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루하루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 같아 업그레이드 된 장난감으로 Lego를 사 줬더니... 레고통을 받자마자 있는대로 부어 놓고 순식간에 손바닥으로 파워풀한 걸레질까지... 






난 고상하게 앉아 컬러풀한 피스들을 붙이고 떼고 하는 걸 상상했다가 당장 바닥에 엎드려 소파 아래 뒤지고 딸려 나온 다른 장난감이랑 먼지 청소하느라 청소기까지 돌리며 계획없던 대청소를 시작했다






플라스틱 통에 겨우 정리만 해 놓으면 쏟아 부으려 하니 아직 넌 준비가 안 된 걸로 이해하겠다. 






그래도 부쩍 말수가 늘고 (난 못 알아들어도) 내 말도 전부 다 알아들어 하루종일 같이 다니는 맛이 난다. 






부엌 구석에 자릴 잡고선 "아나 아나" (앉아) 래고, 






이젠 먹기 싫으면 "안 머,"

나가고 싶으면 "가자," 


 



또는 "자끼," (자켓)






웬만한 계단은 이제 내 손 없이도 오르락 내리락하고

지난 번 K 목 치료한다고 병원에서 몇시간 보내는 날 보인 기특한 인내심은 감사할만했고 아빠를 향한 케어는 웃기기까지 했다. 

(K는 수면마취 상태에서도 애가 손 잡아주니 저 입술 봐라. 아참나 딸바보 못말린다.) 






첫 치과 쳌업에선 선생님께서 입안을 사정없이 후벼도 가만히 누워 있더니 치료 후 받은 썬글라스 쓰고선 기분 최고





심술날 때 욱하고 내 얼굴을 할퀴었다가도 할퀸 수만큼 "맴매"를 맞기 전에 얼른 내 얼굴에 뽀뽀세례까지 퍼부을 머리가 되었으니 진정 많이 컸도다.

이래서 애들은 금방 큰다 하는구나. 정말 금방 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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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이 다 돼 가니 진짜 좀 큰 애 같이 느껴진다. 

지난 2-3주간은 특별한 일정 없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얜 얘대로 난 나대로 각자 할일 찾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음. 유후~!






작년 초 미국에서 올 때 교회 언니에게서 물려 받은 저 카트 없었으면 하루종일 뭐 가지고 놀았을까 싶을 정도로 끌고 다녔다가 번쩍 들어 올려 소파 위에 얹어 놓았다가 화장실에 들고 들어가기도 하고 (-_-;;) 새벽에 자다 일어나서도 우리 방으로 이동하는 중에 저 카트가 보이면 끌고 들어올 정도. 





이젠 끌고 다닐 때 허리를 약간 구부려야 하는게 이 다음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할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K는 자꾸 얘가 타고 다닐 수 있는 자동차를 사자고... 꿈도 크시지. 하하 






그리고 가끔씩 조용히 어디론가 사라져 있다 싶으면 어느 방에 들어가 뭔가를 찾은 거다. 하지만 이젠 웬만한 뚜껑은 다 여는 수준으로 발전하여서 조용한게 좋았다가도 너무 오래 잠잠하면 급하게 찾아나서야 하는 현실. 







Sesame Street에 대한 사랑은 그칠 줄 모르고, 이젠 Ernie 님도 "어우와" (어부바) 해 주셔야...







저렇게 시도때도 없이 세서미 디비디를 찾는 와중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아직 책도 좀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이제 좀 컸다고 "바-위" (버니) 기저귀도 채워주겠댄다. 이히히히. (정말 감동적인 날이었다.) 





집에서 너무 지겨운가 싶으면 일부러 좀 더 멀리 있어도 실내 놀이터가 있는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가서 음악 공부도 좀 하고





운동기능도 발달시켜주고. 








가끔 차 안에서 많이 들어본 노래 나오면 장단까지 맞추며 마구 흔들어주는 센스까지 생겼다. 







그리고 차에서 잠이 들어 침대에까지 옮기는데 잠이 안 깨는 거 보면 그거 역시 컸단 증거!!!!! 즐거워






얜 내가 하는 말을 거의 98% 알아 듣는 것 같고 난 감으로 얘가 하는 말 38% 정도 알아 듣는 것 같은데 그래도 같이 다니는 재미가 솔솔하다. 하루빨리 잡담도 하고 외식도 하는 그날을 크게 기대한다.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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