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사워도우 (sourdough) 빵으로 마늘빵 (빵 + 마늘가루 + 버터) 간식 해 주며 너 좋아하는 거라 했더니 자동 "No, I don't" 했다가 한 입 먹어 보고선 씨익 웃기는.
오늘의 writing 주제는 역사 카테고리: "Look at pictures from the past and present. Compare what is similar and different." 우리는 아부부의 저널에서 킨더 때 적은 것과 1학년 때 적은 것을 비교하기로.
내가 전화 상담을 해야 하는 동안 장난감 바구니를 가지고 올라왔다. 이 집에 이사 온 후로 1층에 모든 장난감을 정리해 놓으니 학교 가는 날에도 아침식사 전이나 후에 아래층에 혼자 내려가서 (피아노)키보드를 치거나 줄넘기를 하곤 했었는데, 이런 작은 장난감 놀이 하는 건 몇달만에 보는 것 같다. 형제가 없어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레고와 같은 작은 인형 놀이들을 즐겼었는데
우유식빵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해서 식빵 틀 대신에 오븐에 들어가도 되는 아무 그릇을 골라 롤 모양으로 구워 모닝(롤)빵. 식빵은 썰 때마다 모양이 뭉그러지는 게 힘들었는데, 이렇게 만들어 먹으니 아부부도 한쪽씩 뜯어 먹기 편하고 네모나게 자른 버터 덩어리째 넣어 먹기도 편하고 두루두루 편하네.
- 오늘은 sourdough starter 를 만들기 시작했다: 밀가루 4oz + 물 4oz 를 섞어 뚜껑을 덮고 따뜻한 실온에 보관하는 동안 매일 같은 양의 물과 밀가루를 추가해 섞어 주기만 하면 5일 후 sourdough starter 완성. Sourdough starter 로 어떻게 sourdough bread를 만들 건지는 그 때 가서 검색해 보려 한다.
지난 주 어느 아침 7시 반, 자고 있는 아부부를 재택근무하는 K한테 맡기고 산책겸 조깅을 다녀와선 뿌듯한 마음으로 매일 하겠다 결심했지만 내가 일어나면 졸려도 벌떡 일어나 앉고 보는 아부부 때문에 (또는 나의 잠 본능 때문에) 아침 운동이 어려웠다. 저녁 산책만으로 나의 식성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어서 오늘 아침부터는 아예 아부부를 데리고 나가기로 했다. 제일 사랑하는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도 저녁 산책 나가자 하면 벌떡 일어서는 아부부이기에 이것 또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는데 역시.
다행히도 아직은 나보다 느린 나이라 나에게 귀한 러닝 파트너가 되어 버림. 10마일은 달려야 성이 차는 K랑 같이 달리다 보면 내내 좌절감만을 느껴 더 힘들었는데 아부부와는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잡담하는 재미가 꼭 동네 아줌마와 같이 산책하는 것 같아서 따봉.
매주 월요일은 천천히 시작. 오전엔 홈스쿨링은 제쳐 두고 콩 삶고 콩 삶은 물을 육수로도 사용한다 해서 말린 허브, 강황, 셀러리 등도 추가한 후
그 육수에 에어후라이에서 로스트한 브로콜리, 양파를 추가해 일식 라면 같은 걸 점심으로 먹었다. (흰 양파가 없어 할 수 없이 빨간 양파를 사 온 건데 의외로 색감도 좋아 대만족 중.)
보통 주말엔 오전 몇시간이라도 장 보고 외식하고 드라이브를 하는 나름의 routine이 있었는데 요즘 주말은 주중보다도 더 집에 붙어 있는 편. 집에서도 특히 TV 앞 소파에 다다닥 붙어 앉아 난 정말 밥 준비 - 밥 먹기 - TV 앞 - 밥 준비 - 밥 먹기 - TV 앞을 반복하는 중이다. 그나마 여기에 변화를 주기 위해 낮잠을 추가할까 생각 중이다. ;)
아부부와 K의 성원으로 흰밥만 먹던 몇달이었는데 오랜만에 흰밥의 영양부족 (단백질 X, 식이섬유 X) 관련 기사를 보고 다시 quinoa, split peas 등을 섞어 잡곡을 짓는 중.
냉동실에 남아 있던 늑간살도 먹어 치우고 남은 단백질이라고는 냉동 해산물, pantry 속의 마른 콩 (black beans, split peas, chick peas) 밖에 없는 것 같다. 역시 세끼를 다 집에서 해결하니 평소만큼 사 둔 야채도 이틀만에 다 먹어 치우는 것 같고 과일은 자몽과 오렌지만 보이는대로 사 두는 편. 냉동실을 들여다 보면 당장 먹을 수 있는 것도 안 보이는데 왜 꽉꽉 채워져 있는 거처럼 보이는지... (선식가루, 다시용 멸치, 고추가루, 냉동만두 조금, 냉동 브로콜리 한팩, 아이스크림 5팩 (<-- 부녀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음), 오뎅, 풀무원 우동1인분, 남은 콩나물국, 남은 인도식 카레, 테이크아웃 순두부). 각자 자가격리의 기간동안 냉장고 청소하기 딱 좋겠다.
Split peas 는 초록의 색깔 덕에 어디에 추가해도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을 더해 주는 것 같아 부지런히 먹고는 있지만, 밥에 넣으면 아무도 안 좋아하는 게 흠. 그나마 구운 양파 + split peas + 허브 (dill, basil, oregano) + 소금, 올리브오일, 레몬, 후추 를 버무린 걸로 피자 토핑을 해 먹으니 의외로 대만족이었다.
아무래도 텔레비전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랫동안 안 보던 프로그램도 다시 보게 되고 그 중 가장 반가웠던 쇼는: Odd Squad. 오리지널 캐스트의 시즌 1-6을 매일같이 보며 그 땐 이해하지 못 했던 산수 문제들을 이젠 배워가면서/연습하면서 볼 수 있어 딱 좋구나. 이번엔 반올림 (Round up/down) 을 간단히 배움으로써 하루의 공부 과제 완료.
아빠와 비디오게임하다가 혼나서 방으로 올라갔다 하면 이런 모습으로 내려와 밤에 잘 때까지 눈썹의 위치를 바꿔가며 놀고 밥 먹고 심지어는 잘 때도 테잎을 붙이고 자려는 걸 보니 다음에 스티커와 디자인 테이프를 좀 더 많이 사다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만 7세의 아이들은 꼭 아이패드 같은 전자기기 없이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데 왜 난지난 주에 주문한 아이패드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건지...
내가 심심하니까 집에서 요구하는 사람도 없는데 얼마 안 남은 밀가루로 바나나머핀 만들고 (시작하고 보니 바나나가 하나 모자라 아보카도 하나로 대체) 바나나 좋아하지도 않는 애한테 섞는 거 시키고 ㅋㅋ
초코칩 넣어서 맛은 있는데 맛있으니까 또 내가 다 먹어 치울 것 같은 불안감. 얼른 냉동실 안에 넣어 놔야겠다. (이래서 냉동실이 채워지는구나.)
목요일엔 늦잠 + 오후 미팅 + 코스코 장 일정으로 아부부는 특별한 일정 없이 텔레비전 보다가 같이 장 보러 나갔다가 저녁 먹고 나선 산책만 하는 느긋한 하루를 보냈다.
나도 원래 지난 주에 마무리해야 했던 미팅을 어제 (드디어!) 마무리함으로써 당분간은 학교 수업 1개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마음이 느긋해졌고 드디어 read for class 가 아닌 read for fun 을 재개하기 위해 오디오북 앱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친구는 아마존 회원으로서 Audible 를 강추했지만 한달 15불도 부담스러워 가끔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불구하고 도서관을 통해 e-book/audio book을 빌려볼 수 있는 무료Libby를 선택했다. 제일 첫 책으로 Educated by Tara Westover.
오늘 Day 5. 틈틈이 집안일도 시키면서 산수, 영어, 과학, 사회를 어우르는 교육 실천표가 필요할 것 같다. 평소의 한글학교가 취소된 동안엔 금요일마다 한글도 접목시켜야지.
오늘 계획:
- 간단한 3자리수 덧셈
- interactive writing
- (매일 하는) reading
- 한국어 reading/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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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실상.
오전에 간단한 복습 후, 3자리수 덧셈 대신에 뺄셈은 계획대로 실행.
오후 일정은 기억도 안 난다. 점심 직후 낮잠을 재우고부턴 각자 원하는 일정을 따른 듯 (아부부: TV, 비디오 게임; 나: 바느질)
그리고 저녁식사 이후는 거의 매일 동네 산책. (Flamingo 가 뛰는 모습을 흉내내며 1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