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레시피를 고른 후 grocery list 를 만든다기 보다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에서 픽업해 오는 것과 pantry (냉동실 포함) 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 먹기에 바쁘다. 


한동안 건강식을 시도해 봤을 때의 오트밀 아침식사는 정말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지만 아부부가 안 먹어 그만 해 먹고 


  




간단한 점심식사들은 이렇게 안 매운 비빔국수 (장조림계란과 쇠고기 활용) 나







실패확률 제로인 두부구이. 

이 계란말이는 내 생애 처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두껍게 만들어 성공한 계란말이였건만, 아부부는 입도 안 댔음. 







그리고 hummus를 만들겠다고 사 놓은 마른 chickpea 는 몇주 내내 팬트리 안에서 썩다 결국 cumin, tumeric 가루로 만든 인도식 치킨 카레에 보탬이 되었다. 

(내 입맛에 제일 맞는 tikka masala 카레 맛을 내려니 레시피마다 garam masala 가루를 언급하는데 다음에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CSA 농작물 활용기: 

- collards: 가끔 녹색채소를 너무 많이 받아 와 신선도를 잃은 후에 급하게 먹어 치울 때가 있다. 이번엔 농장 할머니의 조언을 따라 올리브오일 (또는 버터) 과 여러 스파이스를 무쳐 식품 건조기에 6시간 돌렸더니, 오븐에 구운 칩보다 안 타고 만족도도 up. Would try again. 







- 감자 + 파슬리: 채 치는 게 귀찮아 이런 감자 볶음 안 해 먹었는데 요즘 요리를 규칙적으로 하다 보니 이것도 할졌다. 한국에서 햇감자 먹는 기분으로 아주 오랜만에 먹는 감자 볶음이었으나 아부부가 하나도 안 먹어 다음에 다시 굽는다면, 감자 하나만 볶아야겠다. 







- 야콘: 몇개는 생으로 먹고, 몇개는 전 부침. 

- 다이콘 무 + 상추: 두부 된장국에. 







- Sauerkraut 김치 flavor: 요즘 계속 실패하는 내 김치보다 더 인기 많은 김치 반찬. 내 입맛엔 분명 피클맛이 더 강한데 말이다. 

- 돼지감자 (sunchokes): 받을 때마다 고민되는 재료. 감자 맛이랑 비슷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그 맛 때문에 고민이었다. 두부 고추장 찌개에 감자 대용으로 넣었더니 역시 난 별로였는데 웬일로 K가 잘 먹어서 다행이었던 메뉴. Would NOT try again. 


 




- bokchoy + 고구마 + 감자: 닭갈비에 추가했다. 







- 버섯 + 당근: 당근 역시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받아오는 재료라 항상 고민이었는데 (생 당근은 먹을만 한데 익힌 당근은 별로거든요..) 이번엔 남은 watercress 와 함께 첫 잡채 시도.    워터크레스만 아니었으면 좀 더 익숙한 잡채 맛이었을 수도. 아부부가 하나도 안 먹는다. 다음엔 버섯이랑 당면만 넣어야 할까보다. 







지난 주에 처음으로 냉동진공포장 아닌 생선을 사 봤다, 한국에서처럼 손질을 다 해 준다길래: 연어머리와 고등어 4마리. 온 집에서 생선 냄새 난다는 단점 외에는 굽는 내내, 먹는 내내 침을 흘리며 맛있게 먹었던 완벽했던 생선구이. (연어는 broiler로, 고등어는 후라이팬으로) 







냉동시켰던 고등어로 조림을 해 먹으니 냄새도 좀 덜 나고 맛도 딱 한식. 남은 고등어들도 이렇게 조려야겠다. 

- CSA 버섯은 볶아 반찬으로 먹어 치우고 

- Spanish black radish는 무 대용으로 조림에 넣어 먹었음. 

아부부에겐 너무 매워 두부조차 못 먹을까봐 급하게 계란 후라이를 올렸는데 의외로 두부, 고등어 다 잘 먹고 아빠 밥까지 더 덜어 먹었다. (역시 애들은 굶겨야...) 



 




CSA 겨울-봄 시즌도 5월이면 막을 내리고 6월부턴 5개월간 여름-가을 시즌 시작이다. 

여름-가을 시즌도 지금과 같이 produce share + egg share 를 등록하고 cheese share를 추가하였다. 피부, 몸을 위해선 유제품을 줄여야 한다는 글을 수도 없이 많이 읽었지만 치즈를 향한 나의 마음은 한결 같다. 게다가 이렇게 먹으면 매주 다른 치즈를 맛 보며 치즈 지식도 늘 수 있는 좋은 기회! 게다가 여름-가을엔 과일도 더 많이 포함되어 있는 걸로 안다. 얼른 6월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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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 없는 모습이다. 

정말 오랜만에 시도한 칠리도 (닭)고기가 조금 들어가서인지, 토마토 페이스트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인지, 칠리의 맛 보다는 걸쭉한 소스 맛에 가까웠고 (다음엔 필히 페이스트를 안 넣거나 덜 넣거나 해 봐야겠음)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가을/겨울 또는 봄/여름 계절 전 특정 금액을 어느 농장에 미리 지불하고 그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2주에 한번씩 (봄/여름엔 1주에 한번씩) 픽업하는 방식) 를 시작한 이후로는 잘 사 먹기는 커녕 한번 먹어보지도 않은 야채들도 접하게 되어 요리범위를 늘일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결국 로스팅해 먹거나 볶아 먹는 게 전부. 

- 케일, 아루굴라, 양상추 등이 뿌리째 있어 그런지 냉장고 안에서도 신선도가 좀더 오래 유지되는 것 같아 좋고,

- sunchokes 라 불리는 돼지감자는 평택 재래시장에서 지나쳐 보기만 하다 결국 먹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생긴 건 완전 생강인데 맛은 감자와 흡사. 

- spaghetti squash 또한 밀가루 없이 파스타를 해 먹어 볼 수 있겠단 기대에 차게 했으나 결국 아부부가 안 먹어 김 빠짐. 





CSA 의 장점은 

- 역시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 볼 수 있다는 것과 

- 농약의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

- 야채를 (할 수 없이;;) 많이 먹게 된다는 것

- 그리고 가끔은 sauerkraut과 같은 절대 사지 않을 음식도 먹어 보게 된다는 것. 





단점은: 가끔 별로 한 종류의 야채가 양이 너무 많다는 것. 

첫 픽업은 당근을 너무 많이 줘서 주스에도 넣고, 토마토소스에도 넣고, 결국엔 채 썰어서 잡탕비빔국수 위에도 얹었었다. 요즘은 당근 양은 적당히 1파운드로,  야채 종류가 다양해져서 훨씬 나음. 





아루굴라는 아침에 남은 불고기랑 생으로 싸 먹어 야채 섭취하는데 의의를 두고, 





어쩌다가 버섯이 포함되어 있으면 정말 반갑다. (언니가 알려 준 대로 난 위에 올려 굽는 피자가 제일 간단하고 맛있음.)





픽업날이 점점 다가올 수록 야채는 떨어지고 냉장고는 비니 팬트리나 냉동실에서 뭐든 꺼내 와 해결하는 때가 대부분. 그럴 때면 요리 자체가 귀찮아진다. 





생선도 자주 해 먹어야겠단 생각은 자주 하지만 먹을 때마다 맛있지가 않아 고민. 한국에서의 조기맛이나 간고등어맛을 상상하며 구워 먹는데... 쩝. 





요리가 귀찮을 수록 파스타를 집어 들게 되는데 요즘 들어서는 스파게티 국수로 양배추 라면을 해 먹으니 먹을만 하다. (굴전은 팬케잌이 되어 나옴. 아까운 굴.)  





파스타로는 오징어랑 냉동밥으로 만든 리조또, 






토마토소스 만들며 따로 내놓은 토마토 스프를 먹을 땐 파스타도 없이 먹기도 하고,





얘가 제일 잘 먹는 닭고기 파스타, 




그리고 우리 집에선 귀한 스캘럽 파스타까지. 아부부는 스캘럽을 안 먹음. (허참나, 나만 좋게 됐음. 으크크크크) 




코스코에서 산 또띠아가 냉동되어 있으면 툭하면 버리또나 케사디아를 해 먹었고 





오랜만에 카레를 해 먹으면 고기가 안 들어가도 나한텐 이게 밥도둑. 





전기밥솥 고장 이후로 압력냄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간편하다 생각하면서도 한식밥 해 먹는 게 줄었다. 가끔 미역국이라도 해 주면 정말 후루룩 국물까지 다 먹는 아부부를 보면 양심의 가책, 미안한 마음이 들다가도 여전히 한식밥을 안 하게 된다. 집에 김치가 없어서 그런가. 양배추로라도 김치를 다시 시도해 볼까 고민 좀 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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