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8월 17일, 수요일. 샌안토니오 (텍사스) 에서부터 시애틀 (워싱턴주) 로의 긴 road trip 을 시작했다. 여유롭게 14일간의 일정을 짜 놓았고, Day 1의 일정은:

6:30 Depart from San Antonio (Texas)
14:30 Drive through El Paso (TX)
16:30 Arrive at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New Mexico)
21:30 Arrive at Tucson (Arizona)

총 962 마일.
이 때까지 한국에서의 road trip 보다 수월했던 이유 하나: Best Buy 에서 17불 주고 산 네비게이션 시스템. 

Road trip 준비하면서 나의 주된 걱정거리는 음식이었다. 몇날며칠동안 snack bar 하나만 먹어도 행복한 K와 나는 다른 부류이기에. 그렇다고 하루 18시간 운전해야 할 때도 있는 일정 속에 매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는 건 무리겠지.

그래서 차 안에서 냉장시설 없이도 먹을 수 있는 과일, 채소류, peanut butter. 스낵바 등을 챙겼고, 절대 감자칩과 같은 junk food 는 먹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올라가며 텍사스주 경계를 넘는데만 8시간 반이 걸린다. 그리고 첫 2시간 이내에 오이 (미국 오이들은 거의 내 팔만한 사이즈) 2개, 그라놀라바 2개, 미니당근 1/4팩 + hummus, 육포 1/4팩, 바나나, 사과를 먹어 해치우고 운전 교대하여 3시간 정도를 (250 마일 정도) 갔다. woohoo!!!! (물론 K한테 야단 맞으며 싸우고 주눅들고 열받았지만, 2주간 조금씩 연습하면 워싱턴 도착할 때 쯤 적어도 겁은 없어지기를 희망한다.)

* 화씨 100-104도의 날씨에 물은 마셔야 하고 1시간마다 화장실 갈 수는 없어서 채소, 과일 등으로 수분 섭취하려고 애씀. 당근 때문인지 하루 1번 가는 화장실 볼일도 2번. 이런 게 detox 효과구나.









허허벌판/사막만 보고 가다가 뉴멕시코에 도착하니 노란색, 아쿠아색의 컬러풀한 차번호판이 맘에 든다.










그리고 도착한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지난 1월부터 꼭 데리고 가야 하는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라 자랑을 하더니... 고운 백색 모래 들판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신기하다. (그러고 보면 미국은 참 땅도 넓고 자연 속에서 볼 것도 많다. 참 땅이 넓다.)










입구의 visitor center 를 통과해 쭈욱 들어가다 보면 잠시 서서 boardwalk 을 걸을 수 있고, 다시 차를 타고 가 더 들어가면 모래 언덕 위를 오를 수 있다.









조금 전에 온 소나기 덕에 덥지도 않고 부드럽게 촉촉한 모래가 촉감 좋고 예쁘긴 했으나, K는 검은 새차 바닥에 모래 떨어지는 게 신경 쓰인다.











모래 언덕에 올라 보기 위해 좀 더 들어가












본격적으로 신발, 양말 벗고 오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오르기 쉽지 않다. 하지만 괜히 바닷가에 있는 것 같이 즐거워진다.











얌전히 몇 컷...











그리고 (아무도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놀아 본다.
매일 아침 일어나 무사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_-;;) 하루를 위해 기도한다. Day 1은 very good.

지난 1월 Austin을 찾았을 때는 너무 추워 Barton Springs 에는 들르지 않은 채 U of Texas at Austin 만 구경했었다. 하지만 이젠 여름이니...









THIS IS WHAT I'M TALKING ABOUT!!!!!!!
바닷가가 아닌 fresh water (호수, 계곡 등) 에서 수영하거나 풍덩 뛰어 들어보는 게 오랜 꿈이기도 했다. (푸하핫!!!)
Barton Springs Pool 는 어른 1인 입장 $3 으로 어떻게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신났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이런 (자연)물놀이의 기회가 있다는 것, Austin을 내가 살고 싶은 도시 Top 5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이유로 충분.










화씨 100도의 날씨에 물은 매우 차가워 특별히 완벽한 오후였다.
(K는 그늘에서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동안 난 주저하지 않고 물에 뛰어 들기도 하고, 다이빙도 하고 혼자서 신났음. 둘도 재밌었겠지만, 이런 최적의 환경에서는 혼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놀겠다. 뭐보다도 바닷물과 달리 눈에 물이 들어가도 따갑지 않아 최고였다.)









월요일 오후,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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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rip 의 출발일을 이틀 정도 미루고 오늘은 샌 안토니오에서 1시간 반 거리인 Austin엘 놀러갔다. 그리고 K가 대학시절 가 봤다는 Hula Hut 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스틴은 샌 안토니오와 같이 매우 더우면서도 도시 가운데 강/호수가 있어 참 살고 싶은 도시 중에 하나다. )











하와이언-멕시칸 음식의 희한한 콤비네이션이다. 으흐흐, 신났다.










K는 Chili-rubbed salmon tacos 를 먹었고, 나는 Kawaikini stuffed avocado 를 먹었다. ("lightly fried" 라는 아보카도는 전혀 가볍게 튀겨지지 않았다. 튀김겉만 1cm.)










디저트 메뉴에서 눈이 갔던 건 "디저트 나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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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no's 는 이탈리안 파스타 집:



 





텍사스의 "enormous"한 일인분 양을 조금이나마 조절하기 위해 가능한한 자주 샐러드
를 시키는 편이긴 하나, 샐러드 양도 3-4인분 양이고, 내가 고르는 샐러드는 주로 900 칼로리쯤 하는 고칼로리 (후렌치후라이 같은) 샐러드들...: Calamari salad with spicy ranch dressing.










빵과 함께 나오는 올리브 오일엔 마늘가루가 잔뜩. 매우 좋은 아이디어(!)다.










라자냐를 시킨 K의 dad 와 함께.










K가 아주 좋아하는 Panera Bread 는 베이글의 천국. 12개 맛의 베이글도 맛있지만 pastry 들도 다양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Chocolate chip muffie (머핀 + 쿠키). 말랑말랑해 보이는 초코칩 쿠키였다. 하지만 난 또 설탕 대신










고칼로리 지방을 선택했다: Seared beef salad with blue cheese.











K는 K답게 베이글 하나 시키고 내가 숨도 안 쉬고 먹는 걸 구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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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서 꽤 유명하다는 이 Schlitterbahn (발음은, "슈리덜반...") 워터파크에 대해서 얼마나 얘기를 들었는지, 모든 게 더 크다는 텍사스에서 유명한 곳이라면 엄청 크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크지 않았고, 미국에서 놀이기구 하나 기다리는데 이렇게 오래 기다려 본 적은 처음인 듯. 샌안토니오의 노현지인들이 가족/손자들을 다 데리고 온 듯한 분위기.

2시간 정도 기다려 겨우 꼭대기 층에 도착했을 때쯤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아래 유수풀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리고는 진짜 기절함. -_-. 중간 중간에 물을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속이 메쓰꺼워지더니 시야가 노란색으로 변하다가 나중엔 아예 안 보이고 뒤에서 같이 줄 서 있던 아주머니가 계속 눕혀야 한다고 소리 지르는 것만 귀에 울렸다. First Aid 아저씨의 에스코트로 먼저 튜브를 타고 내려 갔다. 아하핫.

올해 들어 2번 째다. 마르지 않은 체격에 웬...

사진도 정작 in-water action 은 없이 도착하자마자 얌전히 숨 들이마시고 포즈 찍은 사진들 밖에.

여기 날씨는 화씨 100도. 무시 못할 더위인가 보다.
오늘 건진 것 하나: 희미한 탠 라인.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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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 있는 동안엔 멕시칸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Freebirds, Chipotle 와 같은 패스트푸드 점 외에 Chuy's 라는 레스토랑에도 가 봤다.




"Big as yo[ur] face" 버리또와 다양한 소스 옵션. 마음에 드는군.




친구는 퀘사디아를 시키고, 난 Chuychanga 를 시킴. Yee-haw. 둘 다 진득진득하게 만족스러웠다.




친구의 음식 전 긴장 모습과 음식 후 흡족한 모습, before and after.




그리고 난 예의상 남긴 음식을 take-out.




그리고 조금 남은 위 공간을 채우기 위해 콜드 스톤에서 oatmeal cookie dough 아이스크림에 마쉬멜로를 넣어 먹음. 친구의 아이스크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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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미국의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Super Bowl 이 있어서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그에 따른 광고, 뉴스를 수시로 보고 그로 인해 아무런 관심이 없던 나도 며칠 후엔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Super Bowl Sunday 인 2월 6일, 점심 직후 버팔로 윙을 사들고 집에 돌아옴.




Super Bowl 에 대한 몇가지 사실들:

1. (친구에 의하면) 미국에서 일년에 한번 개최되는 가장 큰 이벤트로서 이 날은 전국의 관심이 이 게임에 집중된다고 한다.
2. 전통적으로 집에 가까운 친지들을 불러 모아 피자, 버팔로윙 등 (아주) 많은 음식과 음료를 나눠 먹는다고 한다.
3. 매년 수퍼볼 다음 월요일은 소화제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한다.
4. 수퍼볼 게임 사이사이의 광고 시간은 금과 같아 쉬는 시간에 선보이는 광고에도 많은 광고주들 및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다고 한다.
5. 게임 시작 전 미국의 애국가를 누가 부르는지에도 매우 큰 관심을 보이는데, 금년 Christina Aguilera 는 애국가의 가사를 잘못 불러 많은 비판을 샀다.
6. 게임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half-time 공연을 누가 하는지도 관심대상이 되는데, 이번에 공연한 Black Eyed Peas 는 매우 멋졌지만 사운드 시스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비판의 대상이 됨.
7. 수퍼볼을 중심으로 많은 내기가 (bidding) 이루어지는데 이런 내기 대상 중에는 이기는 팀 알아 맞추는 것 외에도 몇대몇으로 이기는지, 동전치기로 누가 게임 볼을 먼저 차지하는지, 유명가수가 부르는 애국가가 몇분 동안 진행되는지, 그리고 심지어는 이기는 팀 코치에게 붓는 게토레이의 색이 무엇인지 (빨강, 분홍, 노랑, 주황, 초록, 파랑, 등) 등이 있다고 한다.




나는 점심 직후였음에도 불구하고 5시에 시작하는 게임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버팔로윙을 바로 먹고 정작 게임시간엔 잠이 들어 버렸다.

금년엔 Packers (Green Bay) 팀이 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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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9 사진은 카메라 건전지가 나가서 친구 사진을 빌렸다. 그리고 수명 다 된 카메라는 교체 당함.



오늘은 아침에 Austin 으로 출발. 1시간 반 운전해서 먼저 도착한 곳은 친구가 다녔던 University of Texas, Austin.




약 5만명 학생의 규모는 역시 내가 다녔던 3천명 학생의 규모와는 차이가 났다.




학교 gym, 기숙사, 도서관, 캠퍼스 센터, 공대건물 등 친구가 주로 다녔던 골목 골목을 따라 다니며 또 파파라치처럼 열심히 사진을 찍음. UT Austin 에서 텍사스 Capitol 을 내려다 보는 전망이 괜찮다.





친구가 제일 처음 베트남식을 맛 봤다는 Pho. 베트남집에서 카레 파는 걸 처음 봐서 색다른 맛일까 했더니 여느 카레와 다름 없었다. 차라리 포 국수를 시켰어야 하는데 이놈의 쓸데없는 도전의식 때문에 점심은 실망.




하지만 옆 집의 버블티가 완전 성공. Thai tea 에 타피오카 버블도 아주 말랑말랑. 입가심 제대로 했다.




그리곤 Barton Springs, Lady Bird Lake. Austin 주민들은 이 호수를 중심으로 모두 조깅을 하는 듯. 트레이닝복 차림의 학생이든, 청바지 차림의 할아버지든 다 가벼운 조깅으로 토요일 오후 시간을 보내는지 오히려 걸어다니는 사람을 못 봤을 정도다.

만일 기회가 있다면 꼭 살아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
열몸살 나는 친구가 겨우 겨우 관광시켜 주려는 걸 따라다니는 것도 불편해 차라리 하루 좀 쉬자고 한 날, 친구의 집에서 얻어 먹은 텍사스식 바베큐.




영하 날씨에 뒷뜰의 그릴을 틀어 부엌에서 반쯤 익혀 (시간 절약을 위해) 양념한 돼지갈비.




그리고 닭다리, 새우, 연어, 소세지. 으흐흐흐.
촬영 18일 전... 내일이 없는 것처럼 먹기만 한다. (Like there's no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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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지하 180 ft (약 60m 정도) 의 동굴이라는 Natural Bridge Caverns 라는 곳엘 갔다.




2개 투어 중 더 빠른 일정의 투어를 선택한 후엔 라운지에 얌전히 앉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화씨 80도였는데 하루만에 화씨 25도 기록. 2월 초 80도도 이상하지만 1년 내내 영하는 기록한 적이 거의 없다는 산안토니오. 그래서인지 이 투어 가이드는 섭씨 영하3-4도 날씨에 반팔에 반바지. 친구왈, 여기 사람들은 natural coverage 가 있다고 (몸을 둘러싼 지방) -_-...

뒤의 돌다리는 주변의 땅이 무너지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다리라고 한다. 그래서 이 곳 이름도 Natural Bridge Caverns.




St. Mary's University 의 학생 4명이 우연히 발견했다는 이 동굴은 일년 내내 화씨 70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가장 처음에 발견했을 때에는 저 조그만 구멍 속으로 가장 날씬한 학생이 헬멧 전등 하나로 들어가 탐험을 했다고.

내 5년 된 5백만 화소의 카메라도 수명을 다 했는지 혼자서 수시로 모드 설정을 바꾸며 초점도 잘 맞추질 못하더니 이젠 플래시를 사용하려고만 하면 꺼진다. 그래서 나머지 동굴 사진은 친구의 카메라를 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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