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정말 나랑 얘랑 구분하지 않고 모든 걸 같이 먹기에 굳이 "유아식"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메뉴들이 테이블에 올라온다. 바람직한 엄마라면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꼼꼼이 따져보며 요리를 할테지만... 웬만하면 다 먹는 애가 내 밥을 안 먹을 때 나의 자신감에 큰 타격을 받아 그저 얘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내 우선순위. 







그래서 한동안 설사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빵 등의 양식 제공. 이상하게 이번 겨울 들어 생딸기를 마다해서 이것도 고소한 땅콩버터와 달짝한 블루베리잼 사이에 낑겨 먹이기 노력. (몇개월 전에 사먹기 시작한 땅콩가루 PB2 를 물에 섞어 잘 먹음.웬만한 치즈는 잘 먹어서 가끔은 치즈에그 브랙퍼스트 케사디아: 








점심은 내 입맛 위주로 떡볶이 (시금치, 몸에 좋잖아요): 







연근 튀김: 







겨울감기 또 걸릴까 두려워 우엉도 자주 조리고, 







여기저기 잘 활용하는 편.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참고로 해 카레도 만들어 봤더니 이건 정말 내 입맛에도 굳!!







그리고 너무 짜서 재빨리 처리할 수 없던 feta 치즈와 시금치를 섞어 slow-cooked pasta: 

- 별도의 냄비에 파스타를 끓이고 하는 대신 모든 재료를 슬로우 쿠커에 넣어 (마른 파스타는 물로 헹구거나 아주 잠시 물에 담가 놓았다가 다른 재료와 함께 넣음) 제일 위에 치즈를 얹어 3시간 요리하면 오븐에서 구워 나온듯한 파스타 가능. 페타치즈 때문인지 소금도 추가할 필요가 없었다. 토마토 소스는 예전에 슬로우쿠커로 10인분 정도 만들어 얼려 놓은 홈메이드 소스 사용. 






오후 간식은 주로 플레인 요거트나 쌀과자 (설사야 멎으소서...기도를 몇주 했었다) 를 주는데 가끔 바나나 오트밀 쿠키를 구워주기도 함. 그럼 얜 쿠키에 박힌 크랜베리만 빼 먹고 구멍이 숭숭 남은 허연 오트밀 쿠키를 앞에 놔두고서 하나 더 달랜다. 다 먹을 때까진 절 대 안 돼







저녁이 항상 제일 귀찮은 끼니... 어느 날 오랜만에 생굴을 사 와 신나게 씻고 썰면서 몇개는 내 입에 넣고 남은 걸로 죽을 만들었더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구만, 얜 손도 안 댔음. 부엌 냄새가 이상하다며 뭐냐는 K와 어패류 식성은 비슷한지, 이상하게 조개, 굴은 먹었다가도 뱉는 적이 많은 편. 오징어, 낙지는 먹는데.. 알수가 없다.







그리고 오일장에서 맨날 사는 손두부 옆에 비닐 봉다리째 묶여 있던 순두부를 처음 사 보고는 2-3끼니 진짜 맛있게 먹었었다. 첫날은 순두부만 끓여 양념장에 먹고, 

둘째는 된장을 살살 풀어 먹고. 장에 일찍 가지 않으면 이미 다 빠지고 없는 인기 아이템







그리고 보통 손두부는 반모도 많아 이것저것 활용법을 찾다가 아주 가끔 으깨 당근 고구마와 섞어 두부전 만들어 먹음. 두부가 완전식품이라기에 안심하고 많이 먹여도 되는 메뉴라 장 서는 날마다 두부를 사게 된다. 








땡스기빙 leftover터키로는 토마토 스프를 만들어 보았는데 (남은 chicken broth도 처리할 겸사겸사) 원래 양식 스프를 자주 먹지 않다 먹으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그 레시피를 저장해 놨어야 하는데 지금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움. 하지만 내년 땡스기빙 이후에도 꼭 스프를 만들어 먹으리라. 그리고 절 대 터키 다리 뼈를 버리지 않으리라. 







그리고 얘나 K나 가장 좋아하는 go-to 메뉴, 연어: 







옆에 파스타를 곁들이든 밥을 곁들이든 끝까지 다 먹어치우는 몇 안 되는 메뉴 중 하나. 







내년 목표 중 하나는 요리를 덜 껄쭉하게 좀 더 담백하게 정갈하게 하는 법 배우기. 삶의 질, 상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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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땡스기빙 휴일 중 하루는 잠실 롯데월드엘 다녀왔었다. 학창시절 소풍으로 갔던 것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은데, 티켓 발권 후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드는 흥분감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얘가 탈 수 있는 건 거의 없어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골목에 동전 넣고 타는 자동차만 보이는 것마다 다 타 봄. 







그래도 색다른 구경이 나나 K에게는 모처럼의 "서울" 구경이었다. (새로 생긴 롯데월드몰도 구경하는데 둘다 "우와- 우와" 하며 감동하는 모습이 촌놈 2.) 







얘는 지난 달부터 Sesame Street dvd 보는데 푹 빠져 







웬만한 (먹는) 일 아니면 눈을 떼지도 않는다. (전화 소리 나면 전화 왔다고 손짓으로 알려주기는 함.) 

- favorite 인형: Bunny. 근데 책에 슬슬 빠지면서 잘 때에도 책을 만지작거리며 자니 버니는 침대 구석 신세. 안쓰럽다. 






그러다 심심하면 방에 들어가서 모자 챙겨 쓰고 인형 안고 와 같이 보다






아는 캐릭터 (Big Bird, Cookie Monster, Elmo, Ernie, Bert) 나오면 나왔다 알려주고 






아는 노래 나오면 목운동 시작.. 






그래도 내가 제일 많이 있는 자리가 부엌인지라 얘도 부엌 근처에서 자리를 잡을 때가 많은데 







나이가 드니 사촌언니들한테서 물려 받은 Hape 키친 놀이도 천천히 하기 시작하고 





칼질 솜씨도 제법 늘었다. 






- favorite toy food: "빵!"






(내가 가장 감동하는 부분은 항상 얘의 놀이후 정돈 습관! 앞으로 집의 모든 구석을 이렇게 정리해다오.)

 





그래도 내가 아직 부엌이면 아예 부엌에 자기 자리를 마련해 놨다. 나의 부엌이야말로 얘에겐 오픈키친이라 웬만한 캐비넷, 서랍을 다 뒤집어 놓은 적도 있었는데 이젠 다 열어봐서 그것도 시시한지 나와의 interaction 을 요구하는 행동들을 하는 듯. 







이렇게 숨다 지치면 설거지하는 내 엉덩이에 머리를 또 처박고 다리를 당기기 시작한다. 







아직 그림 실력은 없고






다행히도 스티커 붙이는데는 소질이 있는 듯. 







-현재 favorite book 역시, "Big Bird's Copycat Day." 









- favorite play, outdoors: 계단만(!) 오르락 내리락. 






아주 가끔 이렇게 혼자서 잠이 들 때도 있는데 







내가 안쓰러워 자리를 좀 옮겨 주려다 잘못하면 자지러지며 30분간 통곡을 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1시간까지도 잘 때도 있다.







점점 애교와 함께 투정/심술도 느는 나이인가보다. 







한순간 그냥 보고 있는 것만도 너무 좋다가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도 속이 안 풀릴 순간들이 하루종일 반복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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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후 일이주간은 아무 것도 잘 먹지 않아 내 애가 좀 탔었다. 매일 저녁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가지고 있는 요리책도 뒤져보고 요리 블로그도 찾아 봤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 그리고 난 더 이상 억지로 얘에 맞춰서만 요리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얘에 맞추는 동안 나도 제대로 못 먹고 얜 그냥 먹기 싫어 안 먹고 나면 결국 나만 실컷 먹고 살찌는 현실. 


그래도 야채는 어떤 방법으로든 먹여야 할 것 같아 아침엔 시금치를 섞은 과일 주스 올리고 






반찬류로는 애호박 볶음도 시도해 본다. 







여기 살면서 재래시장 덕을 제대로 보며 안해 본 밑반찬을 여러가지 해 보는데 






1500원짜리 중간 사이즈 통배추 사선 쪄 먹기도 하고 (다행히도 요런건 애가 잘 먹음) 






이웃이 공짜로 준 큰 통배추는 국도 끓이고 속은 무쳐 먹고.







요즘에도 점심을 제일 공들여 먹는 편. 

냉동 떡갈비 넣어 떡국 끓였다가 






처음으로 매생이 사서 풀어 먹기도 하고 



 





닭고기 요리 남은 걸 다져 파스타에 넣거나 






씨앗에서부터 키우기 시작한 바질만 넣어 간단하게 먹기도 한다 



 





처음으로 생파스타를 시도해 본답시고 얘 낮잠 자는 40분동안 헐레벌떡 해 봤는데 







어쩌면 다시는 안 만들 것 같다. 아무리 밀어도 충분히 가늘게 밀리지가 않아...

pesto는 나름 수월하게 녹색야채를 먹일 수 있는 기회로서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음. 







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을 땐 전날 저녁 메인으로 먹고 남은 쇠고기에 냉동 옥수수와 마늘을 섞어 볶음밥,







한때 콩나물국을 하도 잘 먹어서 또 콩나물 1000원 어치를 샀는데 (완전 큰 봉다리) 국을 안 먹길래 이튿날엔 국수를 넣어 먹어 해결. 휴.







저녁은 아주 가끔만 K와 함께 하기에 그런 날엔 메인을 하나 곁들이고 








다른 날엔 점심과 마찬가지로 간단. 







얜 정말 케사디아를 잘 먹는다. 그래서 여기에도 시금치 넣어 닭고기, feta 치즈 넣고






간식엔 이 쫄깃쫄깃한 puff pastry에 브로콜리랑 얘가 사랑하는 햄을 넣은 적도 있음. 완전 실패. 내 입엔 맛만 좋구만, 얜 한입 베어 먹곤 끝이었다. ㅜㅠ







하지만 아직도 웬만한 날엔 요거트 간식. fail-proof 메뉴. 







그냥 액티비아 마시는 요구르트 1에 우유 3 섞어 실온에 2-3일 놔두면 이렇게. 







매일 이 위에다가 냉동 블루베리 끓여 놓은 걸 올려 먹거나 실은 그냥 맨 거 그대로 줘도 다 먹음. 







이것도 없을 땐 바나나. "난나."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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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잠시 걸을 때마다 길바닥의 낙엽을 감상하고 주말엔 놀이터 근처의 마당을 거닐며 역시 가을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가을은 사실 무서운 계절... K의 일주일짜리 감기 몸살에 이어 얘가 콧물을 쭉쭉 흘리길래 꽉 긴장하여 무조건 옷 두껍게 입히고 삼부커스 열심히 먹이고 독감 예방 맞았으니 무사하길 기도만 했었다. 






그러나 콧물감기가 기침감기가 되고 






기침이  기관지염이 되고  






이틀 후엔 폐렴이 되어 결국 입원까지. 

첫날은 수액 닝겔 바늘 꽂으랴 결핵 반응,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 주사 등 한 팔에만 주사 3군데. 그러다 몸부림이라도 잘못 쳐 수액 바늘 빠지면 그것도 다시 해야 한다. 







열이 내리지 않아 처음엔 겉옷만 벗겼다 바지를 벗기더니 결국엔 홀라당 다 벗겨놓고 물수건질까지. 힘든 첫날이었지만 약효 덕을 보는 중엔 수액걸이도 뭐 미는 거라고 열심히 밀고 다니고 







그 다음엔 타고 다니고







입원하는 기간동안 동영상 중독이 되어 버렸지만 








퇴원할 수 있을만큼 회복되어 감사하고 

집에 와서도 악화되지 않고 나아지고 있다 해서 감사하고

그냥 다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지, 가을. 환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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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기띠를 매고 그네 탈 생각을 못했을까. 이제 다 큰 애를 앞에다 앉히고 그네 타려니 한 손으로는 그네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미끄러져 내려가는 애 잡기 바쁘다. 







다행히도 웬만한 주말에는 readily available한 K가 밖에서나 안에서나 아빠노릇 톡톡히 하는 편이다. 언니랑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인형들 더하기 새 친구들을 싹 꺼내 당시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는 연습 시작하는 애 응원용으로 디스플레이:  






요즘엔 설거지하고 나오면 여기저기 얘가 펼쳐놓은 장난감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어떤 날은 똑바로 세워놨다가 어떤 날은 뒤집어 놓기도 하고. 






미끄럼틀에 앉아 아침 만화를 보기도 하고, 





이젠 내 옷 서랍장도 뒤지며 놀기도 하는데 





감동적인 순간은 가끔 갖고 놀던 장난감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해 놓고 나올 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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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이사를 내려오고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린 것 같다. 점점 사람처럼 먹기 시작하는 15개월짜리를 3끼니 챙겨 주려니 차라리 진짜 사람처럼 먹었으면 하는 마음. 그럼 기꺼이 외식을 할터인데. ㅋㅋ


성의없는 엄마처럼 이렇게 토스트 위에 땅콩버터를 찍찍 발라 아보카도 올려 놓고 고단백질이라 정당화 하기도 한다. Breakfasts: 








그리고 점심, 저녁은 거의 육류 위주이나 









최근 들어 처음 시도하는 오징어 순대나 





콩나물밥처럼 한식을 계획하기도 하고






오일장에서 사오는 재료에 따라 레시피를 찾아 처음 해 보는 밑반찬도 시도:






애들이 잘 먹는 고구마순 오뎅볶음이나 우엉조림 외에 좀 매운 무생채를 좀 올려줘도 잘 먹는다.





때때론 메인이 별도로 없을 땐 전이나 





궁중떡볶이,





비빔국수류,






양식으론 파스타도 자주 해 먹는 편. 







다행히도 골고루 잘 먹는 편에 양도 많이 먹는 편이라 속으로 뿌듯함이 없지 않았는데 19-20개월인 요즘 오히려 양이 좀 줄어 약간 서운하기 시작한다. 






뭘 해 줘야 





이렇게 즐겁게 먹어줄런지..






아무래도 해답은 내 요리실력 분발에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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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이 지난 후 (특히 걷기 시작한 후) 부쩍 부쩍 크는 것 같다. 하루종일 나랑만 있어 심심할텐데도 나름 혼자 잘 노는 편이어서 매끼니 설거지도 제때 해 놓고 청소도 좀 불편해도 (청소기 돌릴 땐 청소기, 걸레질 할 땐 대걸레를 쫓아 다니는 애를 피해 다녀야 하는 실정. 오늘은 열심히 대걸레질 하다 바로 뒤에 있는 애 이마를 대걸레로 푹. 강하게 크는 애.) 그럭저럭 해 놓을 수 있어 나은 편. 



 




몇개월 전에 사 놓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장난감들도 어디선가 찾아내 노는 덕분에 많이 사지 않은 장난감들 여태 사서 후회한 적은 없다. 


18-19개월 사이 생긴 습관이라면:


- favorite blanket 이 생겨 이 이불을 여기저기 다 끌고 다닌다는 것

-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기 시작

- 교회 영아부에서 만든 주기도문 종이 액자 앞에서 손 모으고 뭔가를 웅얼웅얼..

- 빨래 널 때 양말을 빨랫대에 얹어 놓기

- 주사 맞으면서 울지를 않음 (얼굴색은 붉어짐) 


여기까진 좋은 습관. 



 




새로운 나쁜 습관들:


- 쇠고기가 좀만 질기다 하면 집어 먹다 뱉어내고 더 집어 먹곤 뱉어내고.. 차라리 집어 먹지를 않았으면 좋겠다, 아까운 고기. 

- 할머니네(친정)나 다른 친구 집에 가서 내가 화장실만 갔다 하면 문 밖에서 통곡. 

- 언제부턴가 얘랑 나랑 둘만 집에 있어도 내가 화장실 문만 닫았다 하면 문 밖에서 통곡.

- 혼자 놀다가 뭔가 답답하거나 신경질 나면 손에 들었던 게 뭐든지간에 무조건 던지고 발차면서 소리 지르기. 남편 왈 "김치 temper"라며 자기 성격 닮은 건 아니라며... 근데 내가 봐도 totally 공감. 완전 내 성격이다. 그런 성격 때문에 부서져서 결국 교체해야 했던 핸드폰이 몇개였던가... 








그래도 몇주 전과 또 다르게 요즘엔 놀이터엘 가면 웬만한 미끄럼틀은 혼자 올려 보내고 난 밑에서 기다리거나 멀리서 바라보는 이 여유를 요즘 만끽하는데, 이렇게 매일매일 커주는 게 감사하다. 으흐흐흐. 이제 조만간 혼자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기쁨을 안겨다오. 



 




경기도의 서남부 끝자락에 있는 평택이라 서울 가는 것보다 충남지역을 방문하는 게 쉬워 주중에 동네 아줌마랑 당진 삽교호를 찾았다. 







둘다 외국인 남편이어 평소에 먹지 못하는 회를 둘이서 즐기자며 횟집에 들어섰더니 얜 싸간 도시락은 먹다 말고 쌀과자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 시작해 깜짝 놀람. 그래서 그 다음부턴 무생채, 오이생채 등 새콤매콤달콤한 반찬을 끼니마다 곁들이기 시작했다. 






몇살부터 회를 먹기 시작할런지. 정말 좀만 있으면 얘랑 나랑 외식투어 제대로 할 것 같은 희망찬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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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순 쯤 교회 언니에게서 안성에 애들 데리고 가기 좋은 목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검색해 봤더니 바로 옆 동네일줄이야... 서울에서도 구경하러 온다는 농협 안성팜랜드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에서도 15분 거리 밖에 안 됨):

 

 

 

 

 

 

 

집에서 15분 거리 정도. K가 쉬는 어느 금요일, 얘 야외에서 진짜 걸음마 연습 좀 시켜보자며 길을 나섬. K나 나나 얘 걷는 게 그저 신기하고 좋아서 신발 챙기고 부엉이 배낭 챙기고 난리.

 

 

 

 

 

 

얘도 처음 보는 리얼 동물들이 뭔지나 아는지.. (모르겠지, 내가 가르쳐 준 적이 없으니... -_-;;) 처음엔 조만한 토끼 보고도 겁을 내는듯 하더니,

 

 

 

 

 

(K는 자유로이 거니는 염소 보고 질겁)

 

 

 

 

 

 

양들 먹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거의 뛰어들 기세.

 

 

 

 

 

그래도 몇 걸음을 떼니 짐이 많으면 잠시 세워 놓을 수도 있고 이런 날엔 오랜만에 홀로 앉아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느낄 기회도 있다. 3분동안이나마.

 

 

 

 

 

그리고는 호밀밭 산책로를 따라 걸었는데

 

 

 

 

 

알고보니 전혀 유모차-friendly하지 않더라. 안내원은 사진의 오른쪽 위 코너에 보이는 큰 나무까지 걸어야 한다고 하는데

 

 

 

 

 

포장되지 않은 산책로에 K 땀 쫙.

 

 

 

 

키높이만한 풀 감상하며 걷다 뒤돌아 보니

 

 

 

 

 

결국엔 유모차를 들고 나타나는 K. 애아빠 노릇하기 힘들어 보인다.

 

 

 

 

 

애는 거의 수평자세에서도 좋댄다. (내가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할 때 사용하던 방법이라 애는 이미 익숙하단 눈치.)

 

 

 

 

나무 가까이 오니 다시 포장도로. 휴.

 

 

 

 

 

언덕을 내려옴으로써 호밀밭 산책을 마치고 땀 좀 더 흘릴까 하여 이젠 4인용 자전거:

 

 

 

 

 

난 개인적으로 이 자전거를 적극 추천. 왼쪽 좌석에서만 방향 조절 가능하나 바퀴는 2인이 돌릴 수 있어 힘 좀 덜 들이고 다닐 수 있음.

 

 

얜 앞에 벨트로 짜매고 빈 커피컵을 줬더니 바람 맞으며 좋댄다,

 

 

 

 

얘 좀만 더 크면 주중에도 애와 단둘이서 자주 자주 방문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했으나 날씨도 더워지고 햇살도 강해져 가을쯤 되면 선선한 바람을 느끼러 다시 방문해 볼까 생각 중이다.

 

 

 

 

그러고 오후 커피는 안성팜랜드보다 좀 더 북서쪽에 위치한 뉴욕커피아울렛에서 해결했다.

 

 

 

 

 

아직 집에 커피메이커도 없던 시절에 커피아울렛이 어떤 건지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

 

 

 

 

 

 

 

이제  한걸음 한걸음 떼기 시작했으니 얘와 나의 활동범위도 좀 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득하다. 키즈까페 같은 데 가서도 본전 뽑아보고...

 

 

 

 

 

K와 밖에서 공놀이하며 (K의 꿈은 농구이나 얘의 허벅지는 축구의 꿈에 더 가깝다며) 몇시간을 보낼 그런 나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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