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만 잘해도 두피가 영양을 받으면서 탄력이 생긴다"고 했다. 두피를 손가락 끝으로 비비고 주무르고 튕겨주면서 적어도 3분은 감아야 한다.

샴푸 할 때의 자세에도 신경을 쓰자. 머리가 심장보다 낮아지도록 숙여야 한다. 머리 쪽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서 두피와 머릿결이 좋아진다. 물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가 적당하다. 손을 대봤을 때 약간 따뜻한 정도다.

머리 감기 전 두피 마사지와 빗질을 해주면 샴푸 효과를 좀 더 높일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좋아져 불순물이 쉽게 떨어진다. 마사지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머리 끝을 손에 말듯이 잡아 가볍게 주물러 주는 정도만 하면 된다. 빗질은 두피의 혈행을 자극해서 모근을 튼튼하게 해준다. 빗을 때는 앞쪽에서 뒤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빗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몇 번이나? "하루에 100번"이라고 이희는 말한다. "단순한 동작을 성의있게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건강한 머릿결을 가질 수 있어요."

[전체기사]
2007년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된 전도연이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뒷머리는 우아하게 올려져 있었다. 배우 알랭 들롱의 손 키스를 받으며 햇살처럼 웃던 그녀. 누가 알았으랴. 그녀의 올림머리 속, 꺾고 뒤틀어 간신히 고정해둔 실핀들을.
"원래는 짧은 머리 그대로 상을 받으려고 했어요. 마지막 순간에 계획이 바뀐 거죠. 핀도 없어, 심도 없어, 그렇다고 어디 빌릴 데도 없었죠. 가방을 샅샅이 뒤져서 구석구석에 끼어 있던 실핀을 찾아냈어요. 보조 도구 없이 실핀으로 모양 잡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헤어디자이너 이희는 3년 전 '사건'을 어제 일처럼 기억했다. 그는 이영애·고현정·최지우 등 스타 여배우의 머리를 도맡아오면서 '스타 헤어'를 창조하는 '황금의 손'으로 불리게 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머리 모양을 만들어내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물었더니 '도연이 머리' 얘기가 10분쯤 이어졌다. 스물둘에 시작해 20여년간 15만명의 머리를 만져본 그에게 휴가철 손상된 머릿결을 건강하게 만들 방법을 물었다. 수영장 소독약에 뻣뻣해지고 바닷가 소금기에 갈라진 내 머리를 어떻게 복구할 수 있을까.
이 원장은 큰돈 들이지 않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천연 팩을 권했다. 알로에 가루나 다시마 가루를 정수된 물과 섞어 두피에 바르면 두피가 진정되고 보습에도 효과적이다. 바른 후 10~15분 후에 헹군다. 와인 한 컵에 계란 노른자를 잘 섞어서 감고 난 깨끗한 모발에 발라줘도 좋다. 모발을 아래로 쓸어내리는 마사지 동작을 함께 해주면 팩이 더 잘 흡수된다.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거나 헤어 캡을 쓰고 15분 후에 헹군다.
심하게 푸석거린다면 꿀 팩도 괜찮다. 깨끗한 모발에 약간의 물기만 남겨두고 잘 발라준다. 3~5분 둔다. 꿀은 끈적거리기 때문에 세심하게 헹궈야 한다.
이 원장은 영양을 공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히 두피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머릿결만 찰랑찰랑하면 됐지, 두피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머릿결을 결정하는 게 두피이기도 해요. 두피가 건강해야 모발로 영양이 고루 가요."
머릿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중년 남성도 두피는 관리해야 한다. 탈모 때문이다. 두피가 건강하지 않으면 모발을 힘있게 잡아주지 못해 쉽게 빠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심각하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두피가 빨개지고 땀이 나니 당연히 두피는 지저분해진다. 이걸 제대로 감아서 없애지 않으면 각질층으로 남는다. 머리에서 냄새가 나고 뾰루지가 생기는 것도 두피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이다.
이희는 "샴푸만 잘해도 두피가 영양을 받으면서 탄력이 생긴다"고 했다. 두피를 손가락 끝으로 비비고 주무르고 튕겨주면서 적어도 3분은 감아야 한다.
자기 전에 클렌징을 하는 것처럼 샴푸도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오후 10시~오전 3시가 세포가 재생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단, 완벽하게 말리고 자야 한다. 젖은 상태로 자면 습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비듬균을 초대하는 셈이다. 피부 타입에 따라 화장품을 선택하듯 두피도 민감·지성·건성 등 타입에 따라 선택해주면 좋다. 이희는 두피에 따라 쓸 수 있는 '리듬 샴푸'를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샴푸 할 때의 자세에도 신경을 쓰자. 머리가 심장보다 낮아지도록 숙여야 한다. 머리 쪽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서 두피와 머릿결이 좋아진다. 물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가 적당하다. 손을 대봤을 때 약간 따뜻한 정도다.
머리 감기 전 두피 마사지와 빗질을 해주면 샴푸 효과를 좀 더 높일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좋아져 불순물이 쉽게 떨어진다. 마사지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머리 끝을 손에 말듯이 잡아 가볍게 주물러 주는 정도만 하면 된다. 빗질은 두피의 혈행을 자극해서 모근을 튼튼하게 해준다. 빗을 때는 앞쪽에서 뒤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빗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몇 번이나? "하루에 100번"이라고 이희는 말한다. "단순한 동작을 성의있게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건강한 머릿결을 가질 수 있어요."

(Source: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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