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하나도 안 바꾸고 그대로 들어가서 살고 싶다: 


- 창문으로 뚫린 부엌과 넉넉한 수납공간






- 깔끔하면서도 화사한 공간





- 넘치지 않게 유아틱한 아이방





- 밝은 다락방의 활용




(Photos: jhid)

'anything colorf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I'd like,  (0) 2017.10.11
I'd like,  (0) 2016.09.19
I'd like,  (2) 2016.06.21
I'd like,  (4) 2016.05.13
미래 부엌 아이디어  (4) 2016.04.11

글루텐, 유제품, soy, 계란 없는 이 식단을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나도 학교에서의 점심은 급식 메뉴 그대로 먹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이 식단의 효과가 없어서인지 오른 팔 접히는 부분, 왼쪽 손목, 그리고 목, 이 세 군데는 항상 가렵고 빨갛고 심해졌다 좀 나아졌다를 반복하며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연요법은 해 봤으니 다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완치가 될런지 다시 바르기 시작. 발라도 불안, 안 발라도 불안하다.  





그래도 펜케잌은 예전의 밀펜케잌보다 요즘의 오트가루나 메밀가루 펜케잌을 더 잘 먹는 편이어서 다행이고 





떡볶이떡이나 떡국떡은 항상 사랑해 왔었기에 백업 아침식사는 떡구이. (떡국은 백업 저녁.)





그리고 두달전의 무서운 아토피 발병으로 인해 한가지 감사할 것이 있다면 이젠 거의 모든 과일을 즐기며 먹는다는 것. 





원래는 다른 먹고 싶은 것 전에 ("과일 다 먹고 쌀국수/밥 먹어") 먹이면 온갖 인상을 쓰며 겨우 먹거나 씹지도 않고 삼키거나였는데





이젠 (모든 과일을 싫어해도 꾸준히 꾸준히 챙겨주었더니) 예전엔 입도 안 대던 아보카도, 고구마, 망고, 메론, 파인애플, 파파야, 참외, 귤 등의 거의 모든 과일을 맛있다 하며 먹음. 

(딸기는 맛없다 하며 안 먹어도 나도 전적으로 동의... 이번 여름 한국 딸기 먹어볼 수 있으려나.)


그리고 메이플시럽 넣었던 달짝한 오트밀보다도 오히려 소금 간만 한 오트밀*을 좋아하기도. 

(*오트밀도 글루텐프리라고 표시된 오트밀이 진정한 글루텐프리라고 한다. 사실 난 아부부가 아직도 글루텐에 반응하는지 확실하지도 않지만 아토피엔 안 좋다 하니까 꾸준히 줄이는 편.) 






예전엔 김밥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4월 학교 친구들과 동물원을 다녀온 이후 아부부도 잘 먹고 웬만해선 밥 해 달라 하지 않는 K도 김밥은 꽤 자주 요구를 하여





이젠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김밥을 싸게 되었다. 김밥 속은 그때 그때 뭐든 있는 재료로.





- 아보카도, 멸치볶음

- 오이, 스팸, 단무지

- 김치, 아보카도, 단무지, 멸치볶음

- 김치, 오이, 단무지, 코스코 통닭구이

- 김치, 오이, 스팸, 아보카도





(김밥 싸는 건 좋은데 한가지 흠이 있다면 배려한답시고 사 준 선물이 김밥싸개. 이걸로 김밥 싸는 동영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몽치는 것 같았는데, 김밥 쌀 때마다 이거 사용할 거냐고 묻는다는 것... 연애시절 아이패드, 신혼시절 맥북 사 주던 사람 돌리도.) 





아부부랑은 장 보러 갔다가 간단한 점심을 먹을 때도 데까마끼면 얘나 나나 :))





언니가 강추하여 산 oxo spiralizer 손목에 힘 좀 들어가는 것 빼곤 나도 강추. 아직 애호박이랑 고구마 밖에 돌려보지 못했는데 애호박은 정말 파스타 대신 먹어도 손색이 없고





열무김치비빔국수에 소면 대신으로도 정말 괜찮았다. 





Trader Joe's 에서의 브라운 라이스 또띠아는 재료가 가장 간단해서 마음은 편하지만 역시 밀가루 또띠아에 비해 너무 바삭하거나 질기고





트레이더조의 글루텐 프리 (냉동) 피자 도우는 내가 만들어 본 여러 종류의 글루텐프리 도우보다 훨씬 나음. 





생선을 제외한 육류를 많이 줄였기에 가끔 닭다리라도 준비하면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먹는 모습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오징어 낙지류의 해산물은 어떻게 조리하든 잘 먹는 편.





타코나잇은 망고살사, 토마토살사, 블랙빈딥, 과카몰리 (과카몰리만 즉석에서 준비, 나머지는 냉장고에 며칠은 넣어두고 먹을 수 있어 간식거리로도 좋음) 준비하면 다른 야채를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퐁성하게 먹는다.





그리고 블랙빈으로 만든 브라우니,





밀가루는 조금 들어갔지만 유제품은 안 들어간 fudge cake.





정말 맛 없어 버려야만 했던 타히니 쿠키.






밀가루, 쏘이, 유제품, 계란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안 남을 거 같아도 찾고 보면 여전히 다양히 먹을 방법이 있는 편. 

그래도 하루빨리 완치되어 예전의 걱정 없이 무엇이든 먹어도 되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럼 가장 먹고 싶은 건 쌈에 막장, 된장국/찌개, 순두부국/찌개, 삶은 계란, 계란 후라이, 토스트와 버터, 과일과 치즈 같이 등. 쩝. 


'on my t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롬 착즙기 도착.  (2) 2017.10.09
한국 오기 전까지의 밥상.  (2) 2017.07.08
아토피 그 이후.  (7) 2017.04.09
2016-7년 12월, 1월 밥상.  (4) 2017.02.05
2016년 10-12월 밥상.  (8) 2016.12.10

월, 수, 금요일엔 풀타임으로 아부부 학교 동네에서 자유롭게 볼일 보러 다니고 화, 목요일에는 아부부와 함께 장을 보거나 공원을 다니는 한가로운 일상. 그러다 비 오고 흐린 날이면 집에서 그라놀라 구워 간식으로 먹이는 동안 난 커피와 잡지/책을 보는 더욱 더 여유로운 하루. 풀타임 잡을 가진 엄마들은 누릴 수 없는 여유도 감사하고, 





천천히 아침 준비하는 동안 잘 놀며 기다려 주는 아부부도 감사하고,





해 나면 야외 아침을 먹을 수 있어 좋고,





놀이 프로젝트 하나 만들어 주면 한참 혼자서 잘 노는 아부부 성격도 감사,





여러 면으로 순하고 easy going 한 아부부와 장 보며 간단한 점심 외식하는 것도 좋고





끊임없이 실패하는 맛김치라도 재시도하는 그 순간만큼은 꼭 성공하여 "진짜 살림꾼"이 될 수 있을 거 같은 희망을 가져보는 단조로운 일상의 여유. 감사하다.





하지만 그 단조로움을 벗어나면 더욱 신남.





언니가 챙겨 주는 간단한 밥도 동네 외식보다 훨씬 낫고





시간이 지날 수록 사촌들과 점점 더 친해지는 아부부를 보면 4시간 이상의 운전이 totally worth it.









5월의 Mother's Day 를 간단히 기념하고






보스턴에서 놀러 온 초/중 친구와도 선선한 바람 쐬며 함께 메릴랜드 관광 다니고 나니

(National Harbor, MD)






(Harris Crab House, MD)








간만에 밤늦게까지 산책하며 아이스크림 먹을 기회도 생기고





(Federal Hill and Faidley's Seafood, Baltimore, MD)






열흘 정도의 일상 (= 귀한 인연들과의 시간) 만 지내고 나면





시가족과 친정 가족의 방문의 연속. (아나폴리스로의 이사 이후 여름은 곧 손님 맞이 시리즈의 계절.) 그리곤 한국!!!  후. 금방이다. 그리곤 가을이고 그리곤 연말이 오겠지.

요즘은 겨울 지나고 봄이 오는 것도 좋고 여름도 신나고 시원한 가을 맞이도 즐거운데 한 해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는 것 같아 서운하다. 정신없이 지내다 한번 뒤돌아 보면 어마어마한 세월이 흘러 버렸음을 깨달고 만다. 어떻게 하면 더욱 알찬 한 해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까.


오늘은 어린이 주일이어서 말씀 중 아이들이 독립적인 인격체임을, 그에 맞는 대우/훈계를 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었다. 

뜨끔. 

진정으로 아부부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요즘 특히 보수적인 관념들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어떤 틀을 부순다 하더라도 난 항상 아부부 편일 거라고 오래 전부터 다짐해 왔는데 밥 먹다 장난 쳐서 뭘 쏟기라도 하면 버럭 소리 지르는 괴물이 되는 게 일상. 





학교 생활 첫 1년의 마지막에 들어섰는데도 아직 교실에서나 선생님께 한마디 하지 않는 이 아이. 내가 동반한 야외활동에서나 본 모습을 드러낸다. 





어떻게 하면 남의 시선을 덜 의식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봄이 일찍 찾아와 4월 초부터 반팔도 입었었다. 날씨가 화창하면 나도 괜히 더 적극적이 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른 데도 둘러 둘러 오게 되는데 얘도 해가 나는 날엔 좀 더 자유로워 보인다. 





아니면 그냥 점점 크는 것일 수도. 예전엔 놀이터에 가면 혼자서도 1시간 거뜬히 놀던 애가 요즘은 누구든지 함께 붙어 보려고 애 쓰고





이젠 아예 나한테 데리고 "this is my mom" 하며 소개까지... (아래 친구는 학교 친구.)





집에선 화장실도 거의 혼자 들락날락하고 

양말, 바지, 자켓도 혼자 입고 벗고 (드디어!)

다양한 집안 심부름도 (주로 "__ 제자리에 갖다놔줘," "__ 다 먹고 갖다줘" 등의 지시) 잘 따라주는 맏딸. 외딸.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엔 생각날 때 알파벳 쓰는 연습, 10 이상의 숫자 읽고 쓰는 연습만 시키는 널럴한 교육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 





두달 전부터 꽂힌 그림은 저 영혼 없는 얼굴들..





하지만 정도 많고, (가족에겐) 애정 표현도 generous 하고, 





집에 있는 날도 웬만해선 지루하다 나가자 외치지 않고 뭐든 찾아 한참 잘 놀면서 시키면 정리도 잘 해 놓는 아이.





이젠 자기를 "아부부"라 부르지 않고 "아디부부"라고 좀 더 분명하게 발음, 

사실 아닌 거짓 증거로 엄마 아빠 사이를 이간질할 능력도 생겼고, 

집에서는 목소리가 너무 커서 옆집 노부부에게 방해가 될까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요즘 좋아하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요즘 자주 부르는 노래: 예수님의 사랑 신비하고 놀라워 (율동이 완전 코미디

요즘 좋아하는 음식: 떡국, 떡볶이

요즘 좋아하는 책: The Snowy Day, Goggles, Beauty and the Beast, Tangled

요즘 제일 좋아하는 영화: Moana, (영원히) Frozen

요즘 무서워하는 영화: Kubo, Friday, Captain America: Civil War

요즘 자주 하는 말들: "Super scary!" "Scary monster witch!" "알았어," "잘했다 잘했어 멋지다!" "Grocery shopping 가자," "혜원이모집 가자"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 4살 반 (가을).  (3) 2017.11.22
만 4살, 봄과 여름.  (0) 2017.09.21
3살 반부터 4살까지. 2016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0) 2017.03.13
Happy 4th Birthday AB!  (4) 2017.03.03
어느새 여름을 뒤로 한다.  (2) 2016.10.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