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에서 갖고 온 짐 가방 4개 중 하나는 냉동음식으로 꽉꽉 채운 아이스박스였고 그 중엔 김치, 낙지볶음, 

장어국, 

볶음용 멸치, 다시용 멸치, 디포리 등 주로 엄마의 냉동고에서 빼 온 음식들이 많았다. 

시차 때문이었는지 그냥 게을러서인지 특별한 밥 계획이 없던 날들 손쉽게 먹어치우다 보니 아껴 먹기는 커녕 여름방학 끝나기도 전에 다 먹어버렸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출국한 바로 다음 날 출국해서 언니네와 함께 여름을 보낸 후 초가을 방문한 우리 부모님 덕에 매일 외식 아니면 새로운 장을 봤던 한 주: 평소엔 거의 안 사 먹는 게, 훈제연어를 자주 먹었다. 

 

그리고 애호박 국수 (zoodle) 선을 보이기 위해 파스타와 애호박 김치전을 한상에 올리기도. 

야채 과일을 종류별로 2 이상씩은 있어야 하는 아빠 덕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한동안은 아부부와 나의 아침 상에도 신경을 좀 더 썼었다 (과일 한종류 -> 두종류) 

하지만 요즘 일상은 역시 간단하게 샌드위치, 흰밥 위주, 고구마, 감자...  

조금 더 여유있는 주말엔 떡볶이, 팬케잌, 와플, 

K도 함께 먹을 땐 브런치나 이른 저녁으로 고기+쌈 아니면 샤브샤브. 

주중 저녁은 파스타, 타코 (연어, 블랙빈버거), 또는 한식으로. 

요즘 집에서는 아주 가끔만 고기를 사다 보니 자주 올리는 재료가 두부, brussel sprouts, 케일, 감자 등.

에어후라이기 구입 이후 웬만한 건 다 에어후라이기로 돌리는데 그 중 제일 괜찮은 건 케일칩, 감자칩, 연근칩, 두부구이.  

아부부가 요즘 잘 먹는 것: 여전히 두부, 케일칩, 연근칩, brussel sprouts, 고기+쌈 ("쌈싸"), 팽이버섯, 국수류 (양식,한식) 중에서도 라면, 김치찌개, 유부초밥, 떡볶이, 떡국, 요즘 들어 고구마, 깻잎 장아찌, 양파, 마늘구이, 스트링빈, 레모네이드, 넛트, 김치는 사랑

아부부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웬만한 과일 (망고, 딸기, 사과 제외), 깻잎 쌈, 팽이버섯 외의 버섯, (의외로) 감자칩, 피클

아부부가 제일 안 좋아하는 것: 체리파이 (체리 그림만 있는 그릇이나 컵도 사용 거부할 정도) 

 

'on my t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7-8월 밥상  (0) 2020.09.27
2019년 10-12월 밥상.  (2) 2020.01.09
2019년 3-5월 밥상.  (0) 2019.05.29
2019년 1-3월 밥상.  (2) 2019.03.15
2018년 가을-겨울 밥상  (4) 2019.01.12

순식간에 한국에서의 한달이 지나고 메릴랜드에 돌아온지 일주일. 

서울에서의 흐린 날씨, 상시 땀으로 찐득찐득했던 피부, 자고 일어나면 얼굴을 덮고 있던 개기름, 온 몸을 덮은 모기 자국, 매일 한끼 외식 후 깔린 까페 중 한 곳에서 디저트 등의 일상이 그리울 새도 없이 시차 적응 및 기말준비하느라 훅 지나갔고, 이젠 여기도 이미 여름은 한풀 꺾인 듯한 분위기다. 

 

더우니 찐득하고 그럼 나한테 온 몸으로 매달리는 아부부를 떼어내며 제발 손만 잡고 다니자 다그쳤었는데 ^^;; 

그래도 매년 느꼈던 바와 같이 얜 장거리 여행엔 만점 체질. 

음식, 음료, 에어컨으로 쉽게 기분 전환하는 체질. 

올 여름은 친정엄마 냉장고/냉동실/옷장 등 살림 정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은 아부부의 물놀이에 우선순위를 둔 셈. 

(올 여름 아파트 수영장에서 놀면서 느는 수영으로 드디어 뒤로 뜨는 것 습득했고 물속에서 턴도 한번 가르쳐 주니 그 자리에서 연속 5회까지 하는 걸 보면, 얘도 전생에 물개였던 모양이다. 앞으로 기대만빵. 자유형 팔도 좀 가르쳐 주려 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내년이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음.) 

수영 후 유림면의 메밀, 냄비우동이 코스가 되었지만 사실 얘나 나나 메밀 쪽이 더 큰 관심이 있었던 편이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 앞의 마카롱 디저트. yum. 

엄마 친구들 만나면 주로 점심/디저트인데 

(드디어 즉떡!! 남도분식에서.)

정말 더웠던 날 익선동 구경도 하고

어떤 날은 가상현실체험으로 무료함을 달래고 (명동 이니스프리

운 좋으면 또래 엄친딸이랑도 놀 기회: 

이번 여행에선 남대문 시장에서도 별로 산 건 없었지만 (바가지 쓰고 썬캡 산 것 빼고)  

귀한 인연들, 오랜 친구들과 재회할 수 있어 좋았고 

엄마아빠와도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음식 :))) 

어찌 얜 돌아오는 길 13시간 가략을 한 숨도 안 자고 버텼는지... 

그래도 꿋꿋이 다음 날 8시까지 나가 볼티모어 파머스마켓에서 아침 해결. 

아부부는 일주일간 잠이 모자라든 충분하든 눈만 뜨면 피곤하다 그래도 낮잠은 안 잔다 외식도 싫다 집에서 장난감과 놀고 싶다를 외치며 집앞 수영장도 안 내려가더니 어제 드디어 첫 물놀이를 하고 슬슬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going somew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여름: 강원도 평창 Day 3  (2) 2019.08.03
2019년 여름: 강원도 속초-강릉 Day 2  (0) 2019.08.03
2019년 여름: 강원도 평창 Day 1  (0) 2019.08.03
2019년 여름: 서울 (1-2주)  (3) 2019.08.02
2019년 여름: NYC  (0) 2019.07.31

첫날 방문했던 까페의 수제잼들을 못 잊어 다시 가 보자는 할머니 의사를 따라 조식 직후 다시 찾은 꼬로베이

분위기도 깔끔하고 샌드위치 맛도 좋아서 파스타 역시 맛보고 싶었지만 차마 스낵으로 파스타는...^^;;

마지막 날이라도 해가 나서 발이라도 담글까 싶어 흥정계곡을 다시 찾았지만 며칠 온 비로 물살도 세고 무엇보다도 발이 시려서 물놀이는 못하겠더라. 

그냥 떠나기엔 너무 아쉬워 다시 동쪽, 대관령 하늘목장을 향했다. 

아까 테이크아웃한 샌드위치 먹으며 놀이터 접수하고

난생 처음 사일로 구경,

더워도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구경하기 좋았던 곳. 

육회메밀국수 (대기 중) 로 쫑 찍고 서울로 돌아옴. 

'going somew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여름: 서울 (3-4주)  (0) 2019.08.20
2019년 여름: 강원도 속초-강릉 Day 2  (0) 2019.08.03
2019년 여름: 강원도 평창 Day 1  (0) 2019.08.03
2019년 여름: 서울 (1-2주)  (3) 2019.08.02
2019년 여름: NYC  (0) 2019.07.31

강원도 이튿날은 평창 숙소에서 조식 해결 후

속초 칠성조선소 (까페) - 속초 봉포머구리 (점심) -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까페) - 황태회관 (저녁)

비가 오지 않았으면 야외 구경도 할만했던 칠성조선소, 사람이 많아 자리 잡기 힘들 수도 있다. 

재작년에도 찾았던 봉포머구리 집에서 물회

잠시 비가 안 오는 틈을 타 파도놀이도 시켜주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꼭 재방문해야 한다는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강릉보다 살짝 남쪽. 

안팎으로 잘 꾸며져 있어 여행 중 앉아 쉬기 좋은 곳이었다.

그리고 강릉에서 40분 서쪽으로 와 대관령, 황태회관. 황태구이, 오삼불고기 하니 황태해장국은 기본 서비스. 

차가 있고 네비가 있으니 미국 시골사람도 여기저기 잘 찾아 다닐 수 있었음.

이 여행 테마: 운전으로 칼로리 소모. 

 

'going somew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여름: 서울 (3-4주)  (0) 2019.08.20
2019년 여름: 강원도 평창 Day 3  (2) 2019.08.03
2019년 여름: 강원도 평창 Day 1  (0) 2019.08.03
2019년 여름: 서울 (1-2주)  (3) 2019.08.02
2019년 여름: NYC  (0) 2019.07.31

2박3일 강원도 평창행.

물어보는 사람마다 평창엔 한우 외엔 특별한 맛집이 없다 해서 좀 걱정을 했었는데 여행 내내 먹을 게 없어 문제가 되진 않았음. 

전날부터 기침 시작한 아부부를 위해 뜨끈한 설렁탕 조식 후 2시간 40분쯤 후 도착한 곳은 점심 목적지 미가연:

메밀싹 육회 비빔국수 (좀 매움), 메밀싹묵무침이 유명하다. (이로써 막국수)   

바로 근처 효석 문화 마을에도 들르고 

운전하다 우연히 발견한 까페 꼬로베이에선 차만 마시려 했으나 분위기에 취해 샌드위치도 먹고 

바로 저녁 먹기 미안해서 또 바로 근처 흥정계곡으로. 

이번 여행 중 아부부의 첫 계곡 놀이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비가 자꾸 내려서 아쉬웠다. 

평창 한우 맛이야 말할 나위 없이 :))

그리고 서비스로 주는 뻥튀기 역시 :)))))))))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니 이 여행 내내 패턴이 식사-운전-커피-운전-식사-운전-커피-운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