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리 집은 아침이나 저녁이나 (심지어는 도시락도) 한식이 주를 이루는 편. 

친구네에게서 받은 우거지국 맛있게 먹으면서 "이건 누가 준 거야?" 물으면 진지하게 "o o 엄마가" 대답했는데 






떡국 맛있게 먹으면서 "이건 누가 준 거야?" 물으면 울컥 "내가 끓인 거야, 내가!" 한다. 

아부부는 떡국이 제일 맛있다 하지만 얜 떡볶이, 육개장, 라면 등 얼큰한 건 다 좋은 모양.  





(어제 밤엔 "내일 저녁으로 김치찌개에 두부 넣어 먹을까" 물었더니 "sure, do you know how to make it?" . . . 나 를 뭘 로 보 고.) 

그나저나 도시락으로 매일 싸 주는 주먹밥에도 와사비를 찍어 달라 하는데 내가 너무 자극적으로 먹이면서 키웠나 싶음.





예전 나의 중학시절, 아침부터 떡볶이를 먹었다 하면 친구들이 웬 아침부터 떡볶이냐 했었건만, 여전히 떡볶이와 우유의 궁합이 어색하지 않으며





그나마 아부부가 요즘 꽂힌 브러셀 스프라웃 (brussel sprouts) 를 곁들이면 죄책감도 덜 느낌.





그래도 어느 날 아침은 미국 사는 사람답게 양식도 먹어 줘야... 






주말엔 웬만하면 점심을 외식하는 편이나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이개월간은 집에서도 해결해야 했고, 뭉텅이로 남은 케일은 어느 날 싹 갈아서 페스토로 먹어 치웠었다.






그러고 보니 김치도 종류별로 시식할 때마다 "이건 누가 준 거야?" 묻는 편.  

친구에게서 얻은 총각김지로 비빔국수도 쉽고 간단,





(같은 반의 한국 친구가 학교에서 "어른 젓가락"을 사용하는 걸 본 이후로 꾸준한 노력을 보이고 있음.)





몇 주가 지나도 먹을 만한 배추로는 김치국물 섞어 배추전. 난 자라면서 한 번도 안 먹어 봤던 것 같은데, 아부부는 의외로 심심한 배추전을 좋아하는 편. 





저녁은 아침보다도 덜 신경을 쓰고 뭐든 사 놓은 걸로 해결한다. 

봄동을 무쳐 놓으면 "쌈싸"로도 잘 먹어 치우고,





양식으로는 로스트 케일 타코, 





오크라, 호박, 버섯, 빵 섞어 roasted veggie platter,





코코넛 밀크를 사용했을 땐 그저 그랬던 인디언 카레에 coconut cream 을 섞으니 훨씬 성공적이어서 요즘은 몇년 전부터 갖고 있던 인디언 카레도 일주일에 한번 해 먹고 





한동안 꽂혔던 야끼소바도 라면 대타로 수시로 먹었던 적이.





집에서 고기 없이 먹는 식단은 신경을 쓰면 괜찮은데 자칫 탄수화물만 먹게 되는 경우가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떡볶이, 라면, 야끼소바의 연속이었던 몇주간 이후에 죽을 것 같았던 몸살, 그 이후 괜히 모든 접시에 양파, 마늘이라도 왕창 왕창 투입하고 있음.) 





지난 계절 귀했던 집밥 육식: 

친구에게서 얻은 돈까스와 돼지고기 김치찌개 (최고)





나도 비슷한 김치찌개 끓이려고 산 돼지고기 남은 걸로 카레,





그리고 아는 언니 통해 도매로 사서 닷새만에 먹어 치웠던 불고기 (도시락 주먹밥, 쌈싸서 아침 저녁으로, 카레 투입, 비빔국수 투입 등)





요즘 아부부의 밥버릇은 이것저것 (숙제, 복습, 티비 시청, 거울 보기, 소파 오르락 내리락, 식탁의자에서 소파 사이 점프 등) 다 하면서 한참 밥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 끝까지 먹어 치운다는 것.

아직도 잘 먹는 것들은 김치, 안 매운 라면, 두부, 김, 국물, 떡국, (떡국떡으로 만든) 떡볶이, 시금치, 콜리플라워, 아스파라거스, 익은 마늘, 생양파, 케찹에 감자, 막장에 쌈, 막장에 당근, 파네라 샐러드/샌드위치

요즘 안 좋아하는 것들: 버섯, 익은 양파, 아보카도, 바나나, 올리브 피클, 토마토, 인도식 카레 (아빠가 좋아해서 할 수 없이...) 

좋아하는데 자주 못 먹은 것들: 나물, 쌀국수, 순두부찌개, 두부, 맥도날드





언제나, 항상 건강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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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사진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보니 우리 집에서 가장 잘 챙겨 먹는 시간이 아침시간인가보다.  

나야 하루종일 배가 고프긴 하지만 저녁 시간엔 귀차니즘이 잦은 편.. 

장 볼 때 고기류를 안 사고 나서부터 전엔 안 사던 감자를 사기 시작했고, 우린 사실 감자채보다는 감자편으로 썰어 먹는 편을 선호. 스토브 위에서 감자를 굽듯 볶듯 하다가 치즈 얹고 브로일러에서 마무리하면 좀 빨리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편. 





이번 이사 정리를 하면서 정말 버릴까 말까 고민했던 와플메이커로는 K를 위해서 와플 아침을 차려 준 후, 





없는 토스터 대신으로 식빵을 구우니 활용도 100.





와플 하나 굽는 시간보다 식빵 굽는 시간이 적게 걸리니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 





매주 목요일 하교 후 아부부와 함께 가는 동네 Dutch farmers 마켓에서 픽업하는 것들은 도넛 1 (아부부), 프렛젤 아니면 프렛젤 dog 1 (핫도그 모양으로 다양한 속이 들어있음), okra (위 사진처럼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빵가루만 섞어 오븐에서 구우면 바삭 쫄깃한 맛이 괜찮음), 레몬 아니면 라임, 셀러리, 버섯, 딸기 (한국 딸기의 맛이 남), 케일, 감자 등인데, 어느 날 친구가 패밀리팩 치킨을 6개를 사는 장면을 목격한 후 나도 충동적으로 햄과 베이컨을 샀었다. 오랜만의 베이컨 기름 맛이 고소 그 자체였다. 








그리고 채식 칠리를 만들고 나면 와플토스트 식빵을 브레드스틱처럼 곁들여 먹어 치우고. 





주말엔 떡국도 끓여 먹다가





한국 떡집이 가까워진 이후로 말랑말랑한 가래떡도 사서 구워 먹고





주중 아침은 아부부 도시락 싸고 남은 것과 곁들여 먹을 때도 많음.







물론 전날 저녁으로 먹고 남은 leftover 로 해결할 때도 많다.







참, 더치마켓에서 사는 수박도 한국의 설탕 수박맛이 난다.  

(아래는 노란 테마였던 날... -_-;)





아부부와 단둘이 먹는 저녁은 주로 양식보다는 한식인데 사실 밥이랑 김만 있으면 행복한 아부부. 





매운 두부찌개 + 시금치도 한번 끓여 줬더니 매운 두부 맛에 좋아하고





오랜만에 무친 무생채도 참 잘 먹음.





영화 리틀포레스트 를 본 이후 배추만 샀다 하면 배추전을 해 먹는 편인데, 어떤 날은 감자전, 배추전, 배추국, 깍두기 (오랜만에 담가 성공한 김치!!!!!) 를 차렸더니 풍성한 시골밥상.  계란 후라이도 올렸어야 하나... 





집에선 주로 채식을 먹다가도 외식할 땐 올 고기일 때도 있음.





집에선 어떻게든 사이드 야채를 준비하려고 노력하는데, 





아부부가 잘 먹는 야채는 컬리플라워 (로스트 아니면 생), 케일 (칩으로 로스트), 배추 (전, 국, 김치), 상추 (쌈), 무 (생채, 깍두기), 오크라 (로스트, 처음에 하도 좋아서 몇주 연속으로 샀더니 요즘은 시큰둥), 브로컬리 (중식 테이크아웃 요리) 등. 






한동안 감기가 끊이질 않는 것 같아 뜨거운 티 마시는 습관을 들였더니 민트티, 레몬티을 주로 잘 마심.





(아래는 민트 버터를 만드는 장면)





레몬에이드 (레몬즙, 물, 꿀 파우더) 만들 때도 직접 짜는 것을 선호한다. (정말 많이 컸음 :)))





다음 주 장 볼 땐 아부부가 좋아하는 콩나물, 두부, 떡을 더 사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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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진 뭐든 땡기는 것을 사 먹어 보고 





먹고 싶은 걸 시도해 봤으나





여태 남의 일이다 싶었던 아토피가 아부부의 한쪽 팔에 심해지면서





이제 막 사서 발동 걸렸던 스텐드믹서의 사용도 줄이고





푸드 저널 기록을 시작하며





평소에도 많이 먹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밀가루 섭취를 줄이고 





평소 자주 먹었던 치즈 외의 유제품,





계란, soy 섭취까지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1월의 식단은 유제품을 제한 비건 식단 + 밀가루를 제한 글루텐 프리 식단이 된 것. 





평소 야채 섭취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했으나 생과일은 바나나, 사과 밖에 안 먹었으니 매일 아침 온갖 것을 (비타민 B 콤보, lecithin, 냉동과일 골고루, 시금치/케일, spirulina, chia 씨 등) 섞은 그린 스무디로 하루를 시작했고





어찌됐든 과일을 더 많이 섭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추운 겨울 그나마 따뜻한 아침으로는 Molly Yeh호박, 고구마 스프가 히트를 쳤고





밀가루 대신 고구마와 오트밀가루로 머핀, 





당근과 오트밀가루로 머핀,





오트밀가루 팬케잌은 밀가루 팬케잌은 안 먹던 아부부에게는 대히트, 보통 팬케잌을 사랑했던 K에겐 대실망이었다. 





소면도 쌀국수로 바꿔치기하고





심지어는 피자도우까지 gluten free 도우를 만들어 먹으니 난 날이 갈 수록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 같았음





다행히 아부부는 참 뭐든 잘 먹는 아이인 편. 까르보나라 quinoa 도, 





처음이라 너무 오래 익혔나 싶었던 글루텐프리 파스타도





키놔 라면도 맛있다며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시판 카레는 당분간 바이바이. 





Sprout, 멸치볶음, 키놔김밥, 





chickpea 스낵,





오트밀가루 초코칩 쿠키, (이건 굳!) 





냉동 바나나와 시나몬가루로 평소 매일 먹던 아이스크림을 대체했는데 





이 사진들을 포스팅하는 내 마음은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 그 자체. 





다른 핏(fit)한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건강하게 먹을 수록 (no wheat flour, no meat, no dairy 등) 기분이 좋다,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이다, 하는데 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욱 더 서글퍼지고, 내가 상상했던 아부부와의 식단은 이런 거였고: 





오랜만에 간단하게 쌀국수 외식만해도 먹으면서 "맛있(겠)다!" 를 열번 이상 연발하는 아부부. 





아토피는 좀 나아지는 것 같아 계속 추진하고는 싶지만 너무너무 ... 우울하다. 





그래서 수정 계획: 

외식할 때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집에서만은 "건강식" 유지하며 간식을 빼빼로나 시판 과자에서 과일이나 건강스낵으로 영구 교체하기로. 






올 여름 전까지 깨끗하게 나아 한국에서 두달간 마음껏 음식투어 다녀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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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엔 K 생일이 있었고 (결혼 5-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favorite dish"를 모르겠다... 다 오케이라고는 하나 정작 안 먹을 때가 있단 말이지...) 

그래서 안전한 닭고기 (fish sauce, sriracha 소스로 양념한 닭날개) 요리와 김치찌개에 두부와 떡 엄청 넣어 준비했었다. 





아부부 생일상 같았다. 





10월 말엔 부모님이 다시 방문하셨었다. 

그래서 스시급 생선을 사서 즉석 회덮밥. 너무 맛있어서 이후 자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아부부가 아직 회를 사랑하지 않아 안 사게 되는구나. 





이번에 엄마 오셔서의 가장 큰 수확은 김밥을 함께 말 수 있었던 것. 

예전 김밥들은 항상 힘이 없고 빵빵하질 못했는데 역시. 





하지만 나혼자 또 해 말아 보니 또 역시. 





오늘 밤은 누텔라 빵을 굽고 있어 한밤중 초코빵 냄새 맡다 음식 사진들을 정리하게 된 것. 

(지금 온 집에 따끈한 초코빵 냄새가 죽여줌) 





사실 지난 달 스탠드 믹서를 장만하였고 (artisan mini 시리즈는 비싼 반면 나쁜 평도 있어 할인가의 클래식을 장만) 이후 저녁에 먹고 남은 고구마를 섞어 고구마브레드도 만들고





파운드케잌도 만들어 보고, 당근 머핀도 만들어 먹고, 버터쿠키도 만들어 봤다. 





(파운드 케잌은 누텔라 안 발라주면 아부부는 안 먹을 정도로 퍼석퍼석했던 편) 

스탠드믹서의 가장 큰 장점은 설거지가 수월하다는 것. 단점은 버터와 밀가루가 물 같이 먹힌다는 것. 





여전히 CSA에서 픽업하는 채소와 허브는 아침 저녁으로 활용하고 





겨울철 피부 생각하여 섭취하는 연어와 아보카도의 효과는 스팸구이 섭취로 제로썸. 





화, 목요일 아부부가 학교 안 가는 날들의 아침식사는 나름 거창한 반면 

(CSA 파슬리는 파스타에도, 스무디에도 굳.)





점심들은 그 날 냉장고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실하다 말았다 한다. 

(애호박은 주로 된장찌개에 넣는데 이번 호박 받은 건 내 장딴지(=조선무)만 해서 호박전으로도 활용.) 





낮에부터 베란다에 그릴 놓고 삼겹살 구워 먹는 만족감은 백. 어제 먹고 남은 부대찌개까지 데워 먹으면 플러스 백. 





영 아이디어가 없으면 국수에다 냉동해산물 활용법인데 의외로 인기 없었던 오징어볶음이었다. 





* 아부부가 제일 잘 먹는 것들:

- 여전히 두부, 김치, 새우, 미역, 다시마,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아스파라거스, 아이스크림, 사과 

- 요즘 들어 오징어, 조개, 스캘럽, 고기쌈, 낙지젓갈, 스트링치즈, "빼빼"(로), 바나나 등





그리고 H마트에서 5파운드짜리 콩나물을 사 온 그 날부터 콩나물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1. 콩나물국 (2일)





2. 쇠고기김치콩나물국

3. 콩나물 무침





(상에 콩나물 밖에 안 보여도 투정 한마디 없이 부지런히 먹는 사랑하는 아부부.)





4. 라면 1봉에 콩나물 3인분 넣은 콩나물 라면 (미소된장 베이스)





5. 처음으로 5파운드 봉다리의 끝을 장식한 콩나물밥 더하기 콩나물 볶음 (간장, 고추가루, 설탕 양념)





닷새 내내 콩나물만 먹은 듯. 





그리곤 예전처럼 간단하게 one plate dinner 를 준비하기로 결심했었지만 




부녀가 모두 한식을 좋아하니





김치만 얹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한식 스타일을 차리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손맛 끝내주는 분에게서 김치를 얻어 지난 가을 종류별로, 오이김치, 갓김치, 동치미, 생김치, 김치찌개용 김치 등을 맛 보는 복 중의 복을 누렸었지.) 





물김치로도 비빔국수를 준비하니 인기만점. (단무지가 단맛과 씹히는 맛을 더했다.) 





CSA에서 받은 고추도 한식으로 무쳐버렸다.





너무 맵고 걸쭉한 닭도리탕이 K를 위한 상이라면,





기름진 소금구이에 생야채쌈이 나와 아부부를 위한 상. 





호박고지는 반찬은 딱 한 번 해 먹고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에 야채가 필요하지만 마땅한 생야채가 없을 때 이리저리 투입해 먹는데 의외로 딱이다. 





그나저나 얼른 내일 아침 누텔라빵 잘라 먹어야 하는데... 맛이 좋아야 할텐데... 오늘 새벽,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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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CSA 에서 이주에 한번씩 픽업해 오는 재료를 위주로 밥상 차리기에 바쁘다. 


아침상: 


며칠 계란 활용하기를 잊으면 다음 픽업 날은 무려 50개에 가까운 계란을 고이 쑤셔 넣는다고 애쓴다. 

그리고 상추를 제외한 녹색채소는 주로 녹즙 스무디에 투입해서 별도로 스무디용 채소를 사지 않기로. (이러니 장보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 비용 절감!) 






요즘 주로 참고하는 요리책은 "한복선의 엄마의 밥상"과 "8282 아침상." 아마도 "8282 아침상"을 보고 냉장고 안에서 일주일을 넘기고 있던 식빵을 마무리했나보다. 다진마늘과 버터만 있으면 이렇게 바삭바삭한 마늘빵이 가능한데 왜 이걸 미리 생각하지 못했는지. 다음에 식빵을 또 사게 되면 그 마무리도 마늘빵으로 해야지. 





우리 집에서 가장 typical 한 아침상이 빵, 치즈, 계란. (6월부턴 CSA에서 치즈까지 받아 올 예정! 아으 기대 만빵.) 

아보카도와 계란 노른자, 사과를 제외한 과일은 모두 내 차지. 





그리고 어쩌다 후딱 멸치국물에 순두부를 타 한식을 만들면 아부부가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요즘 아스파라거스를 두 단씩, 빨간 양파도 곧잘 받아온다. 그리고 파까지. 





점심상: 


새우, 계란, 아보카도, 맛살, 날치알, 김을 초밥 위에 얹어 집밥식 지라시: 그럼 이거도 새우, 계란만 제외하면 모-두 내 차지. 






특별히 준비 안 한 날은 파스타: 한동안 마른 파슬리만 사용하다 이번에 받아 온 생파슬리를 사용하니 정말 오랜만에 나는 그 익숙한 향. 아부부 갓난아기였을 때가 생각이 났다. 





언니 집에서 먹어 보고 시도한 오꼬노미야끼: 이건 모든 재료를 별도로 사야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꼭 해 먹어 보고 싶었던 메뉴. 점심엔 소자를 만들어 놓고 가쯔오부시와 쏘스는 대자에 맞는 양을 얹음. 





저녁상: 


아부부는 아스파라거스와 두부를 잘 먹고, K는 순두부 킬러. 연어머리는 내 차지.






치킨타코: 이 역시 언니 집에서 먹어 본 망고살사가 맛이 있어 집에 있던 재료 활용. 하지만 flat bread를 사 본 건 실수. 따뜻할 수록 바삭 부드러운 맛의 토티야에 비해 이건 너무 오래 따뜻하면 전자렌지에 데운 것처럼 빨리 식으면서 딱딱해지더라. 





그리고 앞으로 항상 준비해 둘 우동사리. 국물우동도 잘 먹고 볶음우동도 정말 잘 먹는다. 





스무디에 안 들어가는 녹색채소는 주로 한식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무침이나 쌈으로. 





이렇게 양식으로 차리면 결국 내 차지인데 나도 맛이 없음. -_-;





그리고 이번 신메뉴의 챔피언: 골뱅이무침. 받아 온 어린채소와 양배추를 섞어 "엄마의 밥상" 레시피를 사용해 만들어 봤더니 왜 이제서야 골뱅이를 처음 사 봤는지 후회했을 정도. 화다닥 매워도 맛있었음. 





그리고 아빠와 딸이 둘다 좋아하는 육개장. 남은 야채와 무 처치하는데 왔다다. 그리고 소목뼈를 사용하니 국물맛도 깊이가 있는 느낌. 요즘 모든 한식을 내 노하우 갖다 버리고 "엄마의 밥상"을 활용하니 훨씬 덜 실망스러운 밥상이 차려진다. (나물 불리고 삶는게 항상 귀찮았었는데 몇 년 전 구입했던 lekue 찜통이 이제서야 빛을 보는 느낌. 몇시간 이 찜통에서 불리고 렌지에서 10분 돌리면 육개장에 넣을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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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전 두달 전부터 피부가 너무 안 좋아서 짐 정리를 마친 이후로 매일 아침 야채주스 한잔 (단맛은 바나나만으로) 으로 시작하는 것 외에 가능한한 고기도 덜 먹고 (생)야채, 과일을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했었다. 






애가 사과를 제외한 생과일을 안 먹어서 웬만한 과일은 잘 사두지 않는 편이었는데, 장 보는데 코를 자극한 진-한 딸기 냄새에 픽업했던 딸기 덕에 며칠동안 만족스러운 비주얼로 아침식사를 준비하기도. 얜 아보카도도 안 먹어서 하나를 자르면 나 혼자 다 먹어야 하는 것도 복. 





냉동 peas 도 얼른 먹어 치워야 다른 냉동 야채를 넣어둘만한 공간이 생기는데 역시 코스코 양은 확실히 2인 식단엔 벅차다. 또 동네 빵집을 발견한 이후로 거기서 추천하는 빵을 하나씩 사오면 거의 열흘간 이거만 먹어야 다 먹어치우는 양... (아주(!!) 가끔 현재보다 훨씬 다양할 것 같은 4인 가족의 테이블을 상상하기도 한다.) 할 수 없이 요즘 우리의 아침식단은 거의 항상 빵, 계란 (삶아서나, 찌거나, 부침 더하기 케첩), 야채 하나, 사과. 그리고 최근부턴 그린 주스도 같이 나눠마시기로 결정했음. 






어쩌다 녹차그라놀라바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아침으로, 간식으로 한동안 먹기도. 





최근까진 Nutella 를 발라도 잘 안 먹던 토스트를 먹이기 위해 아예 다크초코렛을 뽀개 얹어 토스트를 만들어 주었고, 





나름 건강머핀이었던 오트밀 당근 바나나 머핀을 만들면 이것도 나혼자 다 먹음.





얜 제일 잘 먹던 삶은 계란도 이젠 질리는지 "기난 tower"라면서 블록쌓기 놀이하는 데 몇분. 저 가루 바닥에라도 안 떨어지면...





항상 양식보다는 한식을 더 잘 먹는데 전기밥통에 문제가 있어 압력냄비로 밥을 짓기 시작한 이후로 한식이 확 줄은 건 게으른 엄마 탓일 거다. ^^;;





요리책도 실컷 빌려 보거나 사기까지 하면서 나의 요리 실력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무쌍하다. 





외식을 멀리하자 했던 다짐과는 달리 요즘 들어서는 주중 점심도 둘이서 잘 사 먹는 편. 






둘이 맛있게 먹을 것 같아 실컷 준비해도 결국 "더 먹어," "안 먹을 거면 내려가," 를 외치는 현실에 지쳐서일 거다. 





아보카도를 좀 먹여볼까 해서 아보카도, 계란, 오뎅 볶음으로 밥도 만들었다가, 





국수도 만들었다가. 





그러다 의외로 아주 후루룩 만든 밥새우 미역밥/죽을 잘 먹어 치운다. 

허기가 제일 좋은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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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후 일이주간은 아무 것도 잘 먹지 않아 내 애가 좀 탔었다. 매일 저녁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가지고 있는 요리책도 뒤져보고 요리 블로그도 찾아 봤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 그리고 난 더 이상 억지로 얘에 맞춰서만 요리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얘에 맞추는 동안 나도 제대로 못 먹고 얜 그냥 먹기 싫어 안 먹고 나면 결국 나만 실컷 먹고 살찌는 현실. 


그래도 야채는 어떤 방법으로든 먹여야 할 것 같아 아침엔 시금치를 섞은 과일 주스 올리고 






반찬류로는 애호박 볶음도 시도해 본다. 







여기 살면서 재래시장 덕을 제대로 보며 안해 본 밑반찬을 여러가지 해 보는데 






1500원짜리 중간 사이즈 통배추 사선 쪄 먹기도 하고 (다행히도 요런건 애가 잘 먹음) 






이웃이 공짜로 준 큰 통배추는 국도 끓이고 속은 무쳐 먹고.







요즘에도 점심을 제일 공들여 먹는 편. 

냉동 떡갈비 넣어 떡국 끓였다가 






처음으로 매생이 사서 풀어 먹기도 하고 



 





닭고기 요리 남은 걸 다져 파스타에 넣거나 






씨앗에서부터 키우기 시작한 바질만 넣어 간단하게 먹기도 한다 



 





처음으로 생파스타를 시도해 본답시고 얘 낮잠 자는 40분동안 헐레벌떡 해 봤는데 







어쩌면 다시는 안 만들 것 같다. 아무리 밀어도 충분히 가늘게 밀리지가 않아...

pesto는 나름 수월하게 녹색야채를 먹일 수 있는 기회로서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음. 







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을 땐 전날 저녁 메인으로 먹고 남은 쇠고기에 냉동 옥수수와 마늘을 섞어 볶음밥,







한때 콩나물국을 하도 잘 먹어서 또 콩나물 1000원 어치를 샀는데 (완전 큰 봉다리) 국을 안 먹길래 이튿날엔 국수를 넣어 먹어 해결. 휴.







저녁은 아주 가끔만 K와 함께 하기에 그런 날엔 메인을 하나 곁들이고 








다른 날엔 점심과 마찬가지로 간단. 







얜 정말 케사디아를 잘 먹는다. 그래서 여기에도 시금치 넣어 닭고기, feta 치즈 넣고






간식엔 이 쫄깃쫄깃한 puff pastry에 브로콜리랑 얘가 사랑하는 햄을 넣은 적도 있음. 완전 실패. 내 입엔 맛만 좋구만, 얜 한입 베어 먹곤 끝이었다. ㅜㅠ







하지만 아직도 웬만한 날엔 요거트 간식. fail-proof 메뉴. 







그냥 액티비아 마시는 요구르트 1에 우유 3 섞어 실온에 2-3일 놔두면 이렇게. 







매일 이 위에다가 냉동 블루베리 끓여 놓은 걸 올려 먹거나 실은 그냥 맨 거 그대로 줘도 다 먹음. 







이것도 없을 땐 바나나. "난나."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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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이사를 내려오고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린 것 같다. 점점 사람처럼 먹기 시작하는 15개월짜리를 3끼니 챙겨 주려니 차라리 진짜 사람처럼 먹었으면 하는 마음. 그럼 기꺼이 외식을 할터인데. ㅋㅋ


성의없는 엄마처럼 이렇게 토스트 위에 땅콩버터를 찍찍 발라 아보카도 올려 놓고 고단백질이라 정당화 하기도 한다. Breakfasts: 








그리고 점심, 저녁은 거의 육류 위주이나 









최근 들어 처음 시도하는 오징어 순대나 





콩나물밥처럼 한식을 계획하기도 하고






오일장에서 사오는 재료에 따라 레시피를 찾아 처음 해 보는 밑반찬도 시도:






애들이 잘 먹는 고구마순 오뎅볶음이나 우엉조림 외에 좀 매운 무생채를 좀 올려줘도 잘 먹는다.





때때론 메인이 별도로 없을 땐 전이나 





궁중떡볶이,





비빔국수류,






양식으론 파스타도 자주 해 먹는 편. 







다행히도 골고루 잘 먹는 편에 양도 많이 먹는 편이라 속으로 뿌듯함이 없지 않았는데 19-20개월인 요즘 오히려 양이 좀 줄어 약간 서운하기 시작한다. 






뭘 해 줘야 





이렇게 즐겁게 먹어줄런지..






아무래도 해답은 내 요리실력 분발에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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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북서쪽으로 2시간 정도를 달리면 캐나다 국경 바로 밑으로 Port Townsend 라는 항구도시에 도착한다.

지난 번 부모님과 한번 다녀 온 후 K와도 드라이브하기에 좋겠다 싶어 다시 방문했으나 날씨가 왔다갔다...

 

 

 

 

 

 

 

 

 

특별히 길게 느껴진 드라이브 후에 도착한 Bayview Restaurant. (1539 Water Street, Port Townsend, WA 98368)

 

 

 

 

 

 

 

 

 

 

난 무조건 씨푸드, 문제 없으나,

K는 주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난 굴 샌드위치, K는 쇠고기 샌드위치 with mashed potatoes.

나도 샐러드 대신 스프를 시킬 걸 그랬다.

 

 

 

 

 

 

 

 

Fried oysters 는 매우 크고 juicy 해서 좋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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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ped salad 재료: (계란부터 시계방향으로) 계란 (갑자기 반숙계란 삶는 법도 잊어 버려 이미 한 개는 껍질 까다 다 흘러 나와 버린 상태, 다시 삶은 2개도 썩...), 파프리카, 고르곤졸라치즈, 버섯, 오이, 토마토, 그리고 밑에 깔린 시금치.

 

 

 

오븐 안의 빵은 굽히는 중이었지만 빵이 먹을 수 있을만 할지는 불확실했기에 은연중에 양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남. 이 샐러드 하나만으로 2명은 족히 먹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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