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애가 만 1살 된 날은 이마트 장을 봤던 게 기억난다. 작은 컵케잌 하나도 사 주지 않고...


올해에는 뭔가 조그맣게라도 꼭 챙겨 줘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고, 친정 부모님께도 우리 집에서 소박하게나마 생일상을 차리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정작 생일 전날 아침까지도 다음 날이 애 생일이라는 걸 또 까먹었다는 것. 

(케잌은 꼭 직접 구워줘 봐야지 했는데, 아이싱이 그렇게 많이 필요할 줄이야... 유투브에선 슬슬 잘도 묻혀지더니만, 직접 해 보니 케잌이 찌그러지도록 힘을 줘도 스프레드가 힘들었던 아이싱. 게다가 양까지 모자라니 더욱 더 얇게 펴 주느라 애 좀 썼다. 머리 속으로는 올리브 색의 녹차와 옅은 핑크의 백년초의 조화를 구상하였으나, 백년초 가루 2t 의 파워가 이렇게 짙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 떡진 핑크 케잌이 돼 버림.) 




식탁 주변도 잔치 분위기처럼 꾸며주느라 데코 좀 사 붙이고 꼬깔콘 모자도 준비하였음.  





딸바보 아빠는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 이렇게 애절한 굳바이를 하더니





결국 안 되겠다며 애를 동반하여 쓰레기 나들이. 





아참나. 

(실은, "아이 좋아, 좀 놀다 들어와.") 





앤 꼬깔콘 써보곤 벗었다 썼다를 반복. 





떠날 때가 다 되어가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도 정이 들어 친정 방문할 때나 "하마니," "하바지"와 facetime 을 할 때마다 기분이 업되어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창문 블라인드에 온몸으로 헤딩을 반복. 이사하기 전에 하자날까 걱정이다.





생일상 메뉴: 

- 지난 땡스기빙에 시도했던 칠면조 다리 재시도

- 훈제연어 위에 아보카도+오이 샐러드

- 슬로우 쿠커 파스타






- 치즈케잌 사랑하는 사위 생각해 친정 부모님이 사 오신 케잌,





- 아주 정성껏 최선을 다해(!!) 준비한 엄마표 케잌





Happy Birthday~~~! 





얜 케잌 자체보다도 아이싱에만 무한 관심을 보이더니 





결국 남은 케잌이 이런 상태: 





아이싱을 손에 찍어 먹는 걸 생각도 못했을 애한테 굳이 찍어 먹어 보라고 상세하게 알려주는 K를 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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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일이 꼈다고 10월을 best month of the year 라 칭하는 K에게 금년에도 선물 대신 진짜 케잌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고 당일엔 길 건너 파리바게뜨에서 치즈케잌을 사 왔다. 난 계속 진짜 케잌 (뽀송뽀송 촉촉한 빵케잌) 얘길 하는데 며칠 내내 치즈케잌 노래만 부르길래 그냥 확...








아빠 앞에 안긴 앤 케잌 한 입이 들어가야 눈에서 힘을 뺄 줄 알고. 








며칠 후에서야 계획했던 케잌 대신에 컵케잌을 구움. 







언니가 진짜 간단하다며 준 레시피가 사실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지만 브라우니믹스도 제대로 굽지 못하는 베이킹치치고 이정도면 엄청나게 잘 나온거다. 

그래서 할로윈인 오늘은 carrot banana apricot muffin 을 구웠는데 이것 또한 나쁘지 않음. 


한국의 여름이 유난히 무더워서였는지 올해는 가을이 특별히 감사하게 느껴졌고 운전을 할 때나 산책을 할 때나 노랗게 변한 벼밭 보도블록 바로 옆에 숭숭숭 꽂혀진 무를 보며 가을의 자연을 좀더 실감했었다. 


이젠 벌써 겨울을 실감한다. Bye bye October. 한해가 벌써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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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 생일이었는데, 

정말 아무 것도 챙겨주지 못한 채 처음으로 만든 약밥만 먹여 주고 (당연 잘 먹는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랩탑에 1년 전 출생 당시 사진들을 저장해 놓은 줄 알았더니 제일 어렸을 때 사진들이 2개월 때랑 








4개월 때. 

이유식 시작 전부터 얘의 음식사랑은 분명했었나보다. 








앞으로도 건강건강건강히만 자라다오. (그리고 착하게. 순하게. 잠 많이 자는 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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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K도 30대에 들어섬을 축하하기 위해 소질없는 베이킹에 눈을 돌리고 

정말 쉽고 재료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크러스트 없는 치즈케잌에 도전했다. 


아무리 쉽다고는 해도 괜히 자신 없어 경력 있는 언니 한명과 같이 배워보고자 하는 언니 한명을 초대해 완성. 

쉽긴 쉽더라만 언니들의 블렌딩/랩 요령이 없었다면 내 케잌은 생일날 쯤 만신창이가 되었을 수도.  







이번 K의 생일은 선물 자체보다는 선물의 전달 방법에,

케잌의 맛보다는 (얘도 딸과 박자 맞춘다고 며칠째 설사 마라톤 하느라 결국엔 한조각의 반 밖에 못 먹음) 내가 케잌을 구워 이틀 냉장고에 숩겨놨었다는 거에 서프라이즈. 


happy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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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밴쿠버 여행이 끝나는 날 아침은 좀 흐리고 서늘한 날씨에 맞게 뜻뜻한 국물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2블록 채 되지 않는 거리의 베트남쌀국수 집에서 9시 문열자마자 들어가 주문. 

K는 베트남식 김치 샌드위치를 먹음. (한국식이 먹고 싶은가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의 belated birthday present 를 사러 Apple store 에. 딱 2년 전 아직 데이트하던 시절에 사 줬던 노트북 맛이 갈락말락 한지 벌써 1년. 꾸준히 (그러나 간접적으로) "이 노트북 너무 느려..," "창 하나 여는데 1분 기다려야 해," 등의 불편사항을 나눴던 게 효과가 있었던 셈.  









정작 본인은 옷이든, 신발이든, 컴퓨터든 돈을 많이 안 들이는 편인데, 이 맥북에어는 사 주면서도 좋은가보다. 증정식 기념사진 한 컷, 사들고 나가는데에도 가방을 나보고 매고 가 보라며 별걸 다 시킨다. 하지만 THANK YOU. :)









:))))))))))))))))))))









그래서 (모처럼 프렌치토스트가 먹고 싶다하는 한마디에)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다음 날 아침을 미리 챙겨 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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