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가족 휴가는 볼티모어 (내셔널 아쿠아리움), MD - 세서미 플레이스, PA - 아틀란틱 시티 , NJ 였다. 

Baltimore 의 Inner Harbor 쪽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어른 40불, 애 25불의 입장료를 다 내고 가기엔 좀 비쌌다는 느낌. 

하지만 몇개월을 기다려도 그루팡 딜은 띄지 않았으니. 





아쿠아리움 내부에서의 뷰가 시원했고





입장료에 포함된 돌고래쑈, 잠수아저씨/아줌마 보이는 수족관홀이 특별히 멋졌었다. 





색다른 점심을 찾아 먹겠다고 5-6블록 걸어 갔다가 두 군데 다 닫혀 있고 그 외에는 회사빌딩 밖에 없는 분위기여서 다시 Inner Harbor 관광 중심지로 돌아와 Shake Shack. 





그리곤 Federal Hill Park 를 향해 걸었다.





아쿠아리움에선 20분 정도의 걷는 거리. 언덕을 올라오면 건너편 전경이 시원하게 보이고





언덕 한 중간엔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구경할만 하다.






아부부는 Federal Hill 과 Inner Harbor 중간에 위치한 West Shore Park 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물놀이 한바탕 해 주셨고 





기분 째지게 아빠 음료수로 시원한 마무리까지. 





이튿날 세서미 플레이스에서 힘 다 빼고 도착한 Atlantic City 에서는 쳌인 전까지 시간 때우며 걸은 보드웤에서 힘 더 뺐고





보드웤 상에서는 패스트푸드 아닌 점심거리를 찾기 힘들어 아예 디저트부터 챙겼던 funnel cake 이 하이라이트. 

(사실 나혼자 이십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봤던 추억을 되새기며 먹고 싶어했었던 것.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신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내 기억 속엔 뭔가 아주 특별한 맛이었었는데 이번에 먹었던 건 결국 튀긴 도넛 위에 파우더 설탕 맛.. 물론 맛있었지만 앞으론 노노.)  





그리곤 저녁 이후에 밟은 바다모래. 





처음 밟은 모래도 아닌데 한참을 바다 자체엔 무관심, 이 아인 한군데서 모래만 휘휘 젓고 있었다. 





차라리 수영복을 입고 나오는 건데 그 다음 날 Ocean City 

(Atlantic City가 카지노를 찾는 어른들 위주라면 30분 남쪽인 Ocean City는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호텔들이 모던하지 않은 느낌.) 





가겠다고 그냥 나왔다 저녁 소화시킬 겸 걸었던 건데 아부부 파도 피하다 진흙탕에 자빠질 뻔. 전날 무리하고 파스로 손목 붕대를 감았어도 나의 순발력 덕에 나도 살고 내 폰도 살고. 





그리곤 다음 날 아침 추위에 벌벌 떨며 일어나 바닷가 대신 아울렛이나 들르자며 집에 돌아왔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호텔은 같은 델 묵더라도 꼭 오션시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하려 한다. 

작년 사진들을 보니 여자애들 셋 다 참 많이 컸음을 새삼 느낀다. . 







텍사스에서 뉴욕까지의 로드 트립은 언니 집에서 저녁을 함께 함으로써 종점을 찍었고 직후 며칠은 뉴욕 업스테이트로 가 집을 구하다가 다시 언니네에서 2주 묵었나 보다. 







사촌언니들이랑도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아부부, 이 때만 해도 언니야들 집에 도착해서 1시간 반 지나야 얼굴 좀 펴고 지냈던 기억이. 






그리고 저녁 때엔 모두 평상시의 베드타임을 훌쩍 넘어서 hyper. 







그리고 평화. 





2015년 5월, 로드트립의 막이 내리고 있을 즈음, 이 날 아침에도 얜 특별한 생각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Ta da!!!!!!!!







정말 행복에 겨워 날뛸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얜 충격 때문인지 영 심기가 불편...







그러다 첫 쇼를 보려 앉았는데 폭발.

모두들 벤치에 앉아 쇼를 보는데 얜 그렇게도 사랑하던 자기 친구야들 보러 무대 위에 올라가려고 난리를 치고 난 얘를 잡아 뒤로 땡기려는데 소리 꽥꽥, 발버둥까지. 

땀 뺐다. 

겨우 겨우 달래 무대에서 4미터 정도 떨어진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스테이지 메니저 왈, 안전 사고 위험 때문에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을 수 없다고... 그래서 내내 쭈구려 앉아 쇼를 봤던 기억이. 그래도 얘가 무대 위에 올라가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봤던 기억도. 







이 때 얘한텐 정말 "꿈이냐 생시냐"의 순간이었던 듯. 







쇼 진행 중일 땐 물론이고 모두 끝나고 캐릭터들이 무대를 떠났는데도 얜 오직 무대 위에만 바라 보는 저 모습. 



 




그리고 슬슬 제 정신을 찾기 시작했다. 







숍에 근무하셨던 이 할아버지는 꼭 Sesame Street 쇼 퍼펫티어 언더스터디라도 되는 양 온갖 인형들로 아부부에게 접근하는데 얜 호기심은 있으나 stranger danger 라도 느끼는 듯 거부 반응. 







그래도 무난히 즐겁게 먹고  







구경하고






퍼레이드로 마무리까지. 








정말 예상했던 것보다 묵묵했던 아부부의 반응.  








집에 가서 조용할 때 하루를 회상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스타일. 

로드트립 중 처음으로 숙소를 이동하지 않고 3박 했던 펜실베니아여서 나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Day 4: Philadelphia 관광 (시내 걸어다니고, Please Touch Museum 방문) 


시내에 주차한 후 제일 첫 스톱은 The Franklin Fountain 이라는 아이스크림 집으로 가서 문 열기까지 기다렸다. 





직원 등장하자마자 입장한 후 





오래 기다린 거에 비해 썰렁하게 하나만 시켜 나눠 먹었지만 당시 그 행복감이란... 





다시 시내 쪽으로 걸어가며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때 살았다는 Franklin Court에도 들르고





자는 애 (휴-) 데리고 





Reading Terminal Market 으로. 





새로운 동네에 들를ㄷ 때마다 사람 구경, 음식 구경하러 실내/실외 farmers market 찾는 걸 즐기는데 여기도 번잡 재미. 







샌드위치 종류를 잘 안 먹는 아부부 때문에 philly cheese steak 는 일찌감치 포기. 하지만 나의 식성을 고려하여 Louisiana southern plate (악어고기 대신 blackened 치킨, 밥, blackbeans, corn bread) 주문했었나보다. 





나가는 길엔 여기서 초코렛 덮인 파인애플 픽업 후 (결국 내가 다 먹었어요, 이힛)





Please Touch Museum 으로: 





지역 아줌마들은 아예 멤버십을 가지고 놀이터 들락날락하듯 다닌다던데





역시 볼 것 탈 것 체험할 것 천지였다. 







빡찬 하루 일정에 만족스러웠던 마무리. 





뒤돌아보면  2살짜리 데리고 가는 로드트립이 그렇게 힘들었었나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데, 그 당시엔 이미 떠돌이 생활한지 두 달이었는데다 자동차로 크로스컨츄리까지 한 후에 또 몇주간 집을 구하며 호텔 생활을 할 것 생각하니 로드트립은 무조건 짧은 시간을 강조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한번에 멀리 갈 기회도 없는데 이 기회에 군데군데 여행도 하고 싶었고. 하지만 메인 고속도로에서 너무 벗어나긴 싫었고..  27시간 거리를 5일만에 갔으니 아주 서둘렀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마음은 왜이리 급했던지. 


Day 2 (376mi): Bristol, TN -> Natural Bridge, VA (Natural Bridge 방문)

      Natural Bridge, VA -> Washington, DC





가장 오래 탔던 고속도로 I-81 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아 들렀던 Virginia 의 Natural Bridge

(한창 계단 오르락 내리락하는데에 빠져 있던 "아부부." (얘가 자기 이름 부를 때 "아부부"라 함.))





우린 기본 티켓을 끊고 Cedar Creek Trail를 따라 1마일여 되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도 한다.) 




오래 전 Monacan 인디언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내추럴 브리지: 





더웠지만 바로 옆에 흐르는 강물 소리와 새 소리가 고속도로만 쭉 달렸던 심신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 같았음.





인디언 생활민속관도 있고 더 들어가면 뭐도 있다 했던 것 같은데 우린 딱 1마일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대만족





유모차를 태워야 좀이라도 편하게 가고 (자갈밭, 흙밭에서 유모차 끄는 것도 힘들었음) 조금이라도 자기 발로 걷겠다고 발버둥치며 신발 던지고 양말 던지던 아부부는 잠시나마    

자유로움. 





그리곤 돌아오는 길: 





Protest라도 하듯. 멀쩡한 물은 왜 버리는지. 





한국에서 출국시 준비했던 봄 복장 채비에 5월 중순엔 어디에서나 좀 덥게 입은 듯 짜증도 났을 거다 얜. 이땐 기저귀도 차고 있었잖은가. 그래서 이 샘물에 발도 담가 놀기 몇분. 






한두발짝 밖에 더 안 들어갔는데도 발이 물에 잠겼을 때는 혹시라도 미끄러질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내가 어렸을 때 어디서든 자주 미끄러져 바지 많이 적셨던 게 기억이 나서인지도. 



Day 3 (166mi): DC 관광

      Washington, DC -> Langhorne, PA





DC 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숙소에서 출발해 오전 오후 내내 DC관광 하고 오후에 천천히 올라올 계획을 했던 나와는 달리 DC시내에 들어서자마자부터 네비가 먹통이어서 다리 하나를 건넜다 돌아왔다 건넜다를 반복한 K는 스트릿파킹한 차가 불안하다 해 할 수 없이 초스피드로 Lincoln Memorial 과 Washington Monument 만 한바퀴 돌고 나왔던 게 참 아쉬웠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틈만 나면 유모차에서 내리고 싶어하는 아부부와 실랑이하는 데에 지쳐 이만 가자는데 안도감이 들기도 했었나보다. ㅋㅋ





그때만 해도 우리가 결국 DC에서 40분 밖에 안 떨어진 아나폴리스에 자리 잡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지. 





벚꽃이 다 져 죽은 잎파리들만 풀 한켠에 떠 있는게 아쉬웠는데 





올해 어느 주중에 한번 가보면 되지!! 으크크크크크크!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부부 데리고 다닐만한 박물관도 슬슬 알아보며 DC관광을 제대로 시작할 계획. 





아나폴리스를 지나면서 아나폴리스 몰에 들어가 화장실도 들르고 간단하게 아이스크림도 먹었었는데 이쪽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도 한참 후에서야 우리 동네 몰이 그 몰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Bay Bridge 는 요즘에도 몇주에 한번씩은 꼭 지나주고. 






먼 길 다니며 이런 모습이 좀씩이라도 있었던 것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태어나고 몇달은 카시트든 캐리어든 다 싫다 몇시간도 울더니 운전할 때라도 그걸 꾹 참고 계속 달린 보람이 있긴 있나보다. 이사 전후 몇주에 한번 왔다갔다 하는 뉴욕-메릴랜드 5시간 거리도 그리 힘들지 않게 다니는 편이다. And I truly appreciate that.  


아부부 요즘도 잘 크고 있다. "아와뷰" (I love you) 베베. 

이때까지 작년 봄 로드트립 사진 정리를 잊고 있었음을 지난 주에 기억하고 부랴부랴 사진 수집을 시작했다. 간단하게라도 여기 올려놔야 가끔씩 여행 앨범을 뒤적거릴 때 이런 추억을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작년 4월 초 한국을 떠나 5월 말 뉴욕에 도착하기까지 5주간의 시댁 방문과 닷새의 로드트립이 있었다. 

일정은: 


Night 1 (736mi): San Antonio, TX -> Memphis, TN 

Day 1 (488mi): Memphis, TN -> Nashville, TN (Nashville Zoo 방문)

       Nashville, TN -> Bristol, TN 

Day 2 (376mi): Bristol, TN -> Natural Bridge, VA (Natural Bridge 방문)

      Natural Bridge, VA -> Washington, DC

Day 3 (166mi): DC 관광

      Washington, DC -> Langhorne, PA

Day 4: Philadelphia 관광 (시내 걸어다니고, Please Touch Museum 방문) 

Day 5: Sesame Place 관광

Day 6 (128mi): PA -> NY 언니네.


출발지와 목적지가 정해지면 가능하면 짧은 시간 내에, 하지만 최대한으로 운전 중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데 초점을 둔다. 미국내 이사 몇번 해 보니 몇 시간/마일 만에 어디서쯤 쉬어줘야 하는지 계획 짜는데 이미 경력자 다 된 느낌. 게다가 이번엔 미국내 로드트립 중 처음으로 운전하는 데에도 가담을 해 큰 공헌한 것 같은 느낌이었지. (누가 공헌상 안 주나. 정말 작년 흰머리 확확 생겼다.)







며칠간의 여행이다 보니 운전은 둘째치고 애 컨디션 및 엔터테인먼트가 제 1 운선순위. 첫날 밤 별 볼 거리 없는 구간을 밤에 논스톱으로 10시간 달렸다. 다행히도 얜 아빠가 화장실 들러야 할 때 한 번 깨고 쭈욱 자 줬음. 베리 굳 스타트.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어지는 드라이브 중엔 비행기에서 별 빛을 못 봤던 장난감들을 대령하였고, 얜 심각하게 그림 그리다 말고 궁뎅이 밑에서 뭔가를 줍더니 







입에 넣고선 흐뭇. 

(다 다 괜찮아) 






이번 여행의 첫 스톱은 Nashville, Tennessee 의 Nashville Zoo







시댁에 있는 동안 샌안토니오 동물원도 들렀지만 기후 차 때문인지 역시 훨씬 푸르른 네쉬빌 동물원이었다. 







(챙피한 말이지만 얜 이때까지만 해도 코끼리, 새, 기린 등 아무 것도 몰랐을 것...) 








그리고 이 때 버블도 처음 봤을 거다, 아마. ^^;




무척 무책임한 엄마. 





그리고 정작 얜 무서워하는 회전목마 타고서 혼자 신나하는 






이기적인 엄마. 





하지만 땀 찐득찐득하게 흘려 힘들어 하며 이만 가자는 아빠를 진정시키고 얘를 위해 대형 놀이터도 함께 오르락내리락 하고  





간식이었는지 저녁이었는지 기억 안 나는 맥너겟도 차 안에서 먹이며 여행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노력했었다. 






이때만 해도 차 안에선 아무 것도 안 먹이고 여행기간동안에만 예외다 했었는데, 요즘 내 차는 쿠키, 크래커, 씨리얼 부스러기 투성이다. 

내일부터 다시 no food in the car 을 외치기 시작해야겠다. 

부산 셋째날 일정: 


-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좀 북서쪽인 재송동, 양산왕돼지국밥집에서 아침: 임무 완수 

- 남포동/국제시장/부평깡통시장에서 점심: 강한 바람속에서 오래 걸어다니기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대신 태종대와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방문. 

- 부산삼락공원 구경: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러 갔더니 그 날이 정월보름이었던 것. 달집놀이 행사 때문에 대로 입구에서부터 차가 막혀 있고 주차장을 몇번 맴돌다 그냥 나오는 걸로 구경 끝. 장이 선 텐트 주변에 양떼도 보이고 빈대떡 집들도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애가 뒤에서 잠이 들어 감히 애를 깨우고 인파 속을 헤맬 자신이 없었어요.. 

- 다대동 현대아파트 (십여년 전에 살았었던 곳 지나가보기): 당시 새 아파트였는데 세월에 페인트도 다 떨어지고 아주 옛날 아파트로 변한 모습에 내 나이를 다시 실감. -_-;

- 다대포 해수욕장 산책

- 부산숯불장어꼼장어 집에서 장어구이


양산왕돼지국밥은 부산에 사는 초딩 친구 추천으로 무조건 가봐야지 마음 먹었던 곳.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을 여기에서 처음으로 먹어보기로. 

(그냥 순대는 엄청 좋아하는데 순대국은 잘 안 먹는 편이어서...) 






당연 돼지국밥을 시켜야지 하고 들어섰다가 수육백반 메뉴를 보고는 수육백반 주문, 돼지국밥 국물은 백반메뉴에 곁들어 나오는 작은 그릇으로 맛보기. 다른 블로그에서 하는 것처럼 부추를 국물에 다 말아 먹고 수육은 쌈싸먹고. 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혜 맛이 일품이었다. 





애는 식탁에 자리 잡자마자 자켓도 벗기 전에 "안 머" (안먹어) 해서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2분 정도 있다 (정말 빠른 서비스!) 놓인 수육접시를 보고는 다행히도 바로 턱받이를 집어들었고, 순한 맛의 돼지국밥 국물에 순조롭게 밥 말아 먹는 동안 난 쌈 싸먹는데 정신이 팔림. 

상상도 못했던 문제는 다 먹고 계산서 집어 들고 보니 지갑으로 사용하는 핸드백을 안 메고 온 것. 정신없이 기저귀가방만 챙겨오면 뭐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 가방 안엔 신용카드 하나도 안 들어 있는데. 헉 헉 헉 헉. 






근데 더 황당했던 건 주인청년의 반응. 나의 조심스러운 "저기요... 제가요... 지갑을 안 들고 왔는데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네-

그래서 내가 "해운대에 숙박 중인데요 얼른 다녀 올께요..." 하면 "네-

"전화번호라도 남길까요?" "네-"

"이름도 남길께요." "네-"

"고맙습니다!!" "네-

겨우 8천원 밥값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어쨌든 너무 감사한 마음에 난 8천원과 함께 프라푸치노 하나 곁들여 보답.







그리곤 훌훌 태종대로. 

넓게 트인 바다의 모습은 봐도 봐도 지겹지 않을 거 같다. 






20분마다 출발하는 태종대 순환 버스는 강추. 운동하러 나온 게 아니라면 걸어 올라가기엔 꽤 높고 먼 거리여서 어른들끼리는 가능할 것 같지만 애들 데리고 다니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자연풍경은 퍼펙트. 





이 근처 살았으면 여기로 매일 운동하러 올텐데 싶었어요. 

그리고는 남항대교 넘어 바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한숨 쉬고 다대포 가기로. 






롯데백화점 꼭대기 스카이파크에선 사방으로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데





얜 이 곰돌이를 발견하고 





손 마주잡고 짝짜꿍까지...

(손 씻어...) 






그리고 생애 첫 시운전도...

(10분에 3000원, 20분에 5000원.)







그리고 다대포 해수욕장 도착. 주차장 사이를 지나가는 해녀 할머니 모습에 뿅 가고 


 




그리고 해운대/광안리와는 사뭇 다른 바다 모습에 반했어요. 






마침 달집놀이 리허설 불꽃놀이 구경도 하고 






연거푸 자빠지는 애 다시 세우고 무조건 손에서 빠져나가려는 애 잡아 끄느라 정신 없었던 산책. 





하지만 바닷가 자체가 좋아서 이번 부산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하이라이트: 





장어구이!!! (이 위에 있는 묵은 장어껍질로 만든 거라 쫄깃쫄깃 느끼느끼.) 






K에게 굽는 것의 모든 것을 부탁하고 난 먹이고 먹는 거에 집중. 

(많이 안 먹겠다는 K의 얘기에 겉으론 걱정/서운한 표현을 했지만 속으로는 기뻤어요.) 





아주 말끔하게 먹어 치우는 거 옛날부터 내 특긴데 몇년 동안 빛을 못 발했던 것. 





그리고 해운대로 돌아올 땐 새로운 길을 탐색한답시고 영도를 통과해서 갔는데 수시로 빛깔이 변하는 부산항대교가 멋졌다. 





부산 여행의 마지막 날, 여행의 마무리었던 것도 아쉬웠지만 곧 한국을 뜬다는 걸 더욱 실감할 수 있어서 아쉬웠던 시간. 으으으으으으으. 

한국에 있는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짧았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부산 3박 4일 여행 중 이튿날 일정:

막판에 이사짐 걱정보다는 여행 계획 세우기 바쁘다. (내일 걱정은 내일...) 

부산 시이모댁에서 밀면도 얻어 먹고 





애의 새로운 재주를 처음으로 목격했다. 





이젠 사진 찍을 때마다 저렇게 손을 얼굴로 갖다대는데, 대체 어디에서 배운 건지...ㅋㅋㅋ 난 안 가르쳤거든요. 





해운대 호텔에 쳌인 후엔 쏟아지는 비를 피해 Sealife 부산 아쿠아리움을 찾았고 신났다고 운동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달리는 애 따라잡는데 애 좀 썼음. 






상어알도 집어 보고





성게 (후루룹 까먹고 싶어...) 도 들어 보고 





실물 펭귄들보단 모형 펭귄들에 관심을 보이며 손도 잡고 한가족처럼...





finally, 가오리 수족관 앞에서 앉아 한 숨 좀 쉬었다. 





대략 40분만에 후다닥 구경했지만 100분 같이 느껴졌던 피곤함.





커피 마시러 빗속을 걸으니 십리를 걷는 듯한 느낌, 애도 힘들어 중간에 털썩. 





어른들 커피 마시는 동안 물이든 우유에든 빵이면 빵, 없으면 손이라도 dunk 해 손가락 빨아 마시는 애. 





유모차 없으면 나나 애는 no problem. K는 매일 매일 한시간씩 더 자면서도 골골대는게 이해가 된다. 




이번 부산여행에 특별한 목표가 있었다면, 일정에 따라 다 먹고 오는 것

- 밀면: 부산 도착하자마자 이모댁에서 해결. 고맙습니다! 

- 다리집 떡볶이: 광남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 은혜와 부산 도착한 날 밤에 해결.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떡볶이 가위질하며 수다 떨 생각을 하니 꿈만 같았음. 

 




- 금수복국 아침식사

- 돼지국밥 아침식사

- 숯불장어구이


회는 아쉽지만 일찌감치 포기. 

결론부터 정리하면, 다 먹고 왔다는 것. 이번 여행 정말 행복했어요. 즐거워

지난 주 플로리다 일박 여행에 이어 이번에 시도한 곳은 Myrtle Beach, South Carolina. 

운전해서 3시간 반 거리로 플로리다보다는 1시간 덜 걸리는 여행이었던 만큼 조금 여유있게 아이쇼핑도 하며 밥도 먹고 천천히 쳌인하러 감. 



점심은 Nacho Hippo 에서. 








K는 카레치킨 타코와 테리야키치킨 타코 콤보,

나는 카메카제 타코 (seared tuna)와 Baja Fish 타코 콤보. 더하기 plantain 칩. 










얘는 우유병을 물려 주고. ㅋㅋㅋ

요즘 우리 점심 시간과 타이밍을 맞춰 좀 여유롭게 점심 외식도 가능한 편. 








위 집은 The Market Common 에 위치.









그리고 쳌인 후엔 바로 Myrtle Beach를 거닐었는데









플로리다 잭슨빌보단 사람도 많고 .








파도도 좀 높고 









바람도 거센 편









처음엔 K에게 애만 맡겼다가 나중엔 목도리에서부터 나시, 바지까지 다 맡기고 거의 3마일을 왔다갔다. 








그리곤 다시 호텔에 돌아와 유모차만 추가로 챙겨 호텔의 반대 방향의 boardwalk 로 걷기 시작. 











Ferris wheel 외에도 작은 놀이공원이 있어 뉴욕의 코니 아일랜드를 연상케 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셀카컷.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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