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 워싱턴 주 타코마에서의 24인치 눈은 나혼자 경험했었다. K랑 아부부는 이런 눈 경험도 생전 처음. 

* 텍사스 출신인 K는 삽질도 생전 처음인지 유투브 검색으로 삽질법 공부까지 하더라. 





다행히도 전기가 끊어지지 않아 따스하게 집에서 보내는 동안 난 수시로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와 양으로 쏟아지는 눈을 감상했다. 

(저 뒤 suv 들은 헤드라이트도 가릴 정도의 높이까지 눈이 쌓임)






눈 경험을 한번도 안 해 봤기에 나가보자고 보채지도 않던 이 애, 집에서 영화/디비디/풋볼을 보며 아주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휘유. 






그리곤 드디어 눈이 멈춘 일요일 오전!





길을 나섰다





집에서도 툭하면 재연하던 Frozen 의 장면들을 곧바로 recite하지 않을까 했더니, 얜 한창 눈이라는 걸 discover 하기 바쁨. 





다행히 웬만한 나무들도 부러지지 않고 용하게 40시간 정도 끊이지 않게 쏟아지는 눈을 맞고 버텼음. 







나도 스노우바지만 있었더라도 맘 놓고 뒹굴었겠구만, 겨우 내복 위에 청바지를 입은 수준이어서 





얘를 따라다니는데에만 집중했다. 





눈이 다 지나고 나니, 난 약간의 아쉬움과 안도감. 

아부부는 무관심. 

K는 2시간의 삽질에 이틀 연속의 두통과 몸살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젊은이가 왜이래.)

에 장도 미리 보고 혹시나 싶어 삽도 구입해 놓고 뉴스에서 수시로 경고하는대로 이틀간은 집에서 꼼짝 않고 있을 예정. 






오후 2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에 그동안 대략 계획했던 플레이매트 제작에 바로 들어감. 얘도 다른 구석에서 제법 오래 가위질을 하고 앉았다.





그리곤 Big Bird 와 Ernie 를 페인팅하기 시작. 





내일은 눈 복장 좀 하고 놀아볼까보다. 





(제발 전기만 안 나가길 기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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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K와 서로 힘자랑을 하곤 하는데, 이번엔 혼신을 다하다가 마루 코너에 세워 뒀던 거울을 깨뜨림... -_-;; 언니가 중학생일 때부터 방에 걸어 뒀던, 거울 모서리에 옛날식 Goofy (디즈니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던 역사가 깊은  (그리고 너무 왜곡되진 않게, 묘하게 날씬하게 보이게 해 주던 아주 소중한) 거울이었는데 바로 지하 쓰레기통으로 모셔 둬야 했다. 


그래서 바로 다음 날 IKEA로 향했다. K가 떠난 후 나혼자 사러 가도 된다고 말은 했었지만 같이 다행이다 생각했음.  전신 거울을 드는 것도, 차에 낑겨 넣는 것도 힘들었을 뻔 했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작년 살림 샀을 때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는 시애틀의 유일한 농구팀인 WNBA Seattle Storm팀의 경기를 보러 갔다. 

몇년 전 Seattle Sonics 팀이 Oklahoma City로 이전하여 Thunders로 이름을 바꾼 후, 시애틀엔 NBA 팀은 없음. 


(경기 전날, Seattle Sonics 팀과 Key Arena 경기장과 관련한 다큐멘터리까지 시청(...)하고 간 상태라 조금은 더 재미있게 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다큐멘터리를 본 이상, OKC Thunders도, Starbucks의 Howard Schultz도 좋아하기 어렵다...아 딜레마...) 

* 다큐멘터리는 하워드 슐츠가 Sonics 팀을 사고부터의 매끄럽지 않은 운영과 결국엔 팀이 OKC 로 팔려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림.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Space Needle 바로 옆에 있는 Key Arena 는 다른 시의 NBA 경기장에 비하면 매우 후진 편이라고 함. 







하지만 지난 주 Mariners 야구 경기장에 들어설 때와 마찬가지로 입장 당시는 설레는 마음 뿐. 








게다가 stadium food 먹는 것도 재미있었음. (뭐라도 먹어야지 더욱 흐뭇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음.) 









초록/노랑색이 그저그런 수준의 Seattle Storm, 파란 유니폼이 10승 무패의 Minnesota Lynx 팀. 








공을 가진 선수가 Sue Bird. 내가 옆에서 보니 K의 어릴 적 짝사랑이었던 듯. 카메라를 보니 이 선수 사진만 zoom으로 잔뜩... -_-;









경기는 Seattle Storm 승. 

내 옆의 흰복장 남자애는 Lynx 팬으로서 매우 기분나쁜 기색.









Home team advan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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