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때부터 베프였던 친구와 포항공대에서 일했을 때 유일한 친구 둘이 대구로 시집을 가서 엄마와 드라이브도 할 겸 대구로의 1박을 계획했다.

떠나기 이틀 전이 돼서야 네이버 지도를 보고 대구가 저 밑, 부산보다 아주 조금 북쪽이라는 것을 확인... 내가 한국지리를 너무 몰랐네. 아직 몸살에 허덕이고 있던 전날 결국 닝겔을 맞고 떠날 채비를...





아침으로는 지난 번 강원도에 갔을 때 못 먹었던 양평해장국을 먹고,

K와 데이트 시절 순수했(고 아무 것도 몰랐)던 K가 한국의 경치 좋은 데를 보여 주겠다며 2시간 운전해 데리고 갔던 금강 휴게소에서 기념 사진 한장씩 찍고.





대구에 도착. 난 포항공대 시절 동대구역과 대구버스터미널 사이 환승한 적은 여러 번 있었어도 대구 시내 구경은 한번도 안 해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 부산에 비해 작다 하더라도 있을 것 다 있는 것 같은 느낌.

대프리카 잘 다녀오라는 친구의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도 비가 온 후 선선한 바람이 느껴졌던 일박.

동성로 나인로드피자리아라는 곳에선 12천원짜리 라지 피자도 대빵 사이즈.






비 피해 급하게 가까운 집 들어간 것 치고 스테이크 샐러드나 피자나 아주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오후엔 아부부와 동갑내기인 포공친구 아들과 함께 키즈까페에서 놀고 또 동성로에서 한식을 찾았다.





동성로 읍내밥집. 겨우 2명 나란히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상에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나온 생선구이상에 너무나도 정이 많았던 주인 아주머니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은 정말 오랫동안 소망했던 친구네에서 주부 커피 타임.

아부부 간식은 내가 펴고 갓 나온 빵과 커피는 친구가 준비하고 2시간동안 원래 계획했던 수다 본론은 시작도 못한 채 헤어졌던 아쉬웠지만 너무나도 값진 오전이었음.





그리고 먼 길 온 김에 친정엄마의 소원 들어주기로 더 먼 포항까지.

친구가 추천한 마라도횟에서 물회 점심.





츄르릅.





그리곤 아빠를 위한 기념품 사기로 죽도시장까지.





숟가락으로 퍼 먹는 성게 +





문어.






흥정은 항상 아빠가 해서 자신 없다던 엄마의 흥정 비슷하게 하는 모습:





해산물 먹는 거에 비해 구경은 시원찮은 것 같은 아부부의 끈기있게 기다리는 모습:





그리곤 오랜 시간 차 잘 타 준 보상 야무지게 먹어치우는 모습:





밤 10시 넘어 집에 돌아와 밤참으로 성게와 멍게를 해치웠던,

가기 직전엔 좀 무리였나 싶었던, 하지만 포항을 찍고 옴으로써 좀 더 알차게 느껴졌던 일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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