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으로 인해 한국에도 못 가고 별볼일 없이 여름이 지나가나 했는데 다행히도 바다 구경은 신나게 했다.
여름에 유투브로 검색해 제대로 머리도 자르고
어찌저찌 시간 보내다 보니
2학년생.
작년 이사 이후 올 가을부턴 새로운 학교에 등교하는 거였는데 온라인 스쿨 덕분에 그렇게 힘들지 않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얘는 온라인이 평생 에브리데이였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어릴 때보다 애교가 늘어 요즘 수시로 아무때나 쓸데 없는 행동들을 잘 한다. 예를 들어 그냥 복도를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면 엉덩이를 씰룩이며 지나간다던가... 일부러 자기 침대에서 재우려고 얘가 제일 싫어하는 체리 무늬가 있는 이불로 바꿨는데도 굳이 기어 들어와서 없는 공간에 비집고 들어와 발을 마구 비벼댄다거나...
이번 주 하이라이트: 작년 9월에 빠진 대문니가 9개월만에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10월에 빠진 이는 5월 말에 먼저 나오기 시작. 대문니가 4개월이 넘어도 보일 생각을 않고 6개월이 넘어도 나올 생각을 안 해서 치과 가서 잇몸을 찢어줘야 하나, 뭐가 문제가 있나 온갖 생각을 다 했었는데, 이것도 Covid-19 덕이라면 덕, 병원 들락날락하기 싫어 지인들 말 듣고 잠잠히 기다리고만 있었더니 굳게 닫혀 있던 잇몸을 뚫고 이가 나오기 시작함. 지인 치과의에 의하면 엑스레이로 안에 영구치가 있는 것만 확인이 됐으면 시간이 걸려도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비록 1학년 마지막 주이긴 하나 classes go on. 매주 2회 실행하는 온라인 미팅 참석 중 아부부 표정. 이번 온라인 교육 기간을 통해 아부부의 학교에서의 모습도 약간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후.
다행히도 학교 과제는 많이 줄어 들어 오후 시간엔 느긋한 여유를 즐겼고 난 아부부 아이패드에서 Roblox 앱을 삭제하는 어렵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니 마술에서라도 풀려나듯 인형놀이를 다시 시작했고
전분과 물만 2:1로 섞어 놀 수 있는 ooblex 도 만들고
물놀이에
자가마스크까지.
다행히도 조용할 때 찾아보면 책도 자주 들여다 보고 있고 (매일 한권 이상 책을 읽으면 한달에 10불을 약속한 탓인지도 ^^;;) 여기저기 널린 종이에 뭔가 끄적끄적 적어 놓기도 하는 편.
휴교한지 이제 3개월. 이번 주의 하이라이트 1은 지지난 주에 이어 두발 자전거 타기!!!
아부부의 첫 자전거라 우리도 잘 몰라서 인터넷에서 색깔만 보고 골랐더니 초보자 타기엔 너무 커서 네발 타는데도 불안불안 했었다. 한 사이즈 작은 자전거를 사야 하나 고민하던 중 친구에게서 헌 자전거를 얻어 아직 핸들에 고무 손잡이도 없지만 우선 발이 땅에 넉넉하게 닿아 안정감 있는 사이즈로 연습하기 시작한 날 (살살) 씽 씽.
하이라이트 2: 작년 9월부터 일주일에 한번 있었던 댄스 수업은 집콕령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이번 주 온라인 리사이틀로 마무리 되었다. 카메라에 안 찍히는 백 스테이지에서 대기:
코스튬 픽업하는 날 빛나는 핑크색에 약간 기가 눌렸으나 자꾸 보니 취향에 맞는 듯.
하이라이트 3: 내 생일.
케잌 2에 chickpea stew,
컵케잌,
제일 잘 먹은 건 스시롤 테이크아웃. 아부부도 잘 먹는 걸 보니 앞으로 일년에 한번보단 더 자주 먹을 수 있겠다.
수업 일찍 끝난 날은 너도나도 행복.
정말 학교일 너무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학년생들이 학교에서 매일매일 이리 많이 배울리가 없는데 말이다.
요즘 학교 끝나면 제일 먼저: Roblox 한시간, TV, 가끔 독서, 자주 인형 놀이, 꽤 자주 Google Earth 검색.
이번 주 잘 먹은 건:
- 감자 로스트, 자몽 (이젠 딸기도 안 좋아한다며 망고와 몇 안 되는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 햄과 계란 넣은 케사디아/샌드위치, 프렌치토스트,
- 밥도 국수도 하기 귀찮은 날은 프렛젤로 저녁을 때웠고,
- 남은 스팸과 야채로 볶음밥, 있는 육수로 떡국은 수월한 메뉴
- 김치찌개는 둘 다 잘 먹는 안전메뉴,
- 두부 역시 그러하다. (두부에 강황, 전분 묻혀 에어후라이기에 돌리는 편. 두부로 만두소 만들고 만두소로 두부 완자 만들고)
매해 여름 5월 Memorial Day 롱 위켄드부터 9월 Labor Day 까지 야외 수영장들을 운영하는데 올해엔 조용. 수영장이 열린다 해도 마음 놓고 가기엔 불안하고. 바닷가에 놀러 가기도 불안하고. 공원에서 바베큐도 금지. 우린 뒷뜰에서 피크닉으로 간단히 때웠다.
아부부, K 둘 다 그닥 음식에 큰 기대를 하지 않기에 피크닉 음식은 사실 나를 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닭고기, 묵 (내가 만든 중 제일 실패한 묵), 야채 (토마토, 감자, 당근, 애호박, 콩) 로스트. K는 이 밥 먹고 아예 가끔 육식도 아닌 제로 육식으로 가자 하는데 난 해산물을 포기 못하겠다.
날씨 좋을 때마다 자전거 연습은 꾸준히 하는 편이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아부부 방은 점점 더워져 새로운 공부 자리를 찾아야 했다.
놀이방으로 셋업은 해 놓고 겨울 내내 너무 추워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1층은 역시 여름에도 추울 정도로 시원해서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