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땡스기빙에 미국 시댁식구를 초대함에 이어 금년 땡스기빙엔 서울에 사는 시댁 친척가족(3)과 친정부모님(2)과 우리 집에 함께 모이기로 해 땡스기빙 당일인 목요일 대신 토요일 저녁을 준비했다. 사실 이렇게 여러명 초대해 보기는 처음인가보다. 그래도 4인 이상 모이는 거라 생전 처음하는 칠면조 (다리만!) 도 준비하고 몇가지 사이드디시까지 계획해 아주 긴장되는 며칠이었음. 








금년의 메뉴:


- 터키다리: 통칠면조는 한국식 오븐에 들어가지도 않기에 다행히도 스트레스 안 받고 터키의 일부만 선정. 

- 메이플 디존 닭고기: 토요일 아침에 닭고기 더하기 아가베 시럽 (메이플 시럽이 없어) 디존머스터드 등의 양념을 한꺼번에 슬로우쿠커에 넣어 저녁 시간에 꺼내는 레시피 선택. 

- raspberry sauce: 몇년 전부터 사용해 오던 크랜베리 레시피를 사용하긴 했으나 크랜베리를 안 팔아 raspberry 로 대체

- chutney: 작년에도 사용했던 barefoot contessa의 레시피 사용

- stuffing: 땡스기빙 요리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터핑 역시 barefoot contessa 아줌마의 레시피 사용한다.

- collard 야채 볶음: 냉동 새우와 관자살 섞어 버터와 소금 후추로만 간.

- fresh salad: 시금치샐러드에 사과, 건크랜베리, 건살구 등을 섞어.

- mashed potatoes: 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땡스기빙 사이드 디시로 절대 빠져선 안된다 하는 K의 주장으로 준비. 역시 치즈를 좀 많이 섞으니 내가 익숙하던 텁텁한 감자의 맛보다는 훨씬 나음. 링크 레시피 강추. 

- 그리고 디저트로는 레몬 쿠키와 당근/고구마 컵케잌을 준비: 고구마 브라우니 레시피에 당근을 추가. 









쿠키, 컵케잌과 스터핑은 전날에 준비해 놓고 







납작한 팬에 다 못 들어간 스터핑은 머핀틀에 넣어 토요일 낮에 간식으로 먹어 치움. 







그래서 완성된 땡스기빙 테이블: 






터키요리가 좀 탄듯했지만 역시 가슴살보다는 쫄깃쫄깃해 맛 좋았고 







생각보다 짭짜름하게 간이 된 야채 볶음도 굳. 






개인적으로 비주얼은 mashed potatoes 가 최고. 







친정엄마가 가지고 온 묵까지 더하니 나름 한식까지 어우러진 땡스기빙 식사였음. 







무엇보다도 자주 못 보는 가족들과 편히 앉아 먹을 수 있는 (애는 어른들 사이를 뛰어 다니며 배불리 얻어 먹는) 따뜻한 시간이어서 최고였음. 








해피 땡스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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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까지 갔으나 배가 체한듯 해 흔한 까페에 발도 못 들이고 끝없이 걷다가 집에 돌아와선 바로 요리 시작... 그것도 배가 고파 허겁지겁.








스테이크채로 굽는덴 시간이 너무 걸려 그냥 미리 썰어 소금, 후추, 로즈마리 (참, 엄마를 위해 로즈마리 화분을 샀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 집 창가에서 잘 자라고 있는 중...), 올리브 오일로만 간을 해 놓은 상태.







고기는 후라이팬에서 그대로 굽고,
버섯, 가지, 아스파라거스, 마늘 역시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로만 간을 해 오븐에서 구웠다.
감자 역시 난 잘 먹지 않으나 예전엔 mashed potatoes 를 잘 먹었다던 K를 위해 처음으로 시도:
1. 감자 2개를 끓는 물에서 (소금은 물에 추가하거나 나중에 으깨면서 추가) 으깰 수 있을 정도로 익을 때까지 (젓가락으로 찔러 보면서 확인)
2. 마늘을 좋아하는 K를 위해 마늘 몇개도 감자와 함께 익히다가 부드러워졌을 때 쯤 미리 꺼냄. 감자와 함께 너무 오래 익히면 나중에 감자에 눌려 다 바스러져 버린다.
3. 익은 감자를 꺼내 물을 좀 말리고 마늘과 함께 으깨며 버터, 레몬즙, 파, 민트잎을 추가한다.








으깬 감자에 민트잎도 넣을 수 있다는 걸 읽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 민트 화분은 창틀 높이와 무관하게 무섭게 자라는데 감당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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