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에 앞서 김천에 계신 K의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100% 한국인인 우리 가족과는 구정/추석 등의 명절에도 시골 방문할 일이 전혀 없다가 오히려 미국 남편을 만나 시골 방문을 할 기회가 생겨 몇번씩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시골길을 단지 걷거나 차 타고 가는 것도 제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  




마을에선 나름 신식이라는 할머니 댁 앞뜰의 장독대가 신기하고 현관에 서면 보이는 이웃집의 지붕, 마당에 걸린 빨래줄의 모습이 신선하다





급히 마당에 주차해 둔 차에서 뭐 꺼내러 갈 때는 할머니 슬리퍼 빌려 신고... 이히히히히. 





할머니께선 어찌 연락도 없이 찾아왔냐며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바쁘게 이방 저방을 뛰어(!)다니시며 여러가지 간식을 챙겨오신다. 

(사실 우린 오전 내내 전화 드렸는데도 귀가 조금 어두우신 할머니께서 전화를 못 받으신 것.) 





애는 뜻뜻한 방바닥에 앉아 눈 앞에 펼쳐진 과일과 간식, 빵을 아주 즐겁게 받아 먹는다. 





그리고 항상 우리에게 뭐든 보따리로 싸 주시는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전화를 안 받으셔서 우선 마당에 들어섰는데 현관도 잠겨 있어, 창문을 열어도 인기척이 없어 선물이라도 안에 들여다 놓고 가야겠다는 마음에 창문으로 넘어 들어갔다가 펼쳐져 있는 떡을 밟기까지... 선물 다 옮기고 몇분 후 방 안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할머니께서 은행을 까고 계셨던 것. 정말 반가웠어요, 할머니. 할머니 말씀대로 아들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ㅋㅋ






구정 당일엔 친정 쪽 사촌오빠 댁 방문. 





작년 돌에 한번 입었던 한복을 마지막으로 더 입혀보자.






한복 입은 채 밥도 먹어, 디저트도 먹어, 






너무 더워서 벗고 과일 먹다가 (이 날엔 잔치 분위기에 휩싸여 자기가 생과일 안 먹는다는 걸 잠시 잊은 듯..) 





세배 시간엔 후한 삼촌들께 세뱃돈까지 받고... 

(내년부턴 세배하는 법이라도 미리 연습시켜야겠어요.) 





외할머니집으로 돌아와선 모든 걸 훌훌 벗고 신나게 카우걸 흉내까지~~ 






즐거운 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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