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urtis Sittenfeld





Ault 는 미국 동부의 우수한 boarding school. 미국 상위층의 자녀들인 대부분의 학생들과 달리 주인공 Lee는 자신이 전액장학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챙피하고 수줍은 매우 insecure한 소녀. 하지만 그녀의 관찰력 (그리고 기억력!) 은 보통이 아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베스트셀러 책장에서 이 책을 보긴 했지만 책 표지에서부터 별로 끌리지 않아 피해 왔었는데 헌책방에 처음 들렀던 그날 화장실도 매우 급한 바람에 신중히 고르지 못하고 아무거나 눈에 익은 책을 골라 버렸었다.

뉴욕 상위층의 유대인들과 고등학교 생활을 한 나로서는 부분부분 고등학교 시절 나의 심리, 그리고 그 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반 친구들의 심리를 다시 읽는 것 같았고, 주인공의 매끄럽지 못한 1년의 적응 기간은 꼭 나의 첫 적응기간을 다시 보는 듯 했다; 학교를 다닌지 한달쯤 되던 날 처음으로 어느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는 그 조그마한 사실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언니에게 신나게 얘기했던 날도 있었고 몇 주째 한마디도 못해 매일 집에 돌아오면 대학원 수업 갈 준비(사실은 샤워)하는 언니에게 눈물을 흘리던 날들도 많았다. 그럼 언니는 유유히 하던 샤워를 마무리하고 나와 같이 웃어 넘기거나 했었...던 것 같다.
(난 진정한 망각의 동물. 중/고등/대학교 시절 나빴던 기억 뿐 아니라 좋았던 기억 모조리 다 까먹었다.)

하여튼. 나로서는 이 책이 나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것 같아 인상 깊었지만, 미국의 기숙사 학교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교훈적인 도서가 될 것 같다.

소장하고 싶을만한 책은 아니었음. 그래서 오늘 오전에 마무리하고 바로 헌책방에 돌아가서 trade-in 해 버렸다.

(Photo: Barnes and No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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