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에서의 마지막 날은 눈 뜨자마자 스케이트장으로.





가는 길에 소규모의 땡스기빙 퍼레이드도 보고,





피츠버그 아침 뉴스 프로그램 촬영 장면도 보고.





개장 전부터 줄 섰더니 역시 조용한 편.





작년 겨울동네에서 스케이트 4번 정도 타고 처음이니 불안 불안.  





하지만 열정적이고 





끈기있다.





이 날 우린 한시간 동안 다섯 바퀴만 돌았는데도 난 뒤로 간다고 힘 쓰느라 허벅지 땡기고





아부부는 아쉬운 듯, 만족스러운 듯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막판에도 마켓 구경!





작년 보스턴에서도 이 친구들을 픽업해 왔었는데, 





올해엔 얘네들을 데려 왔다. 땡스기빙 여행 갈 때마다 트리 장식 하나씩 사 오는 게 전통이 될 수도. 





아부부는 돌아오는 길도 푹 자고 잠 보충하는가 싶었더니 결국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방광염 낌새가 보여 초긴장. 물 왕창 왕창 마시게 하고 지켜 봤는데 정말 다행히도 밤새 나아졌다 해서 한시름 놨고, 






큰 기대 없이 떠났던 올 땡스기빙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모두 건강해서 감사, 여행 갈만한 여유도 감사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찬찬한 마무리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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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때마다 K에게 얘기하는 거지만, 아침식사를 사 먹을 때 진정 여행 왔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고작 스타벅스에서의 아침이었지만 내가 여태 본 중 가장 fancy 했던 스벅.





그래서 고작 베이글 + 크림치즈를 먹으면서도 호화스러운 여유를 조금 느꼈던 곳.





오늘은 (걸어) 갈 길이 멀었다. 





카네기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Phipps Conservatory 등 여러 군데를 검색해 갔지만 딱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Heinz History Center 






1층엔 북샵, 애들 놀이터, trolley, 








2층은 피츠벅의 스포츠 역사,







3층은 Discovery Place 라는 아이들 공간: 여기서 Ferris Wheel 이 발명가의 성을 딴 것임을 처음으로 배움.





4층은 하인즈(케첩)사의 역사, visible storage.  









4층까지만 도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고 너무 배가 고파서 5층 생략 후 나와 반마일 걸어 Strip District 도착. 





K는 항상 도시의 규모는 해당 스포츠팀의 수에 비례한다 하는데 피츠버그는 농구를 제외한 모든 내셔널 리그의 스포츠 (풋볼, 야구, 하키 등) 팀이 다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흔치 않은 도시 중 하나라고. 정말 기대 없이 갔는데 제법이었던 도시! 





우린 점심 장소 찾으며 걷다 피시마켓에도 들어가 보고, 





너무 힘이 빠진 나머지 꼭 먹어 보고 싶었던 오리지널 Primanti Bros 집도 줄 서 있는 사람들 보고 좌절해서 지나쳐 버리고





계획 없이 들어선 곳은 Chicken Latino.





여행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 없이 들어선 곳들은 아주 만족스러웠고 (K는 칼로리 낮춘다며 치킨 샐러드를 시켰는데 샐러드의 70%가 치즈와 감자 튀김) 






무작정 걷다 들어선 가게들은 다 재미있었다. 

살 건 없었지만 눈이 즐거웠던 In the Kitchen,  





코가 즐거웠던 Penzey's Spices





아부부는 히루종일 걸으면서 투정 한번 안 부려 고마운 마음과 





감동!






그저 전날 밤부터 아이스 스케이트 타겠다고 노래를 불러 PPG Place 와 마켓 스퀘어를 다시 찾았는데,





이 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뉴욕에서의 마켓들보다 더 아기자기한 재미가 넘쳤고 






스케이트 타려고 줄을 선 사람들 보고 뒷걸음질쳤던 어른 둘과 실망하는 아이 모두  





아이스크림 집으로. :))





나중에 야간 스케이트 타려면 낮잠부터 꼭 자야 한다고 꼬셔 낮잠은 재웠으나





주말 밤에 줄 서고 있자니 술주정하는 사람들끼리 싸움이 일어나서 다시 실망하는 아부부 데리고 호텔행.





내일 아침엔 꼭 스케이트 태워줄께, 약속. 

작년 보스턴 여행에 이어 올 땡스기빙엔 집에서 4시간 반 거리인 피츠버그엘 다녀왔다

아직 깜깜했던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정신은 좀 없어도 기분 좋게 아침 먹고 나갈 준비했던 아부부. 





2년 전부터 꾸준히 해 온 뉴욕-메릴랜드 (4시간 거리) 드라이브를 일상으로 여겨서인지 피츠버그까지도 편하게 이동했다.





땡스기빙 당일엔 거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지만 차이나타운/중국집만큼은 여는 것 같았다. 

긴 드라이브 끝에 얼큰한 게 땡겨 찾은 Chengdu Gourmet 는 사천식이라는 데.. 스트링빈은 너무 짜고 마포두부와 당면국은 알 수 없는 떫은 맛 때문에 가장 기대 안 했던 단단면이 가장 나았던 점심





문 닫고 빈 거리를 헤매는 대신 영화를 보기로 작정했던 이 날, Coco 를 보았고 (강추) 

모든 박물관, 미술관 등은 다 문을 닫아 "두케인"이라 발음되는 Duquesne Incline 에 올라 보기로 했다. 





이 곳은 1800년대부터의 역사:






대기실 할머니 직원에서부터 차 실내까지 삐걱삐걱하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다운타운의 호텔에 쳌인. 





아부부는 여기서 올해 첫 크리스마스 트리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했고 아기자기했던 진저브레드하우스까지 감상.  






피츠버그라는 도시 자체에 큰 기대/지식이 없어서였는지 도착한 후 보이는 데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묻어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신기했던 도시 여행이었다. 

묵었던 Omni William Penn 호텔도 얼마나 오래된 호텔이었기에 (1929년 완공) 각 층의 엘리베이터 옆에 슬라이드식 우체통이 있는 건지. 






Market Square 의 크리스마스 마켓 또한 땡스기빙 당일엔 문을 닫았지만 그 옆 PPG Place 의 "Spirits of Giving From Around the World" 전시가 열려 있어 구경하며 바깥의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었고, 


 




저녁은 찾다 찾다 못해 무조건 열린 데로 가자 해서 Uno. 씬피자를 좋아하는 나와 달리 딥디시 피자를 선호하는 K는 기대 만빵이었다가 튀긴 듯한 도우에 실망하였고, 





아부부는 디저트에 흥이 나고. 난 칵테일 두 잔에 흥이 나고 (아마도 덕분에) 





너무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던 땡스기빙 저녁이었음. 

(하지만 내년부터는 홈메이트 땡스기빙 만찬을 맛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조심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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