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언니 출퇴근길 및 조카들 등하교를 거들어준다고 뉴욕에 올라갔었다. 

(하지만 정작 애들은 등하교 혼자서 잘 하고 언니도 형부와 출퇴근 거뜬히 하고 있고, 나와 아부부는 이모 집에서 하루종일 놀다 집에서보다 훨씬 더 맛있는 밥을 매끼 얻어 먹는 vacation을 즐기고 내려왔다.)







이미 전 주에 입다 찢어진 청바지를 하나 접어 두고 올라갔었는데 뉴욕 도착한 이튿날 멀쩡한 청바지 지퍼가 또 튕겨 나가고 (이놈의 하체...) 급하게 청바지 사러 나가는데 차 한 번 타지 않고 몇 군데를 들락날락할 수 있는 도시생활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에 가는 사람의 담배 냄새를 맡고 걸어야 하는 건 오랜만의 불쾌감.) 







아부부는 언니들의 reading nook 에서 매일 아침을 시작했고 (언니들은 마루에서 에어베드 생활하다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등교, 미안했다.







이모가 출근한 날은 하루종일 World Trade Center/Tribeca 지역 경험:







유모차 주차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Barnes and Noble 은 여기서 처음 봤다. 







그리고 강변에 있는 놀이터도 재밌었고 








무엇보다도 얜 이 샌드박스가 최고의 놀이거리. 온 몸과 머리에 모래를 뿌리며 혼자서 즐거워 하다가도 








누구든 가까이 오면 저 경계하는 표정. 







이 놀이터에서만 1시간 반 놀았나보다. 








그리곤 Rockefeller Park 를 따라 쭈욱 산책. 

(이 날 True 도시녀처럼 비둘기를 쫓는 재미를 봤다.) 






그리곤 Brookfield Place를 지나 9/11 Memorial 까지. 






(이때 쯤이면 벌써 잠이 들었을 거란 나의 예상과는 달리 한참 깨서 구경하고,) 







결국 Century 21 구경하며 겨우 잠이 들어 (눈 감자마자 2분도 채 되기 전에 코 고는 소리가 꼭 하루종일 노동한 아저씨 코 고는 소리와 같았음) 







이모 퇴근 시간까지 꿀 잠 잔 듯. 







그리고 퇴근 길엔 이모의 안내에 따라 최고의 저녁을 맛 봤음: Banh Mi Saigon (198 Grand St, New York, NY) 에서 픽업한 썸머롤은 차에서 미리 먹고,








반미는 집에 돌아와서 먹었는데도 쏘 굳. 







외식 옵션만 봐도 대도시에 살아야...







사촌언니들과의 끈끈한 교류는 없었지만 언니들의 소지품들과 끊을 수 없는 정을 붙인 듯한 아부부. 일주일 내내 잠 잘 자고 잘 먹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기까지, 특별한 화장실 사건 없이. (휴!) 아부부는 아직도 로드트립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것 같아 다행. 여름엔 버지니아나 근처 따뜻한 바닷가로 휴가를 계획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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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진들을 보니 여자애들 셋 다 참 많이 컸음을 새삼 느낀다. . 







텍사스에서 뉴욕까지의 로드 트립은 언니 집에서 저녁을 함께 함으로써 종점을 찍었고 직후 며칠은 뉴욕 업스테이트로 가 집을 구하다가 다시 언니네에서 2주 묵었나 보다. 







사촌언니들이랑도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아부부, 이 때만 해도 언니야들 집에 도착해서 1시간 반 지나야 얼굴 좀 펴고 지냈던 기억이. 






그리고 저녁 때엔 모두 평상시의 베드타임을 훌쩍 넘어서 hyper. 







그리고 평화. 





봄엔 이사겸 로드트립, 가을엔 이사/집 구경 목적으로 업스테이트 뉴욕과 메릴랜드를 오르락내리락 했었다. 


뉴욕에서 자리 잡았던 몇개월 딱히 자리 잡았단 느낌 없이 진득한 친구 한명 사귀지 못했지만, 그래도 얘랑 볼일 보러 다니며 커피도 마시고 (얜 이제 집에선 낮잠 안 자는 phase),


 





한시간반 운전해서 내려가면 친정 언니가 있어 여유있게 (=주말에 나 혼자) 소호에서 브런치 먹고 하루종일 걸어다녔던 하루(..)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나날들은 얘나 나나 완전 의식 상태로 어딜 가나 함께 움직이는 일상들: 

(말은 60%도 통하지 않지만 그래도 같이 다니면 서로 감이랑 추측으로 대화하는 사이로 발전했는데, 정말 얜 클 수록 같이 있는 재미가 있음. 아무래도 24시간 같이 있으니 유머코드도 나랑 잘 맞아 아주 웃기는 애다.) 






넓은 호수와 한바퀴 4마일짜리 trail 를 따라 걸을 수 있었던 동네 공원도 가끔 생각나지만 






메릴랜드로 이사 내려와서 제일 아쉬운 덴 Storm King Art Center







허허들판을 거닐며 조각 감상. 집에서 가까워 주로 주중에만 방문하다 보니 얘도 알프스의 하이디인양 언덕을 마음대로 오르락내리락 하도록 내버려둬도 웬만하면 방문자 한명도 마주치지 않았으니 연회비 한번 내 놓고 자유로운 공원 같이 드나들었었다. 거의 간식 시간 되면 간식 챙겨 그 쪽으로 나갔을 정도. 







하지만 그 연회원 카드도 언니에게 물려주고 옴.







메릴랜드는 나름 강가 (Potomac) 뷰도 보이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경거리 천지라는 것이 큰 기대사항 중 하나. 







여기 사는 동안 D.C. 를 내 홈타운 알듯 편하게 드나들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얘 제대로 수영도 가르치기 시작하고 







맨날 엘사 옷 입고 Frozen 의 장면 장면을 재연하며 혼자 노는 아이, 친구도 사귈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24불짜리 엘사 드레스 참 잘 샀다 했는데 역시 할로윈에 입혀 보니 온 집에 반짝이 천지... 아침마다 "er-sa-dres" 를 외치나 난 무조건 "엘사드레스는 크리스마스에 입자.")  






메릴랜드, 2016년, 화이팅. 

이제 한동안 이사 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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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pic:

 

 

 

 

 

 

 

cool dude:

 

 

 

Whoever this dog walker is

 

 

 

(Photos: designark, buzz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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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아무런 일이 없었던 하루, 소호엘 갔었다.
전에 가보지 못한 레스토랑 찾기는 뉴욕에서 쉽기만 하다.
이 날은 스페니시 델리 겸 까페인 Despana 엘 가봤다. 잘 모르겠는 이름들의 샌드위치 명단 중 메뉴를 대표할 것 같은 Despana 샌드위치만 주문하려 했다가 아쉬워 사이드디시 하나 추가. 좀 비릿해 보이긴 했지만, 싱거운 토마토 맛에 잘 어우러지는 맛:







Despana
408 Broome St., New York, NY

바에서 a bowl of peanuts 를 내 놓듯, 여기서는 a bowl of chips 를 내 놓았길래 난 칩스를 샌드위치에 쑤셔 넣어 먹음. (참고로 바에서 내놓는 땅콩은 안 먹는 게 위생적이라고...)
그리고 입구에는 종류별 고기류와 올리브오일, 피클, 치즈 등이 진열되어 있음.

그리고는 소호의 북까페를 찾았다.






Housing Works Bookstore Cafe
126 Crosby St., New York, NY

기부된 책으로만 이루어진 책방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까페, 책방의 모든 수익은 에이즈 화자를 돕는데 다시 기부된다고 한다. 저녁에는 특별한 행사들 때문에 일찍 닫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 날은 유명한 셰프, food writers 그룹 시식행사가 있던 날. (티켓은 미리 구매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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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오자마자 먼저 들렀던 Museum of Modern Art. (MoMA)










최근 들어선 유화 작품이 아니라면 사진작품들이 보기 좋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많은 관광객 가운데 섞여 사람 구경도 많이 했다.










예전부터 맘에 들었던 Willem de Kooning 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뜻밖의 excitement 도.








건축프로젝트 모형들의 주민을 배려한 옥상/베란다 수영장이 나의 favorite 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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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오늘처럼 쿠키로 점심을 때우는 일은 흔치 않다. 하루 대부분 느끼는 외로움을 음식으로라도 충족시키듯...
(오늘은 배도 좀 나오고, 어제 산 바지도 집에 와서 입어보니 좀 안 맞고, 영수증 정리를 한 후 격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한 unfortunate 한 날.)









The Petrossian New York Boutique
911 Seventh Ave., New York, NY

Petrossian signature cobb salad 는 훈제연어, 아보카도, goat cheese, 삶은 계란 등으로 이루어짐. 아주아주 맛있게 싹싹 긁어 먹었다. (먹다보니 몇 안 되는 테이블에 거의 모든 손님이 기본으로 이 샐러드를 시켜 먹는 듯 했다.)
혼자 먹다 보면 눈은 내 앞의 음식에나 주변의 사람들을 두루두루 훑어 봐도 귀는 바로 옆 테이블에 기울이고 있게 마련...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밥을 먹는 동시에 책을 읽고 있지 않는 한, 옆 테이블의 대화를 안 듣는 건 노력해도 무리다.) 옆 테이블 여자 둘다 같은 샐러드를 시키면서 전형적인 뉴요커처럼 뭐는 빼 주고 뭐는 따로 옆에 주고.. 지시사항이 많아서도 흥미로웠지만, 계속 듣다보니 그 중 1명은 요즘 트렌디한 비싼 요가복 디자이너 중 1명인지 Stella McCartney, Lululemon 등의 name dropping 이 재미있었다. 자신도 디자이너이지만 요즘 요가복의 말도 안될만한 가격에 반은 경악, 반은 자랑스레 얘기했다.










La Boulangerie
109-01 72nd Rd., Queens, NY

첫 주말엔 원래 계획이었던 뉴욕 업스테이트에를 올라가는 대신, 언니 아파트 근처에서 고요한 하루를 보냈다. 언니가 부탁한 바게뜨도 사 올 겸, 새로운 브런치 집도 시식할 겸, cuban sandwich 를 주문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샌드위치 맛도 괜찮았지만, 바게뜨는 추운 날 하루종일 가방에 끼고 돌아다녀서인지 다음날 아침엔 이미 딱딱하게 굳어 그리 즐기지는 못함.








Dos Toros Taqueria
137 4th Avenue, New York, NY

주중 작업할 일이 없었던 하루는 머리를 자르기 전 들뜬 마음으로 Union Square 의 타코, 버리또 집을 찾았다. 이날따라 기분이 그랬는지, 맛이 없지도 않았지만, 특별히 맛이 있지도 않았던 버리또였다. 하지만 내가 앉아 있었던 1시15분부터 2시15분까지 사람들이 끊기지 않게 들락날락하는 유명한 타코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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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온지 거의 2주. 지난 2번의 뉴욕 방문과 달리 처음으로 (남편, 부모님 없이) 혼자 오는 여행이라 몇명의 친구들에게 이번엔 꼭 볼 수 있을거라 얘기해 놨었지만, 여유있었던 첫 3일 이후로는 주5일 중 나흘을 도서관에서 언니의 맥북을 끼고 작업. 그러니 점심도 거의 항상 혼자, 화장실에 갈 때도 짐을 바리바리 다 싸 다녀야 한다. -_-..

하지만 그래도 New York, NY 이라 틈틈히 까페 구경, 맨하탄 바깥 쪽에 사는 언니 덕(..)에 지하철 통근시간동안 책 읽을 기회도 많고.










뉴욕 도착 다음 날 아침은 혼자여도 따뜻한 햇살에, 도시의 어느 구석엘 가도 사람이 북적북적하는 인파 속에 그저 즐겁기만 하다. 그래서 원래 라떼는 시켜 먹지 않는데, 흥분해서 그만...
(창가로 들어 오는 햇살 때문에 더워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은 타코마에서는 절대 상상도 못했었지.)


Aroma Espresso Bar (체인점)
100 Church St., New York, NY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나의 생산력은 조금이나마 put to use. 까페에라도 들르면 당시 배가 부르더라도 나 자신에게 후하게 대접: red velvet cupcake.

(창에 "Hot Bagels" 라는 싸인만 있었던 것 같은 까페.)
On A Avenue, between 10th and 11th Streets, New York, NY









테이블/의자가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 찝찝했지만 도시락 맛과 저렴한 가격은 아주 흡족스러웠던 런치벤또.

Cafe Zaiya
18 E. 41st St., New York,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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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로 줄곧 짧은머리를 유지해오다가 작년 결혼식을 계기로 기르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 묶어 올리고 잔머리는 삔으로 찔러 올리는 것도 한계에 도달했다. 그래서 미용실에서 나의 차례를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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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떠나기 전날은 엄마아빠가 즐겨찾는 롱아일랜드를 다시 찾았다, 형부의 차를 빌려서. Bless the GPS.
(역시 좋은 차는 달랐다. 운전대의 진동으로 다니는 고속도로구간마다의 도로포장재료를 느끼던 나의 차와는 달리 형부의 차는 속도와 관계없이 스무드... [smooth])










Captree Island 아래의 Robert Moses State Park 를 찾았다.










역시 겨울바다는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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