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돌아온 그 다음 날은 옛날 3년 반동안 출퇴근했던 동네를 방문,





추억의 소공죽집에서 모여 옛일을 회상하며 흥분한 동안 아부부는 유리문에 헤딩 후 쌍코피 터지고





탈탈 닦고 대학로로 향했다.





아부부 아빠와 첫 데이트 했던 동네에서 아부부 아빠도 좋아했던 18번 완당을 나눠 먹고 (만두는 비추)





버스 타러.






이틀간의 강원도 여행 중에도 잠이 모자랐던 아부부는 대학로-마포 경로의 꽉 찬 버스 가장 앞자리에 앉아 잠이 들었는데 얘를 안아 비집고 나가 내릴 수 있을까 걱정하던 와중 아부부 입에서, "엄마 화장실 가야 돼."

그 전 날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의 해프닝이 퇴근시간 버스 안에서 재현될까 두려워 어딘지도 안 보고 바로 버스에서 내려 (오줌을 싸도 길에서...) 동네 상가 찾아 볼일 보고 아부부는 신났다 하며 한걸음 뛰다 시멘트 바닥에 확 엎어져 절뚝절뚝. 점심 쌍코피에서부터 웬일이니...





쉼이 필요할 것 같아 그 다음 날은 수영 보강 외엔 조용히 동네 인도음식점에서 간단한 점심 세트만 사 먹고






나만 늦은 오후 지압 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구경갔던 날.

그리곤 정말 좋다며 친정 엄마와 아부부도 데리고 다시 고터에 갔던 그 다음날.





아부부는 드디어 고개 넣고 발차기로 50센치 정도 수영했던 역사적인 날이었다. 





물개로 키워주마.

끈끈하게 자주 모이는 옛 직장동료들 + 애들 틈에 꼽사리 껴서 아부부도 신나고







나도 신나고. (이 날 커피팩 + 아이스컵 콤보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그것도 공짜 아이스컵이라니!)





사촌언니 없어도 오빠들과도 친해진 아부부는





주중이든 주말이든 맨날 "내일 어디 가?"만 묻는다.





나랑 함께 매끼 먹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였던 아이가 요즘엔 입맛도 좀 줄은 느낌. 나 혼자 인절미 토스트, 치즈떡볶이피자 (예전에 제일 자주 먹던 것 3가지를 한꺼번에!), 팥빙수에 환장하는 반면에





아부부는 점점 장난감/인형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난 슬슬 긴장... 





요즘 자주 하는 말들:


- "아 - 니!"

- "내일 어디 가?"

- "빨리 오꺼야?" (내가 요가하러 다녀올 때)

- "아까 ..." (= 어제 = 그저께 = 몇 주 전 = 작년 = 등)

- "할머니 어딨어?"

- "할아버지 집에 있어?"

- "아빠 집에 가자-"

- "이거 사자"

- 괜히 신경질 내거나 울고 난 직후 겸연쩍으면 "티 슈 줘!" 하며 울음 -> 억지울음 쥐어짜기 -> 쑥쓰 웃음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들:

- 낙지, 오징어, 문어

- 새우, 고기, 두부

- 콩나물, 오이, 버섯

- 국물, 밥, 김치, 김 등.


마포 무교동 낙지 집에서의 낙지볶음, 낙지 수제비는 탱글탱글 최고였음.  매운 볶음도 십여년 전에 맛 봤던 무교동에 있는 낙지보다 덩어리도 크고 많은 편.








지난 몇년간 계속 미국만 왔다갔다 하며 친척들과의 만남이 소홀해졌는데 앞으로는 친/외가 친척들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아부부에게도 사촌들과의 교제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뵜던 삼촌 댁에서의 텃밭밥상은 물론 우리의 어린 시절, 친정 엄마와 삼촌의 젋었던 시절, 돌아가신 외할머니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아빠의 쌓이고 쌓인 사진앨범들 정리를 해야 하는데...

엄마 핸드폰 정리도 해 드리고.

계획했던 볼일들은 물론 언급되었던 모든 숙제들을 마무리할 시간이 3주 밖에 안 남았다. K는 많이 보고 싶은데 메릴랜드에 돌아가기 싫어라... 무슨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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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니만큼 일찍 집을 나서 아침도 버거킹에서 간단히 먹고 가자는 엄마의 의견과 간단히 내장탕을 먹고 가자는 아빠의 의견 중 당연 후자 선택. 

원래 가던 24시간 양평해장국 집은 닫혀 있어 급 검색 후 근처 모이세 해장국엘 들어갔고 아부부와 나눠 먹은 양념장 뺀 선지국은 오히려 국물 속 들깨가루 맛을 더 느낄 수 있어 좋았다. 4인이 국밥 하나씩 먹고 모두 화장실 한번씩 사용하고 (아침 7시에 갓 청소한 듯한 화장실도 깨끗!) 할아버진 미안했는지, 먼 여행길 가기 직전 든든한 식사 잘 했습니다, 하며 "먼" 여행길을 강조.





그런 후 우리의 첫 경유지는 바로 점심.





실로암메밀국수 집. 몇년 전 가 봤던 곳 옆에 신관이 새로 생겼고






맛은 불변,





앞뜰 공간은 식사 후 다시 차 타기 전 소화시키며 차 한찬 하기에 좋았던 공간이었음.





한화콘도 옆 설악 워터피아는 상상했던 것 이상의 워터파크였고 아쉽게도 아부부는 120센치 미만의 키에 탈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지만 그저 물놀이장의 분위기에 휩싸여 스파동의 지압풀에서도 had the time of her life.





튜브 슬라이드, 유수풀장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종일도 보냈을 것 같은 시설이었지만 아쉽게도 이 날은 해가 없어 춥기도 하고 라이드 사이 사이에 위치한 온탕은 충분히 따뜻하지 않게 느껴졌다. 오히려 좀 일찍 나와 사우나에서 온탕 냉탕을 왔다갔다하면서 여유있게 몸을 풀고 개운하게 씻고 나온 느낌.

- 이번에 오니 어른도 긴팔 레시가드를 입지 않으면 약간 벌거벗은 느낌일 것 같고

- 다음에 온다면 꼭 핸드폰 방수 파우치를 사서 수시로 사진도 찍어야지.

- 락카키에 충전한 코인 돈으로 아이스크림/음식도 사 먹을 수 있어 편리했고 안 쓴 돈은 그대로 환불해 주니 넉넉히 충전하고 편하게 사용할만큼 하는 게 장땡.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가방이라도 다시 챙기고 저녁 먹으러 갈 줄 알았는데 로션도 못 바르고, 아부부 젓가락, 물 하나도 없이 그대로 물회 집으로.





봉포 머구리집에서 전복해삼물회, 광어물회, 성게알밥 주문.






물회 육수의 매운 맛은 조절하지 못하지만 물회에 올라가는 청양고추를 다 빼니 어느 정도 덜 맵게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좋았음. 광어도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전복과 해삼의 씹히는 맛이 좋았던 전복해삼물회가 더 추천할만한 듯.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옆 까페에서 가벼운 차 한잔 나누시는 동안 나와 아부부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 바닷물에 발을 담갔고





턱까지 내려온 아부부의 다크써클은 무시한 채 속초중앙시장행.







중앙시장 입구 맞은 편에 있는 만석 닭강정은 간단한 밤참 겸 다음 날 아침으로 먹기 위해 테이크아웃했으나 역시 닭은 만들어 바로 먹어야 제맛. 밤에 맛봤던 바삭한 맛보다는 튀김옷과 양념의 끈적함이 더 도드라졌던 다음 날 아침이었다.





강원도 여행 제 2일 일정: 소돌아들바위공원 (주문진) - 박이추 커피공장 보헤미안 - 그린횟집 (왕비추) - 테라로사 - 집.





일찍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소돌아들바위 공원 구경을 갔다. (우리가 아들을 바라는 것은 아님. 그렇다고 딸을 바라는 것 또한 아님. 그냥 구경.)

오늘은 친정엄마를 위해 주로 강릉 까페들 투어 일정이었기에 아부부도 예쁘게 입히고 하루를 시작하였으나





아부부는 정신이 딴데 팔려 있는 듯.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나도 급하게 오르락내리락  정신이 없었는데





결국 화장실은 공원 주차장 옆 나란히 있는 횟집들 가장 오른쪽 끝쪽으로 돌면 바로였고 (하지만 난 정신없이 바위 위 계단만 오르락내리락했었고)

겨우 도착하니 화장지가 없어 차에 휴지를 가지러 간 사이 아부부는 그만 . . .

어제 옷 다시 꺼내 입었다.





보헤미안은 국내 바리스타의 1세대라는 박이추의 커피집.





테이블에 앉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던 20분 간 커피빵을 사 먹었고





자리에 앉고 나서도 30분은 기다려야 했던 커피 한잔.





디카프 커피가 흔하지 않은 올 여름 난 하루에 커피 1잔만 마시기로 해서 엄마 혼자 쓸쓸히 마셔야 했던 최고급 커피였다. 아빤 너무 시다며 정색.

난 바다 보기와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로드트립이라는 것만으로 만족. (하지만 현실은 아까 화장실 찾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데에 이미 탈진 상태.)






블로거들의 열띈 리뷰를 보고 점심 횟집으로 지정한 그린 횟집은 정말 비추.

풍부하면서 실속있는 쯔끼다시, 대게서비스, 싱싱한 회, 친절 서비스를 하나같이 찬양하는 리뷰들과는 달리, 테이블에 앉으면서부터 뭔가 불안하다 했더니 손 가는 쯔끼다시가 몇 없고 (돈까스, 미트볼, 인절미떡이 왜 올려지는지, 횟집에서 초밥 회가 어떻게 그리 뻑뻑할 수 있는지, 통오징어숙회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대게서비스도 실망스러웠다) 꼭 차별당하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해산물 골고루 먹어 보고 싶어서 다양하게 많이 나온다는 집을 찾아 간 건데, 블로거 리뷰어들이 다들 협찬 받고 글 쓴 거 아닌가 싶었을 정도의 배신감을 느꼈고 동해까지 가서 실속있는 회 먹을 기회를 놓친 게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로 입가심하고







좀 더 아래 경포대해수욕장을 찍고 집에 가는 걸로.





저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는데 소나기 내리기 직전까지 발을 담았고.

자꾸 물에 앉고 싶언하는 애 잡다 핸드폰까지 빠뜨릴 뻔 했지만 나 역시 바닷물 파도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발 느낌이 그저 좋기만 했다.










이틀동안 기사노릇 하며 배 빵빵하게 채울 정도로 얻어 먹었던 알찬 가족 휴가.





집 동네에 다 와서 9시에 먹었던 저녁 피맥도 휴가스러운 마무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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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셋째날 일정: 


-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좀 북서쪽인 재송동, 양산왕돼지국밥집에서 아침: 임무 완수 

- 남포동/국제시장/부평깡통시장에서 점심: 강한 바람속에서 오래 걸어다니기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대신 태종대와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방문. 

- 부산삼락공원 구경: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러 갔더니 그 날이 정월보름이었던 것. 달집놀이 행사 때문에 대로 입구에서부터 차가 막혀 있고 주차장을 몇번 맴돌다 그냥 나오는 걸로 구경 끝. 장이 선 텐트 주변에 양떼도 보이고 빈대떡 집들도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애가 뒤에서 잠이 들어 감히 애를 깨우고 인파 속을 헤맬 자신이 없었어요.. 

- 다대동 현대아파트 (십여년 전에 살았었던 곳 지나가보기): 당시 새 아파트였는데 세월에 페인트도 다 떨어지고 아주 옛날 아파트로 변한 모습에 내 나이를 다시 실감. -_-;

- 다대포 해수욕장 산책

- 부산숯불장어꼼장어 집에서 장어구이


양산왕돼지국밥은 부산에 사는 초딩 친구 추천으로 무조건 가봐야지 마음 먹었던 곳.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을 여기에서 처음으로 먹어보기로. 

(그냥 순대는 엄청 좋아하는데 순대국은 잘 안 먹는 편이어서...) 






당연 돼지국밥을 시켜야지 하고 들어섰다가 수육백반 메뉴를 보고는 수육백반 주문, 돼지국밥 국물은 백반메뉴에 곁들어 나오는 작은 그릇으로 맛보기. 다른 블로그에서 하는 것처럼 부추를 국물에 다 말아 먹고 수육은 쌈싸먹고. 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혜 맛이 일품이었다. 





애는 식탁에 자리 잡자마자 자켓도 벗기 전에 "안 머" (안먹어) 해서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2분 정도 있다 (정말 빠른 서비스!) 놓인 수육접시를 보고는 다행히도 바로 턱받이를 집어들었고, 순한 맛의 돼지국밥 국물에 순조롭게 밥 말아 먹는 동안 난 쌈 싸먹는데 정신이 팔림. 

상상도 못했던 문제는 다 먹고 계산서 집어 들고 보니 지갑으로 사용하는 핸드백을 안 메고 온 것. 정신없이 기저귀가방만 챙겨오면 뭐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 가방 안엔 신용카드 하나도 안 들어 있는데. 헉 헉 헉 헉. 






근데 더 황당했던 건 주인청년의 반응. 나의 조심스러운 "저기요... 제가요... 지갑을 안 들고 왔는데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네-

그래서 내가 "해운대에 숙박 중인데요 얼른 다녀 올께요..." 하면 "네-

"전화번호라도 남길까요?" "네-"

"이름도 남길께요." "네-"

"고맙습니다!!" "네-

겨우 8천원 밥값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어쨌든 너무 감사한 마음에 난 8천원과 함께 프라푸치노 하나 곁들여 보답.







그리곤 훌훌 태종대로. 

넓게 트인 바다의 모습은 봐도 봐도 지겹지 않을 거 같다. 






20분마다 출발하는 태종대 순환 버스는 강추. 운동하러 나온 게 아니라면 걸어 올라가기엔 꽤 높고 먼 거리여서 어른들끼리는 가능할 것 같지만 애들 데리고 다니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자연풍경은 퍼펙트. 





이 근처 살았으면 여기로 매일 운동하러 올텐데 싶었어요. 

그리고는 남항대교 넘어 바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한숨 쉬고 다대포 가기로. 






롯데백화점 꼭대기 스카이파크에선 사방으로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데





얜 이 곰돌이를 발견하고 





손 마주잡고 짝짜꿍까지...

(손 씻어...) 






그리고 생애 첫 시운전도...

(10분에 3000원, 20분에 5000원.)







그리고 다대포 해수욕장 도착. 주차장 사이를 지나가는 해녀 할머니 모습에 뿅 가고 


 




그리고 해운대/광안리와는 사뭇 다른 바다 모습에 반했어요. 






마침 달집놀이 리허설 불꽃놀이 구경도 하고 






연거푸 자빠지는 애 다시 세우고 무조건 손에서 빠져나가려는 애 잡아 끄느라 정신 없었던 산책. 





하지만 바닷가 자체가 좋아서 이번 부산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하이라이트: 





장어구이!!! (이 위에 있는 묵은 장어껍질로 만든 거라 쫄깃쫄깃 느끼느끼.) 






K에게 굽는 것의 모든 것을 부탁하고 난 먹이고 먹는 거에 집중. 

(많이 안 먹겠다는 K의 얘기에 겉으론 걱정/서운한 표현을 했지만 속으로는 기뻤어요.) 





아주 말끔하게 먹어 치우는 거 옛날부터 내 특긴데 몇년 동안 빛을 못 발했던 것. 





그리고 해운대로 돌아올 땐 새로운 길을 탐색한답시고 영도를 통과해서 갔는데 수시로 빛깔이 변하는 부산항대교가 멋졌다. 





부산 여행의 마지막 날, 여행의 마무리었던 것도 아쉬웠지만 곧 한국을 뜬다는 걸 더욱 실감할 수 있어서 아쉬웠던 시간. 으으으으으으으. 

한국에 있는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짧았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부산 3박 4일 여행 중 이튿날 일정:

막판에 이사짐 걱정보다는 여행 계획 세우기 바쁘다. (내일 걱정은 내일...) 

부산 시이모댁에서 밀면도 얻어 먹고 





애의 새로운 재주를 처음으로 목격했다. 





이젠 사진 찍을 때마다 저렇게 손을 얼굴로 갖다대는데, 대체 어디에서 배운 건지...ㅋㅋㅋ 난 안 가르쳤거든요. 





해운대 호텔에 쳌인 후엔 쏟아지는 비를 피해 Sealife 부산 아쿠아리움을 찾았고 신났다고 운동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달리는 애 따라잡는데 애 좀 썼음. 






상어알도 집어 보고





성게 (후루룹 까먹고 싶어...) 도 들어 보고 





실물 펭귄들보단 모형 펭귄들에 관심을 보이며 손도 잡고 한가족처럼...





finally, 가오리 수족관 앞에서 앉아 한 숨 좀 쉬었다. 





대략 40분만에 후다닥 구경했지만 100분 같이 느껴졌던 피곤함.





커피 마시러 빗속을 걸으니 십리를 걷는 듯한 느낌, 애도 힘들어 중간에 털썩. 





어른들 커피 마시는 동안 물이든 우유에든 빵이면 빵, 없으면 손이라도 dunk 해 손가락 빨아 마시는 애. 





유모차 없으면 나나 애는 no problem. K는 매일 매일 한시간씩 더 자면서도 골골대는게 이해가 된다. 




이번 부산여행에 특별한 목표가 있었다면, 일정에 따라 다 먹고 오는 것

- 밀면: 부산 도착하자마자 이모댁에서 해결. 고맙습니다! 

- 다리집 떡볶이: 광남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 은혜와 부산 도착한 날 밤에 해결.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떡볶이 가위질하며 수다 떨 생각을 하니 꿈만 같았음. 

 




- 금수복국 아침식사

- 돼지국밥 아침식사

- 숯불장어구이


회는 아쉽지만 일찌감치 포기. 

결론부터 정리하면, 다 먹고 왔다는 것. 이번 여행 정말 행복했어요. 즐거워

3일째 아침. 목포에선 별다른 구경 없이 바로 변산반도로 출발. 주말내내 안개가 자욱했지만 비가 안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리고 다시 작동하는 아이폰 네비앱을 따라 변산반도 채석강 도착. 처음 예약했던 대명콘도 (변산) 에 주차해 점심도 먹고 채석강으로도 산책.










어느새 쨍쨍한 날씨에 바닷가, 돌해변, 모두 썬탠하기에 완벽한 날씨였는데... 아쉬웠다.










그리고는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탔다.
채석강도 멋졌지만, 나에게는 새만금 방조제가 가장 재밌는 볼거리였다. 바다 한복판의 댐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왔다 하는 거대한 물살은 몇분을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더라.




 

 




이틀은 차 뒷좌석에 혼자 틀어박혀 말도 못 하고 계속 길 헤매는 것만 보다가 구경할만한 시간만 되면 잠이 들었던 K도 고생했지만, 그런 K의 눈치를 보는 나도 고생했고, 우리 둘을 실어나르느라 계속 운전했던 엄마도 고생했다.








하지만 좋은 경험.

모처럼의 롱위켄드를 맞아 우리 부모님과 1박2일의 여행 계획을 했으나, 그 1박2일이 결국엔 동해, 남해 일주가 되고 그게 2박3일이 돼 결국엔 동,남,서해 일주가 되어 버렸다. 별로 보지도 못하고 운전만 왕창하리라는 예상 그대로 운전은 참 많이 했다, 우리 엄마가.

서울을 출발해 제일 처음 도착한 곳이 강원도 경포대 해수욕장:









다행히도 날씨는 좋았고, 경포대해수욕장의 배 빌려주는 아저씨의 안내대로 안목해변을 찾아 점심을 먹고: 아빠는 물회, 엄마는 회덮밥, K와 나는 (익힌) 생선찌개 (...)











그리고는 엄마의 소원대로 커피 한잔.
각자 화장실, 편의점 볼일을 보고 "굳커피" 에서 만나 바다바람을 쐬며 아포가또, 팥빙수, 아이스 커피를 즐김.










그리고 경주까지 동해안을 따라 가다가 호텔도 겨우겨우 찾았는데,
호텔에서 추천한 고기집 찾는 게 더 힘들었음. 호텔에서 준 명함의 약도, 고기집 주인 아저씨와의 전화 통화 3번 후에도 길을 못 찾아 같은 길만 반복해서 또 돌고 또 돌고... 결국 반경 300미터 내에서 한시간은 돈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이 자체가 기가 막히고 웃겨 숨넘어가도록 웃어 자빠졌지만, 한 코너에서 아무 것도 이해 못 하고 길만 도는 걸 지켜 보는 K는 조용... 피곤...싸늘...









고기나 왕창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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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쳌아웃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해운대를 거닐며 조금이나마 썬탠을 하기 위해 애썼다 (나만).








평소엔 팔이 긴 K가 모든 셀카를 담당하나 이 날은 나도 시도해 봤다.

 









부산을 뜨기 전 마지막 끼니는 남천동 어느 밀면 집에서. 홍대 밀면집에도 가끔 가긴 하지만 역시 부산에서 먹는 밀면은 못 당한다. 난 물밀면, K는 비빔밀면을 시켰으나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당연 K가 먹을 물밀면인 줄 알고 곱배기를 준 듯.











내가 만든 음식은 절대 과식하지 않는 K, 이 집 밀면은 "특별히 신경 써 줬는데..." 하며 곱배기 양도 더 먹어 주고는 배 터진다 하며 우울해 하는가 싶더니 5분 후에 디저트라 하며 식빵을 집어 든다.










이로써 굳바이 부산. 아이 윌 미쓰 유, 해운대 & 광안리.

이번 부산여행이 4번째 부산 여행이었기에 새로운 곳을 둘러보기 위해 특별한 정성/노력으로 나름 itinerary 를 짜 봤었다:

첫째날은 광안리 (다리집) - 해운대 (체크인 후) 달맞이 고개, 동백섬.
둘째날은 다대포 몰운대 - 태종대 - 남포동 (완당집) - 광안리 (밀면집)
셋째날은 체크아웃 전 여유롭게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썬탠.

하지만 실제로는:

첫째날, 광안리 (다리집) - 신세계 센텀시티 (쇼핑)
둘째날, 11시까지 늦잠 자다가 남포동 (완당집) - 경성대 주변에서 커피 한잔 - 해운대 달맞이 고개
셋째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해가 나오길 기다림 - 남천동 (밀면)

그래도 먹고자 했던 건 다 먹었으니 뭐. 됐다.










이튿날은 완당국수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남포동을 거닐면서, 지난 번에 올랐던 용두산 공원엘 이번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랐다.
















제일 처음 이 길을 다닐 땐 삼청동 골목과 비슷하단 생각을 했었다.










삼청동, 명동, 남대문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 골목골목 사이 걸어다니며 eye shopping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음.










그리고는 옛 추억을 (나의 초등학생 시절) 떠올리며 달맞이 고개에 오름. 어렸을 땐 언덕위의 집에도 가 보고 달맞이 언덕 갈비집에서도 잘 먹었었던 기억이...










달맞이고개를 오르면서부터










해운대로 내려와 조선호텔 뒷편까지










이날 좀 많이 걸었다.










그리고는 점심도 나 혼자 chi chi boo 라면 먹고 K는 앞에서 구경. 아 재미없어.










하지만 라면집 바로 근처의 cote de dor (맞나) 라는 일본 베이커리. 재밌었다.
이번 주말엔 K의 롱위켄드라 부산엘 또 다녀왔다.
점심 시간쯤 도착해 부산역에서 버스를 타고는 바로 남천동 광남초등학교 뒷골목의 다리집으로!










K는 이때까지 먹어본 떡볶이 중에 이 집 떡볶이를 가장 좋아하기에. 웬일로 이 집의 오징어 튀김 (오징어, 튀김 둘 다 싫어하면서) 은 잘도 먹는다.










그리고 디저트는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아이스커피 한잔. 사실 이번 부산 날씨는 서울보다 추웠다. 부산까지 왔으니 야외에서 바다 바람 쐬며 언제나 마시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기는 했지만 썬탠을 고대했던 난 흐린 날씨의 강한 바람에 닭살 돋으면서 걱정 좀 했다.











그리고 체크인. 이때까지 지냈던 숙소 중 뷰"는" 가장 좋았음.










해운대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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