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가 핸드폰이 없어 혹시라도 공항에서 서로 어긋날까 두려워 1시간 반 일찍 도착을 해 공항 층층을 다 돌아다니고 입국층 공연장 구경도 했다가 챙겨간 간식도 다 먹고. (낮잠은 안 들고..)







아빠와의 3개월만의 재회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놓겠다고 다짐을 했었으나 아빠가 기대했던 것처럼 유모차에서 튕겨나가 아빠한테 달려들긴 커녕 보자마자 경직. 눈썹사이에 힘이 쫙 들어가는 바람에 나도 긴장돼서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차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아빠가 아무리 뒤에서 얼러 봐도 자지러지게 울고 불고 난리. 난 울어 탈진해 버릴 거 같은 얘보다도 정신적 충격에 휩싸일 거 같은 K 걱정. 








그래서 아빠는 당장 친해지기 위해 매 식사/간식 시간 담당. 








한순간도 가만두질 못하고 뽀뽀했다가 







좀만 낑낑대면 바로 유모차에서 풀어 안고 다닌다. 







그래도 난 그 덕분에 캡틴아메리카도 편안하게 보고. 으흐흐. 








역시 남편 오니 좋긴 좋다.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 하고 싶은 것 챙기는 나이가 되었다.. 19개월  (2) 2014.09.30
첫 야외 걸음마, 안성팜랜드 (15개월)  (3) 2014.07.10
14개월 혼자 놀기.  (0) 2014.04.16
13개월 요즘.  (6) 2014.03.25
마루에서 혼자.  (2) 2014.03.16

자-알 논다. 


집에 있으면 주로 같은 공간에서 얜 여기저기 이걸 밀었다 저걸 밀었다, 








이걸 열었다 저걸 열었다, 

(TV 스탠드의 문짝 하나는 얘의 반복 놀이를 끝내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지 오래.. 우리 엄마는 기다렸다는듯 "새걸로 바꿔 놔라") 









난 한자리에서 눈만 움직이고 얘가 뭐든 만지면 만지는대로 마음 편하게 (친정엄만 마음 참 불편하댄다) 내비두는 편. 

(내 기준에도 절대 만지면 안 될 것 같은 건 무조건 위로 다 올려 놓거나--예를 들어 쓰레기통 같은 것들--화분 흙을 집어 먹는 걸 보고 화분도 베란다로 재배치 이후.



기저귀 가는 것도 한자리에 있질 못해 반나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쫓아다니다 결국 내 두발로 얘 두팔을 잡고 바둥바둥 우는 애를 강제로 갈아 입히고... 

그나마 다행한 건 뭐 먹는 시간만큼은 어디엘 앉혀 놔도 어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 







항상 먹을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다.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야외 걸음마, 안성팜랜드 (15개월)  (3) 2014.07.10
아빠랑 재회  (2) 2014.04.20
13개월 요즘.  (6) 2014.03.25
마루에서 혼자.  (2) 2014.03.16
돌 이유식, 현실  (2) 2014.03.14

"맛있다"의 의미는 확실히 아는 것 같다 얘. 텔레비전 보며 무심결에 한 "맛있겠다" 한마디에 얘 고개가 휙 돌아가며 화면을 주시했다고. 빨대를 물고 있으면 자기 입도 빨대로, 젓가락을 들고 있으면 시선은 무조건 젓가락 끄트머리를 따르는데, 할머니 커피 컵에 얼굴을 파묻고 먹어보려하는 의지도 알아줘야 한다









요즘 배즙과 홍삼젤리를 좋아하고 

침대에서 내려갈 때는 머리부터 꼬꾸라지는 대신 돌아엎드려 다리부터 내려가는 센스를 보이기 시작했다. 


될 수 있는한 낮잠도 침대에서 재우는 연습을 시키는데 혼자 침대 안에서 여러번 이곳 저곳 엎어지며 잠자리를 찾는데 2-30분. 겨우 잠이 들면 20분 후에 깨곤 한다. 



 






그래도 밤잠 하나는 제대로 자는 아이. 밤 중에 기저귀 바꿔준답시고 다리 이리저리 들고 내리면 자다가도 "ㅎㅎ..ㅎㅎ.." 소리내며 웃는 게 신기… 하면서도 매우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순간. 제발 깨지만 말아라.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랑 재회  (2) 2014.04.20
14개월 혼자 놀기.  (0) 2014.04.16
마루에서 혼자.  (2) 2014.03.16
돌 이유식, 현실  (2) 2014.03.14
낮잠만 잤다 하면 까페를 찾아 들어가 앉는게 일상.  (0) 2014.03.08

그래서 대학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K와 데이트하던 시절 무작정 걸어다니던 때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아 그리워라. 









오늘은 2시간 정도 걸릴 줄 알았던 썬팅 작업이 4시간이 걸린다길래 얘랑 나랑도 숙대입구 근처를 4시간동안 무작정으로 빙빙 걸었다. 

그래도 낮잠 자는 새 잽싸게 빈스쿡이라는 까페에 들어가서 티 시켜놓고 독서. 괜히 봄이기에 더욱 느긋한 느낌. 아 좋아 아 좋아. 


그러나 30분 후. 







순간의 틈도 없이 포크질을 해 드려야 좀 조용히 얻어 먹는 아이. 오늘도 날씬한 여대생들만 앉아 있는 까페에서 이 아줌마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나나 썰고 먹이고. 봄의 따뜻한 여유로움은 어디 가고 갑자기 땀나기 시작. -_-.  


야 너 아까도 이렇게 먹었었잖아. 

(프렌치토스트에 파마산 치즈를 섞어 구웠더니 시럽도 간도 필요없음.)








그래, 아까 그렇게 먹었었지. 









덕분에 효창공원도 처음 들어가 유모차 끌고 오르락 내리락

(겨드랑이 땀 쫙 나는데 티날까 조마조마…ㅜㅡ) 







얜 여유로이 자연을 만끽했는지도.  








'my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새해계획 수정  (2) 2014.10.27
동탄 cafe Bubus, 서울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0) 2014.06.24
Happy 3rd Anniversary.  (4) 2014.03.18
지난 한달여간 계속 듣고 싶은 노래.  (0) 2014.02.03
요즘 내 일과.  (4) 2014.01.26

나의 젊은/어린 살림과는 달리 친정엄마의 살림은 구석구석이 손때가 묻은 trinkets 로 가득차 있다. 아니면 책. 신문. 여러 사이즈의 짐 볼 (gym ball). 아니면 아빠가 마구 사들이는 가정용 의료기기. 등등. 친정도 이사 몇번할 때마다 짐 정리 좀 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얜 신난다. 어딜 가도 만질거, 떨어뜨릴 거, 다시 올려 놓을 거, 간 볼 거 (모든 것은 우선 입으로 간을 보고 물건의 성격 파악하는 듯) 로 가득하다. 그래서 커피 테이블 아래의 휴지통 (요강 같이 생긴 것)도 장식대 (겸 책장) 위로 올리고, 내가 한창 독학 중인 코바늘거리도 다 얘 키높이 위로. 










여기저기 열심이다. 










한순간 즐거웠다가도 








다음 순간 이 행포는 무슨 심보인지.








그래도 먹을 때만은 얘도 나도 서로 무얼 해야 하는지 확실한 시간들. 








2돌 때쯤엔 제대로 된 포크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2개월 쳌업에서 3개월 전보다 키는 겨우 1cm, 몸무게는 줄었단 얘기에 시금치 (칼슘), 단백질류를 열심히 먹이려 노력 중. 진작부터 부지런히 먹였어야 했을걸. 이 먹보가 몸무게가 줄었다니 마음이 아프다.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개월 혼자 놀기.  (0) 2014.04.16
13개월 요즘.  (6) 2014.03.25
돌 이유식, 현실  (2) 2014.03.14
낮잠만 잤다 하면 까페를 찾아 들어가 앉는게 일상.  (0) 2014.03.08
돌치레: 닷새간의 목감기, 열, 식욕상실 (!!!!)  (0) 2014.03.08

예전 내 부엌에서 살림 살던 시절, 얘 이유식 메뉴에 맞춰 장도 보고, 대강 어른들 식단도 있는 재료에 맞춰 짜고, 나름 부지런하게 이유식 탐구 및 실험을 했었으나, 요즘 친정 엄마 살림에 얹혀(…) 살다 보니 장은 커녕 이유식 메뉴 짜는 것도 대충 대충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친정엄마의 어른 메뉴에서 간 넣기 전에 특정양 확보, 나가 먹으면 그 자리에서 있는 메뉴로 즉석 비빔밥을… 뭐든 잘 먹어주니 다행이고 감사하지만, 이젠 좀 더 신경써야 하겠단 마음이 들면서 집 짐과 부친 설거지 간편한 이유식 조리기 (스팀/블렌드 한 솥에서 다하는) 가 그립다.  









잇몸살하듯 침은 한바가지씩 흘리기 시작한게 2개월이었을 땐데 돌이 지난 지금 아직도 겨우 이 4개 반. 그래도 소면 요리를 곁들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우니 입에 붙어도 모르는지. 




 





그리고 손 씻고 상 닦는게 귀찮아 매번 내가 포크나 스푼으로 먹여 줬었으나, 이젠 하도 재촉을 하는 통에 나도 숨좀 돌리고자 간식 타임엔 부드러운 과일 종류를 토막내어 그냥 내 주는 편. 그리고 난 고상하게 아이스커피 ㅋㅋㅋ


하지만 때론 자기 손도 자기 마음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는게 분한 건지 먹으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자꾸 연습시켜 줄테니 얼른 분발하여라. 


11-12개월 이유식 메뉴: 


- 전복죽

- 연근+마 죽

- 북어국

- 게살+밥

- 호박계란찜

- 고구마계란찜

- 새우+오징어+조개+양배추 죽

- 굴+시금치+계란+마 죽

- 브로콜리+물메기 죽

- 불고기+봄동 죽

- 불고기+곶감 죽

- 가지+연근 죽

- 홍합 미역국

- 김치국밥

- scrambled eggs w/ 굴

- 두부+양파+멸치+버섯 볶음밥

- 브로콜리+오징어+양파 볶음밥

- 시금치+두부 국

- 전복내장죽

- french toast

- 시금치 +불고기 소면

- 두부구이+glazed 고구마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개월 요즘.  (6) 2014.03.25
마루에서 혼자.  (2) 2014.03.16
낮잠만 잤다 하면 까페를 찾아 들어가 앉는게 일상.  (0) 2014.03.08
돌치레: 닷새간의 목감기, 열, 식욕상실 (!!!!)  (0) 2014.03.08
Happy 1st Birthday AB!  (4) 2014.02.28

낮잠 횟수나 시간이나 워낙 적고 짧은지라 잠만 들었다 하면 난 나름 나만의 시간을 위해 까페를 찾곤 한다. 그러니 자리값에만 한달에 8만원… 반성해야지. 

그래서 어느 날은 얘가 낮잠을 자고만 일어났다하면 까페. 얘한텐 pleasant surprise 였을 수도. 









스타벅스 톨사이즈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것도 벌써 몇번이나 봤니. 내가 잠시라도 한눈 팔고 있으면 컵을 뺏어 빨대는 바로 입으로








하지만 모든 일에는 연습이 있어야 하는 법.. 
















내가 진짜 마시게 내비둘줄 알고…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루에서 혼자.  (2) 2014.03.16
돌 이유식, 현실  (2) 2014.03.14
돌치레: 닷새간의 목감기, 열, 식욕상실 (!!!!)  (0) 2014.03.08
Happy 1st Birthday AB!  (4) 2014.02.28
11개월 혼자 놀기  (4) 2014.02.26

서울 와서 좀 바쁘게 돌아다니긴 했었나보다. 

그리고 결국엔 먼 강남으로의 결혼식 참석 다음 날 열이 나기 시작. 지난 감기들처럼 약 먹으면 내리겠지 해 많이 안아 재워주고 꺠면 먹여주고 등의 일상을 반복하다 열이 안 내려 결국 월요일엔 동네 소아과를 방문하여 첫 한국 의사 선생님 즉석 진료도 받고, 친절한 간호사 선생님들에게서 따뜻한 케어도 받고. 예약을 해도 1시간 기본으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ㅜㅜ) 한국 의료 시스템, 국민건강보험이 최고. 비록 서류 제출하는데 1시간 반이 걸리긴 했어도 주민센터에 애기 출생신고한 보람이 있음. 


(*다만 해외 출생자일 경우 현지에 위치한 영사관을 통해 출생신고를 하는 것이 기존 신고기한에 상관없이 과태료 없음. 난 해외거주에 따른 늦은 출생신고에도 불구하고 4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해야 했음.) 








음식 상이든, 커피 상이든 상만 있으면 뭐든 먹어야 하는 식성에 맞춰주지 않으면 끊임없는 "어어어어!!!!" 소리에 정신이 없음. (사실 난 이제는 가끔 안 들릴 때가 있으나 익숙치 않은 주변인들은 매우 신경이 쓰여 맘 편히 밥을 못 먹는 경우가 많지.) 








계속 집에서 붙어 지내고, 안아 재우고 하니 나름 마음은 편했는지 투정도 덜 부린다 싶었더니, 갑자기 밥상에서 숟가락을 거부하는게 아닌가!!! 그 떄 난 완전 긴장. 흙도 집어 먹는 애가 왜이래…!! ㅜㅜ 

안 그래도 이맘때쯤 돌치레랍시고 감기 한번 걸리고 식욕이 바뀐다 얘기를 들었던지라 설마 했었는데. 












원래 잠을 재우려고 해도 잘 안 자는 애가 밥상에서 잠을…!?!?!?!??!

가슴이 찢어지는 광경. (그래도 어쨌든 기록에 남겨야 하니 무조건 사진은 찍어 놓고.) 








그래서 닷새 내내 진행되었던 목감기는 드디어 열꽃을 피우며 (정작 기침은 열이 내린 후에 조금 시작) 열도 내리고, 내가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식욕도 다시 찾아 밥상에서 활기를 되찾음. 









이젠 그 식욕만큼 먹고 소화 잘 시키는 것만 남았도다. 2014년도 건강하게 보내세. 화이팅.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 이유식, 현실  (2) 2014.03.14
낮잠만 잤다 하면 까페를 찾아 들어가 앉는게 일상.  (0) 2014.03.08
Happy 1st Birthday AB!  (4) 2014.02.28
11개월 혼자 놀기  (4) 2014.02.26
서울 와서 식단.  (2) 2014.01.19

오늘 얘 생일이었는데, 

정말 아무 것도 챙겨주지 못한 채 처음으로 만든 약밥만 먹여 주고 (당연 잘 먹는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랩탑에 1년 전 출생 당시 사진들을 저장해 놓은 줄 알았더니 제일 어렸을 때 사진들이 2개월 때랑 








4개월 때. 

이유식 시작 전부터 얘의 음식사랑은 분명했었나보다. 








앞으로도 건강건강건강히만 자라다오. (그리고 착하게. 순하게. 잠 많이 자는 아이로.)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낮잠만 잤다 하면 까페를 찾아 들어가 앉는게 일상.  (0) 2014.03.08
돌치레: 닷새간의 목감기, 열, 식욕상실 (!!!!)  (0) 2014.03.08
11개월 혼자 놀기  (4) 2014.02.26
서울 와서 식단.  (2) 2014.01.19
드디어 서울  (10) 2014.01.09

한국에 와서 첫 3주까지는 시차 적응, 이유식 스케줄 적응, 잠버릇 등을 신경 쓰며 정신없이 보냈나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꼭 새벽에 한번씩 깨 1시간 반을 울다-안겼다-누웠다-울다-안겼다-누웠다 하는 얘 때문에 매일 아침 좀비처럼 일어나 좀비처럼 하루를 보내고 이틀에 한번 샤워하는 것도 귀찮아하는 시기가 왔다. 그래서 외출 약속이 없는 날들은 가능하면 애를 바닥에서 놀리고 난 같이 놀아주는 척하며 침대 위에서 딩굴딩굴. 









그러다 보니 가끔은 고개 들고 찾아 보면 입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게 들어가 있을 때랑 손에 닿지 않아야 할 물건들이 바로 눈 앞에 있을 때가 많았지.









하지만 한국와선 활발하게 기기도 하고 (매우 느렸던 편!) 잡고 서서 노는 것도 알아서 연습하니 난 옆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그러다 하루는 다리 아래로 미끄러진 과자통을 발로 잡아 올리는 재주까지 선보인다.








으흐흐 짜식.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치레: 닷새간의 목감기, 열, 식욕상실 (!!!!)  (0) 2014.03.08
Happy 1st Birthday AB!  (4) 2014.02.28
서울 와서 식단.  (2) 2014.01.19
드디어 서울  (10) 2014.01.09
얘 읽어주는 책 중 my favorite:  (0) 2013.11.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