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한국에서의 한달이 지나고 메릴랜드에 돌아온지 일주일. 

서울에서의 흐린 날씨, 상시 땀으로 찐득찐득했던 피부, 자고 일어나면 얼굴을 덮고 있던 개기름, 온 몸을 덮은 모기 자국, 매일 한끼 외식 후 깔린 까페 중 한 곳에서 디저트 등의 일상이 그리울 새도 없이 시차 적응 및 기말준비하느라 훅 지나갔고, 이젠 여기도 이미 여름은 한풀 꺾인 듯한 분위기다. 

 

더우니 찐득하고 그럼 나한테 온 몸으로 매달리는 아부부를 떼어내며 제발 손만 잡고 다니자 다그쳤었는데 ^^;; 

그래도 매년 느꼈던 바와 같이 얜 장거리 여행엔 만점 체질. 

음식, 음료, 에어컨으로 쉽게 기분 전환하는 체질. 

올 여름은 친정엄마 냉장고/냉동실/옷장 등 살림 정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은 아부부의 물놀이에 우선순위를 둔 셈. 

(올 여름 아파트 수영장에서 놀면서 느는 수영으로 드디어 뒤로 뜨는 것 습득했고 물속에서 턴도 한번 가르쳐 주니 그 자리에서 연속 5회까지 하는 걸 보면, 얘도 전생에 물개였던 모양이다. 앞으로 기대만빵. 자유형 팔도 좀 가르쳐 주려 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내년이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음.) 

수영 후 유림면의 메밀, 냄비우동이 코스가 되었지만 사실 얘나 나나 메밀 쪽이 더 큰 관심이 있었던 편이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 앞의 마카롱 디저트. yum. 

엄마 친구들 만나면 주로 점심/디저트인데 

(드디어 즉떡!! 남도분식에서.)

정말 더웠던 날 익선동 구경도 하고

어떤 날은 가상현실체험으로 무료함을 달래고 (명동 이니스프리

운 좋으면 또래 엄친딸이랑도 놀 기회: 

이번 여행에선 남대문 시장에서도 별로 산 건 없었지만 (바가지 쓰고 썬캡 산 것 빼고)  

귀한 인연들, 오랜 친구들과 재회할 수 있어 좋았고 

엄마아빠와도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음식 :))) 

어찌 얜 돌아오는 길 13시간 가략을 한 숨도 안 자고 버텼는지... 

그래도 꿋꿋이 다음 날 8시까지 나가 볼티모어 파머스마켓에서 아침 해결. 

아부부는 일주일간 잠이 모자라든 충분하든 눈만 뜨면 피곤하다 그래도 낮잠은 안 잔다 외식도 싫다 집에서 장난감과 놀고 싶다를 외치며 집앞 수영장도 안 내려가더니 어제 드디어 첫 물놀이를 하고 슬슬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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