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CSA는 여행 때문에 몇주 놓치기도 하고 픽업 시간이 주중 오후로 바뀐 이후로는 집에 들어왔다 다시 나가는 게 귀찮기도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채소를 시도하는 데엔 최고의 방법임을 느낀다. 많이 보기는 했지만 사 본 적은 없는 okra 는 카레가루 넣어 튀기니 굳: 





찐 옥수수와 감자도 로즈마리와 함께 구우니 굳,





체리토마토, 로메인, 실란트로도 비빔쌀국수에 잘 사용했다: 





한가지 어려운 게 있다면 별로 안 좋아하는 채소가 너무 많이 포함이 되어 있을 때.. 

생긴 건 단호박인데 하나도 안 달았던 호박 된장찜 해 먹다 냄비 하나 싹 태워 먹었고, 





가지 4개를 먹어치우자 싶어 한꺼번에 튀겨 반찬으로 올렸는데 아무도 손도 안 대 나혼자 다 먹은 셈. 





감자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픽업한 감자는 비오는 날 한꺼번에 김치전을 부쳐 먹으니 괜찮았다. 

스트링빈은 소금 후추와만 볶으면 아부부가 참 잘 먹음. 





꼭 하나씩은 있는 야채 묶음은 상추처럼 준비해서 아부부에게 야채 먹이기에 좋고, 

의외로 향이 강하던 sage는 소금구이용 고기와 함께 구워 먹으니 괜찮았다. 

* 처음 사 본 동그랑땡은 예전에 맛 본 것과 달리 햄 맛보다 빵 먹는 느낌. 대실망.





CSA 먹거리가 좀 떨어질 때 쯤엔 즉석 마트 재료 사용하는데, 분명 장 보는 빈도수가 적어 장 비용이 줄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CSA 시작 전과 후가 큰 차이가 없어 좀 실망이다. 

이젠 아부부도 학교 생활 시작했으니 어떨지 한번 두고 볼 일.  

게 시즌, 마트에서도 파는 살은 게, 1파운드에 1불이어서 샀으나 역시 손가락 용 쓰는 만큼 살이 많진 않았던 편. 





초중시절 엄마가 집에서 자주 해 주셨던 닭조림을 생각하며 처음으로 닭날개를 사 보니 





닭다리/허벅지보다 작아서 익히기도 수월하고 양념 맛도 더 잘 베어드는 느낌. 앞으로는 윙만 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양념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 끈적끈적 태우기까지. 웁스.) 기본적인 간장소스에 sriracha 소스, 피시소스 추가하니 역시 맛있었다. 





팬트리에 마른 나물이 있으면 언제든 한국식 나물반찬, 육개장에 넣어 먹을 수 있어 아부부에게 인기 짱. 





그리고 나머지 나날들은 내내 분식 모드이다. 

너무 성의 없나 싶어 추가한 오징어는 90% 아부부 몫.





김치 비빔 칼국수도 때론 소면보다 씹는 맛이 있어 좋고





작년까지만 해도 안 먹었던 떡볶이를 먹으니 내년 한국 가서 제대로 된 떡볶이 투어를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어느 점심들은 멸치볶음이랑 밥 섞어 땡친다. (코스코에서 산 연어 통조림이 생각보다 먹어치우기 힘들었다.) 





아부부는 점점 다양하게 스트레스 없이 먹일 수 있어 점점 쏘쏘 굳. 






현재 가장 잘 먹는 것들: 

- 오징어

- 새우

- 고기 

- 스트링빈

- 김치

- 낙지젓갈

- 미역국

- 육개장

- 올리브

- 피자

- 상추쌈 + 막장

- 피자 + 올리브 토핑

- 반찬없이 맨밥


앞으로 좀 더 잘 먹었으면 하는 것들:

- 생과일: 아직도 사과, 바나나 외의 생과일은 안 먹으려 함.

- 회

- 조개


내년 한국 가서 꼭 먹고 싶은 것들: 

- 선지국

- 내장탕

- 감자탕

- 떡볶이

- 곱창전골, 국수전골

- 회 (생선회, 해삼, 멍게, 낙지, 물회 등) 

- 치맥 외식

- 닭갈비 등의 메인 후 볶아주는 밥

- 콩국수

(이 음식들 생각만 해도 씨익 웃음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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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A 이후로 사과를 제외한 과일은 목요일 픽업날까지 기다렸다가 추가로 사는 편, 

매주 받아오는 계란, 야채, 과일과 한달에 한번씩 받아오는 치즈 덕에 수퍼마켓에서 따로 사는 장 비용은 확실히 줄은 편. 

특별한 손님 계획이 있지 않는 이상 고기도 코스코나 H마트에서 한달에 한번 사 양념 후 진공팩 해 놓으니 수시로 갈 때보다 한달에 1-200불씩 절감되는 것 같다. 

(장 보는 횟수를 줄여야 돈을 아낄 수 있는 상황..) 





미국에선 생전 사지 않던 딸기 맛도 보고 (속에 설탕이 씹히는 맛의 당도!) 한국에서도 안 사 먹던 마늘종 (garlic scapes) 을 먹어 봤다. 





괜히 그릴팬 쓰고 싶어서 고기를 사고 (저 위에 올린 야채도 받아온 야채인데 기억이 안 남)





거의 매주 받아온 아스파라거스와 쌈채소 열심히 먹었다.





미국 가지는 미국식으로든 한국식으로든 이리저리 요리를 해 봐도 내 입맛엔 안 맞아 안 사 먹었는데, 할 수 없이 가지무침, 

호박이 생기면 무조건 된장찌개, 

나물은 H 마트에 갈 때마다 한팩씩 사오곤 했다. 





늦은 오후 수영 후 돌아오자마자 진짜 맵게 비빔밥 해 먹으니 왔다다. (이 날은 수영장에서 샴페인까지 마셔 거의 해장하는 느낌으로 고추장으로 퍼 비빈 듯.) 





손님 있는 날들은 내 실력으로 최. 선. 을. 다. 하. 여. 청포묵, 육개장, 해물전. 그래도 욱개장이나 청포묵에 들어갈 야채는 모두 CSA 야채를 활용할 수 있으니 뿌듯. 





그리고 주로 냉동실 재료를 활용했던 상:





코스코에서 산 연어통조림은 도대체 먹히지가 않는다. 참치 먹듯 잘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만간 정식 김밥 싸는 법을 연습해야겠다.)





빵이나 씨리얼이 없으면 흔히 올라오는 아침상, 군만두: 항상 코스코에서 cj 야채 만두를 샀었는데 앞으로는 H 마트에서 사야 얇은 피에 더 바삭바삭한 맛을 볼 수 있겠더라





한여름 혹해 모밀양념장을 사 뒀으나 아부부가 잘 안 먹어 나도 잘 먹지 않는 모밀국수: 





아부부가 언제나 잘 먹는 새우 파스타. 





아마도 어느날 지라시를 해 먹고 남은 재료를 다 비벼 놓은 알밥 더하기 실패했던 미역냉국, 남은 아스파라거스 해치우기:





그리고 손쉬운 저녁으로 먹었던 남은 불고기 더하기 망고살사 그리고 김치, 실란트로. 





방문객이 왔다갔다 할 때는 분주하다가도 평상시엔 이렇게 한가로운 집 생활





아부부도 이번 달 말부터 일주일에 3번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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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CSA 에서 이주에 한번씩 픽업해 오는 재료를 위주로 밥상 차리기에 바쁘다. 


아침상: 


며칠 계란 활용하기를 잊으면 다음 픽업 날은 무려 50개에 가까운 계란을 고이 쑤셔 넣는다고 애쓴다. 

그리고 상추를 제외한 녹색채소는 주로 녹즙 스무디에 투입해서 별도로 스무디용 채소를 사지 않기로. (이러니 장보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 비용 절감!) 






요즘 주로 참고하는 요리책은 "한복선의 엄마의 밥상"과 "8282 아침상." 아마도 "8282 아침상"을 보고 냉장고 안에서 일주일을 넘기고 있던 식빵을 마무리했나보다. 다진마늘과 버터만 있으면 이렇게 바삭바삭한 마늘빵이 가능한데 왜 이걸 미리 생각하지 못했는지. 다음에 식빵을 또 사게 되면 그 마무리도 마늘빵으로 해야지. 





우리 집에서 가장 typical 한 아침상이 빵, 치즈, 계란. (6월부턴 CSA에서 치즈까지 받아 올 예정! 아으 기대 만빵.) 

아보카도와 계란 노른자, 사과를 제외한 과일은 모두 내 차지. 





그리고 어쩌다 후딱 멸치국물에 순두부를 타 한식을 만들면 아부부가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요즘 아스파라거스를 두 단씩, 빨간 양파도 곧잘 받아온다. 그리고 파까지. 





점심상: 


새우, 계란, 아보카도, 맛살, 날치알, 김을 초밥 위에 얹어 집밥식 지라시: 그럼 이거도 새우, 계란만 제외하면 모-두 내 차지. 






특별히 준비 안 한 날은 파스타: 한동안 마른 파슬리만 사용하다 이번에 받아 온 생파슬리를 사용하니 정말 오랜만에 나는 그 익숙한 향. 아부부 갓난아기였을 때가 생각이 났다. 





언니 집에서 먹어 보고 시도한 오꼬노미야끼: 이건 모든 재료를 별도로 사야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꼭 해 먹어 보고 싶었던 메뉴. 점심엔 소자를 만들어 놓고 가쯔오부시와 쏘스는 대자에 맞는 양을 얹음. 





저녁상: 


아부부는 아스파라거스와 두부를 잘 먹고, K는 순두부 킬러. 연어머리는 내 차지.






치킨타코: 이 역시 언니 집에서 먹어 본 망고살사가 맛이 있어 집에 있던 재료 활용. 하지만 flat bread를 사 본 건 실수. 따뜻할 수록 바삭 부드러운 맛의 토티야에 비해 이건 너무 오래 따뜻하면 전자렌지에 데운 것처럼 빨리 식으면서 딱딱해지더라. 





그리고 앞으로 항상 준비해 둘 우동사리. 국물우동도 잘 먹고 볶음우동도 정말 잘 먹는다. 





스무디에 안 들어가는 녹색채소는 주로 한식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무침이나 쌈으로. 





이렇게 양식으로 차리면 결국 내 차지인데 나도 맛이 없음. -_-;





그리고 이번 신메뉴의 챔피언: 골뱅이무침. 받아 온 어린채소와 양배추를 섞어 "엄마의 밥상" 레시피를 사용해 만들어 봤더니 왜 이제서야 골뱅이를 처음 사 봤는지 후회했을 정도. 화다닥 매워도 맛있었음. 





그리고 아빠와 딸이 둘다 좋아하는 육개장. 남은 야채와 무 처치하는데 왔다다. 그리고 소목뼈를 사용하니 국물맛도 깊이가 있는 느낌. 요즘 모든 한식을 내 노하우 갖다 버리고 "엄마의 밥상"을 활용하니 훨씬 덜 실망스러운 밥상이 차려진다. (나물 불리고 삶는게 항상 귀찮았었는데 몇 년 전 구입했던 lekue 찜통이 이제서야 빛을 보는 느낌. 몇시간 이 찜통에서 불리고 렌지에서 10분 돌리면 육개장에 넣을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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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레시피를 고른 후 grocery list 를 만든다기 보다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에서 픽업해 오는 것과 pantry (냉동실 포함) 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 먹기에 바쁘다. 


한동안 건강식을 시도해 봤을 때의 오트밀 아침식사는 정말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지만 아부부가 안 먹어 그만 해 먹고 


  




간단한 점심식사들은 이렇게 안 매운 비빔국수 (장조림계란과 쇠고기 활용) 나







실패확률 제로인 두부구이. 

이 계란말이는 내 생애 처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두껍게 만들어 성공한 계란말이였건만, 아부부는 입도 안 댔음. 







그리고 hummus를 만들겠다고 사 놓은 마른 chickpea 는 몇주 내내 팬트리 안에서 썩다 결국 cumin, tumeric 가루로 만든 인도식 치킨 카레에 보탬이 되었다. 

(내 입맛에 제일 맞는 tikka masala 카레 맛을 내려니 레시피마다 garam masala 가루를 언급하는데 다음에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CSA 농작물 활용기: 

- collards: 가끔 녹색채소를 너무 많이 받아 와 신선도를 잃은 후에 급하게 먹어 치울 때가 있다. 이번엔 농장 할머니의 조언을 따라 올리브오일 (또는 버터) 과 여러 스파이스를 무쳐 식품 건조기에 6시간 돌렸더니, 오븐에 구운 칩보다 안 타고 만족도도 up. Would try again. 







- 감자 + 파슬리: 채 치는 게 귀찮아 이런 감자 볶음 안 해 먹었는데 요즘 요리를 규칙적으로 하다 보니 이것도 할졌다. 한국에서 햇감자 먹는 기분으로 아주 오랜만에 먹는 감자 볶음이었으나 아부부가 하나도 안 먹어 다음에 다시 굽는다면, 감자 하나만 볶아야겠다. 







- 야콘: 몇개는 생으로 먹고, 몇개는 전 부침. 

- 다이콘 무 + 상추: 두부 된장국에. 







- Sauerkraut 김치 flavor: 요즘 계속 실패하는 내 김치보다 더 인기 많은 김치 반찬. 내 입맛엔 분명 피클맛이 더 강한데 말이다. 

- 돼지감자 (sunchokes): 받을 때마다 고민되는 재료. 감자 맛이랑 비슷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그 맛 때문에 고민이었다. 두부 고추장 찌개에 감자 대용으로 넣었더니 역시 난 별로였는데 웬일로 K가 잘 먹어서 다행이었던 메뉴. Would NOT try again. 


 




- bokchoy + 고구마 + 감자: 닭갈비에 추가했다. 







- 버섯 + 당근: 당근 역시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받아오는 재료라 항상 고민이었는데 (생 당근은 먹을만 한데 익힌 당근은 별로거든요..) 이번엔 남은 watercress 와 함께 첫 잡채 시도.    워터크레스만 아니었으면 좀 더 익숙한 잡채 맛이었을 수도. 아부부가 하나도 안 먹는다. 다음엔 버섯이랑 당면만 넣어야 할까보다. 







지난 주에 처음으로 냉동진공포장 아닌 생선을 사 봤다, 한국에서처럼 손질을 다 해 준다길래: 연어머리와 고등어 4마리. 온 집에서 생선 냄새 난다는 단점 외에는 굽는 내내, 먹는 내내 침을 흘리며 맛있게 먹었던 완벽했던 생선구이. (연어는 broiler로, 고등어는 후라이팬으로) 







냉동시켰던 고등어로 조림을 해 먹으니 냄새도 좀 덜 나고 맛도 딱 한식. 남은 고등어들도 이렇게 조려야겠다. 

- CSA 버섯은 볶아 반찬으로 먹어 치우고 

- Spanish black radish는 무 대용으로 조림에 넣어 먹었음. 

아부부에겐 너무 매워 두부조차 못 먹을까봐 급하게 계란 후라이를 올렸는데 의외로 두부, 고등어 다 잘 먹고 아빠 밥까지 더 덜어 먹었다. (역시 애들은 굶겨야...) 



 




CSA 겨울-봄 시즌도 5월이면 막을 내리고 6월부턴 5개월간 여름-가을 시즌 시작이다. 

여름-가을 시즌도 지금과 같이 produce share + egg share 를 등록하고 cheese share를 추가하였다. 피부, 몸을 위해선 유제품을 줄여야 한다는 글을 수도 없이 많이 읽었지만 치즈를 향한 나의 마음은 한결 같다. 게다가 이렇게 먹으면 매주 다른 치즈를 맛 보며 치즈 지식도 늘 수 있는 좋은 기회! 게다가 여름-가을엔 과일도 더 많이 포함되어 있는 걸로 안다. 얼른 6월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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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 없는 모습이다. 

정말 오랜만에 시도한 칠리도 (닭)고기가 조금 들어가서인지, 토마토 페이스트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인지, 칠리의 맛 보다는 걸쭉한 소스 맛에 가까웠고 (다음엔 필히 페이스트를 안 넣거나 덜 넣거나 해 봐야겠음)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가을/겨울 또는 봄/여름 계절 전 특정 금액을 어느 농장에 미리 지불하고 그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2주에 한번씩 (봄/여름엔 1주에 한번씩) 픽업하는 방식) 를 시작한 이후로는 잘 사 먹기는 커녕 한번 먹어보지도 않은 야채들도 접하게 되어 요리범위를 늘일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결국 로스팅해 먹거나 볶아 먹는 게 전부. 

- 케일, 아루굴라, 양상추 등이 뿌리째 있어 그런지 냉장고 안에서도 신선도가 좀더 오래 유지되는 것 같아 좋고,

- sunchokes 라 불리는 돼지감자는 평택 재래시장에서 지나쳐 보기만 하다 결국 먹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생긴 건 완전 생강인데 맛은 감자와 흡사. 

- spaghetti squash 또한 밀가루 없이 파스타를 해 먹어 볼 수 있겠단 기대에 차게 했으나 결국 아부부가 안 먹어 김 빠짐. 





CSA 의 장점은 

- 역시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 볼 수 있다는 것과 

- 농약의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

- 야채를 (할 수 없이;;) 많이 먹게 된다는 것

- 그리고 가끔은 sauerkraut과 같은 절대 사지 않을 음식도 먹어 보게 된다는 것. 





단점은: 가끔 별로 한 종류의 야채가 양이 너무 많다는 것. 

첫 픽업은 당근을 너무 많이 줘서 주스에도 넣고, 토마토소스에도 넣고, 결국엔 채 썰어서 잡탕비빔국수 위에도 얹었었다. 요즘은 당근 양은 적당히 1파운드로,  야채 종류가 다양해져서 훨씬 나음. 





아루굴라는 아침에 남은 불고기랑 생으로 싸 먹어 야채 섭취하는데 의의를 두고, 





어쩌다가 버섯이 포함되어 있으면 정말 반갑다. (언니가 알려 준 대로 난 위에 올려 굽는 피자가 제일 간단하고 맛있음.)





픽업날이 점점 다가올 수록 야채는 떨어지고 냉장고는 비니 팬트리나 냉동실에서 뭐든 꺼내 와 해결하는 때가 대부분. 그럴 때면 요리 자체가 귀찮아진다. 





생선도 자주 해 먹어야겠단 생각은 자주 하지만 먹을 때마다 맛있지가 않아 고민. 한국에서의 조기맛이나 간고등어맛을 상상하며 구워 먹는데... 쩝. 





요리가 귀찮을 수록 파스타를 집어 들게 되는데 요즘 들어서는 스파게티 국수로 양배추 라면을 해 먹으니 먹을만 하다. (굴전은 팬케잌이 되어 나옴. 아까운 굴.)  





파스타로는 오징어랑 냉동밥으로 만든 리조또, 






토마토소스 만들며 따로 내놓은 토마토 스프를 먹을 땐 파스타도 없이 먹기도 하고,





얘가 제일 잘 먹는 닭고기 파스타, 




그리고 우리 집에선 귀한 스캘럽 파스타까지. 아부부는 스캘럽을 안 먹음. (허참나, 나만 좋게 됐음. 으크크크크) 




코스코에서 산 또띠아가 냉동되어 있으면 툭하면 버리또나 케사디아를 해 먹었고 





오랜만에 카레를 해 먹으면 고기가 안 들어가도 나한텐 이게 밥도둑. 





전기밥솥 고장 이후로 압력냄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간편하다 생각하면서도 한식밥 해 먹는 게 줄었다. 가끔 미역국이라도 해 주면 정말 후루룩 국물까지 다 먹는 아부부를 보면 양심의 가책, 미안한 마음이 들다가도 여전히 한식밥을 안 하게 된다. 집에 김치가 없어서 그런가. 양배추로라도 김치를 다시 시도해 볼까 고민 좀 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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