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젊은/어린 살림과는 달리 친정엄마의 살림은 구석구석이 손때가 묻은 trinkets 로 가득차 있다. 아니면 책. 신문. 여러 사이즈의 짐 볼 (gym ball). 아니면 아빠가 마구 사들이는 가정용 의료기기. 등등. 친정도 이사 몇번할 때마다 짐 정리 좀 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얜 신난다. 어딜 가도 만질거, 떨어뜨릴 거, 다시 올려 놓을 거, 간 볼 거 (모든 것은 우선 입으로 간을 보고 물건의 성격 파악하는 듯) 로 가득하다. 그래서 커피 테이블 아래의 휴지통 (요강 같이 생긴 것)도 장식대 (겸 책장) 위로 올리고, 내가 한창 독학 중인 코바늘거리도 다 얘 키높이 위로. 










여기저기 열심이다. 










한순간 즐거웠다가도 








다음 순간 이 행포는 무슨 심보인지.








그래도 먹을 때만은 얘도 나도 서로 무얼 해야 하는지 확실한 시간들. 








2돌 때쯤엔 제대로 된 포크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2개월 쳌업에서 3개월 전보다 키는 겨우 1cm, 몸무게는 줄었단 얘기에 시금치 (칼슘), 단백질류를 열심히 먹이려 노력 중. 진작부터 부지런히 먹였어야 했을걸. 이 먹보가 몸무게가 줄었다니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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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내 부엌에서 살림 살던 시절, 얘 이유식 메뉴에 맞춰 장도 보고, 대강 어른들 식단도 있는 재료에 맞춰 짜고, 나름 부지런하게 이유식 탐구 및 실험을 했었으나, 요즘 친정 엄마 살림에 얹혀(…) 살다 보니 장은 커녕 이유식 메뉴 짜는 것도 대충 대충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친정엄마의 어른 메뉴에서 간 넣기 전에 특정양 확보, 나가 먹으면 그 자리에서 있는 메뉴로 즉석 비빔밥을… 뭐든 잘 먹어주니 다행이고 감사하지만, 이젠 좀 더 신경써야 하겠단 마음이 들면서 집 짐과 부친 설거지 간편한 이유식 조리기 (스팀/블렌드 한 솥에서 다하는) 가 그립다.  









잇몸살하듯 침은 한바가지씩 흘리기 시작한게 2개월이었을 땐데 돌이 지난 지금 아직도 겨우 이 4개 반. 그래도 소면 요리를 곁들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우니 입에 붙어도 모르는지. 




 





그리고 손 씻고 상 닦는게 귀찮아 매번 내가 포크나 스푼으로 먹여 줬었으나, 이젠 하도 재촉을 하는 통에 나도 숨좀 돌리고자 간식 타임엔 부드러운 과일 종류를 토막내어 그냥 내 주는 편. 그리고 난 고상하게 아이스커피 ㅋㅋㅋ


하지만 때론 자기 손도 자기 마음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는게 분한 건지 먹으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자꾸 연습시켜 줄테니 얼른 분발하여라. 


11-12개월 이유식 메뉴: 


- 전복죽

- 연근+마 죽

- 북어국

- 게살+밥

- 호박계란찜

- 고구마계란찜

- 새우+오징어+조개+양배추 죽

- 굴+시금치+계란+마 죽

- 브로콜리+물메기 죽

- 불고기+봄동 죽

- 불고기+곶감 죽

- 가지+연근 죽

- 홍합 미역국

- 김치국밥

- scrambled eggs w/ 굴

- 두부+양파+멸치+버섯 볶음밥

- 브로콜리+오징어+양파 볶음밥

- 시금치+두부 국

- 전복내장죽

- french toast

- 시금치 +불고기 소면

- 두부구이+glazed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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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횟수나 시간이나 워낙 적고 짧은지라 잠만 들었다 하면 난 나름 나만의 시간을 위해 까페를 찾곤 한다. 그러니 자리값에만 한달에 8만원… 반성해야지. 

그래서 어느 날은 얘가 낮잠을 자고만 일어났다하면 까페. 얘한텐 pleasant surprise 였을 수도. 









스타벅스 톨사이즈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것도 벌써 몇번이나 봤니. 내가 잠시라도 한눈 팔고 있으면 컵을 뺏어 빨대는 바로 입으로








하지만 모든 일에는 연습이 있어야 하는 법.. 
















내가 진짜 마시게 내비둘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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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와서 좀 바쁘게 돌아다니긴 했었나보다. 

그리고 결국엔 먼 강남으로의 결혼식 참석 다음 날 열이 나기 시작. 지난 감기들처럼 약 먹으면 내리겠지 해 많이 안아 재워주고 꺠면 먹여주고 등의 일상을 반복하다 열이 안 내려 결국 월요일엔 동네 소아과를 방문하여 첫 한국 의사 선생님 즉석 진료도 받고, 친절한 간호사 선생님들에게서 따뜻한 케어도 받고. 예약을 해도 1시간 기본으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ㅜㅜ) 한국 의료 시스템, 국민건강보험이 최고. 비록 서류 제출하는데 1시간 반이 걸리긴 했어도 주민센터에 애기 출생신고한 보람이 있음. 


(*다만 해외 출생자일 경우 현지에 위치한 영사관을 통해 출생신고를 하는 것이 기존 신고기한에 상관없이 과태료 없음. 난 해외거주에 따른 늦은 출생신고에도 불구하고 4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해야 했음.) 








음식 상이든, 커피 상이든 상만 있으면 뭐든 먹어야 하는 식성에 맞춰주지 않으면 끊임없는 "어어어어!!!!" 소리에 정신이 없음. (사실 난 이제는 가끔 안 들릴 때가 있으나 익숙치 않은 주변인들은 매우 신경이 쓰여 맘 편히 밥을 못 먹는 경우가 많지.) 








계속 집에서 붙어 지내고, 안아 재우고 하니 나름 마음은 편했는지 투정도 덜 부린다 싶었더니, 갑자기 밥상에서 숟가락을 거부하는게 아닌가!!! 그 떄 난 완전 긴장. 흙도 집어 먹는 애가 왜이래…!! ㅜㅜ 

안 그래도 이맘때쯤 돌치레랍시고 감기 한번 걸리고 식욕이 바뀐다 얘기를 들었던지라 설마 했었는데. 












원래 잠을 재우려고 해도 잘 안 자는 애가 밥상에서 잠을…!?!?!?!??!

가슴이 찢어지는 광경. (그래도 어쨌든 기록에 남겨야 하니 무조건 사진은 찍어 놓고.) 








그래서 닷새 내내 진행되었던 목감기는 드디어 열꽃을 피우며 (정작 기침은 열이 내린 후에 조금 시작) 열도 내리고, 내가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식욕도 다시 찾아 밥상에서 활기를 되찾음. 









이젠 그 식욕만큼 먹고 소화 잘 시키는 것만 남았도다. 2014년도 건강하게 보내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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