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등산을 시작한지도 일주일. 첫날은 8.8km 에 2시간 20분 정도 걸렸었다. 이젠 1시간 57분이면 집에 들어와 뜨뜨미지근한 커피 한모금.. 캬.  







물론 산 오르고 내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겠지만, 실은 산에 도착하기 전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논밭 사이를 걸으며 지나치는 풍경이 더 인상적이다. 매일 아침 얼음가에서 놀고 있는 닭 구경도 솔솔하고







배나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생전 처음이다. 







이튿날엔 저 겨울가지들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건 다 목련이죠?!" 하며 아는 척 했다가 무식한 티 다 냈음.







하지만 웬만한 생활/지역정보를 다 아는 등산 파트너가 있어 오르락내리락하며 배우는 것도 많아 감사하고 

얘기꺼리가 많아 한참 침 튀기며 수다떨며 가다 보면 산의 반을 다 올라 있단 것도 감사하고 

겨울 흙길 위에 꽤 소복히 쌓인 낙엽과 솔잎 덕분에 내려오는 길도 폭신폭신. 8년 전 스노보드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무릎을 조금이나마 배려해 주는 것 같아 그것도 감사할 따름.

그리고 무엇보다도 논길 걷다 눈 앞에서 뛰어지나가는 노루 구경까지 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다는 것도 감사. 

(언젠가 노루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할텐데!!!)







올해 스타트가 매우 좋은 것 같아 감사하다.

(곧 이사 떠날 것 생각하면 많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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