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 금요일엔 풀타임으로 아부부 학교 동네에서 자유롭게 볼일 보러 다니고 화, 목요일에는 아부부와 함께 장을 보거나 공원을 다니는 한가로운 일상. 그러다 비 오고 흐린 날이면 집에서 그라놀라 구워 간식으로 먹이는 동안 난 커피와 잡지/책을 보는 더욱 더 여유로운 하루. 풀타임 잡을 가진 엄마들은 누릴 수 없는 여유도 감사하고, 





천천히 아침 준비하는 동안 잘 놀며 기다려 주는 아부부도 감사하고,





해 나면 야외 아침을 먹을 수 있어 좋고,





놀이 프로젝트 하나 만들어 주면 한참 혼자서 잘 노는 아부부 성격도 감사,





여러 면으로 순하고 easy going 한 아부부와 장 보며 간단한 점심 외식하는 것도 좋고





끊임없이 실패하는 맛김치라도 재시도하는 그 순간만큼은 꼭 성공하여 "진짜 살림꾼"이 될 수 있을 거 같은 희망을 가져보는 단조로운 일상의 여유. 감사하다.





하지만 그 단조로움을 벗어나면 더욱 신남.





언니가 챙겨 주는 간단한 밥도 동네 외식보다 훨씬 낫고





시간이 지날 수록 사촌들과 점점 더 친해지는 아부부를 보면 4시간 이상의 운전이 totally worth it.









5월의 Mother's Day 를 간단히 기념하고






보스턴에서 놀러 온 초/중 친구와도 선선한 바람 쐬며 함께 메릴랜드 관광 다니고 나니

(National Harbor, MD)






(Harris Crab House, MD)








간만에 밤늦게까지 산책하며 아이스크림 먹을 기회도 생기고





(Federal Hill and Faidley's Seafood, Baltimore, MD)






열흘 정도의 일상 (= 귀한 인연들과의 시간) 만 지내고 나면





시가족과 친정 가족의 방문의 연속. (아나폴리스로의 이사 이후 여름은 곧 손님 맞이 시리즈의 계절.) 그리곤 한국!!!  후. 금방이다. 그리곤 가을이고 그리곤 연말이 오겠지.

요즘은 겨울 지나고 봄이 오는 것도 좋고 여름도 신나고 시원한 가을 맞이도 즐거운데 한 해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는 것 같아 서운하다. 정신없이 지내다 한번 뒤돌아 보면 어마어마한 세월이 흘러 버렸음을 깨달고 만다. 어떻게 하면 더욱 알찬 한 해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까.





2016년 계획 검토하기.


1. 건강 챙기기

1) 아침엔 물+레몬즙 으로 하루 시작 

: 디톡스에 좋다 하니까. 매일매일 큰 일 보는 게 목표. (나의 일생 내내  "응가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눠야 한다!" 를 읊으셨던 친정 아빠의 말이 요즘 들어서 마음에 쏙 와 닿는다.) 

(평가)  요즘 영. 레몬은 사 두고 식기세척기 청소하는 데에만 쓰고 레몬물 마시는 데엔 게을렀다. 한동안 기침이 끊이질 않을 땐 아침 저녁으로 레몬꿀차를 타 마셨었는데.. 부지런해져야지.


2) 비타민, 홍삼 챙겨 먹기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매일 종합 비타민 B, 비타민 C, 비타민 E, 마그네슘, 오메가3, plant enzyme, 비오틴을 챙겨 먹는다. 

(평가) 빵. 홍삼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비타민도 챙겨 먹질 않는 몇 개월이었다. 먹으면서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느껴서일까.


3) 치아 건강 신경쓰기: 코코넛 오일풀링 매일 아침에 하기 

(평가) 빵. 코코넛 오일이 한번 떨어진 후 다시 사 놓고도 풀링은 않고 제빵에만 사용한 듯. 이 역시 특별한 효과를 느끼지 못해서일까. 


4) 2016년도 나의 목표 체중은 항상 54kg

: 위에서 언급한대로 만일  내년말까지도 이 체중에 달하지 않으면 그냥 깨끗하게 목록에서 제거하기로. 하지만 내년 초에 달성하고야 말겠다.

(평가) 내년엔 목록에서 제거하기로. 


5) 일주일에 4번 이상 걷는 운동

: 자전거 구입 대신에 올해부터 시작한 걷기 운동이나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현재 코스로는 저녁 식사 후 4-50분이면 왕복 약 3.6마일을 걸을 수 있고 열량은 약 280칼로리 소모. (일찍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Fitbit 덕.

(평가) 6-8월엔 거의 매일 50분씩 집에서 stationary bike 를 탔다. 하지만 9월부턴 일주일에 3번 짐엘 가기 시작했고 근력 운동을 많이 하게 되었으나 유산소 운동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리고 낮에 짐엘 가면 저녁엔 자전거에 안 타게 되는데, 그것도 다시 계획해야 할 것. 


6) 케겔 운동

: 몇달 전 대장항문과 발표자료 번역을 도운 일이 있는데 거기에서 본 사진 자료들을 보니 내 항문이 옴찔옴찔. 

: 우선 5초 조이고, 5초 풀어주고 를 15번, 3번씩으로 시작하기로.  

(평가) 가을에 대장항문과 발표자료 번역 건이 하나 더 있었고 이후 열심히 생각날 때마다, 잠들기 전에도, 케겔 운동 하고 있음. 근력이 강해지는 것 같음! 


2. 요가: 결국 동네 스튜디오에 멤버십을 끊었으니 일주일에 5일 이상 가는 걸로. 아니면 매일. 

: 오전반엘 가면 suburban 아줌마들이 모두 lululemon 복장을 빼입고 고난이도의 트위스트와 밸런스를 시도하는 동안 난 엉덩이 두짝 다 바닥에 붙이고서도 다리를 꼬아본다고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  기가 죽을 때도 있지만, 요가는  competition이 아님을 기억하며 "내 몸을 위해서, long-term 을 위해서" 를 되뇐다

: 저녁반에 가면 벌거벗은 아저씨들이 있어 아주 약간의 부담감이 있기도 하나 오히려 어두워서 복장 신경을 전혀 안 써도 된다는 게 큰 장점. 

: 가능하면 오전, 저녁 반 둘 다 감으로써 일주일에 6번 이상을 채우고 최대한으로 자주 몸 풀고 땀 뺄 계획이다. 

(평가) 빵. 3월 이후 수강 안함. 


3. 아침형 인간

: 조용한 아침, 뜨는 해를 맞이하며 식탁에 앉아 커피를 sip 하고 신문을 peruse 하는 장면을 실현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 말부터 커피도 끊었고 구독하는 신문도 없는 게 현실. 

: 아침에 일찍 일어나 TV로라도 뉴스 시청을 해 볼까. 

(평가) 새벽에 일어나는 건 불가능. 내가 깨어 있으면 아부부도 일찍 일어나는 것 같아 아부부를 위하여 (...) 나도 끝까지 비비고 누워있는 편. 하지만 아부부의 학교 생활 덕에 어차피 7시 전엔 항상 일어나  아침 먹고 학교에 데려다 주면 조용히 커피 마시며 구독 신문을 읽을 수 있다. 요즘은 crossword puzzle 실력을 늘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4. 나의 생활과 컨디션을 최대한으로 조절하여 애한테 100% available 일 수 있는 엄마 되도록 노력

: 아마도 가장 어려운 새해 목표인 것 같다. 

(평가) 컨디션 좋은 편. 아부부가 클 수록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 더욱 좋다. 학교 안 가는 화, 목요일에는 아부부의 학습에 신경 좀 쓰는 내년 계획을 세워 봐야겠다. 


5. 요리. 포기하지 않기. 끊임없이 노력하기. 

(평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베이킹도 연습 중! 


6. 코바느질, 대바느질 또한 계속 연습하며 포기하지 않기. 

(평가) 여전히 손 놓음. 차라리 유화를 그려야 할 것 같다. 


7. 검소, 심플

: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2개월 정도 참았다가 폭발구매하는 패턴이다. 다이어트 3일 하고 식욕 폭발하듯. (남편왈, "you're a weak person." 생활의 모든 면에 있어 (특히 음식!) 자제능력이 보통이 아닌 남편한텐 "Just do it," 하지 못하는 내가 터무니없이 약해 보이겠지. 하지만 다이어트 하다가 실패한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 

: 조만간 물질적 "wish list"를 작성할 예정이다. 하나씩 목표를 두고 일정금액만큼 아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로. 

(평가) 옷은 확실히 필요한 것이 아니면 안 사는 편. 나의 약점은 그릇 외 부엌거리. 물론 예전의 구매패턴에 비하면 상당히 절약하는 편이어서 굳. 하지만 금년 위시리스트 대부분의 품목을 결국 장만한 것도 사실. 


8. 블로그 습관 다시 들이기

: 물론 퍼스널 스크랩용으로 사용하는 블로그이긴 하나 지난 한해 너무나도 방치했었다. 블로그를 다시 정리함으로써 일상 속에서도 작은 열정들을 다시 찾을 수 있으려나. 

(평가) 여전히 사진 스크랩하듯 잘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진 사이 문장들은 점점 더 짧아지는 느낌. 


9. 뭐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 현재도 알림장을 사용하며 해야 할 일은 미리미리 기록을 해 둬야 머리 속도 정리가 되는 성격이지만, to-do list 외에도 애의 성장과정이나 일상의 순간순간을 글로나 사진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굳게 들이고 싶다. 

(평가) 아부부에 대한 기록은 많이 늘지 않았다. 블로그에 올리는 게 대부분. 하지만 지난 몇개월 아부부의 미래에 흥미로울 것 같은 글들은 오려 놨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의 카드들도 모아 놓음. 언젠가 크면 들여다 보며 작은 기억들을 되살리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모아는 놓는데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고민이다. 


9개 계획 중 4개가 만족스럽게 실천되었던 한 해였다. 내년은 더욱 힘찬 한 해여야 하는데. 


2017년 계획.


1. 건강 챙기기

1) 아침엔 물+레몬즙 으로 하루 시작 

: 사실 11월 초부터 매일 응가가 어려웠다. 1일 1회 사이클을 되찾는 것이 내년 목표. 


2) 홍삼, 꿀 챙겨 먹기

: 사 둔 비타민이라도 얼른 다 먹어 치워야겠다. 홍삼은 꾸준히 매일 먹는 걸로. 그리고 생꿀도. 그리고 무릎을 위해 tumeric 도 여기 저기 추가해 먹어 봐야겠음. 


3) 치아 건강 신경쓰기: 코코넛 오일풀링 매일 아침에 하기 

: 구강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할 건 해야지. 20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코넛오일 한 숟갈 넣는 걸로...


4) 유산소 운동 집중. 

: 현재 짐 스케줄은 이주에 5회 가는 식. 그 중 한번은 PT와 30분 근력 운동을 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운동인데,  계획 없이 알아서 날마다 땡기는 유산소나 근력 운동을 하다 보니 그 어떤 운동도 땡기지 않는 날은 아예 짐도 결석하는 추세였다. 어떻게 하면 "운동 중독"에 접근할 수 있을까. 최근 매일 50분씩 뛰어야 하루가 개운하다는 엄마를 만났는데, 어떻게 하면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 우선 트레드밀은 짐에 갈 때마다 하는 걸로. 

- 수요일은 요가를, 월, 금은 수영을 추가하는 걸로. 

- 짐 안 가는 화, 목, 토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는 걸로! 으쌰. 


5) 케겔 운동

: 노년까지 누구나 꾸준히 해야 할 운동. 


2. 아부부와 함께 스트레칭. 

: 아부부의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의 유연함은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요가를 시작해 볼까 보다. 아부부의 건강은 미리부터 습관 들여야지! 물론, 쉽지 않겠지.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3. 매일 신문 읽기. 

: 신문을 읽음으로써 시사 뿐 아니라 역사, 세계 지리 등의 지식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4. 아부부의 화, 목요일을 좀 더 알차게 보내기. 

: 현재로선 화, 목은 집에서 쉬거나 장 보러 나가는 날인데 (아주 부지런한 날은 아이스 스케이트!) 좀 더 아부부를 위한 일상들을 보내도록. 


5. 요리/베이킹. 포기하지 않기. 끊임없이 노력하기. 


6. 유화.

: 월, 금 저녁 시간을 이용해야겠다. 


7. 검소, 심플

: 꾸준히 위시리스트를 작성한 후 심사숙고한 후에 구입하도록. 


8. 뭐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9. 자원봉사 기회 찾기. 


10. 한국 신문 읽기. 


올해 크리스마스는 작년에 비해 단촐했다. 가족, 친구 방문 없이 우리끼리 못 먹었던 땡스기빙 식사를 챙겨 먹는 걸로. 





아침 일찍부터 계단 내려오자마자 선물 열겠다는 아부부에게는 신나는 하루였다. 





한국, 누욕, 메릴랜드산 선물들 대부분이 아부부 것. 





어른 2은 간단한 선물 교환보다 밥상에 더 큰 기대. 

뉴저지에서 받아 온 야채로 샐러드 2개 해결하고 디너롤 받아온 걸로 스터핑까지 해결했으니 아주 경제적으로 테이블 준비한 셈이다. 





(우리 세 명이 아무리 잘 먹어도 아쉬웠다. 이런 식사는 북적북적 여러 명이 나눠 먹어야 즐거운데...) 





아부부에겐 역시 케잌이 하이라이트.

친정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케잌을 사 먹었던 전통을 기억하며 전날 만든 red velvet cake





하지만 레드푸드컬러 대신 있는 초록을 사용하였고, 장식으론 몇년째 함께한 스프링클. (베이킹에 있어선 여전히 새로운 재료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 항상 있는 재료로 가능한 레시피 찾는 것이 우선적이다.)

배 땅땅 두들기며 늘어져 있던 크리스마스 당일... 

보상이라도 하듯 다음 날은 많이 걸어다닐 수 있는 일정으로 Georgetown 을 방문했다





공휴일이어서인지 많은 식당들이 늦게 열거나 안 열었지만 다른 가게들이 많아 걸어다니는 재미가 솔솔하다. 





난 여름에 친정부모님과 함께 와 봤지만 K는 처음, 





Georgetown University 캠퍼스도 주욱 걸어다녔고 





아래 강가 쪽도 구경하고






밥은 자주 먹지 않는 버거집에서!





Good Stuff Eatery 버거는 아주 부드러워 아부부도 나도 아주 잘 먹었음. 





오랜만에 웬 버거 외식! 하며 무척 신났다. (우리는 주로 외식하면 양식은 피하는 편인데.) 





일층에서 주문하고 진동기가 울리면 음식 픽업하는 스타일. 





Dean and Deluca 에서 커피 픽업하고 옆에 설치된 glow light art exhibition 씨쏘도 타고 






가족끼리 알차게 보냈던 크리스마스 주말이었다. 

다만.. 크리스마스가 단지 선물 교환하는 날도 아니고 단지 공휴일만도 아닌데 가족과 따뜻하게 보냈지만 더 마음 따뜻하게 봉사를 해야 하지는 않았었나, 요즘 더욱 각박한 세상인데 어딘가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사실은 아쉽기도 하고 한 크리스마스였다.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애매모호한 생각만 할 뿐 구체적인 계획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나도 일상적인 일상에 매여 사는 내 자신에 비해 아부부는 더 큰 이해를 하고 더 큰 구상을 할 수 있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램도 한다. 

몇 주 전부터 계획/예약해 놓았던 일정이라 일주일 전 아부부의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땐 아차 싶었지만 공연 녹화는 K한테 맡기고 난 서스름 없이 뉴욕행.





당연 뉴요커에게 하루 일정을 맡겼더니 거의 30분마다 먹는 스케줄요즘 핫하다는 le coucou에서 (차이나타운) 아침 8:30 브런치 예약 후 다 먹고 Union Square 에 올라가서 우동 먹어야 한다고... 





밥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알차게 먹은 하루라 할까 고민 고민 하다 결국 옛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영화를 보며 소화시키기로. 

(이 영화관도 멀티플렉스가 처음 생기던 옛 시절 언니와 내가 어느 주중 낮에 표 하나 끊고 영화 3편을 연속으로 봤던 그 영화관) 





* La La Land 추천. 배우도 좋지만 음악도 좋고 특히 피아노 연주가 로맨틱의 극치.  

그리고 이제 우동 먹으러.





Union Square 에 (14-16th St. & Broadway) 있는 Tsuru Ton Tan 우동집.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냉우동의 맛이었다.





그리고 내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뉴욕의 holiday market.





월 초 아나폴리스의 미드나잇 매드니스에서 기대했다가 완전 실망한 크리스마스 마켓의 한을 이번에 뉴욕에서 풀었고,  





우리 둘 다 아래 사진을 보고 세월을 함께 느꼈다.





난 사실 결혼한지 5년 밖에 안 됐지만 언니는 15년이 되었고 언니와 둘이서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은 적은 있어도 이렇게 하루종일 다닌 것도 15년 이상 전이었는데, 아침 먹는 시간부터 얼마나 시간이 아깝던지. 그날 밤 집에 돌아와 K한테 정말 귀한 시간이었고, 너무 너무 좋았다 얘기하는데 눈물 글썽글썽. -_-.  





각각 우동을 라지로 시켜 먹고선 (어리석었어...) 30분마다 끼니는 커녕 우동을 마지막으로 하루종일 배 불러 아프다하며 계속 걸었던 하루. Grand Central Market 을 (42nd St. & Lexington Ave.) 통과해 Great Northern Food Hall 도 난 처음 가 본 곳. 지난 일년 반동안 뉴욕을 그리 자주 다녀 와도 맨하탄 구석구석 구경할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한시간 한시간이 귀한 시간이었다. 





지난 몇년 간 사람 너무 붐비는 곳은 이제 피곤하다, 도시에서 가까운 교외가 좋다 외쳤으나 





요즘 다시 도시 한 중심에 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Bryant Park의 (42nd St. & 6th Ave.) 홀리데이 마켓까지 찍으니 입점한 가게들은 오히려 다 비슷비슷하고 우린 끊임없이 셀카 찍는 재미로 다닌 듯. 





쭈욱 걸어 Rockefeller Center 에 (49th St. & Fifth Ave.) 도착했고





어쩌다 보니 산타 할아버지랑





함께 도시투어하는 느낌.





언니네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찍은 곳은 The Plaza Food Hall.





7-8년 전에 비해 곳곳에 푸드홀들이 많이 생겼다. 가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으니 간식/음료 사 먹기에 다양한 옵션들이 한 곳에 모여 상당히 편리해진 것 같다. 

그리곤 언니 집에 돌아와 한중식 집에서 찹쌀탕수육, 양장피, 짜장면, 짬뽕을 가족과 함께 먹음으로써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 홀로 메릴랜드행. (오는 도중 올해 뉴저지로 이사 오신 나의 평택 베프 아줌마 댁에도 들러 음식 한박스 얻어 오고...) 


아부부는 동방박사 중 한 명으로서 공연에 잘 참석하였고 찬양과 율동 공연은 조신하게 잘 서 있는 걸로 만족스러웠나보다. 녹화한 걸 보니 자리에 돌아와 앉자 마자 촬영하는 아빠한테 two thumbs up!! 그리곤 밤새 도착해 옆에 자고 있는 나를 보고는 뽀뽀와 두 팔로 꽈악 안아주는 따뜻한 아부부. 


모든 것 (그 중 특히 이사 걱정 안 하는 올해), 무척 감사한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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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만 해도 이렇게 가볍게 저녁 산책을 다닐 수 있었는데 





어느 새 여기도 찬 겨울이 찾아 왔고 모자 아니면 겨울밴드라도 둘러야 할 계절이 왔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는 이 헤어스타일은... 





바로 80년대 에어로빅녀.





연말마다 열린는 것 같은 아나폴리스의 Midnight Madness. 메인 스트릿의 일부를 가로막고 가게들은 12시까지 오픈한다길래 8시 취침시간을 어기고 큰 맘 먹고 나섰다. 





어른들은 가게에서 나눠주는 샴페인 (플라스틱컵) 을 한잔씩 들고 골목 골목 흥겹게 다니는데





가로막은 골목에 꽉 차도록 새로운 가게 수레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아무래도 난 명동을 기대했었나보다) 





그룹의 연주 외에는 너무 썰렁했던 밤.





공짜 핫초코 마시며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의 라이브 음악과 추위, 낭만을 느끼다  





아부부는 어느 누구의 시선이 없을 때만 크게 노래 부르고 춤 추고 





크리스마스 데코한 보트들을 지나 집으로 오는 길. 





역시 기온이 떨어지고 찬 바람을 얼굴에 맞으니 연말 기운이 물씬해 추위가 싫지만은 않다. 

어쩌면 광란했던 서울의 연말에 비해 조용한 시골의 연말이 나름 귀한 시간일 수도. 



2017년 여름을 위한 음식 위시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1. 곱창전골

2. 비빔냉면

3. 내장탕

4. 선지 해장국

5. 회

6. 양구이

7. 떡볶이

8. 닭갈비 뒤에 볶음밥

9. 전복회, 산낙지, 해삼 

10. 쭈꾸미 구이

11. 아구찜

12. 

여름에 왔다 가셨었지만 계획하지 않았던 일 때문에 다시 뉴욕엘 오셔야 했던 아빠를 따라 엄마도 덩달아 뉴욕/메릴랜드 제 2 탐방을 하러 오신 김에 친구에게서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던 초원농장을 (27005 Clarksburg Rd., Damascus, MD) 찾았다. 





그 친구는 한국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김장철마다 이 농장을 방문한다고 한다. 





농장주인 커플은 고구마, 배, 각종 야채 모두 오가닉임을 강조. 

여기서 배추 2, 고구마 1박스, 배 1 박스, 애호박 등을 사고 내년 봄엔 고추장을 여기서 주문해 언니와 나눠 먹기로 다짐했다.  





혹시 추수철 아부부와 함께 오면 추수활동 (애플피킹, 호박피킹 등) 도 가능한지 궁금했는데 여긴 오직 판매용 농장이라고. 





아저씨께서 깎아 주신 배도 통째로 먹어 치우고 나름 배부르게 떠났었지. 

그리곤 아부부 픽업 전 틈을 타 학교 동네 공원을 찾아 산책까지. 





다음 날은 나도 처음으로 가 봤던 Bethesda, MD. 





연이은 쌀쌀함과 바람에 주차 후 바로 따뜻한 차부터 마시러 들어갔더니 들어가자마자 혼났다고 울며 생난리,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핫초코 잘 마시다 확 뒤집어 쏟아 뒷 테이블 할머니 가방, 자켓에 다 묻고 ...





한 블록은 책방, 가게들이 많아 구경거리가 많고 





10-15분 걸어 올라가면 식당이 많은 블록에서 스시집을 찾아 (Satsuma8003 Norfolk Ave, Bethesda, MD) 스시 1알당 1불하는 메뉴로 a la carte. 

다음엔 uni만 시킬까보다. :)) 





그리고 다시 걸어 내려와 





히바치 저녁을 먹었다. 

웬만해선 혼자 숟가락질 하는 모습도 겨우겨우 보이는 아부부, 여기선 능수능란한 포크질로 국수까지 혼자 먹는데 쇼크 받았음. 





짧은 사흘간 메릴랜드를 또한번 둘러 보고 다시 뉴욕행. 





아부부는 낮에 할머니, "할바지"를 잘 따라다닌 상을 저녁마다 밥으로 선물 받았다. 





나도 "요즘은 고기가 그렇게 땡기진 않아..." 했었는데 





종로 3가 고기집 분위기였던 뉴욕의 이 집에선 4인분 정도는 먹은 듯.





아부부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동안 난 머리도 자르러 다녀 왔고, 





처음으로 사촌언니들과 함께 하는 주말 아침





뉴욕 업스테이트 Minnewaska State Park (5를 찾았다. 





추웠지만 오랜만의 김밥 피크닉이 좋았고





한국에서의 산림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하루였다. 















그리고 마지막 경유지 farm market. 






애플사이더도넛 굳.






미국에서 가족이 가까이 산다는 것, 하나의 축복임을 올해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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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부터 아는 언니 가족과 함께 아나폴리스 구경하며 Iron Rooster 에서 거창한 점심을 얻어먹었던 10월. 





아부부는 여기서 항상 brisket chili 와 베이컨만 있으면 대만족이다. 





메릴랜드에서의 가을은 공원 산책과 낙엽 구경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부부 학교와 가까운 동네는 주민들의 편의시설이 참 잘 되어 있어 쇼핑도 편해, 웬만한 동네 공원은 모두 탁 트인 호수 뷰가 있어 멋지다. 





아부부도 웬만한 거리는 잘 걸어다니는 체력 (만 2세부터 집 안의 계단을 부지런히 오르락내리락 한 덕이라 본다) 및 성격. 정말 내년쯤이면 하이킹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연을 무대 삼아 공연하는 걸 즐기는 성격인가 보다.





미국의 10월은 가을맞이 행사도 많은 달. 할로윈 행사, pumpkin patch 들을 검색하다 결국 볼티모어의 West Shore Park (501 Light St., Baltimore, MD) 에서 열린 Harbor Harvest Fall Children's Festival 을 찾았다. 





예상보다 너무 추워 난 급하게 털모자를 사 쓰고 다녔었지. 





아부부는 눈 앞의 pumpkin patch 보다는 바닥을 쓸고 다니는 데에 관심을... 





여러 이벤트들 중 가장 재밌었던 곳은 Leesburg Animal Park (19270 James Monroe Hwy, Leesburg, VA) 에서 후원한 petting zoo. 





어느 부모가 날 밀고 지나가는 거야 해서 돌아보면 이 라마와 눈이 맞음.





버지니아에 위치한 동물농장을 찾으면 더 많은 동물들도 보고 6세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섬머캠프도 있다 한다. 

태어나 처음 보는 말/pony 위에 앉아 두 바퀴 도는 동안 아부부는 말보다 고삐 잡은 언니가 더 무서웠던 듯한 표정이었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shake shack. 날씨가 추워서인지 지난 번보다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메뉴를 보고 버섯 버거를 시켰으나 





내가 생각한 버거 위에 버섯이 아니라 





쇠고기 버거 대신 버섯 버거였다. 

(하지만 버섯 튀김 안에 치즈...으흐흐)





고열량으로 몸을 데운 후 또 물가 산책.





그리고 따뜻하게 입은 아이만 밀크세이크 쭈욱. 





바람 많이 쐬고 많이 걷고 뻗은 날.





올해 메릴랜드에서의 가을 참 좋았다. 

낙엽이 아직 다 떨어지지 않은 지금 아쉬움과 함께 겨울 걱정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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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히려 집에 있는 시간이 짧은 막간 같이 느껴졌을 정도. 

여유있게 아나폴리스 다운타운의 뒷거리를 거닐거나





주말엔 업스케일 버지니아 동네나 D.C. 북편의 쇼핑몰들을 찾아 구경하곤 한다. 





그리곤 다시 뉴욕으로.





방학은 끝이 안 났는데 섬머캠프는 끝나서 할일이 없다는 조카들을 데리고 놀이터 투어. 





다행히도 아부부는 편도 4-5시간의 운전은 이제 생활인 듯 이모집도 자기 집처럼 반기는 기색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집보다는 그쪽이 놀거리도 많고.





놀 친구도 있고. 





이제 좀 컸는지 장거리 운전이나 구경 다닐 때 나에겐 동반자 같은 든든함도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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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부지런히 바닷가/물가를 찾았으나 지리적인 위치에 비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동부여서인지, 대도시 근교여서인지 여름이 되어 방문하는 가족/친구들이 다른 지역에 살았을 때보다 많았던 편. 





올해 아나폴리스에서의 여름은 심심하지 않다: 

- 아나폴리스와 D.C. 관광, 

(아나폴리스는 날씨만 좋으면 매일 매일이 휴양지 같은 느낌이다. 물가 사는 느낌은 역시 다르다. 하지만 직접 발 담글 물가는 많지 않다는 게 흠.)






- 조지아에서 만나 알았던 언니와 한 동네 (차로 30분이어도, 여기선 한 동네) 이어서 바베큐 위켄드에 가족 디너들, 







- 너무 잘 놀아 피곤하면 침대에 오줌을 싸 놓고도 푸욱 자는 아부부, 

(그리고 우리 침대에서 잤던 어느 밤 아빠 어깨까지 푹 적셔 놓고도 나 몰라라 자는 부녀... 쯧쯧.)





- 어딜 가나 아이스크림 먹을 곳은 꼭 찍고,






- 포기하지 않고 public 물가를 찾는다. 





(다만 Chesapeake Bay 물은 매우 더럽다는 기사가 자주 올라온다는 점이 아쉽다.





- 다행히도 아부부는 수영 말만 꺼내면 "no swimming" 했는데 이젠 내 손도 놓고 (물론 조끼 입은 채) 발도 차고 드디어 점프까지 재미 붙인 편. 





얼마 남지 않은 올 여름, 물개처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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