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오늘처럼 쿠키로 점심을 때우는 일은 흔치 않다. 하루 대부분 느끼는 외로움을 음식으로라도 충족시키듯...
(오늘은 배도 좀 나오고, 어제 산 바지도 집에 와서 입어보니 좀 안 맞고, 영수증 정리를 한 후 격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한 unfortunate 한 날.)









The Petrossian New York Boutique
911 Seventh Ave., New York, NY

Petrossian signature cobb salad 는 훈제연어, 아보카도, goat cheese, 삶은 계란 등으로 이루어짐. 아주아주 맛있게 싹싹 긁어 먹었다. (먹다보니 몇 안 되는 테이블에 거의 모든 손님이 기본으로 이 샐러드를 시켜 먹는 듯 했다.)
혼자 먹다 보면 눈은 내 앞의 음식에나 주변의 사람들을 두루두루 훑어 봐도 귀는 바로 옆 테이블에 기울이고 있게 마련...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밥을 먹는 동시에 책을 읽고 있지 않는 한, 옆 테이블의 대화를 안 듣는 건 노력해도 무리다.) 옆 테이블 여자 둘다 같은 샐러드를 시키면서 전형적인 뉴요커처럼 뭐는 빼 주고 뭐는 따로 옆에 주고.. 지시사항이 많아서도 흥미로웠지만, 계속 듣다보니 그 중 1명은 요즘 트렌디한 비싼 요가복 디자이너 중 1명인지 Stella McCartney, Lululemon 등의 name dropping 이 재미있었다. 자신도 디자이너이지만 요즘 요가복의 말도 안될만한 가격에 반은 경악, 반은 자랑스레 얘기했다.










La Boulangerie
109-01 72nd Rd., Queens, NY

첫 주말엔 원래 계획이었던 뉴욕 업스테이트에를 올라가는 대신, 언니 아파트 근처에서 고요한 하루를 보냈다. 언니가 부탁한 바게뜨도 사 올 겸, 새로운 브런치 집도 시식할 겸, cuban sandwich 를 주문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샌드위치 맛도 괜찮았지만, 바게뜨는 추운 날 하루종일 가방에 끼고 돌아다녀서인지 다음날 아침엔 이미 딱딱하게 굳어 그리 즐기지는 못함.








Dos Toros Taqueria
137 4th Avenue, New York, NY

주중 작업할 일이 없었던 하루는 머리를 자르기 전 들뜬 마음으로 Union Square 의 타코, 버리또 집을 찾았다. 이날따라 기분이 그랬는지, 맛이 없지도 않았지만, 특별히 맛이 있지도 않았던 버리또였다. 하지만 내가 앉아 있었던 1시15분부터 2시15분까지 사람들이 끊기지 않게 들락날락하는 유명한 타코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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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온지 거의 2주. 지난 2번의 뉴욕 방문과 달리 처음으로 (남편, 부모님 없이) 혼자 오는 여행이라 몇명의 친구들에게 이번엔 꼭 볼 수 있을거라 얘기해 놨었지만, 여유있었던 첫 3일 이후로는 주5일 중 나흘을 도서관에서 언니의 맥북을 끼고 작업. 그러니 점심도 거의 항상 혼자, 화장실에 갈 때도 짐을 바리바리 다 싸 다녀야 한다. -_-..

하지만 그래도 New York, NY 이라 틈틈히 까페 구경, 맨하탄 바깥 쪽에 사는 언니 덕(..)에 지하철 통근시간동안 책 읽을 기회도 많고.










뉴욕 도착 다음 날 아침은 혼자여도 따뜻한 햇살에, 도시의 어느 구석엘 가도 사람이 북적북적하는 인파 속에 그저 즐겁기만 하다. 그래서 원래 라떼는 시켜 먹지 않는데, 흥분해서 그만...
(창가로 들어 오는 햇살 때문에 더워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은 타코마에서는 절대 상상도 못했었지.)


Aroma Espresso Bar (체인점)
100 Church St., New York, NY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나의 생산력은 조금이나마 put to use. 까페에라도 들르면 당시 배가 부르더라도 나 자신에게 후하게 대접: red velvet cupcake.

(창에 "Hot Bagels" 라는 싸인만 있었던 것 같은 까페.)
On A Avenue, between 10th and 11th Streets, New York, NY









테이블/의자가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 찝찝했지만 도시락 맛과 저렴한 가격은 아주 흡족스러웠던 런치벤또.

Cafe Zaiya
18 E. 41st St., New York,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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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계획을 따라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하는 외식, 한번 갔던 음식점으로는 다시 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허구한날 음식점 검색만 하는 것 같다.

검색시 주요 고려사항:
1. 복잡하지 않은 길
2. 수월한 주차
3. 안전한 동네

이번에 간 곳은 Tortas 전문점. 멕시칸식 샌드위치란다: El Zocalo Tortas and Bakery. (701 S 38th St., Tacoma, WA 98418)

가능하면 스트릿 파킹은 피하는 편이나,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던 이 날은 길도 텅텅 비었었다. (오예)
다만, 동네가 그리 깨끗한 편은 아니었고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흐린 기후 때문인지도...) 차에서 음식점까지 걸어가는 동안 맞은편 걸어오는 어느 아저씨/할아버지에게서 "perfectly fitting jeans" 에 대한 칭찬을 들은 게 괜히 찝찝.
그냥 청바지였다. 또한 딱 맞는 청바지도 아니었음. 남의 하체에 관심은 삼가해 주세요.









처음 먹어보는 tortas: 양념 돼지고기에 아보카도, 치즈, 콩, 살사 등 찐득찐득하니 맛있었음. 15cm 정도 되는 너비의 샌드위치라 반은 자리에서 먹고 남은 반은 take out. 옆에 딸린 베이커리에서 페이스트리 하나도 take out.
* 음식점 특이사항: 손님들 중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는 텔레비전도 멕시칸 고유 프로그램. 샌드위치 속이 온데군데 안 흐르는 데에 온 신경을 다 쓰면서 먹는 데에만 집중.. ^^;;









Cream filling 에 버터맛이 많이 나는 pastry 빵도 매우 맛있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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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 주말을 틈타 거의 매일같이 구경거리 웹검색만 하다가 드디어 큰 맘 먹고 길을 나섰다. 전망 좋은 밥 먹을 곳을 찾아서.









Black Diamond, WA. 라는 타운.
브런치/아침식사로 유명하다는 레스토랑 Black Diamond Bakery and Restaurant 를 찾았다.
(정말 공기가 더 맑았으면 아주 크게 선명하게 볼 수 있었을 법한 Mount Rainier 뷰)










화창한 햇살에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휩쓸려 좀 많이 주문: two eggs, french toasts, two bacons and a hashbrown side.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복숭아 슬라이스와 미니머핀이 인상적. 공짜 애피타이저 주는 브런치 집은 처음.










내가 party of one 이어서였는지, 아니면 유일한 non-백인 손님이어서 그런지 주변의 많은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던) 시선들 사이에서 밥을 다 먹을 때 쯤 나타난 한국인 아주머니. 이 식당의 주인이라고..??? Who would've known. 혼자서 이까지 웬일로 나왔냐는 아주머니의 질문에서도 나의 방문이 의아하다는 느낌이 듬뿍 묻어난다.










하지만 덕분에 베이커리/키친의 behind the scenes 까지 구경. 전통적인 화덕오븐 등등. 다음에 다시 올 땐 꼭 pastry, pies 를 먹어 볼 예정!










레스토랑과 베이커리가 붙어 있는 집의 바깥 모습.










그리고는 아주 오래된 듯한 책방엘 들름. Baker Street Book Store.










아주 오래된 헌책 진열 외에도 구석구석의 소파, 의자, 퍼즐 테이블이 따뜻해 다시 돌아가고 싶게 하는 분위기의 책방이다.










Black Diamond, WA. 여름에 다시 한번 나가 볼 곳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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