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먹는 스케줄은 서울 와서도 그대로 하루 4번, 그 중 2번은 우유, 나머지는 이유식. 적어도 그게 나의 의도하는 바이다.
하지만 현실은:
일어나자마자 이유식,
아침 9시쯤 내가 부모님과 아침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테이블에 앉히면 즉석 닥치는 대로 가능한 핑거푸드
12시쯤 분유 6oz,
1시쯤 나랑 엄마랑 점심 먹을 때 역시 옆에 유모차에 앉혀 즉석 내 밥 시식
4시쯤 이유식, 주로 간단한 과일류를 으깨서 주는 편
6시반 쯤 나 저녁 먹을 때 테이블에 앉아 내 밥 시식
7시15분쯤 자기 전 6oz 분유.
하.루.종.일. 먹는다. 그나마 시차 적응이라도 끝났으니 이만하지, 시차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날엔 그 시간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여 하루에 한끼니 추가까지… -_-.
그러다 결국 끊이지 않는 토 때문에 결국 이유식은 5-6oz 에서 3-4oz로 줄이고
점심 어른밥을 며칠 맛본 이후로는 나 먹는 시간 좀 벌고자 계획했던 점심 분유통을 반도 안 먹고 옆으로 내던지는 행동 때문에 5oz 도 겨우겨우 먹이는 편.
* 밥 먹는 내내 옆에서 "워! 워!!!!!!!" 하는 통에 난 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 얘의 눈은 내 젓가락에만 꽂혀 있는 것도 부담스러워 난 정신없이 젓가락만 휘젓다 보면 내 밥 먹을 때도 얘 밥 양만큼 밥알 몇 톨 정도로 집어 먹고 있는 내 자신이 불쌍. 그러다 다른 사람 밥 다 먹고 기다리는데 난 그것도 부담스러워 눈치 보다 남은 음식 포장… 나도 한 식성하는데… ㅠㅠ
그리고 무엇보다도 먹는 횟수를 조절하기 위해 내 아침식사도 얘랑 7시 반쯤에 이유식 먹고..
모든 점심 약속은 가능한한 11-12시로 지정,
4시에 나도 과일 간식 먹은 후
내 저녁은 얘를 재우고 나서 먹거나 귀찮으면 간단히 때우는 식으로.
얘 스케줄에 맞춰 나의 한식탐도 희생하는 요즘, 무릎, 허리 다 아파 원만큼 안아주지도 못하시는 할머니는 그 애정을 다 음식으로 채워주시려는 건지, 외식이든 집에서든 매번 뉴메뉴다:
- 전복죽
- 생선구이
- 갈비구이
- 갈비탕
- 굴전
- 우메보시 주먹밥
- 대구찜
- 도토리묵
- 잡채
- 랍스터
- 양고기구이
- 매실 엑기스
할머니, 이젠 뭐 먹는 시간이에요,
자넨 자네 밥이나 신경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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