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보스턴에서 내려와 또 한집 생활. 

공항에서 픽업한 후 밤 10시 넘어 들어와 제일 처음으로 했던 건 대학 4학년 때 우리 기숙사 방에서 녹화했던 비디오 시청: 

- 반지의 제왕 보며 조촐한 파티 (각자 캐릭터를 정하고 지정 캐릭터 나올 때 마다 원샷) 

- 다른 주말 파티 준비하며 음료 섞는 모습들 (월마트에서 20 gallon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사 와 거기에 대량 믹싱) 

- 파티 후 가까운 친구들끼리 마루에 모여 앉아 있는 동안 부엌에서 타냐와 라면과 파스타 끓이는 쿠킹쇼 (난 그릇까지 깼더라)  

참 순수(..)한 젊음의 시절들..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친구, 완전히 잊고 있었던 대학시절의 기억들, 너무나도 반가웠다.  



매일 새벽 같이 일어나는 아부부에 맞춰 6:30이면 일어나는 스케줄에 여전히 싱글녀답게 늦잠자는 이 친구 기다리느라 매일 아침을 2번 먹음. 





첫날은 볼티모어에서: Fells Point 에 있는 Blue Moon Cafe (1621 Aliceanna St., Baltimore, MD),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추웠던 아침, 30분 대기시간이 가치있게 느껴졌던 브런치 메뉴: 

- Cap'n Crunch French Toast (프렌치토스트 몇겹 위에 딸기, 슈가파우더, cap'n crunch 씨리얼 토핑)

- Sweet Baby Jesus (crab cake, hash brown 위에 계란 토핑) 그리고 

- a side of bacon. 


SBJ 와 베이컨 추천. 






타냐와의 일정을 계획하는 동안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면, 모든 "가봐야 할 곳"이 "먹어봐야 할 곳" 이었던 것. 사이사이에 뭔가를 하며 시간을 때워야 먹어줄텐데.. 


그래서 우선 다음 목적지인 Faidley's Seafood (203 N. Paca St., Baltimore, MD) 로 가서 걸어다녀보기로 결정하고 출발. 산보하는 자세로 Lexington Market 안을 쭈욱 둘러보니 마침 학생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어 매우 오랜 시간 구경하다 결국 lump crab cake 먹었음. 주먹만한 크랩케잌의 게살결이 먹어본 중 최고다. (다음에 뉴욕 언니네 놀러갈 때 냉동케잌을 몇개 사서 올라갈까보다.)





집에 돌아와 또 한참을 고민했었다. 저녁에 게 뜯으러 갈 건데 그 사이에 어떻게 칼로리를 소모하지... 

마침 마루 한 중간에서 삥삥 돌던 아부부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Annapolis의 Quiet Waters Park 아이스링크로: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저 표정. 






그리고 본색을 드러냈다. (겁 없이 다리 들고 빙판에서 열심히 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나도 무한감동... 제 딸이에요...) 





친구 잘 만났다. 






절대 안 꺼질 것 같던 배도 금새 꺼져 또다시 우리의 다음 목적지로: Cantler's Riverside Inn (458 Forest Beach Rd., Annapolis, MD)





- Maryland Crab Soup: 매콤해서 아부부가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게 안 먹고 이것만 먹음. 

- Sliders (rockfish, shrimp, fried oysters): 핫소스를 좀 뿌려줘야 제맛이 났을 것 같다.

- Seafood broiler: scallops, shrimp, rockfish 가 감자후라이와 함께 나온 디쉬

- 그리고 미디움 사이즈 crabs 6마리: 다음에 시킨다면 차라리 라지 사이즈로 몇마리 덜 시키는 게 나을 수도. 직원이 보여주는대로 과일칼 하나랑 둔한 망치 하나로 통게를 다 까고 파자니 들어가는 노동에 비해 입에 들어가는 게 별로 없었던 느낌이랄까. 다음엔 내 부엌가위와 젓가락을 챙겨가야지. (간장게장 쏙쏙 파 먹는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그리고 이튿날의 푸드투어는 우리 동네 Iron Rooster (12 Market Space, Annapolis, MD) 에서 시작됐다. 





전날보다 더 길었던 대기시간,





Shrimp grits, chicken and waffles, bacon, smoked brisket chilli 중 smoked brisket chilli 추천. Grits 는 빨리 굳었고 약간 심심한 맛, 치킨 와플은 와플 위에 후라이드 치킨 위에 gravy. 맛도 와플, 치킨, 그레이비 맛.  


 



아부부가 제일 좋아했던 것 역시 chili 와 베이컨. 잘 먹은 아저씨처럼 입으로 이 쑤시긴... 





그리고 시간 맞춰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픽업 볼일 보고 (여기는 미리 구성된 박스를 픽업하기보다 내 장바구니에 정해진 양의 채소를 골라 담아 가는 것) 





그리고 오후엔 US Naval Academy 투어를 했다. 






볼티모어에 있는 타냐의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Sofi's Crepes (1 Craig St., Annapolis, MD) 에 들렀는데 타냐왈, "do you still look at other guys?" 크레프 만드는 자를 지켜보며 싱글녀가 애 딸린 아줌마한테 하는 질문이다.





그리곤 아부부를 아빠한테 맡기고 나도 싱글녀처럼 볼티모어에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음. 





(내 친구도 아닌) 친구의 집 투어를 하고 3층 deck에서 사방으로 내다보이는 뷰를 보며 맨날 뉴스에선 총살사건만 보도되는 볼티모어의 아름다음도 감상할 기회가 있었음. 





이런 deck 에서 초여름 저녁파티를 해도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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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 중 처음으로 숙소를 이동하지 않고 3박 했던 펜실베니아여서 나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Day 4: Philadelphia 관광 (시내 걸어다니고, Please Touch Museum 방문) 


시내에 주차한 후 제일 첫 스톱은 The Franklin Fountain 이라는 아이스크림 집으로 가서 문 열기까지 기다렸다. 





직원 등장하자마자 입장한 후 





오래 기다린 거에 비해 썰렁하게 하나만 시켜 나눠 먹었지만 당시 그 행복감이란... 





다시 시내 쪽으로 걸어가며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때 살았다는 Franklin Court에도 들르고





자는 애 (휴-) 데리고 





Reading Terminal Market 으로. 





새로운 동네에 들를ㄷ 때마다 사람 구경, 음식 구경하러 실내/실외 farmers market 찾는 걸 즐기는데 여기도 번잡 재미. 







샌드위치 종류를 잘 안 먹는 아부부 때문에 philly cheese steak 는 일찌감치 포기. 하지만 나의 식성을 고려하여 Louisiana southern plate (악어고기 대신 blackened 치킨, 밥, blackbeans, corn bread) 주문했었나보다. 





나가는 길엔 여기서 초코렛 덮인 파인애플 픽업 후 (결국 내가 다 먹었어요, 이힛)





Please Touch Museum 으로: 





지역 아줌마들은 아예 멤버십을 가지고 놀이터 들락날락하듯 다닌다던데





역시 볼 것 탈 것 체험할 것 천지였다. 







빡찬 하루 일정에 만족스러웠던 마무리. 





뒤돌아보면  2살짜리 데리고 가는 로드트립이 그렇게 힘들었었나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데, 그 당시엔 이미 떠돌이 생활한지 두 달이었는데다 자동차로 크로스컨츄리까지 한 후에 또 몇주간 집을 구하며 호텔 생활을 할 것 생각하니 로드트립은 무조건 짧은 시간을 강조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한번에 멀리 갈 기회도 없는데 이 기회에 군데군데 여행도 하고 싶었고. 하지만 메인 고속도로에서 너무 벗어나긴 싫었고..  27시간 거리를 5일만에 갔으니 아주 서둘렀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마음은 왜이리 급했던지. 


Day 2 (376mi): Bristol, TN -> Natural Bridge, VA (Natural Bridge 방문)

      Natural Bridge, VA -> Washington, DC





가장 오래 탔던 고속도로 I-81 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아 들렀던 Virginia 의 Natural Bridge

(한창 계단 오르락 내리락하는데에 빠져 있던 "아부부." (얘가 자기 이름 부를 때 "아부부"라 함.))





우린 기본 티켓을 끊고 Cedar Creek Trail를 따라 1마일여 되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도 한다.) 




오래 전 Monacan 인디언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내추럴 브리지: 





더웠지만 바로 옆에 흐르는 강물 소리와 새 소리가 고속도로만 쭉 달렸던 심신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 같았음.





인디언 생활민속관도 있고 더 들어가면 뭐도 있다 했던 것 같은데 우린 딱 1마일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대만족





유모차를 태워야 좀이라도 편하게 가고 (자갈밭, 흙밭에서 유모차 끄는 것도 힘들었음) 조금이라도 자기 발로 걷겠다고 발버둥치며 신발 던지고 양말 던지던 아부부는 잠시나마    

자유로움. 





그리곤 돌아오는 길: 





Protest라도 하듯. 멀쩡한 물은 왜 버리는지. 





한국에서 출국시 준비했던 봄 복장 채비에 5월 중순엔 어디에서나 좀 덥게 입은 듯 짜증도 났을 거다 얜. 이땐 기저귀도 차고 있었잖은가. 그래서 이 샘물에 발도 담가 놀기 몇분. 






한두발짝 밖에 더 안 들어갔는데도 발이 물에 잠겼을 때는 혹시라도 미끄러질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내가 어렸을 때 어디서든 자주 미끄러져 바지 많이 적셨던 게 기억이 나서인지도. 



Day 3 (166mi): DC 관광

      Washington, DC -> Langhorne, PA





DC 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숙소에서 출발해 오전 오후 내내 DC관광 하고 오후에 천천히 올라올 계획을 했던 나와는 달리 DC시내에 들어서자마자부터 네비가 먹통이어서 다리 하나를 건넜다 돌아왔다 건넜다를 반복한 K는 스트릿파킹한 차가 불안하다 해 할 수 없이 초스피드로 Lincoln Memorial 과 Washington Monument 만 한바퀴 돌고 나왔던 게 참 아쉬웠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틈만 나면 유모차에서 내리고 싶어하는 아부부와 실랑이하는 데에 지쳐 이만 가자는데 안도감이 들기도 했었나보다. ㅋㅋ





그때만 해도 우리가 결국 DC에서 40분 밖에 안 떨어진 아나폴리스에 자리 잡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지. 





벚꽃이 다 져 죽은 잎파리들만 풀 한켠에 떠 있는게 아쉬웠는데 





올해 어느 주중에 한번 가보면 되지!! 으크크크크크크!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부부 데리고 다닐만한 박물관도 슬슬 알아보며 DC관광을 제대로 시작할 계획. 





아나폴리스를 지나면서 아나폴리스 몰에 들어가 화장실도 들르고 간단하게 아이스크림도 먹었었는데 이쪽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도 한참 후에서야 우리 동네 몰이 그 몰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Bay Bridge 는 요즘에도 몇주에 한번씩은 꼭 지나주고. 






먼 길 다니며 이런 모습이 좀씩이라도 있었던 것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태어나고 몇달은 카시트든 캐리어든 다 싫다 몇시간도 울더니 운전할 때라도 그걸 꾹 참고 계속 달린 보람이 있긴 있나보다. 이사 전후 몇주에 한번 왔다갔다 하는 뉴욕-메릴랜드 5시간 거리도 그리 힘들지 않게 다니는 편이다. And I truly appreciate that.  


아부부 요즘도 잘 크고 있다. "아와뷰" (I love you) 베베. 

이때까지 작년 봄 로드트립 사진 정리를 잊고 있었음을 지난 주에 기억하고 부랴부랴 사진 수집을 시작했다. 간단하게라도 여기 올려놔야 가끔씩 여행 앨범을 뒤적거릴 때 이런 추억을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작년 4월 초 한국을 떠나 5월 말 뉴욕에 도착하기까지 5주간의 시댁 방문과 닷새의 로드트립이 있었다. 

일정은: 


Night 1 (736mi): San Antonio, TX -> Memphis, TN 

Day 1 (488mi): Memphis, TN -> Nashville, TN (Nashville Zoo 방문)

       Nashville, TN -> Bristol, TN 

Day 2 (376mi): Bristol, TN -> Natural Bridge, VA (Natural Bridge 방문)

      Natural Bridge, VA -> Washington, DC

Day 3 (166mi): DC 관광

      Washington, DC -> Langhorne, PA

Day 4: Philadelphia 관광 (시내 걸어다니고, Please Touch Museum 방문) 

Day 5: Sesame Place 관광

Day 6 (128mi): PA -> NY 언니네.


출발지와 목적지가 정해지면 가능하면 짧은 시간 내에, 하지만 최대한으로 운전 중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데 초점을 둔다. 미국내 이사 몇번 해 보니 몇 시간/마일 만에 어디서쯤 쉬어줘야 하는지 계획 짜는데 이미 경력자 다 된 느낌. 게다가 이번엔 미국내 로드트립 중 처음으로 운전하는 데에도 가담을 해 큰 공헌한 것 같은 느낌이었지. (누가 공헌상 안 주나. 정말 작년 흰머리 확확 생겼다.)







며칠간의 여행이다 보니 운전은 둘째치고 애 컨디션 및 엔터테인먼트가 제 1 운선순위. 첫날 밤 별 볼 거리 없는 구간을 밤에 논스톱으로 10시간 달렸다. 다행히도 얜 아빠가 화장실 들러야 할 때 한 번 깨고 쭈욱 자 줬음. 베리 굳 스타트.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어지는 드라이브 중엔 비행기에서 별 빛을 못 봤던 장난감들을 대령하였고, 얜 심각하게 그림 그리다 말고 궁뎅이 밑에서 뭔가를 줍더니 







입에 넣고선 흐뭇. 

(다 다 괜찮아) 






이번 여행의 첫 스톱은 Nashville, Tennessee 의 Nashville Zoo







시댁에 있는 동안 샌안토니오 동물원도 들렀지만 기후 차 때문인지 역시 훨씬 푸르른 네쉬빌 동물원이었다. 







(챙피한 말이지만 얜 이때까지만 해도 코끼리, 새, 기린 등 아무 것도 몰랐을 것...) 








그리고 이 때 버블도 처음 봤을 거다, 아마. ^^;




무척 무책임한 엄마. 





그리고 정작 얜 무서워하는 회전목마 타고서 혼자 신나하는 






이기적인 엄마. 





하지만 땀 찐득찐득하게 흘려 힘들어 하며 이만 가자는 아빠를 진정시키고 얘를 위해 대형 놀이터도 함께 오르락내리락 하고  





간식이었는지 저녁이었는지 기억 안 나는 맥너겟도 차 안에서 먹이며 여행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노력했었다. 






이때만 해도 차 안에선 아무 것도 안 먹이고 여행기간동안에만 예외다 했었는데, 요즘 내 차는 쿠키, 크래커, 씨리얼 부스러기 투성이다. 

내일부터 다시 no food in the car 을 외치기 시작해야겠다. 

뉴욕에 자리 잡은지 두달도 채 안 돼 메릴랜드로의 이사 결정이 나 나 따라 운동 다니고 공원 다니고 교회 다니는 것 외엔 특별한 친구 한명 없이 외로운 생활을 한 이 아이. 





집에 있는 시간 대부분은 거의 밥준비며 밥 먹고 정리하는 동안에 부엌에 자리 잡고 있으면 얜 마루 소파를 딛고 설거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얘나 나나 지난 몇달간은 완전 homebody 였던 셈. (책을 읽으려 해도 빈 집을 떠나 무조건 커피집을 찾곤 했던 나였었건만..) 






짐에 수영장도 있었지만 난 수영할 거 다 하면서 얜 목욕탕에 물 받아 놀리고 







졸리다는 애를 굳이 앉혀 밥부터 먹이는 난 참 이기적인 엄마다.






집에 있는 시간은 주로 간식 먹이거나  






페인팅. 





애가 좋아하니까 있는 재료 다 쥐어 주고 종이 주고 





바닥에 물감 묻어도 모른 척. 






한시간반 걸리는 거리라도 집주인이 오라 하면 당장 달려갔던 친정언니네 가면 그날은 나도 얘도 덜 심심한 날이었다. 






그러다 집에와서 다시 혼자 놀기. 





이 집 와선 정말 좀 적극적인 바깥활동 및 사회활동을 하고자 한다, 





집에서 이렇게 노는 건 이제 그만하기로. 




그래서 현재 계획하고 있는 건 내년 3월부터 토들러 아이스스케이트 수업, 

그리고 동네 수영장에서 수영 교습시켜 주기로... 으흐흐 얜 샤워할 때도 "no close eyes!" 하는 앤데 각오 좀 해야 할 거다. 



[요즘 자주 하는 말]

1순위. "No."

2순위. "아니야."

3순위. "따지지." [Sesame]

4순위. "배부파." (자기 직전이나 새벽에... 저녁을 안 먹어서란다.) 

5순위. "또해바/다시해바"


[요즘 자주 하는 행동]

Frozen 미니씬들 재연. 이 때 출연도구는 주로 내 고무장갑, 그리고 마루 블랭킷 (으로 드레스를 둘러 입어요.) 

Elmo's World 미니씬들 재연. 특히 "How does Cookie Monster eat a cookie?" 에피소드에 푹 꽂혀 Mr. Noodle 까지 불러 가며 ("Mr. Oodon" 우동처럼 발음) 열심이다. 

Mother Goose Club 를 얼마나 자주 봤는지 (...) 그 동영상 내 웬만한 nursery rhymes 들은 다 외우며 거울 보고 (자율) 율동까지 맞춰 할 정도. 할머니 말마따나 뮤지컬 배우가 될 거니. 


조만간 댄스 수업도 보내 줄까보다. (이것 저것 다 하면 집에서 투정부리며 보내는 시간이 없겠구마.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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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이사겸 로드트립, 가을엔 이사/집 구경 목적으로 업스테이트 뉴욕과 메릴랜드를 오르락내리락 했었다. 


뉴욕에서 자리 잡았던 몇개월 딱히 자리 잡았단 느낌 없이 진득한 친구 한명 사귀지 못했지만, 그래도 얘랑 볼일 보러 다니며 커피도 마시고 (얜 이제 집에선 낮잠 안 자는 phase),


 





한시간반 운전해서 내려가면 친정 언니가 있어 여유있게 (=주말에 나 혼자) 소호에서 브런치 먹고 하루종일 걸어다녔던 하루(..)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나날들은 얘나 나나 완전 의식 상태로 어딜 가나 함께 움직이는 일상들: 

(말은 60%도 통하지 않지만 그래도 같이 다니면 서로 감이랑 추측으로 대화하는 사이로 발전했는데, 정말 얜 클 수록 같이 있는 재미가 있음. 아무래도 24시간 같이 있으니 유머코드도 나랑 잘 맞아 아주 웃기는 애다.) 






넓은 호수와 한바퀴 4마일짜리 trail 를 따라 걸을 수 있었던 동네 공원도 가끔 생각나지만 






메릴랜드로 이사 내려와서 제일 아쉬운 덴 Storm King Art Center







허허들판을 거닐며 조각 감상. 집에서 가까워 주로 주중에만 방문하다 보니 얘도 알프스의 하이디인양 언덕을 마음대로 오르락내리락 하도록 내버려둬도 웬만하면 방문자 한명도 마주치지 않았으니 연회비 한번 내 놓고 자유로운 공원 같이 드나들었었다. 거의 간식 시간 되면 간식 챙겨 그 쪽으로 나갔을 정도. 







하지만 그 연회원 카드도 언니에게 물려주고 옴.







메릴랜드는 나름 강가 (Potomac) 뷰도 보이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경거리 천지라는 것이 큰 기대사항 중 하나. 







여기 사는 동안 D.C. 를 내 홈타운 알듯 편하게 드나들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얘 제대로 수영도 가르치기 시작하고 







맨날 엘사 옷 입고 Frozen 의 장면 장면을 재연하며 혼자 노는 아이, 친구도 사귈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24불짜리 엘사 드레스 참 잘 샀다 했는데 역시 할로윈에 입혀 보니 온 집에 반짝이 천지... 아침마다 "er-sa-dres" 를 외치나 난 무조건 "엘사드레스는 크리스마스에 입자.")  






메릴랜드, 2016년, 화이팅. 

이제 한동안 이사 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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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에 다녀온 부산여행은 우리에게 사실 "이별여행"의 개념이나 다름 없었다. 곧 떠날 한국이기에 아무리 가도 질리지 않는 부산을 다시 다녀 왔던 것. 

그 사이에 우리 식구에겐 과분하도록 넓었던 아파트도 바이, 

(사진은 애가 찍은 것. not bad.) 






이따금씩 맛나는 농산물, 호박죽, 반찬, 김밥을 주던 이웃에게도 굳바이, 






나름 가까워 몇번 방문 드렸던 김천 시할머니께도 굳바이...

(이 날 화창한 날씨에서부터 바깥에 널린 할머니 빨래까지, 완전 봄기운이었는데.) 






미국 사는 한국여자들은 대부분 한국 오자마자 미장원 방문하고 가기 직전에 방문하지 않나. 얘도 그 대열에 끼기 시작했다.

(얘도 천상 여자인가보다.)  






그리고 결국 4월 초에 출국. (엉엉엉. 지금 이미 미국에 와 있는데도 슬프다.) 






짐가방 보안검사에서부터 특별 출국심사 (그 옆에 별도의 사무실에서 처리) 하는 동안 이미 지쳐 출국심사장에서 한바탕하질 않았나







4:50분 보딩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저녁 8시가 되어도 무조건 연착이라고만 하고.. (게이트 앞에서의 몇시간동안 얜 이미 지 포텐셜을 다른 승객들에게 알려 놓음) 







결국 취소되어 공항 근처 호텔에서의 컴플리멘터리 저녁과 숙박, 아침식사 후 그 다음날 모든 절차를 다시 밟았다. 아주 긴 여행의 아주 길고 힘든 시작이었으나, 비행기 안에서의 13시간은 K가 자기가 무조건 맡겠다 했기에, 난 마음 아주 툭 놓고 툭 맡겨 버림. (K는 여행 준비하는 내내 내가 온갖 걱정을 다 하며 이것저것 챙기고 사고 정리하고 있으면, 자신있게 자기가 있는데 무얼 걱정하냐며, 자기가 안든 업든 어떻게든 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했었다. 무경험자의 자신감이었더랬지. 결론은 어쨌든 앞으로 비행기는 타지 말잰다...) 






그리고 딱 3일만에 먹는 텍사스 시댁에서의 집밥.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었다. 나도 애도 밥공기를 싹싹 비우고 더 먹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집에 도착했다는 그 안도감. 


손녀를 처음 보시는 시어머니는 손녀 편하라고 안방을 우리에게 내 주시고, 불쌍한 시아버지는 마루에서 주무시고... 

우리 모두 시댁에서 닷새만 머무를 계획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죄송하지만,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지냈지만, 그 닷새가 2주가 되고, 2주가 6주가 되리라고 누가 알았을까. 

이번 이사는 정말 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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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특별한 계획이 없어 동네 강/공원을 거닐었는데, 교회 친구 추천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좋은 산책거리를 끝까지 모르고 떠날 뻔 했다. 










거니는 내내 강에, 댐에, 물살에… 딱이다. 









혹시나 하고 긴팔을 입고 입히고 나갔지만 30분 후엔 나도 벗어 던지고 얘도 벗고 뻗고 잠. (아이 좋아 ㅋㅋㅋㅋㅋ)

* 신생아용 카시트와 어댑터를 사용하다가 원래 유모차로 바꿔 타고 난 후에는 훨씬 편히 앉아 있고 10분 더 잘 때도 있는 편. (30분에서 40분으로.. -_-;) 이 유모차에서 잠도 자고 우유도 먹고 밥도 얻어 먹고 기저귀도 갈 때도 있고. 유모차, 제발 비행기 안에서 부러지지만 말아다오. 















12월 3째 주에 반팔 차림, 강한 햇살이 좋았다. 


그리고 일주일 사이에 겹겹이 입히고 revisit. 









편안히 뻗고 누워 자다 일어나, 아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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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는지 죽어도 생각이 안 나서 금년에는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뭔가는 해야 한다는 굳은 약속을 서로 했으나 이틀전에도 대단한 계획이 없어 결국엔 이브에 그나마 가까운 (2시간 반 운전) 아틀란타에 가기로 결정. 


지난 일년간 아틀란타엘 한달에 1-2번씩 다녀왔어도 급하게 점심/쇼핑 한 건씩만 하거나 아틀란타의 북동쪽에 있는 Duluth 한인타운에서 한국 장만 보거나 하면서 관광다운 관광도 못했었던 터, 떠나기 전에 좀 관광다운 관광 좀 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12월의 마지막 주 일정: 


24일: CNN 본부, World of Coca-Cola (아틀란타, 조지아)

25일: 성탄예배

26일: K의 차 보내기 (아틀란타, 조지아)

28-29일: 아틀란타 다운타운, Georgia Aquarium (아틀란타, 조지아)









예상보다 추웠던 크리스마스 이브, 우리 동네 일기예보만 확인하고 갔다가 얼어죽을 뻔. 2시간 반 거리가 기온 10도 이상 차이날 줄이야… ㅜㅡ











코카콜라 월드에선 아무래도 세계 음료의 무한 시식 코너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듯. 








동네에선 요란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못 누리다가 약간 쌀쌀한 바람에, 울긋불긋한 장식에 막판 holiday 분위기를 만끽하였으나 예상못했던 날씨 차이에 애 감기 걸릴까봐 조마조마. 








무조건 햇빛으로만 골라 다니느라 애썼다. 

(한달전부터 K나 나나 하지도 않는 윙크를 하려고 하는 건지 얜 기분만 좋았다 하면 눈을 껌뻑껌뻑 하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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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로 이사온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확정되었다. 

여기 있으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미국 남부의 hospitality 도 경험하고 애도 낳고 갈데가 하도 없어서 매주말 시외로 드라이브하는 (나쁜) 습관도 들이고 나름 여러가지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는데 갑자기 2개월 이내로 짐 싸고 생활정리를 계획하려니 약간 아찔하기도 하고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여긴 11월 중순이 들어서야 조금 추워져서 파카 조끼 사 입히고 (그 김에 세트로 내 조끼 파카도 하나 사고) 그래도 오후에 해가 나면 다 벗기고 가볍게 산책하는 재미도 솔솔했는데 (사실 쌀쌀한 아침에도 해만 나면 산책) 얘 데리고 하는 서울 생활은 어떨지 궁금하다. 예전처럼 친구들이랑 2-3시간 죽치고 앉아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떠는 건 끝났다는 건 아는데 그래도 느긋하게 공원 찾아다니는 생활 또한 종칠 듯. 



 




얘의 첫 1년살이에 대한 좀 더 "고급" 사진도 남겼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허구한날 큰 가방 들고 다니면서 카메라 하나 못 넣어 다녀서 맨날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전화로만 이 컷 저 컷.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 카메라 하나도 짐!) 나중에 후회할 정도는 아니어야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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