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까지 놀다가 친구 집에 들어가선 6시에 다시 나왔다. 12시까진 자고 있을 친구들을 둔 채. 이튿날까지 연이은 1인 여행이 될 줄이야... 해수욕을 어쩌지...




우선은 잠시 눈도 붙일겸 이른 아침 썬탠을 즐길겸 7시부터 비키니 차림으로 다시 썬뎈에. (눈 붙이다 못해 1시간쯤 잠들어 놀라 깨자마자 바로 엎드려 졸기 시작함. 덕분에 따끈따끈해 보이는 벌건 가슴/어깨에 알로에 관리 잘 해 주고 있음.)




아침 7시에 막 설치하기 시작한 파라솔들 9시쯤 되니 다 빽빽하게 들어섰다. 하루종일 파라솔 5천원, 비치베드 5천원, 튜브 5천원이다. 바닷가 가장 앞줄은 9시 반쯤엔 다 예약된다고 한다. 나도 바닷물엔 들어가야겠는데 내 소지품은 어찌하고... 몇시간만이라도 파라솔을 빌릴까 말까...




우선 아침부터 먹고 결정하기로 함.




전날 저녁에 거하게 먹고 거하게 지출한 덕에 아침은 조촐하게 롯데리아를 먹기로 계획했으나 롯데리아는 10시부터 영업. 할 수 없이 럭셔리한 버거킹의 치킨버거로 단백질 보충. (물놀이가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소요함.)




이젠 부른 배를 통통 치며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 고민: 파라솔을 빌려...말어...




빌렸다. 으흐흐흐. 파라솔 밑의 세계는 꼭 그들만의 지하세계 같다. 흐흐.
앞 파라솔의 가족동반 그룹이 짐 공간을 걱정하는 것 같아 난 혼자라며 나의 파라솔 쓰실 것을 제안했더니 감사보다 "네??? 혼자라고요???" 하는 쇼킹반응이 앞섬. 흠.




난 비록 튜브는 없었지만 나름 졸다 벌떡 깨서 엉덩이를 털고 물에 들어가서 혼자 둥둥 떠 있다가 다시 나와 몸을 말리고 졸다 다시 벌떡 깨서 물에 몸을 적시는 행위를 반복. 서울은 폭우주의보던데...




동백섬 쪽의 바위들 사이에서는 꼭 아는 사람들만의 목욕공간... 바위에 인어처럼 앉아 있는 사람, 몸을 부지런히 문지르는 사람, 바위 틈 자리 잡고 온탕에서 물 불리듯 앉아 있는 사람 등 다양하다.
이제 큰 딜레마를 해결했으니 다음 고민거리로: 다리집 떡볶이를 먹을 것인가, 밀면을 먹을 것인가.




다리집 떡볶이를 선택.




그리고 부산역에서 롯데리아식 베리빙수로 깔끔하게 입가심.





대전부턴 비가 내리기 시작함. 짧은 시간동안 주로 (...) 혼자였지만 알차게 할 건 좀 하고 온 바다여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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