Melrose Market) 을 꼭 check-out 하리라.

PIKE PLACE MARKET
in Seattle gets all the press and the kudos from out-of-towners for its produce stands and food stores. But the crowds and limited parking options generally keep residents away.

Scott Shapiro and Liz Dunn, two Seattle developers, saw that as a challenge. And so two years ago, they acquired two buildings in Capitol Hill, a neighborhood better known for its bars and nightclubs than its produce. The result, which has opened in stages since December, is Melrose Market (1501-1535 Melrose Avenue; melrosemarketseattle.com), featuring some of the city’s best independent food purveyors, as well as shops and a restaurant and bar from a renowned Seattle chef.

Covering a triangular block on Melrose Avenue, the market is the new home of the chef Matt Dillon, who moved his popular restaurant, Sitka & Spruce (206-324-0662; sitkaandspruce.com), into the market. Mr. Dillon, who also helped the developers select his fellow tenants, expanded the restaurant in the move, adding tables and counter seating along a stretch of windows perfect for people-watching onto the street outside.

Mr. Dillon uses many of the cheeses, meats and wine that the shops in the market stock — and will often point his customers to those stores after their meal. “I wanted Sitka to be in a place where people were walking by all the time,” he said. “I’m someone who really believes in community.”

If the wait at Sitka & Spruce is long — and it often is — try Bar Ferd’nand (206-682-1333; ferdinandthebar.com), Mr. Dillon’s new wine bar and shop, just across from the restaurant. It is patterned after “an everyday hangout like they have in France,” said Mr. Dillon.

Home cooks should head to Rain Shadow Meats (206-467-6328; rainshadowmeats.com), the kind of butcher shop where the cuts look like painted still lifes behind the counter. Russell Flint, the owner and a former sous chef, makes his own charcuterie and sausages, winning plenty of local fans. “To have a butcher in the neighborhood that you can trust is phenomenal,” said Joanna Funke, a Seattle architect, who had bought steaks there on a recent afternoon. “We’ve really enjoyed the sausages here because we know what’s going into them. My husband is German, so he’s very particular about sausages.”

The Calf & Kid (206-467-5447; calfandkid.blogspot.com), a tiny cheese shop, goes head to head with some of the city’s bigger stores by carrying hard-to-find Northwest cheeses and dairy products like goat cheese from Gothberg Farms and yogurt from Black Sheep Creamery — both local purveyors. Small European cheesemakers are also featured, along with local breads from Macrina Bakery.

At Marigold and Mint (206-682-3111; marigoldandmint.com), the focus — and fragrances — are of a different variety. An array of flowers shares space with Japanese garden tools, fresh herbs, artisanal chocolate bars and vegetable seedlings, culled from the shop’s own family farm outside Seattle, near the town of Carnation.

Visitors looking beyond food and flora can choose from the selection at Sonic Boom Records (206-568-2666; sonicboomrecords.com), which specializes in Northwest and independent label releases, and Velouria (206-623-1130; shopvelouria.tripod.com), a fashion boutique next door, which carries on the indie theme with its young fashion and jewelry designers from the region.

Plans for yet another restaurant at the tip of the triangular space have been in limbo, but the developers aren’t giving up. If one opens up early next year, as they hope it will, it might just be the jewel in the market’s crown.

(Source: NYT)


새벽 5시까지 놀다가 친구 집에 들어가선 6시에 다시 나왔다. 12시까진 자고 있을 친구들을 둔 채. 이튿날까지 연이은 1인 여행이 될 줄이야... 해수욕을 어쩌지...




우선은 잠시 눈도 붙일겸 이른 아침 썬탠을 즐길겸 7시부터 비키니 차림으로 다시 썬뎈에. (눈 붙이다 못해 1시간쯤 잠들어 놀라 깨자마자 바로 엎드려 졸기 시작함. 덕분에 따끈따끈해 보이는 벌건 가슴/어깨에 알로에 관리 잘 해 주고 있음.)




아침 7시에 막 설치하기 시작한 파라솔들 9시쯤 되니 다 빽빽하게 들어섰다. 하루종일 파라솔 5천원, 비치베드 5천원, 튜브 5천원이다. 바닷가 가장 앞줄은 9시 반쯤엔 다 예약된다고 한다. 나도 바닷물엔 들어가야겠는데 내 소지품은 어찌하고... 몇시간만이라도 파라솔을 빌릴까 말까...




우선 아침부터 먹고 결정하기로 함.




전날 저녁에 거하게 먹고 거하게 지출한 덕에 아침은 조촐하게 롯데리아를 먹기로 계획했으나 롯데리아는 10시부터 영업. 할 수 없이 럭셔리한 버거킹의 치킨버거로 단백질 보충. (물놀이가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소요함.)




이젠 부른 배를 통통 치며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 고민: 파라솔을 빌려...말어...




빌렸다. 으흐흐흐. 파라솔 밑의 세계는 꼭 그들만의 지하세계 같다. 흐흐.
앞 파라솔의 가족동반 그룹이 짐 공간을 걱정하는 것 같아 난 혼자라며 나의 파라솔 쓰실 것을 제안했더니 감사보다 "네??? 혼자라고요???" 하는 쇼킹반응이 앞섬. 흠.




난 비록 튜브는 없었지만 나름 졸다 벌떡 깨서 엉덩이를 털고 물에 들어가서 혼자 둥둥 떠 있다가 다시 나와 몸을 말리고 졸다 다시 벌떡 깨서 물에 몸을 적시는 행위를 반복. 서울은 폭우주의보던데...




동백섬 쪽의 바위들 사이에서는 꼭 아는 사람들만의 목욕공간... 바위에 인어처럼 앉아 있는 사람, 몸을 부지런히 문지르는 사람, 바위 틈 자리 잡고 온탕에서 물 불리듯 앉아 있는 사람 등 다양하다.
이제 큰 딜레마를 해결했으니 다음 고민거리로: 다리집 떡볶이를 먹을 것인가, 밀면을 먹을 것인가.




다리집 떡볶이를 선택.




그리고 부산역에서 롯데리아식 베리빙수로 깔끔하게 입가심.





대전부턴 비가 내리기 시작함. 짧은 시간동안 주로 (...) 혼자였지만 알차게 할 건 좀 하고 온 바다여행이었음.
며칠동안 부산표를 예약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하다 드디어 1박 계획으로 금요일 오후 부산엘 도착했다.



멋도 모르고 긴 청바지 입고 부산역엘 내렸는데 나도 그냥 뛰어 들고 싶더라.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바다로 뛰어 들어가야지.




웨스틴조선비치호텔에서의 해운대. 나 역시 저 빽빽한 파라솔 밑과 해운대 물 속을 드나들며 오후를 보내고 싶으나 일행이 없었던 관계로 친구들 만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음. 
 



그래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늦은 오후 햇살과 습기 속에서 썬탠을 즐김.




그리고 간편한 저녁 해결법으로 생맥주와 땅콩을 생각해 냄.
(저 생맥주 마시고 혼자 흥분, 들뜨고 좋았으나 역시 일행이 없었던 관계로 혼자 조용히 삭힘... what a wast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