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작년의 20권에서 30권 완독의 목표를 세웠다.
한비야는 일년에 50권은 기본으로 읽어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난 이것도 버겁다. 시간은 많은데 왜일까.

1          An Object of Beauty (Steve Martin)

2          The Investment Answer (Daniel C. Goldie, Gordon S. Murray)

3          Three Cups of Tea (Greg Mortenson and David Oliver Relin)

4          Drinking: a love story (Caroline Knapp)

5          In the Kitchen (Monica Ali)

6          The Unfortunates (Laura Graham)

7          Electric Barracuda (Tim Dorsey)

8          The Paris Wife (Paula McLain)

9          The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 (Amy Chua) (이 저자 독하다)

10         Kabul Beauty School (Deborah Rodriguez) (읽고 있는 중)

11         지금 알고 있는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이 중 Three Cups of Tea, The Unfortunates, The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 Kabul Beauty School 는 매우 재밌게 읽었고,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첫 부인을 주인공으로 한 The Paris Wife 는 소설임에도 매우 우울한 책이었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책 중 처음으로 우울한 책 접함.)

오늘 읽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란 시집을 계기로 시를 좀 더 읽어 볼까... 저녁식사가 늦었던 오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Photo: cool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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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꽂이도 하나 있으면 참 괜찮겠다.)


오늘은 계획치 않게 시집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계획치 않게 핸드폰을 집에 놔두고 가 K와의 약속시간/장소도 정확히 모른채 도서관 앞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기에.)


잘 됐다. 오랜만이다, 시. 거의 태어나 두번째 읽어 본 시집... (-_-.....)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그래, 더 놀아도 돼. 초조해 하지 않아도 돼. 있는 그대로의 육체를 좋아해도 돼. 그냥 있는 그대로를 감사해도 돼. woohoo.)


일찍 일어나는 새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만일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나야 하겠지.

- 쉘 실버스타인

(으흐흐. 당신이 벌레라면...)


세상을 정복하더라도

내가 세상을 다 정복하더라도
나를 위한 도시는 오직 하나뿐.
그 도시에 나를 위한
한 채의 집이 있다.
그리고 그 집안에 나를 위한 방이 하나 있다.
그 방에 침대가 있고,
그곳에 한 여인이 잠들어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오직 그곳뿐.

- 고대 산스크리트 시인


한밤중

"한밤중에 자꾸 잠이 깨는 건
정말 성가신 일이야."
한 노인이 투덜거렸다.
다른 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데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안 그런가?"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낄낄거리고 웃었다.

- 아모노 타다시

(두 노인이 낄낄...)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 하루를
의미있고 분별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룰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최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 나딘 스테어

K는 자주 얘기한다, 지금 이대로를 즐기라고. 그건 내가 자주 초조해하기 때문이지. 아이팟의 instrumental 폴더를 틀어둔채 시집 한권. 여유있는 저녁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여유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없다... (자기 정당화)

(Source: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시집)
(Photo: designc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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