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한지 이제 3개월. 이번 주의 하이라이트 1은 지지난 주에 이어 두발 자전거 타기!!!
아부부의 첫 자전거라 우리도 잘 몰라서 인터넷에서 색깔만 보고 골랐더니 초보자 타기엔 너무 커서 네발 타는데도 불안불안 했었다. 한 사이즈 작은 자전거를 사야 하나 고민하던 중 친구에게서 헌 자전거를 얻어 아직 핸들에 고무 손잡이도 없지만 우선 발이 땅에 넉넉하게 닿아 안정감 있는 사이즈로 연습하기 시작한 날 (살살) 씽 씽.
하이라이트 2: 작년 9월부터 일주일에 한번 있었던 댄스 수업은 집콕령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이번 주 온라인 리사이틀로 마무리 되었다. 카메라에 안 찍히는 백 스테이지에서 대기:
코스튬 픽업하는 날 빛나는 핑크색에 약간 기가 눌렸으나 자꾸 보니 취향에 맞는 듯.
하이라이트 3: 내 생일.
케잌 2에 chickpea stew,
컵케잌,
제일 잘 먹은 건 스시롤 테이크아웃. 아부부도 잘 먹는 걸 보니 앞으로 일년에 한번보단 더 자주 먹을 수 있겠다.
수업 일찍 끝난 날은 너도나도 행복.
정말 학교일 너무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학년생들이 학교에서 매일매일 이리 많이 배울리가 없는데 말이다.
요즘 학교 끝나면 제일 먼저: Roblox 한시간, TV, 가끔 독서, 자주 인형 놀이, 꽤 자주 Google Earth 검색.
이번 주 잘 먹은 건:
- 감자 로스트, 자몽 (이젠 딸기도 안 좋아한다며 망고와 몇 안 되는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 햄과 계란 넣은 케사디아/샌드위치, 프렌치토스트,
- 밥도 국수도 하기 귀찮은 날은 프렛젤로 저녁을 때웠고,
- 남은 스팸과 야채로 볶음밥, 있는 육수로 떡국은 수월한 메뉴
- 김치찌개는 둘 다 잘 먹는 안전메뉴,
- 두부 역시 그러하다. (두부에 강황, 전분 묻혀 에어후라이기에 돌리는 편. 두부로 만두소 만들고 만두소로 두부 완자 만들고)
집 앞 주차장이나 보도블럭에서 초보자 연습하기엔 네발 자전거도 오르막길/내리막길/차 등의 장애물에 영향을 받아서 비 안 오고 춥지 않은 날 가까운 초등학교 주차장을 찾았다. 하지만 지난 9년간 15만 마일도 더 달린 내 차 트렁크엔 아이용 자전거도 작은 바퀴 둘과 앞바퀴를 분해해야 들어간다는 것... 자전거 타러 나가려면 렌치도 하나 들고 나가서 첫 5분은 조립해야 된다는 것, 그리고 집에 돌아올 때도 바퀴 셋을 분해해야 한다는 것... 에도 불구하고 이제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으니 worth it.
원래 6월 첫 주말 극장에서 계획했던 댄스 리사이틀은 줌으로 대체되기로 했고 앞으로 2주간은 코스튬 픽업, 안무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주 학교 공부도 오전 일찍부터 시작하면 2-3시 사이에 마치곤 하는데, Roblox 에 중독된 것 같아 큰일. 요즘은 피아노 연습 시간도 많이 줄었고, 독서 시간도 좀 줄은 것 같고, 그저 아이패드 게임 아니면 구글 earth 들여다 보기.
하지만 어느 날은 저 구석 거울 앞에 엎드려 뭐하나 했더니 ... 자상화.
이번 주 잘 먹은 것:
- 마시멜로 (미니 마시멜로 사 오랬더니, 아부부가 좋아한다며 아이 주먹만한 마시멜로를 사 온 것이 아닌가. 마시멜로도 이렇게 무거울 수 있는 줄은 처음 알았음.)
- 매주 피자 (케일칩 + 토마토 토핑)
- 냉모밀
- 오랜만의 계란말이 넣은 김밥
이번 주 first attempts:
- 나름 재료 준비는 엄청 신경썼는데 싸기를 엉망으로 싼 월남쌈. 하지만 두부에 전분과 소금만 묻혀 구운 후라이가 인기.
- 언니에게서 받은 동남아 소스 샘플러 중 필리핀 sisig 사용한 디시. 정식의 sisig를 안 먹어봐서인지 아니면 내가 소스 양을 너무 적게 넣어서인지 만들어 놓고도 무슨 맛인지 잘 알 수 없었던 맛.
- 삶은 감자를 으깨 만든 감자전. 생감자를 강판에 간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그리고 바삭하게 굽혀서 앞으로 감자전은 이렇게 만드리라.
- baked beans: baked beans, refriend beans 모두 좋아하지만 캔은 사기 싫고 집에서 만들긴 힘들다 했었는데, 알고보니 baked beans 는 전혀 어렵지 않았구나. 아부부, K도 모두 콩을 좋아하는 편이라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들 것도 같다.
이번 주말은 메모리얼 데이 주말이어서 롱위켄드인데 아직 안전하게 나갈만한데도 없고 여름 방학 액티비티도 거의 취소나 온라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이 시점에 뒷뜰에 수영장 있는 싱글집 가정들이 부러워졌다. 우리도 코딱지만한 뒷뜰에서 피크닉이나 해 볼까.
아부부 학교에서 본격적인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진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였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블로그에 들어와 별일 없는 일상을 기록하곤 했었는데 요즘엔 아부부 학교 일만으로도 많이 바빠졌다. 여태 학교보단 무조건 집이 낫다던 아부부도 과제가 너무 많다며 오히려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할 정도니.
대략 9:30-10 정도에 학교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점심 준비할 12시까진 거의 논스톱으로 영어, 수학, 과학/사회, 점심 이후엔 체육/음악/미디어/테크/미술 중 택 1.
점심 메뉴는 여전히 월요일엔 라면, 화요일엔 피자인데
(K는 팬피자, 아부부는 씬피자 선호. 그래서 아부부를 위해 블랙빈 토핑 추가)
또띠아를 산 김에 타코 나잇도 하루,
육수 만든 김에 그리고 모처럼 무도 있어서 모밀장 시도:
아부부는 한국에서 유림을 많이 좋아했었는데 집에서도 대만족이었음. 우동면 2인분 + 애호박면을 갈라 먹는데도 내 배가 부르지 않았을 정도니 말이다.
오뎅 반찬 만드는 날엔 점심으로 떡볶이 만들고,
매일 탄수화물 섭취하는 데도 특별히 더 당기는 날엔 칼국수 같은
파스타. 이번 주나 다음 주 쯤 토마토 소스도 새로 만들어야 놔야 할 일.
주말엔 슬로우 쿠킹을 시도하며 아부부에게도 도움을 빌곤 하는데, 역시 대칼을 손에 쥐어 주는 건 좀 섬뜻하구나.
위의 칼 쥔 모습과 아래 이미지가 웬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홈메이드 파스타에 이은 슬로우쿠킹 시도: 푸드 프로세서 대신에 절구를 사용해 채소 (Dill, 바질, 파, 고추, 잣, 깨) 빻기
두부에 카레가루, 빵가루 입혀 에어후라이기에 돌린 건강 튀김. 사실 내 입맛엔 딥 후라이한 오징어 튀김, 돈까츠가 땡기는데 말이다.
매끼 이후 즉시 단 것으로 입가심하는 이 버릇이 최근 시작한 하루 만보 걷기로도 체중감량을 실현하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그냥 초코칩 쿠키도 모자라서 마시멜로 추가,
좀 썰렁하다 싶은 늦오후엔 아부부에게 핫코코를 타 주는데 아부부에게 맡긴 마시멜로 투입양이 쩝...
지난 주중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아부부가 자기 방 자기 침대에서 자기 시작했다는 것. 물론 잠들 때까지 함께 누워있어야 하긴 하지만 3일째부터 벌써 밤 중에 눈을 뜨면 더이상 소리내 우리를 부르지 않고 두두두두 달려와 우리가 자는 걸 확인하고 다시 두두두두 자기 방으로 달려가 잠든다는 것!
자랑스런 아부부. 이렇게 건강히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올해 mother's day 카드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문구:
"I know you might be bother[e]d by me compla[i]ning ... I'm going to do some work for you."
지난 주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수업 (distance learning) 을 시작했는데, 첫날 후기: 막막.
첫날이니 적응하는 시간도 걸리려니 하면서도 웬 공부량이 이렇게도 많은가 싶다. 아부부 담임이 실수로 일주일치를 하루치로 표기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다행인 건 일찌감치 아이패드를 장만해서 그거 하나로 모든 교육/취미활동은 가능하단 것:
- 유투브 종이접기:
- 피아노 연습:
- 한글학교 수업, 댄스 수업, 초등 수업 등.
한 가지 아쉬운 건 도서관 통한 Rosetta Stone 한국어 교육은 내 랩탑을 사용해야만 하다는 것.
지난 주까진 마루 아니면 부엌 곳곳에서 여러 교육을 시도했으나 이번 주부턴 윗층 방에서 학교 공부는 다 마치려 한다. 아무래도 바닥에 앉거나 엎드리려니 자세도 좀 불안하고 자기 방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 하루빨리 자기 방에서 자는 습관도 다시 들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고.
Science journal: 드디어 한달만에 토마토 씨앗 싹이 트기 시작했고
종이박스에 심었던 케일씨/싹들은 플라스틱 통으로 옮겨 심어야만 했다. 어차피 베이비케일을 먹으려 심은 것들인데 언제쯤이면 수확할 수 있을까 ㅎㅎ
Kitchen journal: 그릭요거트를 섞어 삶지 않고 바로 오븐에 굽는 베이글 레시피가 있었는데, 밖은 까슬 속은 촉촉, 대만족이었다. 4개 만들어 아부부가 2.5개를 먹었을 정도.
요즘 장 볼 때 staples: brussel spouts, 양배추, 컬리플라워, 파, 셀러리, 귤, 바나나, 레몬, 냉동브로컬리, 생강 안 들어간 스무디 등
아부부가 즐겨 먹는 것들: 병아리콩, brussel sprouts, 라면 (매주 월요일), 흰밥 + 멸치볶음 + 계란 후라이 + 베이컨,
- 매일 저녁 온가족 이태원클라쓰 시청 (이젠 박서준에 푹 빠진 K가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지난 11년 간 한국어 공부 좀 하라고 하라고 달달 볶아도 시간 없다, 너한텐 못 배운다의 핑계 등으로 무관심이었던 그가 드라마 보고 한국어 욕심을 내는 걸 보니 한류의 한국어 전파 영향 들은대로 대단하구나.)
새로 시작한 것: compost bin. 음식 쓰레기 (과일,채소 껍질 등) 와 뜰의 쓰레기 (낙엽, 나뭇가지, 잔디, 지푸라기 등) 를 1:1로 모아 자연 비료를 만드는 것. 검색한 동영상들에 의하면 비율만 1:1로 잘 유지하면 냄새도 안 나고 자동으로 비료화 된다고 하나 과연 "자동으로" 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듯.
요즘 아부부가 좋아하는 음식: 훈제연어 + horse radish (capers는 싫어함), 랍스타, 떡볶이 (오뎅은 빼고), Doritos 칩, 각종 캔디와 초코렛, 프렛젤, 김치찌개, 씨리얼, 밥 + 김, 두부, 김치만두 등.
(통랍스터꼬리 올린 토마토채소스프)
새로 이사온 집엔 목욕탕에 물을 받을 수가 없어 아부부가 원하는 물놀이를 못 시켜 줬었는데 대신 세면대를 청소해 줬다. 시시했는지 며칠간 물놀이하고 싶다고 노래 불렀던 것 치곤 아주 짧게 10분 놀고 물 뺌.
홈스쿨 공부 일정
D1
Science journal: 화분 채소와 뒷뜰에서 관찰한 지렁이에 대해 기록
음악: 피아노 연습
D2
산수
: 2자리수 숫자를 5개의 방법으로 표현 (ex) 27=20+7=13+14=25+2...
: equation 하나를 쓰고 그에 알맞는 word problem 짓기.
영어
: Favorite TV 캐릭터에 대해 쓰기 (왜 제일 좋아하는지): 아부부는 Nebula 가 강하고 똑똑해서 좋다고 한다.
: (Free) Journal writing 시작. 글 쓰는 걸 습관 들이기 위해서.
D3
과학: Think about how things change over time. How do trees change? Write a story about how a tree in your neighborhood has changed over time.
영어: Write a letter to your favorite TV character.
History: Draw 3 different types of transportation.
D5
한글학교: 온라인 수업도 2주차라 점점 적응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
여유있게 딴짓도 잔뜩하고...
장 보는 것도 일주일에 한번에서 이주에 한번으로 바꾸고 나니 매일매일 탄수화물만 섭취하기에 딱이어서 큰일이다.
(그나마 통 양배추를 뒤늦게 기억해서 길거리토스트를 시도해 봤으나 치즈 얹으니 건강식 야채를 먹는다는 느낌은 커녕 피자 먹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